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4U :: 34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zQ2YWEYFs.
작성일:2025-02-05 (수) 15:50:51
갱신일:2025-02-06 (목) 15:24:23
#0◆zQ2YWEYFs.(NqJ6x7lGny)2025-02-05 (수) 15:50:51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bit.ly/3BVugbj
웹박수 - http://bit.ly/3VYoyfO
시트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5
선관&임시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3
크리스마스 파티 - situplay>375>655
랜덤 선물 리스트 - situplay>375>672
코오리마츠리 1차 신청 - situplay>375>847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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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쓸모 없는 과거 이야기(rderJRUIMW)2025-02-06 (목) 08:31:44
소녀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녀가 가진 인간관계에 대한 특수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소녀는 사람을 미워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일부러 밀어내고, 혼자만의 망상에 갇혀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온 결과였다. 스스로도 이런 자신을 바꾸고 싶어 했으나, 그것만큼은 어째서인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바꿀 수 없었다. 근본이라고 해도 좋다. 고독을 숭배하고 외로움을 찬양하는 그런 흔해빠진 중학생 같은 가치관이 아니라, 조금 더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간을 혐오했다. 사람을 믿지 않았다. 언제부터 그랬었는지 이제는 떠올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지만, 아마도 소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의 일일 것이다. 마치 오랜 세월을 들여 쌓아온 성벽처럼 소녀의 마음에는 틈새가 없었다. 틈새가 없었으니 누군가가 들어오는 일도 없었고 그렇기에 자연스레 고독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차가운 화장실 타일 위에서 물에 젖은 채로 누군가의 놀림감이 되더라도 소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공포 같은 감정이 아니라, 당시의 소녀는 정말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기에.
인간답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다. 가령, 누군가에게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소중한 나머지 그 이외의 것에는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지만 그런 감정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경우가 많았다. 기실, 타인의 사랑이야기라는 것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가십거리지만 그것을 누군가가 반드시 좋아해준다는 보장은 없었다. 소녀는 아오모리의 인간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집안의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말하자면 성격이 안좋다는 뜻이었다. 누군가에게 혐오감을 쏟아내는 방향이 아닌 점은 다행이었지만 하고싶은 말 마저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소녀는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면 머리 속에 삐-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나가버렸다. 마주하고 있는 세상이 너무 거대한 나머지 짓눌린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소녀는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웠다.당시, 소녀는 중학생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중학생. 그 나이의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감수성이 날카롭고 상처받기 쉬우며, 세상을 알 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하는 그런 시기였다. 하지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적어도 자신이 반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서는.
[뒤져 못생긴 년.]
누군가 소녀의 책상에 낙서를 남겼다.
예전 같았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소녀는 책상 위에 새겨진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바닥으로 쓸어 지웠다. 몇 번 문질러도 자국이 남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원래 낙서는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결국엔 사라지니까.
소녀는 고개를 들었다. 교실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누군가는 웃고 떠들었고, 누군가는 친구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때렸으며, 누군가는 연습장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공간 속에서 소녀의 존재는 공기와 같았다. 있어도 없는 듯한 존재. 누군가의 시선에 들어왔다가도 곧 사라지는 그림자. 마치 도려낸 사진의 한 부분처럼 소란 속에는 소녀만이 없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된 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소녀는 꽤 말이 많은 아이였다. 창가에 앉아 꽃을 바라보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흙냄새를 맡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한다. 그리고 변한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는다.
"너, 왜 그렇게 혼자 있어?"
누군가 물었던 적이 있다.
"그냥."
소녀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아이들은 무리에 속하지 않은 것들을 으레 배척하기 마련이고, 인간은 속하지 않은 이들을 두들기며 서로의 가치를 확인한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운동장 한구석에서 누군가 넘어졌다.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행복한 아이들. 행복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아이들. 그 틈에 끼지 못하는 자신.
"너는 왜 맨날 책만 읽어?"
"왜 맨날 우울한 얼굴이야?"
"너랑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져."
언젠가 들었던 다정한 말보다 그런 말들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소녀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책장을 넘기는 것.
소녀는 더 이상 사람을 사랑할 수 없었다. 그저 그 뿐인 이야기다.
어느 날 밤, 소녀는 방에 앉아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흘러 들어왔다. 달이 떠 있었다. 누군가는 달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겠지만, 소녀에게는 그저 희미한 빛 덩어리에 불과했다.
"나는 사라지는 걸까. 아니면, 내가 사라져야 하는 걸까."
책상 위에 두었던 편지지 위에, 소녀는 그렇게 적었다.
하지만 끝내 편지를 접지는 않았다.
어쩌면, 내일이면 정말로 모든 것을 잊을지도 모르니까.
소녀는 사람을 미워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일부러 밀어내고, 혼자만의 망상에 갇혀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온 결과였다. 스스로도 이런 자신을 바꾸고 싶어 했으나, 그것만큼은 어째서인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바꿀 수 없었다. 근본이라고 해도 좋다. 고독을 숭배하고 외로움을 찬양하는 그런 흔해빠진 중학생 같은 가치관이 아니라, 조금 더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간을 혐오했다. 사람을 믿지 않았다. 언제부터 그랬었는지 이제는 떠올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지만, 아마도 소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의 일일 것이다. 마치 오랜 세월을 들여 쌓아온 성벽처럼 소녀의 마음에는 틈새가 없었다. 틈새가 없었으니 누군가가 들어오는 일도 없었고 그렇기에 자연스레 고독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차가운 화장실 타일 위에서 물에 젖은 채로 누군가의 놀림감이 되더라도 소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공포 같은 감정이 아니라, 당시의 소녀는 정말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기에.
인간답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다. 가령, 누군가에게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소중한 나머지 그 이외의 것에는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지만 그런 감정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경우가 많았다. 기실, 타인의 사랑이야기라는 것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가십거리지만 그것을 누군가가 반드시 좋아해준다는 보장은 없었다. 소녀는 아오모리의 인간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집안의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말하자면 성격이 안좋다는 뜻이었다. 누군가에게 혐오감을 쏟아내는 방향이 아닌 점은 다행이었지만 하고싶은 말 마저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소녀는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면 머리 속에 삐-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나가버렸다. 마주하고 있는 세상이 너무 거대한 나머지 짓눌린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소녀는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웠다.당시, 소녀는 중학생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중학생. 그 나이의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감수성이 날카롭고 상처받기 쉬우며, 세상을 알 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하는 그런 시기였다. 하지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적어도 자신이 반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서는.
[뒤져 못생긴 년.]
누군가 소녀의 책상에 낙서를 남겼다.
예전 같았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소녀는 책상 위에 새겨진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바닥으로 쓸어 지웠다. 몇 번 문질러도 자국이 남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원래 낙서는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결국엔 사라지니까.
소녀는 고개를 들었다. 교실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누군가는 웃고 떠들었고, 누군가는 친구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때렸으며, 누군가는 연습장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공간 속에서 소녀의 존재는 공기와 같았다. 있어도 없는 듯한 존재. 누군가의 시선에 들어왔다가도 곧 사라지는 그림자. 마치 도려낸 사진의 한 부분처럼 소란 속에는 소녀만이 없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된 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소녀는 꽤 말이 많은 아이였다. 창가에 앉아 꽃을 바라보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흙냄새를 맡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한다. 그리고 변한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는다.
"너, 왜 그렇게 혼자 있어?"
누군가 물었던 적이 있다.
"그냥."
소녀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아이들은 무리에 속하지 않은 것들을 으레 배척하기 마련이고, 인간은 속하지 않은 이들을 두들기며 서로의 가치를 확인한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운동장 한구석에서 누군가 넘어졌다.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행복한 아이들. 행복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아이들. 그 틈에 끼지 못하는 자신.
"너는 왜 맨날 책만 읽어?"
"왜 맨날 우울한 얼굴이야?"
"너랑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져."
언젠가 들었던 다정한 말보다 그런 말들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소녀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책장을 넘기는 것.
소녀는 더 이상 사람을 사랑할 수 없었다. 그저 그 뿐인 이야기다.
어느 날 밤, 소녀는 방에 앉아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흘러 들어왔다. 달이 떠 있었다. 누군가는 달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겠지만, 소녀에게는 그저 희미한 빛 덩어리에 불과했다.
"나는 사라지는 걸까. 아니면, 내가 사라져야 하는 걸까."
책상 위에 두었던 편지지 위에, 소녀는 그렇게 적었다.
하지만 끝내 편지를 접지는 않았다.
어쩌면, 내일이면 정말로 모든 것을 잊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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