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4번째 이야기

#13410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4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59852ef9)2026-07-19 (일) 14:59:1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172미캉 - 소우타(49164f05)2026-07-19 (일) 15:24:34
situplay>13391>566

갈라지다 메말라버리는 목소리는 점차 수그러들고 제 몸안의 수분을 다 토해낼 것처럼 서러운 눈물만을 조용히 쏟아내던 미캉은 이젠 울음소리조차 내지 않고 조금씩 어깨만 떨려왔다. 수도꼭지 같은 눈물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참을 굳어있던 소우타의 손이 먼저금 제게 뻗는다. 얼음장처럼 거친 손이 제 눈가에 닿자 고장난 서랍처럼 덜컥 몸을 들썩인 미캉은 울던 것도 멈추고 숨을 껄떡 삼켰다. 울음을 참아내는 히끅한 소리가 작은 파도에도 묻혀버리고 바들거리는 떨림이 그의 손에 전해진다. 차가운 손길이 미캉은 싫다는 듯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고개를 주춤했지만 그의 손 역시 못지않게 떨리고 있다는 뒤늦은 자각에 미캉의 숨이 다시 한번 막힌다. 마르지 않는 물을 닦아내던 손은 입가에 흐른 비린맛을 가져간다. 한마디 말도 뱉지 않는 그의 캄캄한 금빛이 오히려 두려워 손길이 거두어지자마자 겁먹은 미캉의 눈물이 다시금 왈칵 쏟아진다. 닿았던 체온이 멀어져 긴장이 풀린 탓일지도 모른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눈물에 마침내 참다못한 것인지 소우타가 품 안의 그녀를 번쩍 안아든다. 뭍으로 걸어 나오는 묵직한 걸음걸이에 맞춰 물을 잔뜩 머금은 얇고 차가운 옷 섬유 너머로 서로의 체온이 위태롭게 일렁거렸다. 진작 온몸의 진이 다 빠져버린 탓일까. 생각보다 거센 저항 없이 그저 품에 안겨 가늘게 훌쩍거리기만 하던 미캉은, 단단한 가슴에 기대어 이동하는 동안 어느 정도 격앙된 감정이 진정된 듯 젖은 눈가를 손등으로 꾹꾹 눌러 닦았다. 그새 발갛게 짓무른 눈가가 따갑다.

“...소우타, 잘못했지?”

잠긴 목소리가 아주 조그맣게 샌다. 귓가를 끈질기게 거스르며 몰아치던 거친 파도 소리는 어느덧 저 멀리 밀려 나갔고, 지척의 숲 어디선가 들려오는 옅은 매미 소리만이 여름밤의 정적을 메우고 있다. 물기를 닦아내고 겨우 뿌연 시야를 걷어내고 보니 어느새 소우타는 그녀를 마른 바위 위에 사뿐히 내려둔 채 발치 아래 정좌를 하고 있더랬다. 금방이라도 제 송곳니를 드러내며 옥죄어 올 것 같던 그 오만한 안광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제 무릎을 꺾은 채 처량하고도 한편으로는 기이할 정도로 유순해 보이는 그 낯빛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우습다기보다 차라리 어이를 잃어버린 쪽에 가깝겠지. 위태롭게 번득이던 빛을 완전히 꺼뜨려버린 저 캄캄한 금빛은 또 무엇을 원하는 건지, 그 진의 조차 이젠 알 길이 없다.

“그런 얼굴로 봐도 용서 안 해줄 거니까..”

잠긴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숨결처럼 가늘게 바스러졌다. 고개를 힘없이 가로저은 미캉은 완전히 지쳐버린 얼굴로 그의 처량한 금빛 눈동자를 외면해 버렸다. 단 한 순간도 그 깊고 캄캄한 시선과 눈을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아, 볼품없이 덜덜 떨리는 몸을 숨기듯 제 두 팔로 겨우 감싸 쥐었다. 해수를 머금은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엉망이었다. 설움에 짓눌려 핏기를 완전히 잃어버린 입술은 하얗게 질려버린 잔해 같았는데, 그 메마른 살갗 위로 번진 붉은 핏물은만큼은 지독하게도 선명해서.

“나 추워...”

안아줘, 집에 갈래.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어진 애원이 목구멍에 걸려 바르르 떨렸다. 결국 미캉은 제 몸을 옥죄듯 감싸 쥐었던 손을 스르륵 풀고는,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은 두 팔을 느리게 그에게로 뻗어 내렸다. 지레 먹은 겁으로 그를 거부하고 싶으면서도, 이 지독한 해수의 한기 속에서 탐할 수 있는 온기가 오직 그의 품뿐이라는 비참한 모순 속에서. 미캉은 처분만을 기다리는 처량한 맹수의 목을 향해 무력하게 매달리듯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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