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백합] 안녕이라는 말대신 안녕

#12223 [1:1/백합] 안녕이라는 말대신 안녕 (86)

#0◆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2:11:45
헤어질 때의 안녕과 다시 만날 때의 안녕 사이.

그 긴 공백을 채운 건 무성한 소문도, 화려한 경력도 아닌 너를 향해 앓았던 낮은 열기뿐이었다.

안녕이란 말 대신,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진심에 관하여.
#1◆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2:12:08
이름: 카와조에 아키호 川添 秋穂

나이: 20

외모: 170cm 쯤 되어보이는 키, 슬랜더한 체격이지만 잘 뜯어보면 되려 보기 좋은 여성스러운 체형에 속한다. 허쉬컷과 보브컷이 꽤 절묘하게 섞인 숱 많은 머리는 짧게 다듬었다가 조금 길었는지 그 길이가 뒷목을 약간 덮는 정도이며 앞머리는 눈꺼풀을 덮도록 긴 편이나 자연스럽게 귓가로 흐르도록 넘겼다. 겉으로 드러나는 색은 검은색이지만 손으로 헤쳐 들춰보면, 속머리를 와인색으로 염색한 시크릿 투톤.
키와 체형에 잘 어울리는 얼굴은 전형적으로 잘생기고 예쁘장한 편. 쌍커풀이 없는 위로 약간 치켜올라간 눈매와 안광이 옅어 탁해보이는 까만 눈동자가 차가운 인상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냉랭함을 넘어 위험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질 수도 있다. 기억 속 그때의 후배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는가.
그래도 딱딱하게 굳은 입매를 풀어 느긋한 미소를 지어보일 때는 나잇대에 맞게 젖내가 남아있는 앳된 얼굴이 된다는 게 다행일 수도 있다. 다행히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냉랭한 인상과 다르게 늘상 폭닥폭닥한 화이트 머스크향이 근처에 다가가면 은은하게 풍긴다. 옷차림은 무조건 편하고 간편한 것들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여성스러운 옷도 입을 수는 있다.

성격: 입학할 때부터 쿨계 철벽녀로 학부는 물론 학교 전체에 소문이 퍼졌지만 소문이 사라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성격이지만, 미움받거나 오해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 건 카와조에 아키호 특유의 무감한 능글맞음과 무뚝뚝한 배려심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보기와 달리 성실하다. 재수없지만 자기가 꽤 예쁘장하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어서 필요하다면 철판 깔고 미인계도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상황에 놓이는 건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만.

고등학생 때는 지금보다 한 열배쯤 말랑말랑했을 것이다. 무감한 능글맞음과 무뚝뚝한 배려심의 농도는 옅으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사근사근한 다정함과 짖궂은 장난기가 티나지 않는 예민함과 무기력함 속에 잔존하고 있었다.

기타
1. 중학생 때까지 육상을 했다. 아니 했었다. 누적된 피로가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국중학교체육대회에 불참, 그대로 컨디션 하락과 기록 하락으로 이어져 육상을 그만두게 된다. 육상은 그만두는 것과 아버지의 인사이동과 맞물려서 중학교 졸업식은 미참. 원래 살던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1-1. 현재 스포츠건강과학부 2학년생이며, 운동에 대한 욕심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을 잡은 모양이다.

2. 고등학교 입학 후 우연히 눈에 들어온 동아리 부원 모집 포스터에서 만화 동아리 포스터를 보고 입부하게 된다.
2-1. 거기서 선배인 당신을 만났다. 그리고 당신이 학교를 졸업하던 날 카와조에 아키호는 당신을 향한 감정을 정의할 수 있었다.
2-2. 그래서 아키호는 당신과의 연락을 끊었다.

3. 고백을 받은 횟수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남녀 불문하고 다섯손가락 이내. 다만 연애 경험은 없다.

4. 연초말고 아이코스파. 때와 장소는 가린다. 사람도 가린다.

5. 얼음이 녹은 커피는 불호. 탄산 불호. 이온음료는 호. 사탕은 불호이나, 초콜렛은 호. 식감을 알 수 없는 처음보는 음식은 불호. 호르몬(내장)은 불호. 스시는 극호. 등등. 입맛이 까탈스럽다. 다행인 점은 먹는다는 행위에 욕심이 없다는 것?

6. 주량은 일본주 반병. 주량을 넘겨본 적은 없다. 지금까지는.

7. 수업이 끝나면 주에 3일 시내 이자카야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자카야 말고도 주 1회, 토요일에는 지하철역 근처 편의점에서도 아르바이트 중.
#2◆lHp/w/X9b.(4663ec85)2026-05-24 (일) 02:16:50
이름: 아사히나 히요리 朝日奈 日和

나이: 21

외모: 162cm의 아담하고 마른 체격. 어깨선에 머무는 유백색의 중단발은 매일 아침 반묶음으로 정갈하게 갈무리되나, 일과가 저물 무렵이면 느슨해진 매듭 사이로 피로가 잔머리처럼 흩어진다. 아래로 완만하게 처진 눈매는 본래 다정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나, 현재는 어딘가 서글픈 기색과 함께 삶의 권태가 짙게 배어 있다. 얇고 고운 입술은 무언가 견디는 듯 늘 굳게 다물려 있어, 순한 인상 뒤에 숨겨진 고집스러운 내면을 짐작게 한다.

의복은 대개 무채색의 셔츠나 헐렁한 슬랙스 같은 단정한 오피스 캐주얼에 머문다. 화려함보다는 은신을 택한 듯한 차림새이나, 셔츠의 깃이나 소매 끝동만은 늘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 퇴근길의 그녀는 소매를 가볍게 걷어붙인 채, 생활의 때가 묻은 가죽 가방을 어깨에 메고 도심의 인파 속으로 조용히 섞여 들어간다. 주변에는 씻어낸 듯 희미한 비누 향과 씁쓸한 캔커피 향이 잔향처럼 남는다.

성격: 낮 동안 그녀는 건조한 사무용어들 사이를 유영하는 무채색의 직장인이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는 벼려진 칼날 같은 침묵으로 응수하고, 타인과의 거리감을 결코 허물지 않는 서늘한 OL의 표상을 유지한다. 그러나 태양이 자취를 감추고 이자카야의 노란 전등갓이 일렁이는 시간이 오면, 그녀를 지탱하던 단단한 긴장은 비로소 맥없이 녹아내린다.

경계선 안으로 들인 존재 앞에서의 그녀는 기이할 정도로 연약하고 무방비하다. 낮의 날카로움은 간데없이, 상대의 존재에 온전히 의존하려 드는 '개냥이'의 본성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지독한 업무에 절여진 몸을 이끌고 찾아간 그곳에서, 그녀는 취기를 빌려 제 텅 빈 내면을 누군가의 다정함으로 채우고 싶어 하는 간절한 탐닉자가 된다.

기타: 중소기업 사무직. 밤에는 전공을 살려 소소한 번역 부업을 한다. 덕질로 다져진 언어 감각이 그녀에게는 유일한 숨구멍이다.

스무 살 무렵, 호기심과 외로움이 뒤섞인 채로 시작했던 몇 번의 연애는 그리 길지 않은 잔상만을 남기고 끝이 났다. 타인과 온기를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고단했고, 진심의 무게를 맞추지 못한 채 어긋나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쏟는 일에 조금씩 냉소적으로 변해갔다. 결국 연애라는 것은 해박한 이론만큼이나 공허한 것이라 결론 지은 채, 지금은 누군가와 깊게 얽히는 일보다 혼자만의 안온한 거리를 지키는 것에 훨씬 익숙해져 있다.

비흡연자. 타인의 담배 연기에는 익숙한 편이나 직접 입에 대본 적은 없다. 주량은 맥주 두 캔이면 얼굴이 붉어지는 정도로 약하다. 하지만 이자카야의 소란스러운 분위기와 술기운에 기대어 부리는 응석만큼은 즐기는 편이다.

씁쓸한 블랙커피와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일식을 즐긴다. 특히 정갈하게 담긴 스시를 좋아하며, 너무 단 디저트나 기름진 음식은 금방 물려 하는 편. 식사를 챙기는 것에 무심해 종종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책장 가장 깊숙한 구석, 차마 버리지 못한 낡은 종이 뭉치들 사이에는 고교 시절 숨죽여 읽던 수위 높은 만화책들이 여전히 숨겨져 있다. 그것은 그녀에게 단순한 종이 더미가 아니라, 봉인된 청춘의 조각이자 누군가와 공유했던 유일한 비밀이다.

예기치 못한 순간 다시 마주한 '그 시절의 아이'를 보며, 히요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 손을 흔들어 보였다. 꽤 오래전 끊겨버린 인연에 대해 이제는 무던해졌다고 믿었으나, 막상 마주한 얼굴 앞에서는 갈무리해 두었던 서운함이 묘하게 고개를 든다.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졌던 상대에 대한 원망보다는, 그 시절의 자신을 통째로 부정당했던 것 같은 해묵은 감정이다. 그럼에도 익숙한 공기 앞에 서니, 사회라는 정글에서 꼿꼿이 세웠던 날을 접고 예전처럼 마음 편히 힐링받고 싶다는 철없는 욕심이 조용히 고동친다.
#3◆lHp/w/X9b.(4663ec85)2026-05-24 (일) 02:21:50
Attachment
여긴가요?

앞으로 잘 부탁해😘
#4◆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2:25:02
오늘 실수가 많아서 그만 정신을 잃어버려
어쨋든 어서와. 그릇 만드는데 실수가 있었지만 어찌어찌 이렇게 준비를 끝냈다~~

다시한번 반갑구, 잘부탁해

그리고 오자마자 질문이지만 아키호가 히요리를 선배라고 불러도 될까? 반존대도 괜찮 을지(눈치..)
질문 하나더.. 친한 사람들은 아키호를 성인 카와조에보다 아키쨩이나 앗쨩으로 부를텐데 히요리는 어느쪽?
#5◆lHp/w/X9b.(4663ec85)2026-05-24 (일) 03:38:21
실수하는 모습도 귀여우니 괜찮아☺️

선배 / 반존대 당연히 괜찮지~ 오히려 고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불렀었다면, 그때처럼 불러준다면 히요리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친하게 지냈던 시절에 '앗쨩'이라고 불렀었다면, 자연스럽게 똑같이 부를 것 같아~
#6◆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3:59:06
나를 귀여워하는 건 뭔가 아니지 않니ㅋㅋㅋㅋ 앞으로는 실수를 줄여볼게... 안할 수 있음..
재회했을 땐 착실하게 아사히나상, 하고 불렀을테지만.. 시간 좀 지나고 선배 하고 슬슬 호칭 되돌아가지 않았을까🙄 일본은 반말이나 이름을 부르는 조건이 좀 있으니까.

고등학생 때는 히요리 선배, 하다가 재회했을 땐 아사히나 선배, 하고 불러도 괜찮지 않나 생각되(동의를 구하는 거 맞아)

앗쨩이라고 부른다고라? 그럼 친구들은 아키쨩으로 부르는 걸로. 왜냐면 앗쨩으로 불렸을 때 동생양이 움찔하도록 하고 싶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첫일상 스타트 끊을래? 아니면 좀 더 소소한 캐릭 관련 질문이나 썰 같은 거 주고 받을까? 일상 낋이긴 히요리주가 일정이 있으니까~

헉 수위있는 책 관련인데 이거 둘이 같이 보다가 호기심 때문에 뽀뽀정도는 했다는 사이드 디쉬를 좀 낋여봤는데. 히요리주는 어떠니
#7◆lHp/w/X9b.(4663ec85)2026-05-24 (일) 05:40:09
ㅋㅋㅋㅋ 알겠어 안 귀여워할게! 나도 많이 서툴러서 실수가 잦을 텐데,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라~
그치. 일본은 호칭이나 반말하는 기준이 있기도 하니까.
아사히나 선배 << '옛날에는 히요리 선배라고 불러줬었는데🥲' 이거랑 '그래도 선배라고 불러주는구나😊' 이거랑 동시에 존재할 것 같다!

친구들은 아키쨩, 히요리는 앗쨩? 그런 소소한 포인트도 정말 좋아한다고~ 앗쨩이라고 불렀을 때 움찔하면, 짓궂게 앗쨩? 앗쨩? 하고 반복할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이제 슬슬 준비하고 있으니까.. 바로 일상을 돌리기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긴 해. 소소하게 썰 조금만 더 주고받거나~ 혹시 중간에 선레 써주면 내가 오늘 밤이나 새벽 중으로 답레를 가져와도 괜찮다면 그렇게 해도 좋고.

수위있는 책을 같이 보다가 둘이서 뽀뽀를?.?? 내가 이해한 게 맞지?? ㅋㅋㅋㅋ 물론 너무 좋긴한데, 고등학생 둘이서 단지 호기심에 뽀뽀를 했을까..? 라는 어른의 생각이 들어버렸지 뭐야..
혹시 그때 상황이 어땠을까 조금 더 얘기 나눠볼래?!

히요리는 그때 '장난이겠지 ㅋㅋ 진짜 하겠어?' 이러다가, 진짜 하게 되니까 감정이 좀 복잡미묘?해졌을 것 같기도 하고~ (내심 좋았다고 해도 좋고?) 그렇다고 사이가 어색해지거나 하진 않고! 음....
#8◆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5:56:05
오케이~~ 실수정도야 눈감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언제든지 필요하다면 아키호주에게 질문이나 의견을 남겨두세요. 1588-아키호주. 친절한 상담을 최대한 약속드리며
일단 선배라고 불러주는 점에 기뻐하는 히요리 선배 지나치게 귀여운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다.. 아키호가 움찔했지만 안그런 것 마냥 고개 홱 돌렸는데 앗쨩? 앗쨩? 하면서 히요리가 따라붙으면 그만둬주실래요? 하는 항의를 한대. (대답하면 뭔가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참은 결과의 참혹함)

상황이나 장소만 간단히 정해지면 선레 낋여오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낋여올 수 있어. 답레야 편할 때 편한 길이로줘도 되니까. 당연히 소소하게 썰 더 풀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돼~~

초~중 내내 운동장의 흙냄새만 맡은 전 운동부였던 아키호라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상대가.... 히요리라면.. 말이 달라지겠네요.
아니 근데 더 이야기를 나누자고요? 좋아. (?
히요리가 복잡미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하는 쪽이 더 가능성 있겠다. 아키호도 일단 냅다 뽀뽀하긴 했는데 이게....맞나? 어라? 싶은 기분이었을거고.
"....이게 뭐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미안해, 히요리 선배. 괜히 이런 거 해서." 라며 깔끔하게 사과한 뒤로는 여전히 사이는 좋겠지.......
#9◆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6:11:29
아 그렇네 상황이구나...
아키호는 동아리 방에서 만화책 이것저것 뒤지고 있고 히요리는 만화책 읽고 있다가 아키호가 우연히 수위있는 책을 발견하고 마는데... 로 시작하는 좀 클리셰적인 상황의 시작? 이지 않았을까.
#10◆lHp/w/X9b.(4663ec85)2026-05-24 (일) 09:47:48
사회에 찌든 직장인은 그런 사소한 단어 하나하나에 기쁘고 우울하단 말이지...
그만둬주실래요? 하는데도 몇번 더 부르다가 아키호가 정색을 하고서야 쭈굴하고 그만두려나~ 앗쨩은 정색까진 하지 않으려나?

하긴.. 뽀뽀가 뭔지 누구랑 하는건지 아는 것과는 별개로, 순수하게 그게 무슨 느낌인지 경험해보고 싶었다거나~ 똑같이 애기지만 그래도 한살이 많은 히요리 쪽이 좀더 생각이 많아졌을지 몰라 :3

그 자리에선 깔끔하게 사과하고 끝났어도, 속으로 '얘가 설마...?' 하는 생각이 든다거나, 당시에 복잡미묘+약간의 설렘 같은 게 느껴져서 마음이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동아리실에서 그런 거였다라.. ㅋㅋㅋㅋ 클리셰지만 정말 맛있는걸?
이 이야기는 적당히 갈무리해두고, 나중에 if? 과거 상황으로 짧게 일상 돌려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
#11◆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10:39:37
히요리에게서 익숙한 사회인의 향취가 느껴져..😂
아키호는 베이스 표정이무표정이다보니 정색은 안할 것 같아. 그만둬 달라고 했는데도 계속 앗쨩 앗쨩하면서 짖궂게 굴면... 뚫어지게 몇초 바라보고 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거야? 라고 대신할 것 같은걸.

맞아~~ 아키호는 그냥 무슨 느낌인지 굉장히 궁금햇을 뿐이라고 해. 아ㅋㅋㅋㅋ한살 많다고 생각이 많아지는 히요리 선배... 귀엽다. 그치만 히요리 언니.... 아키호는 그런 거 몰라(?)

복잡미묘하고 설렘을 느꼇을지 모르는 히요리의 기분도 모르고 아키호는 평소랑 다름없이 히요리를 대했겠지? 만화책 속 장면이라던가, 대사 같은 거라던가 짚으면서 "히요리 선배~ 이것 좀 봐요. 여기 대사 굉장하지 않아?" 라는 둥.. 되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이야. 만약 히요리 얼굴이 조금 빨개져 있다면.... 되게 짖궂게 얼굴 빨개~ 하고 놀리기도 했을 것 같아.

히요리주 말대로 현재 시점으로 일상 조금 돌리다가, 과거 시점도 한번씩 하면 재밋겟다.

그냥 첫 일상의 상황 같은 걸 생각해봤는데 동아리 선배 중 한명이 메이저 데뷔 같은 걸 하게 되서 그 기념으로 대대적인 동아리 호출을 했다던가? (대신 동아리 모임같은 건 1년마다 몇번은 있었다는 설정) 하는 건 어때? 전체 공지 같은걸 보고 모일 수 있도록.
회비 각 3천엔.
장소 시내의 어디어디 이런식.
#12◆lHp/w/X9b.(4663ec85)2026-05-24 (일) 12:56:31
히요리는 혼란스러워 죽겠는데 얘는 아무렇지 않게 옆에서 조잘거리고 있으면 혼자 이상한 망상을 했다고 자책아닌 자책을 하면서도, 굉장한 대사를 보고선 또 그런 일이 있을까? 다음엔 뭘까? 하면서 두근두근거리고~ 내심 싫지 않으니까 얌전히 붙어 있기는 한데 ㅋㅋㅋ 괜히 눈 안 마주치고 못들은 체 하고 그럴 것도 같아~

첫 일상이 재회하는 상황이구나? 난 좋은 것 같아! 이랬을 것 같아~ 하면서 썰풀이식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보단 서로 글 나누면서 재회 시점부터 서사 쌓아가는 게 재밌을 것 같고, 또 각자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될 수 있으니까~
#13◆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13:05:52
고등학생 때는 아키호의 짖궂은 장난기에 히요리가 휘둘리는 쪽이었구나? 히요리 못들은 체 눈 안마주치고 있는 거 보면 아키호는 좀 더 장난을 칠까 말까 고민하면서 만화책 들여다보고 있었을걸.
그런 사이가 현재는... 아키호가 히요리를 마주 보지 못하고 모른 체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재밌는 관계성이야

재회하고 난 뒤의 상황이면 손에 잘 안붙을 것 같기도 하고~~ 캐릭 성격 잡을 겸 천천히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거든🙄
아키호랑 친해지려면 역시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게 진실이기는 해(?
그럼 선레는 내쪽에서 써올테니 정말 느긋하게 기다려줘.
#14◆lHp/w/X9b.(4663ec85)2026-05-24 (일) 13:23:19
그러게~ 의도한 건 없었지만, 이런 부분에서 또 반전되는 게 보이니까 넘 재밌다😊

맞아맞아 서로 각자의 캐릭터와도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사실 시트만 짰지 어떤 아이인지 감이 잘 안 오기도 하고~

알겠어. 선레는 부탁할게~ 느긋하게 써주고, 좋은 밤 보내!
#15◆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13:55:04
... 씨의 메이저 데뷔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을 개최하려 합니다. 관련 졸업생분들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라며.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께선 참석 여부와 함께 회비 각 3천엔씩 지참하여 아래의 장소에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장소: 시내 □□ 선술집
시간: □□시부터~ 미정


아이코스의 전원이 꺼지며 몇모금 빨지 못한 아이코스 스틱의 열기가 빠진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만지작거리던 핸드폰에 뜬 라인 알림. 꽤 오랜만에 울린 단체방 전체 공지를 바라보다, 아키호는 새 스틱을 꺼내 본체에 끼워넣고 스틱이 데워지기를 기다린다.

"..회비 3천엔은 지나치게 비싸잖아."

아이코스 스틱을 입에서 떼지도 않고 두어번 흡입한 아키호가 머금던 연기를 뱉어내며 불평하듯 작게 읊조렸다. 단체라면 이 가게보다 다른 가게가 훨씬 싸게 먹힐텐데. 자릿세도 안받을거고. 화면을 채우고 있는 채팅방에 눈에 익은 이름들이 참석여부를 밝히며 올라오는 것과 비슷하게 아키호가 핸드폰 화면을 끄는 건 동시에 이루어졌다.

오늘은 아르바이트가 없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방으로 돌아가서 과제 몇개를 처리하고 쉬는 예정 뿐이다. 아니면 학부에서 친해진 동기 몇명과 저녁을 먹을 것이다.

제 역할을 다한 스틱을 흡연구역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위에 던지고 약간 남아있는 이온음료 캔을 캔들이 모인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꾸미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대학생이라는 걸 알려주듯 반바지에 목이 긴 스니커즈, 민소매 위에 얇은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아키호가 공지된 장소에 도착한 건 고지 시간보다 약 30분쯤 흐른 시간이었다.

자신을 반기며 몇명인지를 묻는 직원에게 기억 속에서 이 모임의 주최자인 선배의 이름을 뱉자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가게 안 좌식 테이블이 모인 단체석까지 안내한 직원에게 목례로 감사를 표했다.

"실례합니다. 카와조에입니다."

문을 열며 고개를 숙이느라 아키호는 문 안쪽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안쪽을 살펴 누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16◆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13:58:15
쓸때없이 길어졌지만 쳐낼 건 쳐내고 답레를 줘도 되. 크악 영양가없이 길기만한 내글구려병이 도졌어
답레는 천천히 줘~~ 나도 내일 일정이 있기 때문에..

>>14 일단 창작자가 캐릭과 친해져야 이야기 진행이 될테니까ㅋㅋㅋㅋ 어유 캐릭터랑 낯가리는 건 누구든 똑같나봐
#17◆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14:22:38
아! 혹시 잇기 힘들다거나 그러면 이야기해주기
#18◆lHp/w/X9b.(0a14bc30)2026-05-24 (일) 15:51:14
확인이 너무 늦었다! 선레 잘 읽었어☺️☺️
잇기 힘든 거 없으니까 걱정말고~
감상평보단 내일 좋은 답레로 보답할게

너참치도 내일 일정 힘내고
좋은 밤, 좋은 하루 보내!!
#19◆HqtdN5ly7S(32d7f0a7)2026-05-24 (일) 22:04:19
좋은 밤 보냈니~~
잇기 힘들지 않다니 그건 다행이다. 오랜만에 써보는 선레였던지라 주절주절 떠들게 많았는데ㅋㅋㅋㅋ
답레는 천천히 시간이 될때 주길 바래~
좋은 하루되길!
#20◆HqtdN5ly7S(32d7f0a7)2026-05-25 (월) 03:21:31
맛점하길 바래~
#21◆lHp/w/X9b.(05a12ad2)2026-05-25 (월) 08:28:41
갱신할게! 좋은 오후야~ 답레는 오늘 밤 안에 올릴 수 있도록 할게!
오늘 일정 잘 마무리해 :)
#23◆HqtdN5ly7S(32d7f0a7)2026-05-25 (월) 08:43:59
아이고 회사컴으로 하다보니 인코없이 올려버려서 레스 숨겼어ㅠ 넘 놀라지마!
어쨌든 확인했구 히요리주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해~~
#24◆lHp/w/X9b.(05a12ad2)2026-05-25 (월) 13:06:43
>>15 왁자지껄한 소란이 발치까지 차오르는 선술집의 공기는 안온하면서도 어딘가 들떠 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익힌 능숙한 눈맞춤과 예의 바른 대화들이 테이블 위를 부유했다. 히요리는 조금 느슨해진 셔츠 소매를 매만지며, 반쯤 비워진 잔 속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모양을 가만히 응시했다. 선배의 데뷔를 축하하는 들뜬 목소리들이 귀끝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보다 조금 더 정적인 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미닫이문이 열리며 밤의 서늘한 기운이 발목을 타고 부드럽게 감겨왔다.

"실례합니다. 카와조에입니다."

낮게 깔리는 음절 하나하나가 소란스러운 공기를 가르고 히요리의 귓가에 닿았다. 뒤이어 열린 문틈으로 밀려온 바람 끝에, 아주 옅고 희미한 온기가 묻어났다. 기억의 구석 어디쯤 박제되어 있던, 누군가에겐 무심했을지 모르나 히요리에겐 지독히도 선명했던 그 아이만의 공기가 미미하게 코끝을 스쳤다.

히요리는 쥐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다. 문가에 서서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뒷모습. 체크무늬 남방에 활동적인 스니커즈 차림을 한 그 아이는, 히요리가 기억하는 계절의 조각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곳에 서 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은 조금 더 단단하고 무미건조한 어른이 되었는데, 눈앞의 아키호는 여전히 싱그러운 청춘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것만 같았다.

"......
앗쨩?"

참으려 했던 이름이 틈새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사회인이 된 이후로 꼼꼼히 갈무리해온 이성은 무력하게 무너졌고, 입안에 맴돌던 딱딱한 성씨 대신 익숙하고 다정한 애칭이 먼저 마중을 나갔다. 미처 다스리지 못한 울렁임이 목소리 끝에 눅진하게 묻어났다.

아직 안쪽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채 예의를 갖추고 있는 아키호를 보며, 히요리는 제 유백색 머리칼 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시끄럽던 주변의 소음이 먼 곳의 일처럼 아득해졌다. 히요리는 상대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그 찰나의 공백을, 숨을 고르며 가만히 지켜보았다.
#25◆lHp/w/X9b.(05a12ad2)2026-05-25 (월) 13:12:19
드디어 답레 올렸다! 뭔가 ㅋㅋㅋㅋ 잔뜩 이입해서 써봤는데.. 잇기 괜찮으려나😶

아키호주는 빨간 날인데도 출근했구나.. 오늘도 수고 많았어~
#26◆HqtdN5ly7S(7ab3e44f)2026-05-25 (월) 13:29:10
일단 답레를 보자마자 아키호주가 죽었다는 참담한 말을 전해봅니다..... 너무 좋은데.
진짜 너무 좋은데 어쩌지.

앗쨩? 이라고 부르는 게 이렇게 애절할 일인가? 아키호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빨간날? ...그건 그냥 달력의 숫자가 빨간 것 뿐이거늘(?) 고마워~~ 히요리주도 오늘 수고 많았어! 아닌가? 푹 쉬었나?
#27◆HqtdN5ly7S(7ab3e44f)2026-05-25 (월) 13:58:41
답레는 틈틈히 써서 늦어도 내일 밤쯤 줄 수 있을 것 같아~~ 내일 평일이니 히요리주 좋은 밤되길 바래!
#28◆lHp/w/X9b.(05a12ad2)2026-05-25 (월) 14:23:38
그러니까 ㅋㅋㅋㅋ 앗쨩? 한마디뿐인데 너무 애절했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오늘은 오전부터 일정이 빽빽해서~ 자주 들르지도 못하고 밤 늦어서야 답레 써왔지🫠

앗쨩 반응이 너무 기대되는 것이야!
답레는 부담갖지 말고 느긋하게~
아키호주도 좋은 밤 되고, 화요일도 힘내자~
#29◆HqtdN5ly7S(7ab3e44f)2026-05-25 (월) 14:31:33
저 앗쨩 이라는 부름 하나에 앞으로 아키호가 겪을 미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기분이었어. 히요리 언니 파괴력 장난 아닐세... 🙄

히요리주도 바빳구나? 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못들를 수도 있는걸! 자주 들러서 잡담 나눠주면 기쁘지만 바쁠 땐 나도 스레 들르지도 못하니까 :( 이렇게 하루에 한두번씩 들러주고 답레 써주는 걸로도 충분해요~

(어쩌다보니 답레가 후루룩 써져서 다 쓰기는 했는데 늦밤 감성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첨삭좀 하려 했다는 변명이 담긴)

내일은 비 온다니까 우산 꼭 챙겨나가구 화요일도 화이팅이야
#30◆lHp/w/X9b.(05a12ad2)2026-05-25 (월) 14:38:55
아키호주 리액션이 ㅋㅋㅋ 너무 좋게 봐줘서 그저 고마운걸~

나는 평소에는 엄청 바쁜 것도 아니고 엄청 한가한 것도 아니라서.. 느긋하게 눌러앉아 있을 시간이 애매하긴 해🥲 뭐 하나 하려면 집중력이 꽤나 필요한 참치라..
그래도 되도록이면 좀 더 들러보려고 노력할게~!

답레 벌써 다 썼구나? 참치는 수정이 안 되니까, 아키호주 맘에 들 때 느긋하게 올려줘도 좋아~

알겠어~ 우산 꼭 챙기기!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갈게. 내일보자☺️
#31◆HqtdN5ly7S(7ab3e44f)2026-05-25 (월) 14:43:07
좋은 밤~~ 내일 봐~
#32◆HqtdN5ly7S(926307f2)2026-05-25 (월) 22:05:59
인사에 들뜬 목소리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이 잠깐 끊어지는 걸 느꼈다. 기이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정적이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정적이 불편했지만 드러내지 않고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그제서야, 아무렇지도 않은 주역인 선배의 반기는 목소리와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반기는 동창들의 말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온다. 두서도, 목적도 없이 시끄럽게 들려오는 목소리들을 변함없는 표정을 짓고 천천히 대화를 되돌려주면서 아키호의 시선이 안쪽으로 머물렀다.

일순, 시끄럽고 왁자지껄하게 술이 불러일으킨 떠들썩함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다. 카와조에라는 성이 아닌, 아키쨩 이라는 친근한 애칭이 아닌. 앗쨩- 하고 부르는,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 탁한 아키호의 시선이 한곳에 머무른다.

히요리 선배.

시선 끝에 잡힌 익숙한 얼굴을 보자마자 쏟아지려는 문장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삼키고 아키호는 눈을 피했다. 시끄러워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구분되지 않는 공간 속에서도 2년이라는 공백이 무의미하도록 귀를 파고드는 익숙한 목소리다. 비어있는 자리를 찾으려던 아키호는 제 기분따위 눈치채지 못한 얼굴도 희미한 누군가의 손에 떠밀려서 기어코 어떻게든 피하고, 피해버리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의 추억 반절을 채운 사람의 옆자리에 앉혀지고 말았다.

"오랜만이에요. 아사히나씨.. 아니 아사히나 선배."

성으로만 부르는 건 역시 너무 거리를 두는 걸로 생각될 것 같아서 바꾼 결과였으나, 바꾼 호칭도 별반 다를 바 없이 들려온다. 테이블을 몇번 두드리며 눈을 외면하던 아키호가 무뚝뚝하고 낮은 어조로 히요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일하는 이자카야 선술집을 드나드는 샐러리맨들에게서 느껴지던 현실에 지친 사회인의 분위기가 기억 속 선명히 남은 이의 모습과 대비됐다. 인사를 끝으로 아키호는 잠깐 침묵한다. 할 말을 고르는 듯, 아니면 자리가 불편한듯. 누군가가 부어준 미지근한 맥주를 받아 깨끗하게 비워낸 뒤에야 아키호의 시선이 히요리에게 향한다.

"정장 잘어울리네요."

확연하게 자신과 결이 다른 어른이 되어있는 선배에게 하는 말 치고는 무척이나 대외적인 문장이었다. 아키호는 테이블 위에 올린 제 손가락을 까딱였다. 잘 지냈냐는 단순한 안부가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
#33◆HqtdN5ly7S(926307f2)2026-05-25 (월) 22:06:41
답레 올려놓을게~~ 하루에 한번 답레 주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게 줘!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34◆lHp/w/X9b.(b85604e9)2026-05-25 (월) 23:36:44
와.. 와아... 시작부터 분위기 이래도 되는거야~? 기이할 정도로 짧은 정적 << 뭔지 너무 잘 알아서 숨까지 참았다고 :3 그리고 좋아했던, 호감이 있던 사람을 오랜만에 마주쳤을 때의 감정도..

알겠어! 오늘 정말 오후부터 내일~ 모레까지 비 온다더라. 아키호주도 우산 챙겼지?
좋은 하루 보내고~
#35◆HqtdN5ly7S(926307f2)2026-05-26 (화) 01:39:38
시작부터 분위기는 이래도 되지 않을까..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앗쨩이 무뚝뚝하게 배려한다던가 그럴테니 몽글몽글해지겠지?(자신은 없지만)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입니다요 앞으로도 좋은 느낌의 답레를 드리겠으며()

크아악 비 많이 온다던데. 우산 챙겼으니 걱정하지마! 좋은하루 보내
#36◆HqtdN5ly7S(c10eebe2)2026-05-26 (화) 11:17:26
갱신할게~~ 히요리주 오늘 하루 잘 보냈니?
질문거리겸 잔잔바리 썰풀거리 들고와봤어. 나는 히요리언니가 쉬는날에 뭘하며 지내는지 궁금하다
#37◆lHp/w/X9b.(b85604e9)2026-05-26 (화) 12:50:07
나란히 붙어 앉은 자리에서 전해지는 미미한 온기가 생경했다.

"오랜만이에요. 아사히나 씨...... 아니, 아사히나 선배."

고심 끝에 고쳐 부른 그 호칭이 히요리의 귓가에 차갑게 박혔다. 한때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예사롭게 오가던 이름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엔 딱딱한 성씨와 사회적인 직함만이 남았다. 아사히나 선배. 그 짧은 음절 사이에 가로놓인 2년이라는 시간이 새삼 아득한 절벽처럼 느껴졌다.

히요리는 옅게 떨리는 손끝을 숨기려 잔을 고쳐 쥐었다. 자신을 밀어내는 듯한 '씨'라는 호칭에는 가슴 한구석이 가라앉았으나, 뒤이어 붙여진 '선배'라는 단어에는 비겁한 안도감이 일었다. 적어도 우리가 공유했던 계절이 아주 지워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 그 일말의 연결고리가 지금의 히요리에겐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밧줄이었다.

아키호는 시선을 외면한 채 누군가 부어준 미지근한 맥주를 단숨에 비워냈다. 잔이 테이블에 놓이는 둔탁한 소리가 소란스러운 주변 소음을 뚫고 히요리의 귓가에 유독 선명하게 맺혔다.

"정장 잘 어울리네요."

이어지는 아키호의 말은 무척이나 정중했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에게 건네는 예의 바른 인사처럼. 히요리는 제 어깨에 걸린 정장이 갑자기 무겁고 갑갑하게 느껴졌다. 아키호가 기억하는 교복 입은 선배는 이제 어디에도 없고, 여기엔 매일 아침 피로를 가리는 화장을 하는 사회인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대학생인 아키호는 여전히 자유로운 청춘의 향취를 간직하고 있는데, 자신만 어느새 네게 칭찬받아야 할 만큼 낯선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히요리는 테이블 위에서 초조하게 까딱이는 아키호의 손가락 끝을 가만히 응시했다. 감정이 갈 곳을 잃으면 나타나던 저 작은 습관마저 여전해서, 히요리는 겨우 목소리를 골라내어 낮게 대답했다.

"......고마워. 아키호는 여전하네. 여전히 내가 알던 모습 그대로라서, 조금...... 안심이 돼."

내뱉고 난 말은 안부보다 고백에 가까웠다. 변해버린 자신과 달리 여전히 그때의 계절에 머물러 있는 듯한 상대에 대한 이기적인 안도감. 히요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미소 끝에는 차마 닿지 못한 말들이 쓸쓸하게 맴돌았다.
#38◆lHp/w/X9b.(b85604e9)2026-05-26 (화) 12:58:11
갱신할게~ 오늘도 바쁘게 지나갔어! 아키호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분위기가 꽤나 진지하지만, 난 지금도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걸~

히요리는 쉬는 날에 아주 평범하고 건조한 어른의 삶을 살았을 것 같네~ 넷플릭스로 화제작을 몰아보거나, 친구들과 맛집에 가서 사진 찍어 올리고, 가끔은 귀찮아하면서도 동호회나 자기계발 모임에 나가는 식으로☺️

그럼 반대로 앗쨩은 알바도 없이 쉬는 날엔 뭘 하려나? 과제나 학부 동기들 만나는 거 말고!
#39◆HqtdN5ly7S(52a6443b)2026-05-26 (화) 13:13:31
어서와 히요리주~~
나도 오늘 하루 바쁘게 보내는 적당히 나쁘지 않은 평범한 하루를 보냈지. 히요리주는 어땠니? 바쁘기만 하고 나쁜일은 없는 하루가 됐을까?

분위기가 진지하지만<<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해오.. 왜냐면 히요리 언니가 먼저 애절하게 스타트를 끊었는걸(?) 몽글몽글하다고 느꼈다니 다행이다:)
히요리주가 즐겁다면 나도 즐거우니까!

진짜 건조한 어른의 삶이구나.. 대체 2년이라는 시간동안 히요리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죠... 하지만 또 현실고증력이 최고라서 또 동질감이 느껴지고 그러네ㅋㅋㅋㅋㅋ

앗쨩?
과제와 학부 동기들 만나는 거 말고 << 이렇게 제외시켜버리면 앗쨩 쉬는날에 그냥 시체처럼 숨만 쉬고 있을 것 같은데.
재활 겸 운동하고... 가끔 하천가를 뛰기도 하고... 그럴것 같네.

답레는... 아마 새벽 내에 올라갑니다..!
#40◆lHp/w/X9b.(b85604e9)2026-05-26 (화) 14:41:04
응~ 나쁜 일은 잘 없어! 요즘은 평화롭고 바쁘게 지나가는 것 같다:)
아키호주도 적당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냈구나. 오늘도 고생 많았어~

ㅋㅋㅋㅋ그렇게 막 애절하다기보단.. 조금 옛날생각하는 느낌을 상상했는데
애틋해져버렸다!

그야 학부 동기 만나는 건 위에 선레에서 나왔기 때문에 ㅋㅋㅋ.. 하천가를 뛰기도 하고~ 여전히 활동적이구나☺️

응. 답레 느긋하게 줘~ 좋은 밤 보내고!
#41◆HqtdN5ly7S(c10eebe2)2026-05-26 (화) 14:46:46
원래 평화로운 게 좋은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이미 애틋해져버렸으니 그쪽 노선으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애틋한 연상의 언니는 사랑임😃

앗 이런 나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해버렷구나! 그치만 앗쨩은.... 아직 운동에 대한 의욕이 있는걸.. 대부분 활동적이긴 해도 방에서 시체놀이 하는 경우도 많아요~~ 집에서 그냥 아무 영화나 틀어서 보자 해도 오케~ 하고 볼 성격이니까

히요리주도 좋은 밤~
#42◆HqtdN5ly7S(a9a6bad8)2026-05-26 (화) 23:05:53
>>37
체온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붙어 있었지만 자리에 앉기 전부터, 그리고 떠밀려 자리에 앉은 이후로도 아키호는 단 한번도 히요리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린 2년이라는 시간동안 갈무리하여 감정의 밑바닥에 집어넣어 잊어버리고 있던 감정이 일어날까 싶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아키호가 아사히나씨라는 호칭에서 아사히나 선배라는 호칭을 선택한 건 온전히 끊어내지 못한 감정의 미련 때문이었다.

끊어내지 못한 그 시절의 감정. 혹은 그 시절의 사람을 향한 감정. 어느쪽의 감정이든, 입안에 남은 미지근한 맥주가 남겨놓은 알콜의 씁쓸함만큼이나 남은 감정은 쓸 뿐이다.

"그런가요?"

테이블 위를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술병을 집어들며, 아키호가 히요리의 말에 무심하게 되물었다.
선배가 알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뾰족하게 날 선 본심이 아닌 말이 튀어나갈 것 같아서 금방 입을 다물어버렸다. 흔한 안부조차 묻지 못한 자신과 다른 모습에서 끊어져버린 2년의 공백을 상기하고 말았다.

입을 굳게 다물고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빈잔에 맥주를 반절 따라냈다. 아키호는 그것을 반쯤 마시다 멈춘 히요리의 잔과 맞바꾼다. 겪어봤던 것과 다른 배려였다. 그와 동시에 자리에 합석한 이래 처음으로 히요리와 시선을 마주했을 것이다.

"아사히나 선배는 많이 변했어요. 정장이 잘 어울리는 어른이 되서 못 알아봤는걸요."

무심한 칭찬을 무뚝뚝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던지고 길지 않게 마주하고 있던 시선을 외면하여 아키호가 고개를 돌리는 건 동시였다. 테이블을 다시 두드리려는 것처럼 아키호의 손가락이 까딱인다.

"... 잘 지내는 것 같아보여요."

일본주를 마시고나서야 아키호는 뒤늦은 안부를 최대한 무감하게 꺼낼 수 있었다.
#43◆HqtdN5ly7S(a9a6bad8)2026-05-26 (화) 23:06:51
oO(분명 답레를 올린 것 같았는데 안올라갔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화이팅!
#44◆lHp/w/X9b.(367f1409)2026-05-27 (수) 13:04:37
와.. 와아... 앗쨩이 맥주 따라줬어.. 뭔가 리드당하는 것 같아서? 설레버려 ㅋㅋㅋㅋ 사케 마시면 취할까봐 맥주 따라준거야?☺️

아키호주 좋은 하루 보냈을까~
난 오늘도 열심히 살았어~
답레는 조금 천천히 올릴게! 오늘도 좋은 밤 되길 바라!
#45◆HqtdN5ly7S(f9ce2999)2026-05-27 (수) 13:11:01
히요리의 잔의 술이 비워지질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술 약한가 싶어서 바꿔줬다는 설이 있는데요
취할까봐 맥주 따라서 잔 바꿔줬다는 걸로 하죠
연상의 언니가 어리광 부리려면 이정도의 리드감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루종일 비 올까말까한 날씨 때문에 조금 꿉꿉한 것 빼고는 나쁘지 않은 하루였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구나 수고했어 히요리주!
답레는 천천히 주고 푹 쉬어~~ 좋은 밤 되길 바래☺️
#46◆lHp/w/X9b.(367f1409)2026-05-27 (수) 13:17:16
히요리 첫 답레에, 잔에 얼음이 있었다고 했는데.. 사케를 얼음잔에 차갑게 먹기도 하나 모르겠지만
사케 밍기적거리는 거 보고 바꿔줬다고 하는 거 너무 좋은데요☺️☺️
그럼 혹시 잔 바꿔서 가져간거 앗쨩이 마신거야? 맥주는 따라주고 일본주를 마셨다길래!

꿉꿉한 날씨 정말 별로지~ 하지만 나쁜 일이 없었다면 다행!
항상 나쁘지만 않았으면~~
#47◆HqtdN5ly7S(f9ce2999)2026-05-27 (수) 13:25:20
사케... 잔 자체를 차게해서 먹는 건 있는 것 같지만 그쪽은 모르겠네. 찾아볼까.. 사케를 온더락으로 먹는가.... 아니면 고증없이 가도 되니까 🙄
밍기적거리는 거 보고 바꿔줬다니. 그렇게 해석해준다면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ㅋ.. 히요리가 마시던 잔은 앗쨩이 가져가서 한입에 홀짝 들이켰다네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히요리주도 나쁜일 없이 평이한 하루가 되길 바라고 있어~ 앞으로... 이틀이면 휴일이기도 하니까
#48◆lHp/w/X9b.(19fa19c7)2026-05-27 (수) 23:15:29
사케 온더락 난 개인적으로 좋아..ㅎㅎㅎㅎ

역시 앗쨩이 마신거 맞구나?
오랜만에 본 거 치고는 꽤나 대담한데~

아키호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
#49◆HqtdN5ly7S(b9b5cf63)2026-05-28 (목) 03:20:58
사케에 탄산수만 섞어서 먹어본 사람으로서 온더락은 신기하네.
앗쨩은 술이 안들어가면 말 한마디 안할 느낌이라서 무의식적으로 바꾼 술을 마셨다네요ㅋㅋㅋㅋㅋ대담한가~~ 하긴 대신 마셔준다는 행동 자체가 그럴수도 있겠다.

점심 맛있게 먹고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50◆lHp/w/X9b.(19fa19c7)2026-05-28 (목) 13:27:23
테이블 위로 밀려든 잔에는 갓 씻어낸 거품이 얇게 가라앉아 있었다.

술기운을 쫓으려 온더락 잔의 얼음만 애꿎게 녹이고 있던 히요리는, 제 몫의 잔을 가져가 버린 아키호의 손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독한 사케 향이 옅게 배어있을 잔을 망설임 없이 입가로 가져가는 모습에 입안이 바짝 말라붙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해 밍기적거리는 주량을 눈치채고 제멋대로 잔을 바꿔주는 손길. 예전 학교 건물 복도나 동아리방에서, 히요리가 난처한 기색을 보일 때마다 툭 던지듯 건네던 아키호만의 서툰 배려가 지금의 능숙해진 손길 위로 겹쳐 흘렀다.

"아사히나 선배는 많이 변했어요. 정장이 잘 어울리는 어른이 돼서 못 알아봤는걸요."

뒤이어 마주친 시선은 아주 짧았지만, 히요리의 말문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2년 만에 제대로 마주한 아키호의 눈동자는 여전히 깊고 투명해서, 오히려 그 속에 비친 제 단정한 정장 차림이 어색한 가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2년 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사라졌던 아키호였다. 한마디 양해도 없이 제 세계에서 홀연히 가버렸던 공백이 무색하게, 눈앞의 아이는 여전히 자유로운 청춘의 향취를 간직한 채 훌쩍 나타나 고작 이런 대외적인 문장으로 선을 긋고 있었다. 자신만 그 갑작스러운 이별을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며 낯선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 겨우 이 정도 거리감을 두려고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걸까 하는 야속함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변했다는 말에 어떤 대답을 얹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키호가 고개를 돌리며 다시 시선을 거두고 나서야, 히요리는 간신히 작게 숨을 내쉬었다.

"......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요."

뒤늦게 날아든 무감한 안부는 아키호가 방금 비워낸 일본주의 알코올 향을 타고 전해졌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그 한마디가 히요리의 가슴 한구석을 기어이 건드리고야 만다.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잘 지냈다면, 네가 연락을 끊은 그 긴 시간 동안 나 역시 매일 덤덤하게 출근을 했다면, 지금 내 눈앞에서 손가락을 까딱이는 너를 보며 이렇게 마음이 술렁이지는 않았을 텐데.

히요리는 아키호가 새로 채워준 맥주잔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얼음잔보다 훨씬 미지근한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 번졌다.

"응. 밥 거르지 않고, 제시간에 출근하고, 남들 하는 만큼은 지내고 있어."

아키호가 원했을 법한 건조한 대답을 내놓으며, 히요리는 맥주를 가볍게 한 모금 삼켰다. 사케보다 훨씬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 넘김이 역설적으로 아키호의 다정함을 상기시켜서 심술궂은 서운함이 번졌다.

"너야말로...... 여전히 다정하네. 모른 척 지나쳐버려도 좋았을 텐데."

혼잣말처럼 흘러나온 목소리는 낮게 깔리는 선술집의 소음 속으로 부드럽게 흩어졌다. 히요리는 뺨에 닿는 이자카야의 후끈한 열기를 느끼며, 아키호가 마시고 있을 제 옛 온더락 잔의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51◆lHp/w/X9b.(19fa19c7)2026-05-28 (목) 13:28:15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아키호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52◆HqtdN5ly7S(3e1928bc)2026-05-28 (목) 13:37:39
답레 확인했구, 내쪽의 답레는 천천히 올라갑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냈구나. 수고했어!
나도 오늘 열심히 살아냈어~

히요리언니... 심술은 그렇게 부리는 게 아니에요.. 투덜투덜거리는 것 같아서 귀엽지만☺️

뒷사람의 욕심을 빌면 이대로 둘만나가서 한잔 더 할까? 하고 싶은데 앗쨩은 둘이 나가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참가비 내려두고 혼자 도망치듯 나가버릴 애라서 곤란하군요.... (답레에 쓰진 않을 거지 혹시 앗쨩이 그렇게 나가버리면 히요리 언니 따라나오나요....(?)
#53◆HqtdN5ly7S(3e1928bc)2026-05-28 (목) 13:38:23
(답레에 쓰진 않을거만) 인데 여러가지 단어가 빠져버렷네;
#54◆lHp/w/X9b.(1a59c281)2026-05-28 (목) 22:35:08
미안미안! 어제는 답레 올리고 그대로 기절했다.. 좋은 아침!!

앗쨩 그대로 나가버리면? 히요리 마음이 쿠궁 내려앉으려나? 역시 자기가 옛날에 잘못한 게 있다고 오해하고 자책할 것 같은데~ 멘헤라가 터져버려요???
그렇다고 관계가 나빠지는 건 아니라서 그것대로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친하지도 않은 선후배나 동문회가 알빠냐고 ㅋㅋㅋㅋ
#55◆HqtdN5ly7S(1a5d021f)2026-05-29 (금) 01:33:43
괜찮아 괜찮아~~~ 피곤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멘헤라 터진 히요리 언니를 보고 싶다고 하면 도파믽에 절여진 납흔 참치가 되려나🙄 오해해서 자책하는 건 안쓰러울 것 같긴 해두👉👈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면 함.. 질러봐...? (고민)

그건 그래 모임따위 알빠냐구
#56◆HqtdN5ly7S(5140ba04)2026-05-29 (금) 12:38:18
>>50
새로운 잔에 새로운 일본주를 따라 마시지 않은 이유는 얼음이 담긴 잔을 애꿎게 흔들고 있는 히요리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입에 댄 잔을 기울여 얼음과 섞여 잔뜩 희석된 사케를 한번에 털어넣으면서 아키호는 술만큼이나 쓴 웃음을 가려냈다. 사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한때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 대부분을 차지한 사람에게 뾰족하게 날선 말을 내뱉을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맛이 희석된 일본주는 끔찍하게 맛이 없었다.

잘 지내는 것 같아보여요 하고 무감한 안부를 겨우 뱉어내고 나서야, 아키호는 잔 속의 얼음을 새로운 잔에 옮겨둔 뒤 새로이 일본주를 따른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네요. 사회인이 되면 그렇게 되기 힘들텐데."

기울여낸 잔에서 희석되지 않은 일본주 특유의 향이 코끝을 스치는 것과 같이, 제 무감한 안부에 대응하듯 히요리의 무감한 대답도 같이 스쳐들어왔다. 시끄러운 선술집 소음에 가려지지 않고 똑바로 들어오는 대답에 아키호는 반쯤 비운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오고가는 무감한 질문과 무감한 대답에 서로가 넘지 않으려 노력하는 선이 있는 느낌이다.

제쪽에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2년이라는 공백에 대해.
왜 그랬는지 묻지도, 대답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해요?"

혼잣말에 아키호의 되물음이 따라붙었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몇개월을 앓았다. 풋사랑의 열병이 그렇게 독했다. 반쯤 비워진 잔에 올리고 있던 손을 테이블 위에 내리고 아키호는 선술집에 들어와 처음으로 굳은 입가를 풀어낸다.

"제가 여전히 다정해서?"

아키호는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술자리가 무르익어가며 한층 더 시끄러워진 풍경을 응시했다. 독하게 앓고 털어낸 풋사랑이다. 그러니, 지금은 괜찮을 것이다.
#57◆HqtdN5ly7S(5140ba04)2026-05-29 (금) 12:40:37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냈다. 히요리주는 좋은 하루 보냈을까?
답레가 쬐까 늦어서 미안해~~

도망치듯 참가비 내고 갈까. 아니면 담배 핀다고 슬쩍 밖으로 나갈까 고민했는데 제 3의 선택지인 다정해서 서운하냐는 질문으로 정면돌파하는 아키호를 데려와버렷네.

답레가 히요리주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58◆HqtdN5ly7S(d9ce9a3f)2026-05-29 (금) 21:32:18
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내
#59◆lHp/w/X9b.(ec39e5da)2026-05-30 (토) 12:53:09
앗쨩 미챳지.. ㅋㅋㅋㅋㅋ 서운해요? 제가 여전히 다정해서? << 진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풋사랑 느끼고서 도망치듯 연락 끊어버린 애 맞냐고~ 답레 너무 좋아..ㅎㅎㅎㅎㅎ 히요리가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이 되는걸~

어제오늘 접속이 뜸해서 미안! 금요일부터 일정이 많이 바빴어.. 아키호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을까?
답레는 오늘 밤이나 내일 중으로 가져올게!

그리고 내일은 조금 더 어장에 올 수 있도록 해볼게..ㅎㅎㅎㅎ 나 때문에 늘어지지 않나 걱정이네🥲
#60◆HqtdN5ly7S(d9ce9a3f)2026-05-30 (토) 12:59:17
어제오늘 열심히 힘내서 살아낸 히요리주를 칭찬해요~~ 고생했어~ 늘어지는 건 딱히 신경 안쓰는고로... 그래도 사나흘씩 레스 하나 없는 건 곤란하지만 하루정도야☺️

바쁘면 뭐든 신경쓰기 힘드니까. 무리하지 말도록해.

풋사랑의 열병에 지독하게 앓았음-> 다시 마주치니 좀 아프긴 한데 참을만함의 결론으로 이상한 방향성의 스트레이트 어택을 던져버린 앗쨩이라고 하네🙄

나는 평일동안 미뤄놨던 것들을 이것저것 해냈지. 주말이 더 바쁜건 현대인의 딜레마라구~~
답레는 천천히 줘도 되니까!

오늘도 고생했다! 좋은 밤 보내고 푹 쉬자
#61◆lHp/w/X9b.(ec39e5da)2026-05-30 (토) 13:14:58
오늘도 열심히 살아냈다는 말, 다정해서 입에 붙어버릴 것 같아☺️

앗쨩의 스트레이트, 제대로 먹힌 것 같아 ㅋㅋㅋㅋ 히요리 반응 생각하는 것도 재밌어~ 어떻게 반응할까~

이것저것 해낸 아키호주 칭찬해~ 맞아.. 주말이 더 바쁜 현대인의 삶이랂ㅎㅎㅎ
아키호주도 오늘 고생 많았고, 주말 잘 보내고
내일 또 보자!
#62◆HqtdN5ly7S(d9ce9a3f)2026-05-30 (토) 13:19:43
가끔 쓰는 건 괜찮지 않아? 🙄

히요리 언니가 어떻게 반응할지 나도 굉장히 궁금해.. 그 반응에 따라 앗쨩의 반응도 달라질테니까☺️ 스트레이트가 제대로 먹혔다면 그것 참 만족스럽군..

감사합니다. 내일도 할 거 열심히 쳐내야지... 히요리주도 수고했어~~ 내일봐
#63◆lHp/w/X9b.(7af24801)2026-05-31 (일) 06:31:05
응ㅎㅎ 좋아서 한 말이야

아키호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오늘 날씨 좋긴 한데 엄청 덥다~~

일요일도 잘 보내고!
이따 답레 가져올게☺️
#64◆HqtdN5ly7S(7022bbec)2026-05-31 (일) 06:39:16
날 뜨겁고 더우니까 히요리주는 조심해... 크아악.
히요리주도 일요일 잘보내구~~ 이따 볼 수 있음 보자~~
#65◆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13:06
"서운해요? 제가 여전히 다정해서?"

아키호의 입매에 떠오른 느긋한 미소가 눈에 들어온 순간, 히요리는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정함이라니. 제멋대로 연락을 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후배가, 2년 만에 나타나 꺼낸 말이 고작 그것이었다. 히요리에게 아키호의 그 무뚝뚝한 배려심은 늘 한편으로 아련한 기억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뻔뻔하리만치 똑바른 눈빛이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왜 갑자기 멀어져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 채 홀로 남겨져 서운함을 삼켜야 했던 시간들이, 아키호의 가벼운 농담 한마디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히요리는 손바닥에 닿는 맥주잔의 미지근한 온기를 느끼며, 숨을 고르듯 잔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주변을 채운 왁자지껄한 소음이 저만치 멀어지고, 오직 제 앞에 앉은 아키호의 존재감만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응, 서운해. 아주 많이."

히요리는 겉으로 내내 두르고 있던 긴장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날을 세워 쏘아붙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오랜만에 마주한 익숙한 얼굴 앞에서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철없는 심술이 고개를 들었을 뿐이었다.

"넌 참 못됐어, 아키호. 한마디 양해도 없이 나를 그렇게 밀어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아무렇지 않게 다정한 후배 노릇을 하려 드는 건 반칙이잖아."

시선을 피한 채 조용히 흘린 목소리 끝에, 미처 감추지 못한 해묵은 원망과 서운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뺨을 타고 올라오는 붉은 기운이 이자카야의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 속을 들켜버린 부끄러움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사람 속도 모르면서 혼자만 훌쩍 어른이 된 것처럼 굴고....... 후배 주제에, 여전히 얄미워."

히요리는 다시 한번 아키호가 채워준 잔을 만지작거렸다. 원망보다 더 깊은 곳,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다시 만나서 다행이야'라는 이기적인 안도감이 미지근해진 술기운과 함께 마음에 가만히 내려앉았다.
#66◆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14:09
갱신할게~ 오늘 진짜 더웠지....
아키호주 주말 잘 보냈을까??

이제 또 월요일이다🥲🥲🥲🥲
#67◆HqtdN5ly7S(2894b135)2026-05-31 (일) 13:21:52
순순히 서운하다고 하면 안돼 히요리언니.
앗쨩은 속셈이 있을 수도 있다구요. (냅다 자기 캐릭 까기)
근데 너무 귀여운데..... 순순히 서운해하고 심술부리고 하는 거 너무 귀여운데.. 이 사람이 어떻게 2년동안 사회생활한 사람이죠

답레는 내일? 올라갈 것 같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히요리주~~ 월요일이긴 하지만 수요일은 선거로 쉬니까! 화이팅하자
#68◆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48:37
앗쨩이 어떤 속셈을 품고 있을지 너무 궁금한걸~~ 귀엽다니 다행이다..ㅎㅎㅎㅎ 하지만 과연 귀엽기만 할까??😏😏

응. 답레 천천히 주고, 아키호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그러네! 수요일 쉬는구나! 얼른 선거 끝났으면 좋겠다...
#69◆HqtdN5ly7S(2894b135)2026-05-31 (일) 13:53:40
앗쨩이 과연 무슨 속셈을 품고 있을까 그것은 투 비 컨티뉴☺️
저렇게 귀여운데 귀엽기만 한게 아니라니. 그럴리가 없어. 하지만 귀엽기만 하지 않아도 좋아🙄

히요리주도 월요일 힘내구 좋은 밤 되구 푹 자구! 내일 보자~
그래도 선거로 인해 쉴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70◆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56:06
앗쨩 반응 기대할게~~

아키호주도 잘 자고 좋은 밤 보내!
맞아맞아 쉬어서 좋아☺️☺️
#71◆HqtdN5ly7S(3ffce807)2026-06-01 (월) 14:14:45
서운해요? 라는 간단하고 짧은 되물음에 여러 감정을 담아본다. 억지로 끊어내고 몇개월을 내리 앓았던 풋사랑의 열병의 잔재를. 그 시절 추억 속 이상하리만치 가까웠던 당신과 나의 사이에 대한 빛바랜 기억을. 그리고, 그리고.. 새롭게 술을 따라 채워진 잔을 기울이며 아키호는 흘끗 히요리의 얼굴을 곁눈질했다.

내가 당신의 옆을 말없이 떠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한 치기어리고 못된 감정도.

피로감이 있지만 여전히 그때의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히요리의 옆얼굴을 훔쳐보던 아키호의 시선은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정면을 향했다. 이제 좀 괜찮아졌을 거라고 생각하던 열병으로 다시 앓아버릴 것만 같아서. 슬그머니 웃음짓던 것도 잠깐, 아키호는 도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유지하려던 포커페이스가 무너지는 건 서운하다는 히요리의 대답이 들려온 순간이었다.
손에서 미끄러질 뻔한 잔을 겨우 테이블에 올려놓고, 아키호는 목에 걸린 술을 겨우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삼켜냈다. 이어지는 말에서 해묵은 감정들이 가득 담겨있는 기분이라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히요리 앞에서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아키호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갔으나 아키호는 헛기침으로 놀라 덜컹거리는 심장을 달래기로 했다.

"변명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좀 있었어요. 수험도 있었으니까."

자신이 왜 당황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너무나 솔직하게 서운했다고, 얄밉다고 이야기하는 히요리의 말이 자신을 당황시켰던 걸까.

"우리 너무 가까웠잖아. 그렇지만 선배가 이렇게까지 서운해할 줄은 몰랐어요. 내 라인 알고 있으면서, 선배도 그 이후로 연락 안해줬잖아요."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술자리로 인해 말이 묻히지는 않을까 싶어서 히요리쪽으로 살짝 몸을 기울여 아키호는 낮고 조용하게 말했다. 히요리가 기억하고 있는 짖궂은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였다.
#72◆HqtdN5ly7S(3ffce807)2026-06-01 (월) 14:19:33
답레가 너무 늦었지 미안합니다. 현생이 나를 그만😢
어쨋든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약간 히요리 언니 꼬셔서 다시 예전처럼 지내보기에 들어간 앗쨩을 가져왔어.

사실 히요리 언니가 몹시 서운 모드라서 앗쨩이 달래주는거래 믿거나말거나🙄

히요리주 오늘 하루 잘보냈길 바래
#73◆lHp/w/X9b.(8c3d6cfa)2026-06-02 (화) 00:00:00
오.. 오오... 라인 알고 있으면서 그 이후로 연락 안해줬잖아 << 뜨끔!! ㅋㅋㅋㅋ
이번에도 너무 좋다.... 맛있엏ㅎㅎㅎ

아키호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74◆HqtdN5ly7S(b924dea5)2026-06-02 (화) 03:51:33
사부작 사부작 빌드업 낋여볼 생각이라서 화력 좀 올려봤는데 맛있다니 다행이야ㅋㅋㅋㅋㅋㅋㅋ

히요리주도 좋은 하루 보내~
#75◆lHp/w/X9b.(3a84c620)2026-06-02 (화) 14:36:40
갱신할게~ 휴일 전이라고 좀 바빴어..
아키호주 좋은 하루 보냈을까?

답레는 내일 중으로 가져올게~
좋은 밤 되길 바라☺️☺️
#76◆HqtdN5ly7S(61792f4c)2026-06-02 (화) 14:40:11
휴일 전은 좀 빡세긴 해.. 고생했어 푹 쉬어~~
그리고 답레에 대한 건 확인했어요☺️좋은 밤 보내
#77◆lHp/w/X9b.(ecbfbb4e)2026-06-03 (수) 09:39:50
"우리 너무 가까웠잖아. 그렇지만 선배가 이렇게까지 서운해할 줄은 몰랐어요. 내 라인 알고 있으면서, 선배도 그 이후로 연락 안 해줬잖아요."

귓가에 닿는 아키호의 목소리는 2년 전 그날처럼 낮고, 묘하게 사람을 휘감는 구석이 있었다. 히요리는 찰나의 순간, 숨을 들이키며 굳어버렸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던져진 그 말 한마디가, 히요리가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왔던 자존심의 껍질을 톡 건드렸다.

"......연락, 하길 바랐어?"

히요리는 애써 담담한 척 잔을 들어 올렸지만, 입가에 닿는 맥주의 씁쓸함보다 제 가슴 속에서 울컥 솟구치는 울분이 더 썼다. 아니, 아키호. 네가 먼저 떠났잖아. 나를 내버려 두고, 뒷모습만 남긴 채로.

"넌 참, 끝까지 얄미워. 네가 그렇게 사라지고 나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라인 메시지 창을 며칠이나 들여다봤는지 알기나 해?"

히요리는 아키호 쪽으로 더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취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키호의 존재가 너무 가까워서인지 눈앞이 살짝 어지러웠다. 그녀는 짐짓 엄한 선배의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이미 눈가는 아키호의 그 능글맞은 태도에 약이 올라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내가 연락하지 않은 건, 네가 날 버리고 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후배가 먼저 선을 넘어서 사라졌는데, 자존심 강한 선배가 어떻게 먼저 손을 내밀어? 바보도 아니고."

히요리는 억울하다는 듯이 입술을 내밀며 투덜거렸지만, 사실 그 말속에는 '네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렸다'는 서글픈 고백이 녹아 있었다. 그녀는 잔을 비우고는 툭,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래, 이번에는 네가 먼저 나타났으니까....... 봐줄게. 대신, 다시는 그렇게 내 허락도 없이 사라지지 마. 알겠어?"

말은 엄포였지만, 젖어 있는 히요리의 눈동자는 이미 아키호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있었다. 이 얄미운 후배를 다시 받아주기로 마음먹은 순간, 그동안 히요리를 괴롭혔던 2년의 공백이 아주 조금은 메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78◆lHp/w/X9b.(ecbfbb4e)2026-06-03 (수) 09:40:17
아키호주! 일단 답레 써놓고 물어봐서 미안! 우리 예전에 잡담할 때 나왔던 동아리방 뽀뽀 사건 있잖아. 그걸 히요리가 말한 '선 넘은 사건'으로 하면 어떨까?

히요리는 그때 아키호가 갑자기 입 맞추고 도망갔던 게, 그냥 장난치다 실수한 건지 아니면 나를 놀리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거든.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아키호가 더 어렵게 느껴져서 먼저 연락 못 했던 거야.

아키호주는 어때? 이 설정 괜찮을까? 아니면 연락 끊기 전에 아키호주가 생각했던 다른 사건이 있어도 좋고!
#79◆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0:22:17
>>78
히요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선넘은 사건이 될 것 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걸!

장난치다 실수한건지, 놀리는 건지<< 히요리 언니가 귀엽군. 히요리주가 말한 이 설정대로 가도 될 것 같아~~
이걸 아키호가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한데ㅋㅋㅋㅋㅋㅋㅋ

답레도 확인했구 오늘 밤쯤 답레 올라갑니다~~ 오늘하루도 수고했어!
#80◆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0:26:12
내 허락없이 사라지지 마<< 이건 거의 80%이상은 고백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앗쨩이 히요리 언니를 낼름 데리고 나가도 무죄다(?
답레 맛있네....ㅋㅋㅋ 햐 너무 조쿠요
#81◆lHp/w/X9b.(ecbfbb4e)2026-06-03 (수) 10:58:04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ㅋ 허락해줘서 고마워! 물어보지 않고 냅다 질러버렸는데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허락없이 사라지지 마.. 술김에 나온 말이겠지? 아마?? 하지만 본심인걸. 너무 직구로 꼽아버렸지만 ㅎㅎㅎㅎ

앗쨩 답레도 기대할게~!
좋은 저녁 보내고~~
#82◆HqtdN5ly7S(bec9cd24)2026-06-03 (수) 11:30:18
나는 오늘 몹시 게으르고 게으른 하루를 보냈지
히요리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이런 허락이라면 얼마든지 냅다 선지름 후허락이여도 좋으니 얼마든지 해줘ㅋㅋㅋㅋ

사실 나도 앗쨩이 히요리 언니의 용안에 손을 대는 가벼운(?) 스킨십을 할 것 같아서 미리 허락을 구해봐🙄 가볍게 손을 대고 되겠습니까

스트레이트? 오히려 좋아. 더 스트레이트로 꼽아서 앗쨩을 삼진 아웃 시켜버려도ㅋㅋㅋㅋㅋ

좋은 저녁 보내!
#83◆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2:44:10
히요리와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어내버리고 아키호는 수험에 집중했다. 수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끊어져버린 라인 대화창을 채우고 있는 문장들을 몇번이고 곱씹으며, 연락을 이어나가야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수험이 끝나고, 대학 합격 발표를 듣고난 뒤 다시 연락을 하기 위해 몇번이나 노력을 했던 적도 있었다는 걸 순순히 입밖으로 낼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끊어내버린 연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이어가는 게 그때는 왜 그리 무서웠던지.

히요리의 물음에 아키호는 긍정인지 부정인지 짐작하기 힘든 소리를 짧게 흘리고 입가에 댄 술잔을 기울였다.

"글쎄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모호하기 짝이 없는 대답만을 내놓으며 잔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팔을 올린 아키호는 자세를 바꿨다. 턱을 괴고 비스듬하게 제 앉은 방향으로 기울어진 히요리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서로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꼭 그때와 같아서 장소와 나누는 대화에 어울리지 않게 웃음이 새어나올 것 같았다.

"어떤 마음이었는지 물어보면, 좀 너무한 거겠죠? 그래도 난 기분 좋은걸. 내가 연락을 끊었어도 선배가 내 생각을 해줬다는 거잖아요?"

무뚝뚝한 포커페이스와 다르게 아키호의 목소리는 예의 능글맞고 장난기가 가득했다. 아직 주량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올라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다. 아니면 2년만에 재회한 당신의 솔직한 반응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선을 넘었다는 건 그때 일을 이야기하는 걸텐데. 테이블 위를 몇번 헤매던 아키호의 손이 멈췄다. 연락을 끊은 이유가 그게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사실을 정정해주고 싶진 않았다.
내가 이사람을 선배로서 좋아했던 게 아니었다는 걸 알려줄 수는 없으니까.

"허락까지 받아야하는 거야? 어쩔 수 없네요. 그걸로 마음이 풀린다면 그렇게 할게."

물이 담긴 잔을 히요리 쪽으로 밀어주고 자신을 바라보는 히요리의 눈가에 아키호는 제 손을 대려했다. 히요리쪽에서 피하지 않는다면 엄지 끝으로 눈가를 짧게 쓸어냈을 것이고.

"슬슬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도 될 것 같은데.. 일어날래요. 선배? 막차 아직 있을 것 같으니까 데려다줄게."
#84◆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2:46:43
o0(별 내용 없는데 길어서 당혹스럽군)

일단....위에 이야기했던대로 허락을 구했던 상황이 나왔는데 히요리주가 마음에 안들면 스루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둘게🙄
나도 앗쨩이 이렇게 거리를 바로 좁히려들지 몰랐고..

어쨋든 스루할건 스루하고 답레 줘도 되니까 이번 답레도 흡족했으면 싶어!
#85◆lHp/w/X9b.(ecbfbb4e)2026-06-03 (수) 13:34:23
스루라니 무슨~ 이번 답레도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미리 답변하진 못했지만, 앗쨩이 어떻게 행동하던 딱히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둘게! 그 편이 재밌기도 하고,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전 조율이 필요한 거 아니면 편하게 써주면 좋겠다!

그리고 난 글 써준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이용해먹는 걸 좋아한다고~ 히요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또 고민이지만!

아키호주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면 조금 뿌듯해도 되는 걸까 ㅎㅎㅎㅎ

답레는 내일 또 들고올게~ 오늘도 열심히 살아냈더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키호주 좋은 밤 보내고 내일도 힘내자~
#86◆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4:27:59
이런 늦게 봤네. 히요리주 좋은 밤되고 내일도 힘내길 바래~

히요리주가 그렇게 이야기해준다면 나도 조금 마음을 놓고 답레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히요리주도 필요한 조율이 있다면 이야기해줘. 물론 히요리언니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선 마음껏 해줘도 된다!

크아악 안돼. 그렇게 하나하나 이용해서 답레쓰면 나의 고질병인 내글구려병이 도져버렷🙄 물론이지~~ 뿌듯해해도 돼☺️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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