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진행
날아드는 직선적인 공격을, 몸을 뒤로 물려 피하려 한다. 급하게 뒤로 스텝을 밟으며 혹시 모를 타격에 대비해 오른팔을 올려 머리를 감싼다.
-쾅!-
고개를 돌리자 보인 것은 어지럽게 튀는 각목 파편과 뒷걸음치는 다이키. 각목을 부순 파워는 둘째치더라도, 쟤 왜 이렇게 빨라? 저 새끼 상대로는 자칫하다간 진짜 뒤지겠는데?라는 생각에 몸이 흥분 상태에 돌입한다. 그 뭐시냐, 아드레가 날리는지 뭐시긴지 하는 그거 있잖냐.
상대의 주먹 위에서 번뜩이는 너클을 바라보고 씨익 웃는다.
"좀 치네?"
솔직히 말해 움찔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런 곳에서 쫀것을 티 낸다면 이시이 린이 아니다. 오히려 쫄았을수록 금칠하듯 몸에 허풍을 두르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다. 먼저 껴들어놓고 벌벌 떠는 건 간지가 안 나잖냐, 간지가.
"아 그르냐? 그럼 괴물 사냥 함 해보실까?"
이제라도 무릎 꿇고 빌기보단 끝까지 허풍을 택한 린은, 몸을 돌려 너클 낀 남자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날린다.
다만 너클을 낀 남자처럼 상식을 초월한 수준의 스피드는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