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173번째 이야기

#14504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173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60af7905)2026-09-08 (화) 12:02:00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흑귀공포단 담력테스트 - situplay>14219>414

매칭 결과 - situplay>14391>723

담력테스트&반전 이벤트 - situplay>14460>796
#243토와 - 유우(9294db9f)2026-09-08 (화) 21:09:25
situplay>14504>124

……「신」이 강림하는 일은 없었다.
기도하는 일도, 없었다. 그저 몸부림치듯, 한낱 인간의 꿈틀거림으로 약진해 나아간다.
얼얼한 발이 천근처럼 무겁다. 아물기 바쁜 상처가 시큰해져온다. 그걸 살필 정신도 없이 떨리는 손으로 다음의 층을 붙든다.
미끄러진다.
기어오를 힘마저 풀리기라도 한 모양이다. 배반마저 당신을 외면하는 기분이라도 든다.
이 등배의 길에서 오로지 당신의 주위에 남은 것은, 생각보다도 더욱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몸뚱이,
차갑고 거센 바람, 막심한 후회, 그 안에서 고개들 뿐인 절실함, 그리고,

"………"

―서리 앉은 달.

https://ibb.co/DPWYDm2L

손 안에 가득히 차는 미약하고 따스한 냉기. 그것이 당신을,
유우를 일깨운다.
어느새였던걸까. 뒤집어 쓰고 있던 후드는 바람에 날려져버려서, 그 속에 곱게 개어져있던 눈발같은 기나긴 머리칼이 아무렇게나 늘어틀어져서 마구 유린당하고 있었다.
사정을 봐주지 않고 휘몰아치는 눈과 바람이 뺨을 강타하는 것이, 피를 얼어붙게 하는 것이, 조금도 느껴지지도 않는 것처럼, 달빛은 그저 고요하게 당신만을 비춘다.
그것이 고개를 조금만 올리면 바로 보인다. 초연했다. 기이했다. 그런 감각조차 왜곡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렇게―"
……그렇게 토와는 등을 돌려, 다시금 두 발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년, 그리고 소녀. 둘은 오른다."
"
원치않던 등배의 길. 고르지 못한 운명. 그것이 신의 모독으로 취급되기라도 한 것처럼. 벌이라도 내려진 것처럼. 사방에서 몰아치는 폭풍이 둘을 사정없이 내려친다. 그 앞에 펼쳐진 것은 그저 어둡고 까마득한 오름의 길이었다."
"
멀고, 어둡다. 숨은 막혀온다. 앞길을 생각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그들. 그것은 배반이 약속 된 시련인가. 그것이 이어지는 것은 영원히인가."
"
……그러나 소년, 그리고 소녀. 둘은 오르는 것이었다……"

……손을 쥐고서. 한 걸음, 한 걸음씩.
그저 돌아보는 일 없이. 신에게 기도하는 일 없이.
약진한다. 나아간다. 등배한다.

생명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입가에서 새어나와 스러지는 희연 입김만이 서로가 서로임을 확인하는 증거가 되어있었다.
그것에서 비롯된 한붓 그리기는,
가장 어두운 구름을 관통하는 빛 가닥을 비로소 손에 쥘 수 있을때까지 계속 되었다고.



"―이곳이에요."

푸르렀다. 투명하다.
마지막의 마지막을 딛는 순간, 그런 맑게 개인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무나 조용해서, 오히려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고요가 순식간에 곁에 자리잡는다.
태양이 이렇게나 가깝다. 구름이 주위에 아무렇게나 걸려있었다. 모조리 손을 뻗으면 쥘 수 있을것만 같이 느껴진다.
조금의 발자국이나 녹아내려 웅덩이를 만드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고서, 소복한 눈이 평평한 지면에는 내려앉아있었다.
그것이 바위와 나무따위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레 가렌산스이(枯山水)를 이룬다.
―그건, 이미 죽어서 하늘로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전혀 농담같지 않은 착각이 들 정도의 풍경.

말 그대로의 순백.

그런 비현실적인 감각이 이는 땅 위에는,
전통가옥이 올라있었다. 그건 분명, 아래에서 봤던 것과 닮은 듯이.
그 순간 당신은 특별한 첨언이 없어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곳이 시모츠키의 본신전이 있는 곳이라고.

"
이곳이…… 시모츠

언제나 규칙을 어기는 걸 좋아하는 그녀인 모양이지만,
이번에는 한 발 늦은 모양이다.

키, 의―――"

어쩌면 과도한 반칙과, 그 오만에 이제사 벌을 받은 것일지도.
그야, 당연한 일인다. 이렇게나 연약하고 왜소한 소녀일 것인데.

소년의 손을 이끌며 봉우리의 정상에 오르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리가.

방금의 순례의 길에서 얻어낸 관성을 아직도 채 버리지 못한 건지, 발걸음이 저 먼저 앞으로 향한다.
비척거리며― 그것은 불안정하게 두어걸음을 더 내딛는다.
그것은 일상적인 불균형일 뿐이지만 고작 그런것조차 지탱하지 못하고서, 다리가 흔들린다.
허리가 비틀대고, 어깨가 주춤댄다.

그렇게 시모츠키의 몸은 무너져내려,
사박거리는 소리도 없이 눈 위로 쓰러졌다.

뜻밖의 귀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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