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195번째 이야기

#1472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195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3afdc4d2)2026-09-20 (일) 22:17:29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286소우 - 미캉, 아키(11271c63)2026-09-21 (월) 12:17:42
situplay>147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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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형체는 짙은 녹음에 짓눌리듯 순식간에 시야에서 지워졌다. 허둥지둥 도망치는 발소리나 거칠게 수풀을 헤치는 마찰음조차 남지 않았다. 마치 숲이 입을 벌려 사람을 통째로 삼켜버린 듯한 정적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소우는 남자가 사라진 숲의 음영을 미동 없이 응시했다. 시야를 넓혀보아도 더 이상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돌은 거야?

미캉의 비난이 허망히 흩어졌다. 제 팔을 생명줄이라도 되는 양 꽉 쥐어오는 반려의 손을 반대편 손으로 조용히 감싸 쥐었다. 잘게 떨리는 작은 체온을 가만히 달래면서도 소우의 시선은 숲의 심연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이내 고개를 돌린 그가 아키의 손에 들린 휴대전화를 눈짓했다.

"저 사람. 말이 앞뒤가 안 맞아."

감정을 배제한 소우의 금눈이 깨진 액정과 남자가 서 있던 자리를 번갈아 훑어내렸다.

"손이 묶여 끌려왔다고 했지. 하지만 손목에 결박당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 억지로 묶여 있었다기엔 지나치게 멀쩡했지. 그저 다 해진 낡은 끈 조각이 간신히 걸려 있었을 뿐이야."

소우는 말을 잠시 멈추고 바닥에 흩어진 흙더미를 가리켰다. 남자가 제 주머니에서 꺼내어 쏟아버린 썩은 잎과 흙무더기였다.

"무엇보다 휴대전화. 본인 것이 주머니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어. 흙을 쥐어 꺼내면서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했지. 만약 형이 쥐고 있는 기기가 남자의 것이 맞다면. 방금 전까지 저 사람이 '주머니 속에 있다'고 확신하며 더듬던 건 대체 뭐였을까."

그것은 미지의 공포를 향한 감상이 아니라 눈앞의 어긋난 논리를 해체하는 건조한 추론이었다. 남자가 무엇을 현실로 믿고 있는 것인지부터가 불분명했다. 네 번째 사람이 있다고 확신하던 그 텅 빈 눈동자처럼.

'그분'이라는 알 수 없는 지칭과 숲이 먹어치운다는 기괴한 경고. 평범한 인명 수색이라 치부하기엔 숲을 감싼 공기의 밀도가 명백히 이질적이었다. 소우는 미캉을 제 등 뒤로 완전히 가려 세우며 맞잡은 손에 단단히 힘을 주었다.

"내 뒤에서 떨어지지 마."

미캉을 향한 당부는 부드러웠으나 숲을 경계하는 소우의 눈매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신경을 곤두세웠음에도 뚜렷하게 걸려드는 것은 없었다. 인간의 기척은 당연하거니와 짐승의 움직임이나 짙은 요기조차 섣불리 잡히지 않았다. 마치 숲 전체가 숨을 죽이고 그들을 관망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만약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면 그것은 소우의 감각마저 교묘하게 비껴갈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겠다.

그때였다.

—우직, 바스락.

마른 나뭇가지가 무겁게 짓눌리며 부러지는 소리가 정적을 찢었다. 소리가 들려온 곳은 남자가 뛰어든 숲의 정면이 아니었다. 소우의 고개가 느릿하게 뒤를 향해 돌아갔다. 그것은 세 사람이 방금 전까지 걸어왔던 좁은 숲길. 그들의 등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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