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481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4facd08e)2026-09-26 (토) 08:38:0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1000미캉 - 소우(865a2611)2026-09-26 (토) 18:49:53
situplay>14815>482

20xx년 x월 xx일.
―오늘 밤. 마음에 품어온 소원을 빌어보세요.
찰나에 지나지 않을 별빛이라도, 당신의 꿈은 영원이 될 테니까요.


고요를 가르는 별은, 사실 암흑의 허공을 떠돌던 보잘것없는 돌멩이 하나가 그 거대한 밤하늘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의 온몸을 사정없이 짓이겨 불태우며 던지는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유언이랬던가. 그 찬란한 소멸의 흔적이 보는 이의 마음에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잔상을 새겨 넣는다며. 그 부질없고 멍청한 것을 상상하면 절로 웃음이 나더랬다. 그렇기에 더욱이 직접 담아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맹랑하고 어리석은 변수의 실재를.

소복이 얹힌 모래밭에 첫 발을 내딘다. 서걱이며 허물어지는 모래 위에 갸우뚱 무너지는 중심을 겨우 잡는다. 걸음마다 푹 꺼져 드는 이질적인 촉감에 적응하려 부단히 애써보지만 여전히 반가운 느낌은 아니겠다. 주욱 그여진 수평 너머로는 영원히 건재할 듯 굴던 하나의 빛이 금방이라도 침잠할 듯 위태롭다. 물빛의 수면은 녹아드는 붉은 물감 앞에 맥없이 풀어지며 이지러지는 그 존재를 기꺼이 삼켜낼 뿐이다.

덧없는 궤적에 빼앗겼던 시선을 무정하게 돌린다. 미캉은 제 손끝에 들 검은 활자에 여념없다. 묵묵히 몰아치는 파도의 숨소리를 벗 삼아 차분한 손짓으로 책장을
차락 넘겨낸다. 새하얀 표지 한가운데 파란빛의 필름 사진이 정갈하게 박힌 책이다. 하여 자리 하나 깔지 않고 고운 모래 위에 검은 스커트 자락을 동그랗게 펼쳐둔 채 깊이 몰입되어 있었다. 파도 결을 따라 흐르는 잔잔한 해풍에 물결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는 검은 양갈래와 가느다란 리본이 공중에서 나부꼈다.

―그리고 순간, 길게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가 하얀 책장을 잿빛으로 물들인다.

오롯이 활자에만 집중한 탓에 턱밑까지 다가온 그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훼방에 인상을 단박에 구겼느냐면 아니. 무미한 낯으로 눈을 한번 깜박였을 뿐이다. 숨 막히는 정적 속 다시 한번
차륵 넘겨지는 책장 소리가 선연하다. 맞지 않는 박자 속, 의도적으로 여유를 가로챈 그녀가 불청객을 향해 고개를 느슨하게 들어 올린다. 제 시야를 가로막은 높다란 인영의 존재를 건성으로 본체만체한다.

“......”

과연 눈치채지 못한게 맞기나 할까. 서리내린 푸른 빛에 나른한 금빛이 아주 찰나에 담겼다 가차없이 허물어진다. 대꾸는 그것이 전부였다. 정교하게 계산되기라도 한 것 처럼, 딱 맥이 빠질 만큼의.

....그렇게 한동안 서늘한 침묵로 일관했으나, 제 시야를 가로막은 불청객은 눈치도 없는지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책장을 넘길 수가 없게되자 짧고 낮은 숨이 푹 내쉬어진다. 비딱하게 굴러떨어진 푸른 눈동자가 제 눈앞에 우뚝 선 그를 건조하기 짝이 없는 낯빛으로 올려다본다.

“......邪魔..”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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