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리 모네
송준호는 리 모네의 활발한 태도와 불안한 표정을 번갈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악수와 말에 당황하는 기색은 없었다.
"할머니가 한국인? 그럼 더 반갑네."
송준호는 가볍게 악수를 마무리하며 말했다. 그는 리 모네의 명함을 받아들고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살펴보았다.
"중앙역 매표원이었나.. 완전히 사회초년생은 아니었구만."
그는 명함을 가볍게 접어 자신의 지갑에 넣으며 덧붙였다.
"근데 말이야, 내일 와서 살펴보고 대답하겠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모네 씨, 기회는 눈앞에 있을 때 잡는 거야. 내일은 누군가 네 자리를 먼저 차지할지도 몰라."
그는 한 손으로 턱을 긁적이며 천천히 말했다.
"지금 시간이 늦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지금 나랑 사무실로 가보는 게 어때?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직접 보면 판단이 더 빠르지 않겠어?"
그는 약간 농담 섞인 어조로 모네의 걱정어린 눈빛을 읽은 듯 말을 했다.
"그리고 이상한 건 걱정할 필요 없어. 내 일은 합법적인 대부업이지, 불법적인 짓거리를 하는 양아치들이랑은 다르니까. 그래서 우리가 가져가는 돈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월급은 밀리지 않게 줄게."
그의 말에는 여유와 느껴졌지만, 동시에 그녀의 걱정을 꿰뚫어 보는 듯한 장난기가 살짝 배어 있었다.
"그냥 가볍게 견학한다는 느낌으로 따라와 봐. 네가 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으니까. "
>>129 이시이 린
린은 담배 연기를 길게 뿜으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골목 어딘가에서 거친 말다툼이 오가는 소리가 점점 더 분명해졌다. 그리고 곧이어, 무엇인가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희미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골목 안쪽에서 두 명의 남자가 한 사람을 벽 쪽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가로등이 미치지 않는 음영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한 남자가 무언가를 휘두르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그 무언가는 야구방망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쇠파이프 같아 보이기도 했다.
피해자로 보이는 남자는 힘없이 벽에 기대어 있었고, 저항할 기운조차 없어 보였다. 그를 둘러싼 두 명은 대화를 나누는 듯했지만, 그 내용은 너무 낮은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지면서, 갑작스럽게 그중 한 명이 몸을 돌려 주위를 살피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와.. 이거 실화냐?"
그 와중에 같이 따라온 다이키의 감탄에 린과 다이키는 그들의 시야 들게 되었다.
>>131 히무로
"칫, 어디서 잔머리를..!"
남성은 카타나는 히무로가 맞서 휘두른 가구더미에 꽂혔다. 히무로의 기대 이상으로 카타나는 가구더미에 깊게 꽂혀버렸다. 하지만 남성은 어쩌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신중했을 수도 있다. 카타나가 더미에 꽂히자, 무리하게 뺄 시도를 하지 않고 그대로 검을 놓아 백스텝을 뛰며 히무로와의 거리를 벌렸다.
일말의 반격의 틈도 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남성은 그대로 히무로를 응시하며 상황을 판단하는 듯 했다.
"지금 더 챙겨온 무기도 없고.. 맨손으로 붙자니, 저 백수는 무기가 있고.. 저 타켓 녀석을 데리고 도망가자니 금방 붙잡힐 것 같고.."
"... 오케이! 도망쳐야겠다. 기회는 언제든지 있으니깐? 시간이 지나면 너가 뭘 건드렸는지 알게 될 거야. 바이바이~"
그렇게 남성은 도주했다.
[히무로 아키라는 '카타나'를 획득했다.]
[설명 : 긴 설명이 필요없는 전형적인 카타나. 그러나 진검인 만큼 전투에서 유용하며 전당포에 적지 않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
효과 : 전투 상황에서 근접무기로 사용 가능. 공격을 성공하면 출혈 효과 적용.]
"흑..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