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느와르/육성/스토리] 당신의 꿈은 그림자에 먹혔는가? [제 1부 - 핏빛 왕관] 제 1장 (425)

캡틴
2025-01-07 11:48:59 - 2025-01-11 19:18:23
    • 0캡틴 (PA1KOFuIDq)2025-01-07 11:48:59
      ※ '당신의 꿈은 그림자에 먹혔는가?'의 본 어장입니다.

      ※ 15세 이용가입니다.

      ※ 이 어장의 기본은 개인진행이며 캡틴이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이 고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단체진행이 필요할 때는 미리 날짜와 시간을 공지해두겠습니다.

      ※ 데플 있습니다.

      ※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전해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시트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39/recent

      기록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40/recent
        • 2모네 (Fp92DOqdaa)2025-01-07 12:40:19
          >>0
          길거리를 바삐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광판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당연히도 좋지 않다. 종종 기뻐하는 사람, 궁리하는 사람들이 있기야 했으나. 이 부패한 거리의 부패한 세포들은 하나같이 불온한 표정이었다. 모네는 본능에 가깝게 그들의 얼굴을 살피고, 그제서야 위를 올려다본다.

          "아, 저 사람..."

          모네는 저 사람이 싫다. 시정이라던가 사회에 밝지는 않다만 그 정도는 안다. 터미널에서 키오스크 따위를 들이도록 시킨 사람도, 공장을 폐하도록 시킨 사람도 저 이일 거다. 납작하되 두께가 없진 않은, 그 정도의 사고는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저 이의 죽음이 기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유달리 슬픈 일도 아니었다. 모네는 소시민. 소시민은 소시민답게. 그저 이 곳의 이치가 한 번 거하게 바뀌고 나는 그대로 살아가리라.

          그래도 역시 이 침울한 분위기는 싫네에... 모네에게도 찝찝한 공기가 들러붙는 기분이었다. 에잇 몰라, 나는 이런 기분까지 감당하긴 힘들어! 손에 남아있던 맥주를 꿀꺽 꿀꺽 시원하게 마시고 바로 어딘가의 이자카야로 들어간다. 메뉴를 건네는 직원에게 일단 살갑게 웃어보이며 말을 걸었다.

          "저어, 생맥 하나 일단 주문할게요! 안주는 좀 살펴보려구요."

          건네어진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익숙하게 스몰토크를 걸었다.

          "오늘은 사람이 많이 없네요? 역시 추모식 때문일까요..."
            • 20모네 (Fp92DOqdaa)2025-01-07 14:14:45
              >>4 진행

              "음~ 사람이 죽은 일이니까 애도하죠~ 그래도 어째 나랑은 연이 없다, 그런 느낌이에요. 신카마초 중심에서 일하는 사람들 아니라면야 저 사람 얼굴도 못 봤겠죠~"

              저두 그렇구 말예요~ 라고 덧붙이면서, 푹신푹신 거품이 올라오는 생맥을 받는다. 일단 거품이 죽기 전에 쭈욱 마셔보면, 크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 역시 캔맥보단 생맥이야~ 비싸지마안~

              "안주로는 뭘 시킬까나아~🎶"

              흥얼흥얼거리던 모네는 다른 사람들이 뭘 시켰을까 구경하다, 그 남자에게로 눈이 간다. 익숙한 눈매에 눈을 한 번 깜빡인(물론 티 안 남) 모네는 이내 남자를 내버려두고,튀긴 두부를 주문했다. 얇은 지갑에 걸맞는 가벼운 안주다. 직원과의 스몰토크에 집중하자.

              "근데 일단은 엄청난 사람이잖아요? 그러면 신카마초도 엄~청 떠들썩해지지 않을까요?"

              🤔 고민하니까 머리가 아파서 맥주로 기분을 갈음한다.

              "어떻게 될까요? 그 막, TV에서처럼, 칼싸움 하고 그럴까요? 저는 진짜 잘 모르겠어서어..."

              지능 1.
                • 35모네 (Fp92DOqdaa)2025-01-07 15:20:28
                  >>23

                  "아이 어떡해 🥺 그럼 내가 매출 한 잔이라도 더 올려드려야겠다. 음, 역시 풋콩도 하나 주세요!"

                  기세 좋게 주문하지만 그래봤자 기본 안주. 모네의 짜고 짠 취준생 지갑을 열기엔 아직 술기운이 부족했다.

                  "그나저나 그런가아, 명분인가~ 드라마에서는 이럴 때 너나할것없이 카타나를 들고 일기토를 하던데 역시 드라마였나봐요."

                  한 모금 또 쭉 마신 모네는 아까 신경쓰이던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토스했다.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아, 선배가 아니구. 실수 실수. 선생님은요?"

                  일하던 때의 습관 때문에 그마하하한...😅 웃음으로 말꼬리를 흐리며 넉살 좋게 묻는다.

                  "보통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죽으면요, 뭔가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싸움이 나지 않나요~? 나에게 유산이 이렇게 적게 들어올 리가 없어! 우리가 얼마나 막역했는데! 하면서 말예요. 그 정도의 푸닥거리는 있을 거 같기두 하구, 사장님 말씀 들어보니 아닐 거 같기두 하구... 아, 맛있겠다~ 고마워요!"

                  사장님이 내려놓은 튀긴 두부 앞에서 잘 먹겠습니다 하고 가볍게 합장하고 감사의 기도를. 자기가 말을 걸어놓고 금방 두부에 의식이 쏠려버리는 게 상당히 산만하다.
                    • 100모네 (Fp92DOqdaa)2025-01-08 11:27:54
                      >>59 진행

                      "컴퓨터요?"

                      모네의 눈이 핑글핑글 사방으로 돌아간다. 어딜봐도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하는 표정. 이렇게 궁리해봤자 역효과란 걸 알지만 아무래도 모네의 직감이 '지금이 찬스다!' 라고 하고 있어서 그만.

                      "...지지 않아요!!"

                      그래서 나온 것은 의미불명의 답변. 파파고 그거 O밥 아니냐 망치로 깨면 그만인데, 같은 느낌도 든다. 자신의 미스를 깨달았는지 결국 발그레한 볼이 더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왜 만년 구직자 신세인지 짐작이 간다.

                      "😞 우우... 그러니까, 윈도우 설치하구... cmd 켜서 아이피 보구... 액셀 좀 만지구... 갑자기 컴퓨터 안 된다 하면은 콘센트 꽂아주구... 그, 그런 거...?는 해요."
                      "자잘한 고장 정도는 설정 손봐서 할 수 있구요. 근데 딱 그 정도예요, 사무원 평균!"
                      "아, POS기도 컴퓨터면 그건 잘 해요!! 저 그건 진짜 지지 않는다구요!"
                        • 115모네 (Fp92DOqdaa)2025-01-08 12:22:37
                          >>109 진행

                          "워, 월급..."

                          갑자기?! 물론 기회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나 갑자기이―!? 하지만 경리 정도는 괜찮은 거 같기도 하구... 아 아아 그치만 장기매매당하면 어떡하지이?! 하는 혼란이 얼굴에 투명하게 드러났다. 아무래도 중앙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소규모 5인미만 사업체로 들어가기란 쫄리는 법.

                          하지만 그 혼란은 이름 세글자를 듣고는 사라졌다. 우와 한국인― 그러면 근처 살지도, 하고 가볍게 생각해버린다.

                          "한국인이셨구나아~🌺 맞아, 제 할머니도 한국인이셨어요! 할아버지는 여기 사람이었구. 그나저나 이름을 그대로 쓰시는구나,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요~! 😆"

                          냅다 송준호의 손을 양손으로 맞잡고 악수를 해버린다.

                          "그, 근데에 저 대부업체는 처음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아직 모르겠구, 그으, 제가 맞는 인재인지― 물론 사장님이 맞다고 하심 맞겠지만은, 그래두..."
                          "혹시 제가 내일 회사를 찾아뵙고 살펴본 다음에 대답 드려도 될까요...?"

                          장기밀매당할까봐 무서워서 선뜻 OK가 안 나온다곤 절대 말 못해...!
                          그나저나 헤븐즈 파이낸스인가, 대부업체가 천국이라는 이름을 써도 되는 거야? 안 갚으면 천국으로 보내준다는... 핫. 대화에 집중.

                          "앗 맞아! 명함 명함..."

                          집중하자고 스스로를 다그친지 1초도 지나지 않아 산만하게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낸다. 사회인은 이런 거 다 가지고 다닌다면서 명함을 100장 주문해뒀던 것. 중앙역 매표원은 쓸 일이 없단 걸 깨닫는 건 3일 뒤의 일이었다. 그런 슬픈 사연이 얽힌 매표원 명함을 내민다. 리 모네라고 적혀있다, 한자를 읽을 수 있다면 이맹음이라고 읽을지도 모르겠다. 딱봐도 맹한 게 잘 어울리는 이름.

                          "괜찮으시면 이쪽으로 연락주세요!"
                            • 184모네 (yOKBhOoU8a)2025-01-09 08:21:20
                              >>140 진행 : 송준호

                              “아와와와…🫨”

                              어물어물하지만 확실히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게 보인다. 다른 사람이 티오를 꿰찰지도 모른다는 말이 직격타였다. 그 그리고 확실히 저녁이구, 늦지도 않았구, 천국금융이면 나쁘지 않을 수도…

                              이자카야의 조명이 송진호의 머리 뒤에 드리워, 모네에게는 마치 후광처럼 보였다. 나를 취직시키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천사! 이 손의 온기는 분명 천사님의 인도일 거야!

                              “우, 움… 으음… 그… 아우……“

                              그래도 잠시간의 고민이 있었다. 볼살만큼이나 우유부단해서, 모네의 손에 쥐인 명함이 파르르르르르르르 떨리다가… 결국엔 맥주를 벌컥벌컥벌컥, 카하—! 하고 빈 유리잔을 쾅 내려놓았다. 튀긴 두부도 한 입에 와굿 먹어치운다. 술이 들어가서 더 달아오른 빨간 뺨으로 외쳤다.

                              “까, 까짓 거 해보자구요—!”
                              “갑시다! 견학!”
                                • 226모네 (oNTfi585hq)2025-01-09 14:27:53
                                  >>202 진행 : 송준호

                                  ~모네의 머릿속~
                                  와~아 맥주 한 잔 거저마셨다~ 두부도 먹었다~ 🥴 기분 최고오―
                                  😧 웃 우왓 전화다?! 그보다 직원? 직원이 이렇게 허물없이 전화를 걸어도 되는 거야?!
                                  🤔 엄청난 바가지... 나 여기서 일해도 괜찮은 걸까... 어쩌면 일 끝내기 전에는 안 보내주는 무서운 곳일지도 몰라 어쩌면 디지털원양어선 일을 하게 될지도 몰라아😭 으 으우우 지금이라도 도망을...


                                  리코쨩?
                                  직원을 이런 식으로 부르다니― 아냐, 아냐. 이건...
                                  이건......
                                  아내다! 직원이 아니라 함께 사업을 꾸려나가는 아내라면 이 바가지도 완전 설명이 돼,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의 술을 덥석덥석 사주는 못미더운 남편이 걱정된 거겠지! 응!!!

                                  완전 납득👓✨

                                  송준호가 전화를 끊었을 때, 모네는 어쩐지 웃음을 만면에 띠었지만 애써 참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앙다물고, 하지만 볼은 엄청난 무언가의 상상으로 오물거리고 있는 모네는 어쩌면 킹받는 표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네는 제빵점에서 딸기 케이크를 살 때도 아주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3씩이나 되는 감각치로 말이다. 그리고 뭔가 두근두근 러브코미디를 관전하는 감각으로 따라가서 문을 열었을 때, 엄청 아름다운 리코쨩의 얼굴에 우와아아아...🤤 하고 애써 참던 미소가 터져나왔다.

                                  "이히히..."

                                  하며 둘의 이상야릇 알콩달콩 티키타카(필터적용됨)한 기류를 망상하느라 인사의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바보.
                                    • 398모네 (Jmj4uNrTp6)2025-01-11 16:07:44
                                      >>353 진행 : 송준호

                                      "아, 앗 저는 리모......"

                                      "😮 녯?
                                      😯 엣
                                      😱 뭣 뭐엇 자 잠깐만요 사장니임~!!!"

                                      투닥투닥 꽁냥꽁냥 소규모 회사에서 벌어지는 러브코미디에 젖을 틈도 주지 않는 매정한 세계. 모네의 실실 웃는 표정과 자기소개는 결실을 맺기도 전에 맥이 탁 끊겨버렸다.

                                      "그, 그으..."
                                      (으 으와아아 사장님은 바보 나 혼자 모르는 쿨한 미녀랑 냅두고가면 어떡하란 말이야아😰😰😰😰😰

                                      "......저느은 사장님이 이자카야에서 스카우트 해주셔서, 여기서 경리 업무?를 제안 받았구요. 수락하기 전에 좀 살펴보고 싶어서 따라왔어요..."

                                      송준호가 급하게 커피 테이블에 내려놓고 간 케이크 상자를 물끄러미 본다. 저거 맛있는 건데에... 하는 생각이 들리는 듯 하다. 이내 시선을 리코쨩이라고 불린 미인에게 두고선.

                                      "근데 사장님께서 왜 응급실에 가는 건가요...? 그, 괴한이 왔다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그보다 대부업체인데 왜 응급실에 가는 거예요...?!"

                                      한 번 의구심을 품었던 게 입을 떼니까 줄줄이 소세지처럼 흘러나온다. 결국 직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까지 도달해버린다.
                                        • 407모네 (Jmj4uNrTp6)2025-01-11 17:46:40
                                          >>403 진행 : 송준호

                                          "에 어떻... 아...아니요..."

                                          엄청 잘 아는 듯이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 리코쨘. 하지만 이어진 모네씨도 당황하셨겠고.하는 말에

                                          "녜..."

                                          하고 이실직고하고 만다. 거짓말이 1초를 못 간다. 리코쨘이 접시를 갖고오자 모네는 리코가 열어본 캐비닛과 기본적인 물품 위치를 살펴보고 눈치 좋게도 포크를 함께 갖고 왔다. 이유없이 서성거리지만은 않는다.

                                          "그, 그런가요..."

                                          어쩌면 이 리코쨘이라는 여성은, 마이페이스인데다 능글맞은 카사노바 아저씨에게 눌려 사느라, 정상인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라고, 모네는 생각해버리고 만다. 리코쨘이 이야기하는 게 묘하게 즐거워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돈을 못 벌지 않나요...? 대부업이 아니라 그냥 파파카"
                                          "...자선단체잖아요?"

                                          파파카츠같은 흉악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렴요. 하여간 그런 맞장구와 추임새를 때좋게 넣어가며 응,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요약하자면 리코쨩이랑 사장님은 놀려먹히고 놀려먹고 바가지 긁고 긁히고 그렇지만 그런 서로가 싫지 않은 옐로라이트의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엄청 흥미진진하잖아...!

                                          그리고 리코쨘 아닌 척하면서 사실 사장님을 엄청 자랑스러워하는 거 같애, 도야가오인 거 같다구 지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거 같

                                          -아아~ 해봐요~
                                          "녯? 😯"
                                          "아? 😮"
                                          "우굿 🫢"

                                          모네가 파렴치한 생각을 하는 틈을 노린 리코의 공격은 아주 유효했다. 모네는 뭔지도 모르고 아 했다가 입 안에 들어오는 딸기케이크에 그대로 함락돼서, 빵실한 볼을 오물거리며 사르르 녹아버리고 만다.

                                          "아우우... 맛있다 이거... 엄청 먹고싶었다구요 이거어..."

                                          말랑해진 모네는 결국 제정신이라면 묻지 않았을 말을 리코쨘에게 물어버리고 만다.

                                          "근데 저이 자선단체면은 혹시 월급은 잘 받을 수 있는 건가여..."

                                          *

                                          스킬포인트 투자 : 호감적인 그녀 (Lv.2)
                                          스탯 배분 :
                                          🔨힘 1
                                          🧠지능 1
                                          👂감각 3
                                          🤩매력 5 ➡️ 6
                                          😭정신력 1 ➡️ 2
                                            • 423모네 (Jmj4uNrTp6)2025-01-11 18:52:01
                                              >>403 진행 : 송준호, 리코

                                              "그렇구나아..."

                                              신카마초의 주먹이고, 부자고, 근데 인심좋기까지. 뭔가 너무 완벽해서 어딘가에 구린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사실 저 아저씨 뒤에서는 실바니안 패밀리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거나 하는 말이지. 수염 난 아저씨가 실바니안 하우스를 정성껏 손질하는 상상까지 하던 모네는 갑자기 다가온 무서운 진실에 케이크를 꿀꺽 삼키고 만다. 이런, 너무 무서워서 한 조각 더 리필해버리기까지 했다.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 인가요."

                                              리 모네의 인생.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이었지만,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었다. 사람이 살면서 감추고 싶은 것도 있고 떨쳐내고 싶은 것도 있는 법이다만. 그래도 이 신카마초에서 어떠한 사고를 겪지는 않았다. 이 곳을 쥐락펴락하는 거물이라 떠나면 무슨 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매표원과 같은 일을 계속한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계속, 평온한 삶만 살아가겠지. 신카마초의 주거지역, 허름한 목재 주택에서......

                                              "...그 그은데 저 아직 여기 다니기로 한 거 아닌데요...!!!"

                                              케이크를 두 조각째 와구와구 먹으면서, 입에 크림 한 조각을 묻히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츳코미를 찔러넣었다.

                                              "무, 물론 월급 잘 나오구. 주점에서 무료로 맥주 마실 수 있구, 사장님이 편의만 봐준다면... 아, 그리구 케이크도 있다면야, 움... 못할 것두... 없긴 한데."

                                              케이크, 정말 무지막지 맛있다.

                                              "다니려면... 그런 각오가 필요하단 거네요."

                                              달그락, 포크를 내려놓았다. 반쯤 남은 채 쓰러진 케이크. 마치 모네의 평온했던 일상 같다.

                                              아냐, 리코 씨는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냐.
                                              여기에서 지내면서부터 내 일상이 틀어진다는 말이 아니야. 신카마초에서 태어나 지내온 것부터 똑바른 삶을 살긴 글렀단 거겠지.

                                              언제든 바깥으로 갈 수 있는, 중앙역이라는 바깥과 안의 경계, 거기서 발을 간당간당하게 딛은 채라면 . 그랬다면 평화로웠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 거기 있을 수 없게 됐잖아.
                                              그렇다고 신카마초의 중심에 발을 들이면...
                                              지금처럼 안일하게 살아서는, 기우뚱기우뚱하다 쓰러져버리겠지. 어느 한쪽으로.

                                              리코씨는 출신답지 않게 꽃밭이었던 네가 여기서 균형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그렇게 묻고 있는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네라는 작은 찻잔 속의 폭풍은 보이지 않는다. 방싯 웃으며 치워버렸기 때문이다. 의식의 건너편, 생존 본능에게로 대충 토스해버렸다. 현명하지 못하고 더 생각할 끈기도 없는 모네에게는 이 정도 대답이 최선이다.

                                              "어떻게든 될 거예요, 응! 😊"

                                              "다닐게요, 헤븐즈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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