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1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9-26 (토) 08:38:06
갱신일:2026-09-26 (토) 18:49:52
#0◆a48X4Ks48G(4facd08e)2026-09-26 (토) 08:38:0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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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소우 - 미캉, 아키(a9d977b8)2026-09-26 (토) 13:05:43
situplay>14807>716
situplay>14815>81
발목을 파고드는 오한은 생명의 온기를 제 것으로 삼으려는 수해의 집요한 손길에 가까웠다. 옷자락을 움켜쥔 소녀의 핏기 없는 손과 손목을 칭칭 휘감은 백발, 발밑에서 질척하게 일렁이며 몸뚱이를 심연으로 끌어내리려 드는 토사. 숲 전체가 한 덩어리의 늪이 되어 제 몸을 삼키려 들었으나, 소우의 축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제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기괴한 울렁임을 묵묵히 내려다보았다. 죽이려는 기색은 없었다. 숲의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붙잡고, 제 영역 안에 가두려는 것. 힘을 쓰는 방식치고는 지나치게 단순한 덫이었으니.
시선을 내리깐 금눈에 서늘한 빛이 스쳤다. 몸을 웅크린 채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백발을 향해 목소리가 무겁게 떨어진다.
"필요하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때 지형이 뒤틀렸다. 고라니의 형상을 한 괴수가 아키의 목덜미를 노리고 달려든다. 소우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데에서 그쳤다. 푸른 눈을 빛내며 도끼를 쥔 아키의 모습이 시야 한편을 스쳤다. 저 정도라면 제 손으로 끊어낼 수 있을 테다. 그렇다면 굳이 손을 보탤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검게 썩은 사체 냄새를 풍기는 짐승 떼가 의식을 잃은 미캉의 주위를 새까맣게 에워싼 순간, 소우의 시선이 멎는다. 오염된 이빨이 늘어진 옷자락과 발목을 물고, 가느다란 몸을 어둠 속으로 끌어가려 한다. 조금 전까지 맞잡고 있던 손바닥의 온기는 벌써 공기 속으로 흩어진 듯했지만, 손끝에 남은 감각만은 이상하리만치 또렷했다. 아주 작은 체온 하나가 손금 사이에 걸린 것처럼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소우의 얼굴에서 무던한 기색이 걷힌다. 제 손목을 한 차례 더 조여 오는 백발을 내려다본 그의 눈매가 가늘게 가라앉는다.
"……그건 안 되지."
결박을 풀어내려던 손이 멈춘다. 대신 소우는 제 손목을 휘감은 백발을 거꾸로 움켜쥐었다. 저를 숲의 안쪽으로 끌어당기던 힘을 그대로 되받아 잡아챈 순간, 바닥 깊숙이 스며들어 있던 기운이 뒤틀린다. 발밑의 토사가 한 차례 크게 꿀렁이더니 이내 더는 꿈틀거리지 않는다. 숲을 휘감던 흐름이 그의 손아귀 앞에서 맥을 잃는다.
동시에 미캉을 에워싼 짐승들의 움직임이 멎는다. 소우의 손끝이 허공을 가볍게 긋는다. 검은 무리가 낮게 몸을 떨더니, 미캉의 옷자락을 물고 있던 이빨을 하나둘 놓는다. 바닥을 긁던 발톱이 흙 위에서 힘없이 미끄러지고, 늘어진 몸이 더는 끌려가지 않는다.
소우는 그제야 백발을 놓는다. 힘을 잃은 소녀의 머리칼이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동안에도 시선은 미캉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몇 걸음이면 닿을 거리였다. 소우가 천천히 발을 옮기자, 숲을 뒤덮었던 검은 기척이 그 앞에서 저절로 물러난다.
미캉의 곁에 선 소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엎어진 몸을 내려다보며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조심스레 손을 뻗어 늘어진 손목을 잡았다. 손끝에 닿은 온기는 희미했으나 분명히 남아 있었다.
조금 전 맞잡았던 손바닥의 체온과 같은 것이었다.
소우의 금빛 눈이 가만히 가라앉는다.
"……찾았느냐."
낮은 목소리가 숲의 적막 속으로 가라앉았다. 소우는 그 손을 놓지 않았다.
situplay>14815>81
발목을 파고드는 오한은 생명의 온기를 제 것으로 삼으려는 수해의 집요한 손길에 가까웠다. 옷자락을 움켜쥔 소녀의 핏기 없는 손과 손목을 칭칭 휘감은 백발, 발밑에서 질척하게 일렁이며 몸뚱이를 심연으로 끌어내리려 드는 토사. 숲 전체가 한 덩어리의 늪이 되어 제 몸을 삼키려 들었으나, 소우의 축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제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기괴한 울렁임을 묵묵히 내려다보았다. 죽이려는 기색은 없었다. 숲의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붙잡고, 제 영역 안에 가두려는 것. 힘을 쓰는 방식치고는 지나치게 단순한 덫이었으니.
시선을 내리깐 금눈에 서늘한 빛이 스쳤다. 몸을 웅크린 채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백발을 향해 목소리가 무겁게 떨어진다.
"필요하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때 지형이 뒤틀렸다. 고라니의 형상을 한 괴수가 아키의 목덜미를 노리고 달려든다. 소우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데에서 그쳤다. 푸른 눈을 빛내며 도끼를 쥔 아키의 모습이 시야 한편을 스쳤다. 저 정도라면 제 손으로 끊어낼 수 있을 테다. 그렇다면 굳이 손을 보탤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검게 썩은 사체 냄새를 풍기는 짐승 떼가 의식을 잃은 미캉의 주위를 새까맣게 에워싼 순간, 소우의 시선이 멎는다. 오염된 이빨이 늘어진 옷자락과 발목을 물고, 가느다란 몸을 어둠 속으로 끌어가려 한다. 조금 전까지 맞잡고 있던 손바닥의 온기는 벌써 공기 속으로 흩어진 듯했지만, 손끝에 남은 감각만은 이상하리만치 또렷했다. 아주 작은 체온 하나가 손금 사이에 걸린 것처럼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소우의 얼굴에서 무던한 기색이 걷힌다. 제 손목을 한 차례 더 조여 오는 백발을 내려다본 그의 눈매가 가늘게 가라앉는다.
"……그건 안 되지."
결박을 풀어내려던 손이 멈춘다. 대신 소우는 제 손목을 휘감은 백발을 거꾸로 움켜쥐었다. 저를 숲의 안쪽으로 끌어당기던 힘을 그대로 되받아 잡아챈 순간, 바닥 깊숙이 스며들어 있던 기운이 뒤틀린다. 발밑의 토사가 한 차례 크게 꿀렁이더니 이내 더는 꿈틀거리지 않는다. 숲을 휘감던 흐름이 그의 손아귀 앞에서 맥을 잃는다.
동시에 미캉을 에워싼 짐승들의 움직임이 멎는다. 소우의 손끝이 허공을 가볍게 긋는다. 검은 무리가 낮게 몸을 떨더니, 미캉의 옷자락을 물고 있던 이빨을 하나둘 놓는다. 바닥을 긁던 발톱이 흙 위에서 힘없이 미끄러지고, 늘어진 몸이 더는 끌려가지 않는다.
소우는 그제야 백발을 놓는다. 힘을 잃은 소녀의 머리칼이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동안에도 시선은 미캉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몇 걸음이면 닿을 거리였다. 소우가 천천히 발을 옮기자, 숲을 뒤덮었던 검은 기척이 그 앞에서 저절로 물러난다.
미캉의 곁에 선 소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엎어진 몸을 내려다보며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조심스레 손을 뻗어 늘어진 손목을 잡았다. 손끝에 닿은 온기는 희미했으나 분명히 남아 있었다.
조금 전 맞잡았던 손바닥의 체온과 같은 것이었다.
소우의 금빛 눈이 가만히 가라앉는다.
"……찾았느냐."
낮은 목소리가 숲의 적막 속으로 가라앉았다. 소우는 그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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