[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2번째 이야기

#1339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2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59852ef9)2026-07-19 (일) 07:24:3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605아오바 - 미캉(d4944925)2026-07-19 (일) 11:50:14
situplay>13391>291

"도망을 축하해요."

짤랑, 하고 유리잔끼리 맞닿는 소리가 조그만 바 안에서 유난히 크게 울린다. 나는 그 소리를 건배사와 함께 삼키듯 차이나 블루를 한모금 마신다. ..이거, 엄청 맛있어서 위험한 술이네.
몇번 더 잔을 기울이자 푸른 수면은 금세 바닥까지 내려간다. 말끔하게 빈 잔을 잠시 들여다보다가 바텐더를 향해 손을 든다.

"같은 걸로 한 잔 더 부탁드릴게요."

두번째 차이나 블루는 처음과 똑같이 예쁘고, 두 번째 잔도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이치즈미 양의 엄한 부모님과 뒤늦게 찾아온 자유에 대한 매우 짧막한 말을 듣는 동안, 내 앞에는 어느새 세번째가 찰랑이고 있었다.

아오바 씨의 낙원은 찾으셨어요?

잔을 들던 손이 허공에서 살짝 멎는다.

낙원.

그 말은 이름부터 너무 근사해서, 아무렇게나 대답하면 금세 들통날 것만 같다. 나는 수면위로 솟아오르는 기포를 잠시 바라보다가 솔직하게 고개를 저어보인다.

"아직 못 찾았어요."

입 밖으로 꺼내고 나니 생각보다 담백한 대답이네.. 그렇다고 당장 오늘 통성명한 사람 앞에서 마음속 여행가방까지 활짝 열어 보일수는 없으니까. 나는 잔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천천히 훑으며, 그 안에서 가벼운 진심만 골라냈다.

"가미우미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 가서, 처음보는 풍경만 잔뜩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어디로 갈지는 아직 비밀이지만요~"

말끝을 장난스럽게 올리고는 세번째 잔을 한 모금 마시니, 이번에는 자몽 맛이 조금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괜히 진지해지려던 내 입안을 깨우려는 것만 같고.

"그래도 오늘의 임시 낙원은 꽤 마음에 들어요! 아늑하고, 술은 예쁘고.. 함께 도망친 사람도 좋으니까."

나는 태연한 얼굴로 잔을 들어보였지만, 손안의 푸른빛이 조금 전보다 따뜻해 보이는건 마냥 기분탓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치즈미 양은요? 오늘 말고 다음에는 어디로 도망쳐 보고 싶어요? 한 번 낙원에 발을 딛으면, 원래 있었던 곳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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