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5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10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9-28 (월) 14:23:15
갱신일:2026-09-29 (화) 18:06:08
#0◆a48X4Ks48G(49bc549f)2026-09-28 (월) 14:23:1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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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미캉 - 소우, 아키(a5a2682a)2026-09-29 (화) 14:07:39
situplay>14815>276
situplay>14836>305
그것은 격렬한 파괴라기보다는 잔인할 정도로 정숙한 소멸.
소우의 손길이 마침내 백색의 소녀에게서 거두어진 순간, 햇살 아래 조용히 숨을 거두는 한겨울의 잔설처럼. 소녀의 윤곽은 소우에게 생명력을 빼앗긴 자리에서부터 투명하게 녹아내린다. 하얗게 빛나던 머리칼은 마치 한 모금의 봄바람에도 맥없이 스러지는 눈가루처럼 부스러져 공기 중으로 피어오르고 얇은 얼음막 같던 피부는 온기를 품은 손길에 닿아 투명한 물방울로 맺히듯 무너져 내렸다.
지상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피도, 흔적도, 육신의 그늘조차 남지 않았다. 한때 한 치의 티끌없이 하얗게 존재했던 소녀는, 그렇게 가장 부드럽고 차가운 방식으로 형태를 잃고 소우의 손끝 사이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자신있게 내세웠으나 순진하게 녹아 속절없이 시들고만 신비한 소녀. 그리고 분노처럼 드러난 소우의 압도적인 신력. 그 힘의 격차를 안일하게 판단했던 숲의 검은 기운은 비로소 제 주제를 깨달았다는 듯, 자취를 감추며 어둡고 깊은 음지 속으로 허둥지둥 숨어들기 바쁘다.
시린 심연 속을 유영하던 의식이 손끝으로 스며드는 익숙하고도 더운 체온에 툭, 하고 끌어올려진다. 감겨 있던 젖은 속눈썹이 경련하듯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오묘하고 깊은 푸른 눈동자가 아스라히 눈꺼풀을 비집고 들어선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것은 어둡게 물든 숲의 정적과 그보다 더 묵직하게 내려앉아 제 손목을 쥐고 있는 눈부신 금빛.
“……그 말투는 뭐야.”
찾아? 뭐를.. 막 깨어난 음성은 서리가 내린 듯 잔약하고 나른하다. 소우의 손길에 이끌려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머릿속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짙은 멀미와 오한에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했다. 핑 도는 어지럼증에 작은 몸이 휘청이자, 자연스럽게 제 손목을 쥐고 있던 그의 단단한 팔목에 의지한 채 겨우 숨을 고른다.
핏기 빠진 입술 사이로 약한 숨결이 샌다. 연약하게 흔들리는 시선이 그를 지나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아키에게로 향한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호흡을 고르는 아키의 이마를 따라 붉은 피 한 줄기가 짙게 흘러내리자, 가늘게 접힌 미캉의 벽눈에 짧은 안타까움과 경계가 동시에 스친다.
“아키 선배…… 머리, 피 나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걱정을 건네며 미캉은 소우의 품에서 슬그머니 몸을 추스른다.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몸을 옥죄는 것은 숲의 짓눌린 기운이었으나, 기이하게도 소우의 곁을 둘러싼 작은 영역만큼은 따스하고도 안전하게 여겨진다.
이어 희멀건 빛 하나가 세 사람의 눈앞에 스르륵 피어오른다. 사각, 사각. 흙을 밟는 작고 미세한 감촉과 함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은백색 빛을 산산이 내뿜는 자그마한 족제비 형태의 신수. 강여울에 내리쬐는 햇살을 그대로 털끝에 묻혀온 듯 맑고 영롱한 하얀 빛을 흩뿌리던 소동물은 세 사람의 지척까지 다가온다.
까만 콩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미캉과 소우, 아키를 향해 작은 고개를 갸웃, 갸웃 기울이던 녀석은 이내 가벼운 콧소리를 내며 몸을 돌렸다. 녀석이 토해내는 숨을 따라 은백색의 잔영이 어두컴컴하게 뒤틀려 있던 숲의 공간을 부드럽게 가르기 시작한다. 기괴하게 어그러졌던 나뭇가지들이 스스로 길을 터주듯 비켜서고,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며 수풀 사이에 또렷하고 푸르른 오솔길 하나가 기다란 빛의 궤적으로 트였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듯, 하얀 족제비는 앞서 뛰어가다 말고 다시 돌아보며 조용히 기다린다. 미캉은 소우의 손끝에 여전히 얽혀 있는 제 체온을 느끼며 뚫린 빛의 길 너머를 나른한 눈으로 가만 바라보다 이내 참지못하고 칭얼거렸다.
“어지러워.... 업어줘, ...갈래..”
situplay>14836>305
그것은 격렬한 파괴라기보다는 잔인할 정도로 정숙한 소멸.
소우의 손길이 마침내 백색의 소녀에게서 거두어진 순간, 햇살 아래 조용히 숨을 거두는 한겨울의 잔설처럼. 소녀의 윤곽은 소우에게 생명력을 빼앗긴 자리에서부터 투명하게 녹아내린다. 하얗게 빛나던 머리칼은 마치 한 모금의 봄바람에도 맥없이 스러지는 눈가루처럼 부스러져 공기 중으로 피어오르고 얇은 얼음막 같던 피부는 온기를 품은 손길에 닿아 투명한 물방울로 맺히듯 무너져 내렸다.
지상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피도, 흔적도, 육신의 그늘조차 남지 않았다. 한때 한 치의 티끌없이 하얗게 존재했던 소녀는, 그렇게 가장 부드럽고 차가운 방식으로 형태를 잃고 소우의 손끝 사이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자신있게 내세웠으나 순진하게 녹아 속절없이 시들고만 신비한 소녀. 그리고 분노처럼 드러난 소우의 압도적인 신력. 그 힘의 격차를 안일하게 판단했던 숲의 검은 기운은 비로소 제 주제를 깨달았다는 듯, 자취를 감추며 어둡고 깊은 음지 속으로 허둥지둥 숨어들기 바쁘다.
시린 심연 속을 유영하던 의식이 손끝으로 스며드는 익숙하고도 더운 체온에 툭, 하고 끌어올려진다. 감겨 있던 젖은 속눈썹이 경련하듯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오묘하고 깊은 푸른 눈동자가 아스라히 눈꺼풀을 비집고 들어선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것은 어둡게 물든 숲의 정적과 그보다 더 묵직하게 내려앉아 제 손목을 쥐고 있는 눈부신 금빛.
“……그 말투는 뭐야.”
찾아? 뭐를.. 막 깨어난 음성은 서리가 내린 듯 잔약하고 나른하다. 소우의 손길에 이끌려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머릿속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짙은 멀미와 오한에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했다. 핑 도는 어지럼증에 작은 몸이 휘청이자, 자연스럽게 제 손목을 쥐고 있던 그의 단단한 팔목에 의지한 채 겨우 숨을 고른다.
핏기 빠진 입술 사이로 약한 숨결이 샌다. 연약하게 흔들리는 시선이 그를 지나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아키에게로 향한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호흡을 고르는 아키의 이마를 따라 붉은 피 한 줄기가 짙게 흘러내리자, 가늘게 접힌 미캉의 벽눈에 짧은 안타까움과 경계가 동시에 스친다.
“아키 선배…… 머리, 피 나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걱정을 건네며 미캉은 소우의 품에서 슬그머니 몸을 추스른다.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몸을 옥죄는 것은 숲의 짓눌린 기운이었으나, 기이하게도 소우의 곁을 둘러싼 작은 영역만큼은 따스하고도 안전하게 여겨진다.
이어 희멀건 빛 하나가 세 사람의 눈앞에 스르륵 피어오른다. 사각, 사각. 흙을 밟는 작고 미세한 감촉과 함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은백색 빛을 산산이 내뿜는 자그마한 족제비 형태의 신수. 강여울에 내리쬐는 햇살을 그대로 털끝에 묻혀온 듯 맑고 영롱한 하얀 빛을 흩뿌리던 소동물은 세 사람의 지척까지 다가온다.
까만 콩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미캉과 소우, 아키를 향해 작은 고개를 갸웃, 갸웃 기울이던 녀석은 이내 가벼운 콧소리를 내며 몸을 돌렸다. 녀석이 토해내는 숨을 따라 은백색의 잔영이 어두컴컴하게 뒤틀려 있던 숲의 공간을 부드럽게 가르기 시작한다. 기괴하게 어그러졌던 나뭇가지들이 스스로 길을 터주듯 비켜서고,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며 수풀 사이에 또렷하고 푸르른 오솔길 하나가 기다란 빛의 궤적으로 트였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듯, 하얀 족제비는 앞서 뛰어가다 말고 다시 돌아보며 조용히 기다린다. 미캉은 소우의 손끝에 여전히 얽혀 있는 제 체온을 느끼며 뚫린 빛의 길 너머를 나른한 눈으로 가만 바라보다 이내 참지못하고 칭얼거렸다.
“어지러워.... 업어줘,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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