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10번째 이야기

#1485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10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49bc549f)2026-09-28 (월) 14:23:1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641미캉 - 소우(535e190c)2026-09-29 (화) 13:15:03
situplay>14836>813

두 쪽으로 느슨히 묶인 머리칼은 밤바다의 서늘함에 거역의 한 조각도 없이 쉬이 나풀거린다. 앳된 티가 묻어나는 둥그스름한 말간 뺨은 여전하건만, 악의라곤 품을 줄 몰라 얕다 못해 투명했던 새맑은 물빛은 전부 어디로 흘러갔나. 어느 틈에 깊고 침묵하는 심해를 품어서는, 그 말간 의중을 더는 쉬이 읽어낼 수 없게 되었나. 헤실헤실 웃기 바빠 귀여운 곡선만을 그리던 눈꼬리는 시치미를 떼며 날카롭게 벼려져 시리기만 하다. 그래서인가- 싱겁게 앗아가 연약한 귓가에 꽂아둔 그 새하얀 막대에, 조금의 위화감조차 묻어나지 않는 것은. 마치 당장이라도
‘불 좀 빌려줘.’ 하고 나직하게 입을 열 것만 같았기에.

“그런 게 뭔데?”

납득 시켜봐. 정말 모른다는 무구한 푸름이 꿈뻑,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다. 저를 건너다보는 너그러운 금눈과 차분하게 시선을 맞추었으나 이내 참지 못하겠다는 듯 새파란 웃음을 터뜨리며 이제는 어느 부분이 좋았어? 하는 얼굴로 소우를 다분히 놀려댄다. 자신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는 듯, 순순히 항복을 선언하는 당신을 흥미롭게 넌지시 바라보며 손등에 턱을 괴었다. 푸름은 가느다란 호선을 그리며 얄궂게 늘어진다.

“반칙은 이거.”

제 귀에 꽂힌 막대를 검지 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눈꺼풀을 휘어 접었다.
재롱은 네가 먼저 부렸잖아. 저명한 사실이었으므로 입 밖에 내진 않겠다. 오랜만에 마주쳐 반갑다면서 선뜻 다정하게 웃어주는 것도 모자라, 그 어여쁜 낯으로 불량하게 구는 꼴이란. 그녀의 깊고 불온한 어느 골짜기를 자극하기에 몹시 충분하다. 그런 게 진짜 반칙이잖아. 그렇지? 왜인지 그녀의 웃음이 아슬아슬, 불안히 번져간다.

그가 제가 아닌 다른 곳에 빼앗긴 시선을 좇아 미캉 역시 고개를 올려 먹물을 풀어놓은 듯 아득한 밤하늘을 멀거니 올려다보았다. 하나둘 씩 숨을 트기 시작하는 별빛이 아스라하다. 그 반짝임은 너무도 조그마해서 진심을 다하지 않으면 빈정이라도 상했다는 듯 영영 숨어버릴 것만 같다. 이 얄궂은 것이 무어라고. 그도 저와 같은 홍보문을 보고 이 바다를 찾은 것일까. 그렇다면, 어쩌면. 저 허무하고 맹랑한 것이, 서로를 다시 이어준 것이려나.

“응, 그런게 궁금해?”

왜-? 검은 속에 감추어 정제되지 않아 그 서투른 마음을 아무리 소꿉친구인 그라해도 쉬이 알려 줄 요량은 없다. 다시금 제게 내려앉는 부드러운 시선을 자각한 미캉이 상냥하게 소우와 눈을 맞춘다. 건방져, 라기보다 언제나 아쉬울 것 없어보이던 네가. 애달프게 쥐고 안달하는 염원 따위에 호기심을 갖는다는 게 저 하늘의 별무리보다 얼마나 생경하게 와닿는지. 너는 알기나 할까. 그러므로 다시 한번 그에게로 느른하게 다가간다.

“나는 그보다.”
와타나베- 네가 더.
“뭐하고, 어떻게, 잘 지냈어? 내 생각은.”
내 생각은 얼마나 했는데.
까마득한 물빛에 아집이, 혹은 그보다 더 깊은 욕망이 일순 일렁거린다. 산들바람처럼 살며시 터지는 미캉의 실소가 어쩐지 얄궂기 그지없다. 미캉은 뻗은 팔로 소우의 보드라운 머리칼을 두어 번 정도 쓰다듬는다, 아니 사실은 그 결 사이사이를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옭아매어 헤집었다. 특유의 서늘한 온기를 담아 지독히도 다정하게 헝클이는 것에 가깝겠다.
야속하게만 굴어대며 그가 응수하기 전에 먼저 수를 친다. 나른한 손길은 천천히 아래를 타고 흘러내려, 비어 있는 그의 귓가에 흩어진 머리칼을 가만가만 쓸어 넘겼다. 제 손짓 하나에 시시각각 변모하는 그의 표정이 자못 즐거워- 차마 웃음을 흘리지 아니할 수 없다.

활짝 피어난 얼굴로 연중 화창하기만 하던 그 시절 여름의 소녀는, 어느덧 이만큼이나 자라 예보조차 소용없는 변덕쟁이의 날씨를, 수많은 상흔과 사계절을 품고 당신의 눈앞에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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