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5>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5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3:25:06 - 2025년 4월 14일 (월) 오전 02:57:59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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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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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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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2일 (토) 오전 12:29:55
근데 판정이 시춘이가 격세유전으로 현대까지 살아있는거였는데

이게 영술회로 생겨서 영술사들 사는 만큼 수명이 늘어났다...라는걸로 하면 되나?
2025년 4월 12일 (토) 오전 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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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우리보다 한참 오래 살았다면서?
「휙, 휘익」 ──그럼 5분만 시간 좀 내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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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시춘(洪施春)】 ・ 【나이: 27(20세기 기준) 142(2025 기준)】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있음(불완전한 이능이다)】

【좋아하는 것: 역사,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 【싫어하는 것: 모순, 자연스럽지 않은 것】 ・ 【운명의 날: 그 논문을 읽은 날】

【영술계통: 없음(일반인)】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발굴】 ・ 【경지: 범재(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다)】 ・ 【별칭: 화안의 후예, 인터뷰어, 대학원생】

【테마곡: 「“명확하게” 할 시간.」 - https://www.youtube.com/watch?v=LO9d25om1JM (3:06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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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세월이 지나며 별이 영술사들을 더욱 강하게 배척하자, 영술세계에 속한 이들은 점차 모습과 흔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쩌면, 언젠가부터 인간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알 수 없는 꺼림칙함이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간과 영술사의 관계가 썩 좋진 않았기에, 인간 세상과 작별할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고 해도 좋겠지.

모습과 흔적을 감추고 이 세상과 작별하려던 영술사들은, 세상에 남겨진 「여러 기록」을 읽고 어떠한 생각에 다다랐다.
"만약… 이 기록들을 지우지 않고 없어진다면, …언젠가, 인간들이 우리의 세상을 밝혀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들이 영술사의 세상을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일부 영술사들은, 기록에 적혀있는 영술사들의 이야기를 지우기 시작했다.

어쩌면 「기록」으로 「전쟁」까지 치러본 경험이 아직 생생했기에, 더더욱 기록의 위험성을 체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때로는 허구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완전히 상반되는 이야기를 남겨두는 것으로, 두 세계간의 접점을 없애려 한 것이다.

그러나── 공범이 늘어날수록 완전범죄의 성공률은 낮아진다고 어떤 위인이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당연하게도 한두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자연스러움이 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러한 모순점이 발견되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일 것이다……라고 생각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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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무언가 이상하다."

대학 서고에 안치되어 있었던 논문 내용이, 명백하게 뒤바뀌어 있었다.
내가 헷갈렸을 리는 없었다. 집안에 전해져오던 이야기랑 어쩐지 비슷해서 기억에 남았었으니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논문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5개 중 하나 정도의 논문의 내용에, 명백하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잘못 기억했나"하고 넘어갈 정도의 차이기도 했었다.
처음에 눈치챈 논문이 우리 집안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갔었겠지.

교수님이 돌아오시는대로 면담 일정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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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무언가 잘못되었다."

교수님은 교수님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교수님을 이제껏 몰랐던걸지도.
생긴 것도, 목소리도, 동작 하나하나가 내가 아는 교수님이었다.

그러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교수님은 맞지만, 교수님이 「인간이 아니다」라는 느낌이었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힘을 전부 짜내 도망쳤다.

…그런데, 교수님이 이쪽을 보고 있던 것 같았는데. 새벽 기차라도 타면 못 쫓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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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다."

그것은 「기억만 좀 지울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믿을 수 있겠냐고!
뿌리칠 수가 없었기에 반쯤 자포자기로 "왜 이러는거냐"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었다.

「그저 온건하게 사라지려는 거라네」라니…… 의미를 모르겠잖아.
아무튼, 막다른 길에 몰려서 험한 꼴을 당하나 싶었던 차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사내자식이, 어디 밤중에 아녀자를 희롱하느냐?」

발길질로 교수의 모습을 한 그것을 벽에 내던져 기절시킨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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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춘】 - 보고서: "홍신의 후손으로 판명. ─홍신에 관해선 별첨한 문서를 확인."

우리들이 오래 전부터 계획한 【그림자 역사 계획】을 눈치채고,
당시 대학교수로 잠입한 동지가 입막음을 목적으로 접근, 그 과정에서 홍신에게 추적당해 제압당함.

──【그림자 역사 계획】에 대해선, 별첨한 문서를 확인.

현재, 홍신의 관리 아래에 있으며, 영술세계에 무언가 하려는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음.
──【이하, 보고서의 수신인과 작성자는 검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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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 이후에도, 아리아와 나는 친분을 계속 유지해왔다.
평소에는 편지로 연락하고, 종종 아리아가 중국으로 오거나, 내가 영국으로 가서 만나기도 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만남을 유지해왔기 때문이었을까, 어느날 아리아는 이렇게 물었다.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건 알지만...시춘, 만날때마다 네 얼굴에 그늘이 짙어져가고 있어."
"만약 나를 믿고 있다면, 내가 널 도울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래?"

...어느새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근심이 심해졌던건지, 아니면 아리아가 나를 신경써주어서 묻지 않았던건진 모르겠지만,
이 이상 숨기는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역사 기록의 왜곡, 영술사들, 조상님, 그리고 영술세계.
내가 '누군가에게 넘길 것을 전제로' 일지를 쓰게 만든 그 사건과 상황들...
음모론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그 이야기를, 아리아에게 말해주었다.

"...그렇구나. 넌, 같이 있으면서도 항상 떠나갈 때를 대비하고 있던거구나."
"언제부턴가, 너랑 편지를 주고받고, 가끔은 서로 만나는게 자연스러워져서...이런 일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부탁이야, 가지 말아줘..."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그저 가만히 들어주고 있던 아리아는, 어느샌가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슬픈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자신의 가문, 이어받은 일, 여행과 그 마지막에 있었던 일, 그리고 자신이 다다른 것.
자신도 영술세계에 속해있다는 그 고해에도, 나를 속였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고,
그저 아리아가 나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었는지만이 전해져왔다.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고, 한동안 그저 서로 바라보고 있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다.

"나와 같이 있으면 내가 지켜줄 수 있지만...그러면 너를 구속하는 것처럼 되버릴테니까. 스스로 지킬 힘이 필요할거야."
"얘기를 들어보니, 네 조상님은 별에 닿으신 분이야. 그렇다면, 그분의 힘을 별을 통해서 네 몸에 불러올 수 있을거야."
"영술사들은 이걸 격세유전이라고 불러. 피보단 인연을 통해 타고 내려오는거지만...그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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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을 위해 조상님에게도 연락을 넣어 모셔온 채로, 아리아의 집에서 의식을 시작했다.
...상황 설명을 들은 조상님의 표정이 매우 미묘했다고 할까, 어딘가 아련한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별거 아니라고 하니 괜찮겠지.
아리아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아리아를 마주본 채로 양손을 맞잡고서 의식은 진행되었다.

"천천히, 네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러면, 별을 통해서 너와 가장 가까운, 그러면서도 별의 기억에 새겨진 사람이 너에게로 내려올거야"
"네 경우엔, 저 분이겠지"
"...아니, 본인을 불러온다기보단, 기억에 새겨진 정보에 접촉하는건데...응, 그런거야"


그 말대로 정신을 집중하자, 정신이 어딘가 아득한 곳으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두우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길을 따라 날아가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분명 조금 전 내 옆에 있던 조상님이...

....응? 누구시죠? 조상님은 어디가고, 웬 여자분이...아니, 왜 손 흔들고 계세요? 저 아세요?


"...좋아, 이걸로 의식은 끝났어."
"응? 왜 그래, 시춘아...?"
"조상님이 노랑머리 여자? 음, 확실히 곱상하신 분이라고는 생각하지만...어, 진짜?"


옆에서 듣다가 황당해하는 조상님께 내가 본 걸 말씀드리니, 당혹해하면서도 이내 납득하시면서 설명해주셨다.
...아니, 우리 집안 그냥 평범한 인간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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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영시: 홍시춘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

조상의 능력 습득 과정부터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그것이 대를 내려오는 과정에 열화되어,
이제는 영술사와 인외를 보았을 때 「뭔가 다르다」라는 정도만 느낄 수 있다.

본래 잠재적으로만 존재했지만, 생존본능에 의해 각성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으리라.

1. 역사학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였다. 전공 선택 자체는 거의 흥미 위주로 골랐지만……
설마 흥미 위주로 고른 것이 자기 조상을 직접 만나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몰랐겠지.

1-1. 대학원생: 역사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자기 지도교수를 족쳐버린 셈이지만…… 정당방위니까 문제없다.

1-2. 자료조사: 사학도로서 공부하며 익힌, 많은 자료를 효율적으로 하나하나 조사하는 기술.

2. 모순감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거부하고,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를 탐구하려하는 정신성.
탐구하는 과정에서 즉단즉결로 행동하는 거침없는 행동력 또한 갖추고 있다.

3. 태극권: 건강 체조 감각으로 익히던 무술. 대학에 입학하며 자연스럽게 그만뒀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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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복마전과 만마전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에 관하여」: 동양의 복마전을 서양의 만마전과 역사적, 상징적인 시각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
마귀가 가득한 공간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을 비교하고, 분석한 내용이 알차게 적혀있는 귀중한 자료다.

이전에 읽었을 때는, 복마전이 등장한 작품 중, 수호전 속의 홍신과 실존인물로서의 홍신의 행적과 그 차이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었다.
……다시 읽었을 땐, 그 둘에 차이가 없었다. 아니, 실존인물로서의 행적에 관한 내용이 「지워져」있었다.

1. 영세탐방록: 영술세계를 알게 된 뒤, 그곳의 책들을 통해 배운 역사와 자신이 알고있던 역사에 관한 고찰.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 등을 기록한 일지.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어, 어느 정도 역사적 지식이 있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일지의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것을 썼는지까지도.

"알았어...알았으니까 이거 가지고 그만 놀려, 아리아."
"작가의 의도 같은거 이미 알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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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홍신: 조상…이지만, 눈앞에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조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역사의 산증인이 죽은 척하고 가문을 떠나있던 것은 어쩐지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그늘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조상님의 덕을 봤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지.
영술사라는 것들은 「기록」이라는 단어에 대해 상당히 날 선 반응을 보이던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 지도교수: 「역사 교수」라는 직책을 달아놓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었던 이상한 놈.
뭐, 지도교수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제가 더 커서 그렇지.

- 기록에 미쳤다는 어느 영법사: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아리아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친놈」이라는 감상밖에 안 들었다.
모든 걸 기록하고 싶어? 그런데 가능한 남의 도움을 빌리고 싶진 않아? 정신나간 소리다.

「영법사」가 어떤 자들인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간 한달이나 버티면 다행일거다.
기록은 둘째치고, 사실 확인하는데 교차 검증해야 하는 자료가 몇 갠데…… 아니, 어쩌면 영법사라는 건 「그런게」 가능하단 건가?

- 아리아: 학부생 때 잠시 영국에 왔다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진 친구.
한창 자료에 파묻혀살다가 미쳐버릴 것 같았기에, 숨을 좀 돌릴 겸 해서 한적한 식당으로 갔다가 만났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라고 흔쾌히 알려주었고, 애칭은 아리아라고 한번 더 알려주었다.
애칭이라…. 확실히 편하게 부르는 이름이라고 했었지. "그럼 아리아라고 부를게."라고 말했더니, 미소짓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고향 집에 돌아왔을 때, 이번에는 아리아가 우리 집에 와서 다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의 천진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동시에 어딘가 성숙해진 듯했다. 그간의 여행에서 쌓은 경험 때문인걸까?

……그 사건으로 망설이고 있던게 눈에 보일 정도였던건지, 걱정하는 말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자,
아리아는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에 "언제라도 도와줄게. 그게 친구잖아?"라는 말을 해주었다.

- 아름다운 목소리: 그 논문을 확인하기 며칠 전인가, 불현듯 들려왔던 천상의 목소리.
"무언가 잊어버린 건 없니?" 잊어버린 물건은 없었기에, 뭔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게 있나 싶어서 대학 서고에 들어갔을 때.

그 목소리는 다시 들려왔다. "그 논문을 한번 읽어보는 게 어때?" 뭘 의미하는지도 불확실한 말이었다.
그렇지만…… 기묘하게도 내겐 「이것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논문이 있었다. 어쨌든, 내게 가장 기억에 남은 논문은 그것이었기에.

- 홍황신(洪黃信) : 족보에 있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던 이름.
- 홍신 조상님이야 특이한 경우라고 해도, 우리 집안이 영술을 배우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그 외에는 영술세계 관련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 아니, 진짜? 이렇게 집안의 비사를 알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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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황신(洪黃信) -> 본명은 황신. 결혼하면서 관부성으로 앞에 홍씨가 붙은 경우.
2025년 4월 12일 (토) 오전 01:02:19
인연란에 다 쑤셔넣을려니 좀 너무 길어져서, 배경에도 집어넣었다

전반적으로 바뀐 부분도 꽤 있고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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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황제 폐하: 제 성급함과 무지함으로 인해 환란의 씨를 뿌리고 말았으니, 저의 손으로 직접 치우겠나이다.

- 108 마성들: 처리해야 할 것들. 말로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기본 멸구로서 처리한다.
처음에는 잡귀라고 생각했지만, 지합성이 들러붙으면서 일어난 여러가지 변화와, 천지를 뒤흔드는 힘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이 녀석들이 천하에 풀렸다간, 어떤 환란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럼, 전부 죽이기 전까진 죽을 수 없겠지."

- 지합성: 이 몸에 들러붙은 마성. 저쪽은 이 몸을 노리고 있고, 이쪽은 이걸 풀어놓을 수 없는 처지다보니,
어찌저찌 계속 달고 살게 되었다. …그래도 오래 보다보니 좀 친근해진 것도 같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겠지.

"이놈은 108마리 중에서도 특히 강하다. 내가 죽으면 다른 숙주를 찾고 말겠지. …한순간도 쉬질 못하겠군."

- 홍황신 : 증손주며느리이자, 108마성 중 지살성
108마성 놈들이 보통 놈들이 아니라고는 알고 있었지만...허어.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요구를 하다니...

- 홍시춘 : 멀고 먼 후손
이미 오래전에 가문은 손주자식들에게 맡겨놓고 떠나온 몸이고, 그저 간간이 멀리서 지켜보는 정도였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해코지를 당할 뻔한 상황에 발견해서 구할 수 있었다.
먼 후손이라고 해도 나름 어릴 때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해서 손주같은 느낌이지만...저쪽은 아직 좀 멀게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말이다, 역시 나도 내가 옛날 사람이란 건 자각하고 있다만...그, 역시 다 큰 처녀들끼리 그런 분위기인건 좀?"

-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 시춘의 친구...인가?
시춘이가 나 외엔 어디 고민거리 털어놓을 사람도 없던 때에, 심적으로 위로가 되준 처자.
역시 혼자서 계속 지켜봐주고 있기엔 좀 힘들었던 차에, 다른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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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 인연란 업데이트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0:24:09
- 어머니를 닮은 여자: (...이상하다, 여긴 영국도 아닌데 왜 난 여기서 아버지랑 어머니를 둘다 만나고 있는 느낌이 들지?)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0:26:35
- 어머니를 닮은 여자:


...좋아, 이번엔 죽여버릴테다 이 몽마년


이라는 반응일수도 있고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0:30:31
아무튼...어느 쪽이건 여기 모드레드는 나름 갈길을 찾았으니까

마키마 자체에 대해선 격한 반응은 없을거같다는 느낌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0:33:34
>>3906 멀린이 설명을 해줄정도로 친절할진 모르겠고

대충 상황 돌아가는거 보고 '아 이새끼가 날 쿠션으로 써먹으려 하는구나' 까진 눈치챌듯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0:34:21
왜 적대적인진 몰라도 암튼 둘 사이 분위기가 그리 좋지만은 않을테니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1:05:55
+

"신부님은 역시 기분 나빠요. 감사는 받겠지만, 그런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요…?"

이런 말 나오는 사람이라 이쪽에서 조언 받으러 먼저 가기도 뭣하다(?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1:20:07
3. 인간관찰: 사람을 보는 눈 그 자체. 이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영법사로서 완성된 자」는 이 세상의 발전에 맞춰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고.

그러나 혹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완전히 새로운 사람은 또 없다고도 한다.


저런 어디서 또 못 볼 사람을 봤으니 더 새로운 사람이 없지
2025년 4월 12일 (토) 오후 11:40:39
파우스트가 이름에서 맨 오른쪽인걸 보면

AA상의 맨 오른쪽이 생제르맹인듯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