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2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8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9-26 (토) 15:02:54
갱신일:2026-09-27 (일) 14:14:39
#0◆a48X4Ks48G(8be2dc6b)2026-09-26 (토) 15:02:5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359소우 - 미캉(7455f4c3)2026-09-27 (일) 04:10:37
situplay>14815>1000
-邪魔.
싸늘하게 쏘아붙이는 푸른 눈동자를 고요히 내려다본다. 경계심이 묻어나는 짤막한 축객령을 뱉고 굳게 다물린 입매를 보면서도, 어쩐지 짙은 향수가 마음을 채워온다. 영겁의 신수에게 십수 년의 세월이란 찰나의 물보라에 지나지 않는다만, 네가 부재했던 아득한 공백만큼은 유난히도 길더랬다. 여름의 뙤약볕 아래 여울목을 가르며 무람없이 뛰어들던 어린 날의 맹랑함. 혹은 두려움과 애달픔이 뒤섞인 얼굴로 옷깃을 꾹 쥐어오던 눅눅한 밤의 처연함. 기억 속 투명하게 반짝이던 잔상들이 메마르고 건조한 낯빛 위로 겹쳐 흐르며 조용한 파문을 일으킨다.
기대했던 반가움 대신 차가운 가시를 세웠다 한들 서운한 기색은 이만큼도 스치지 않는다. 되레 그 퉁명스럽고 무미한 얼굴이 어찌나 너다운지, 실없는 웃음이 잇새를 비집어 나올 뿐이겠다. 소우는 가만히 무릎을 굽혀 모래밭 위로 몸을 낮춘다. 일방적으로 드리웠던 그림자를 거두고, 꼿꼿하게 멈추어 선 너의 시야 한가운데로 불쑥 얼굴을 들이민다. 성년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훤칠한 외형과는 퍽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천진하고도 해사한 호선을 그리며 방긋 웃어 보인다.
"많이 컸네."
나직하지만 유순한 음성이 좁혀진 틈새로 흘러든다. 나, 잊어버렸을까.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것치고는 제법 싱거운 투정이지만, 나른하게 휘어지는 금빛 눈동자에 맺힌 다정만큼은 밤바다의 수심보다 짙고 깊다.
소우의 커다란 손이 잠시 허공에 머문다. 쳐낼 틈도 주지 않고 느긋하게 다가가 해풍에 나부끼는 까만 양갈래 위로 조심스레 내려앉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서로가 전부였던 무렵. 눈에 담기는 족족 짓궂게 잡아당기며 심술을 부렸던 그 앳된 머리칼을 이제는 부서질세라 가만가만 쓸어내린다. 손끝에 엉기는 부드러운 머릿결을 느끼며, 소우는 말을 거둔다. 오래 멎어 있던 시간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기분이다.
-邪魔.
싸늘하게 쏘아붙이는 푸른 눈동자를 고요히 내려다본다. 경계심이 묻어나는 짤막한 축객령을 뱉고 굳게 다물린 입매를 보면서도, 어쩐지 짙은 향수가 마음을 채워온다. 영겁의 신수에게 십수 년의 세월이란 찰나의 물보라에 지나지 않는다만, 네가 부재했던 아득한 공백만큼은 유난히도 길더랬다. 여름의 뙤약볕 아래 여울목을 가르며 무람없이 뛰어들던 어린 날의 맹랑함. 혹은 두려움과 애달픔이 뒤섞인 얼굴로 옷깃을 꾹 쥐어오던 눅눅한 밤의 처연함. 기억 속 투명하게 반짝이던 잔상들이 메마르고 건조한 낯빛 위로 겹쳐 흐르며 조용한 파문을 일으킨다.
기대했던 반가움 대신 차가운 가시를 세웠다 한들 서운한 기색은 이만큼도 스치지 않는다. 되레 그 퉁명스럽고 무미한 얼굴이 어찌나 너다운지, 실없는 웃음이 잇새를 비집어 나올 뿐이겠다. 소우는 가만히 무릎을 굽혀 모래밭 위로 몸을 낮춘다. 일방적으로 드리웠던 그림자를 거두고, 꼿꼿하게 멈추어 선 너의 시야 한가운데로 불쑥 얼굴을 들이민다. 성년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훤칠한 외형과는 퍽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천진하고도 해사한 호선을 그리며 방긋 웃어 보인다.
"많이 컸네."
나직하지만 유순한 음성이 좁혀진 틈새로 흘러든다. 나, 잊어버렸을까.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것치고는 제법 싱거운 투정이지만, 나른하게 휘어지는 금빛 눈동자에 맺힌 다정만큼은 밤바다의 수심보다 짙고 깊다.
소우의 커다란 손이 잠시 허공에 머문다. 쳐낼 틈도 주지 않고 느긋하게 다가가 해풍에 나부끼는 까만 양갈래 위로 조심스레 내려앉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서로가 전부였던 무렵. 눈에 담기는 족족 짓궂게 잡아당기며 심술을 부렸던 그 앳된 머리칼을 이제는 부서질세라 가만가만 쓸어내린다. 손끝에 엉기는 부드러운 머릿결을 느끼며, 소우는 말을 거둔다. 오래 멎어 있던 시간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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