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8번째 이야기

#1482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8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8be2dc6b)2026-09-26 (토) 15:02:5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630미캉 - 소우(865a2611)2026-09-27 (일) 10:52:32
situplay>14827>359

미캉의 흰 손끝에 들린 것은 스스로 수족관에 갇히길 자처한 소년과 아득히 너른 바다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 우연한 잡지 속 오키나와 수족관의 풍경을 보며 소녀는 갇힌 물고기들이 불쌍하다 말하고, 그렇다면 소년은 함께 오키나와로 떠나자 답한다. 소녀가 츄라우미 수족관의 유리창을 깨고 가엾은 물고기들을 저 넓은 바다로 풀어주자 제안하려던 바로 그 찰나. 시야를 가득 메우던 검은 인영이 낮아지자 그녀의 푸른 잔영 역시 함께 걷혀 흩어진다. 그 덤덤한 눈망울은 살갑게 시선을 낮추는그의 몸짓을 느릿하게 좇는다. 빗나가는 법도 없이 그의 마른 얼굴이 좁다란 거리를 비집고 바짝 쫓아온다. 시리기만 한 파랑과 달리, 해맑게 부서져 내리는 햇살에 아주 찰나 눈을 찡그렸다. 환한 낯에 눈이 부시기라도 하다는 듯―.

“당연하죠. 아무개 군.”

나긋하지만 단호한 음성이 좁혀진 틈새로 흘러든다.
초면에 시시한 수작이나 부릴만큼 한가한. 아무개.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반가움을 한심한 난파 정도로 치부한 그녀가 그와 닿은 영역만큼만 겨우 녹여낸 미적지근한 웃음을 흘려보낸다. 곱다랗게 휘어지는 다정이 난감하여 퉁명스레 눈을 접어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책 끄트머리는 놓지 않은 채, 나머지의 한 손으로 그의 얼굴 위에 조그마한 그림자를 드리워낸다. 저와 시선을 나란히 하려드는 그 어리석은 얼굴을 상냥한 손길로 냉정하게 꾹 눌러 밀어낸다. 여전히, 당신은 방해라는 듯. 아아, 눈치 빠른 당신이라면 사실 그녀는 당신과 눈조차 긴밀히 맞추지도 못한 채 어떻게든 도망치려 애쓰고 있다는 것쯤은 진작 간파했으려나.
그럼에도 그녀가 숨겨둔 진위까지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를 정말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 알면서 부리는 장난인지, 혹은 모른 척 연기하는 진실인지. 찰랑이는 머리칼, 실낱같은 결 사이를 유려하게 파고드는 그의 굵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어쩐지 간지럽게 느껴진다. 그것이 유난히 짜증스러워 미캉은 작게 웃음 지었다. 겉보기엔 무척이나 조막만해서 앙증맞기 그지없는 얼굴로. 손등을 살그머니 들어 그의 손을 쳐낸다, 기보다 느른하게 죽 밀어내 제 곁에서 떨구었다는 것에 가깝겠다. 아무리 성가시기로서니, 그다지 닿고싶진 않았는데. 주욱 그어둔 선을 멋대로 침범하려드는 꼴이 참으로 건방지기 짝이없다. 실은 저를 보아달라 아우성치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드는 그를 마냥 관조하지 못한 제가 더욱 거슬렸을지도.

“누구랑 착각하는 건 진 모르겠는데, 기분 더러워.”

전부 아는 체 구는 그거 말이에요. 맑고 고운 음색이 사근사근, 오직 그에게만 도달할 만큼 온화하게 내려앉는다. 비딱함을 내밀히 속삭이는 상냥함은 밀어와도 같다. 사뿐하게 휘어지는 눈꺼풀로 그에게 주었던 시선을 무정하게 거두어들이고, 미캉은 다시 하얀 책장 속 활자에 집중하고자 애써 고개를 돌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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