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0번째 이야기

#1477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0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3f969039)2026-09-23 (수) 16:12:48
Attachment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983미캉 - 소우, 아키(ef2c5df4)2026-09-24 (목) 06:23:32
situplay>14747>11
situplay>14747>456

-저 아이도 널 무서워하고 있어.
“......”

인상이 찌푸려진다. 분명 인기척 따위는 없었다. 하얀 소녀는 어느샌가 제 곁으로 성큼 다가와 무언가의 시도를 실패한 듯 보이는데. 미캉은 낯선 소녀의 호의가 썩 불쾌했다. 소녀가 품은 수줍음은 단순한 부끄러움을 넘어서 무언가를 저지르다 들킨 아이처럼 안절부절하게 굴지 않나.
나를 무서워하든 말든 알 바냐고. 소녀가 제 눈치를 살피는 기색에 낮은 한숨을 흘린다. 맨발인 것조차 거슬리다. 미캉은 대꾸하지 않고 소우의 등 뒤로 숨는 것에 그쳤다.

“....아, 저기. 손은.”
“...손은...저,
오빠가.... 잡아주시면...”

대뜸 제 쪽으로 내밀어지는 아키의 커다란 손에 화들짝 놀란 소녀는 닿아서는 안 될 금기라도 되는 양 소스라치게 움츠러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러고는 새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끝을 들어 가만히 소우를 가리킨다. 그라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움켜쥐고있던 양손을 쥐었다 펼쳤다 반복한다.
소우, 당신은 그 까닭을 알고 있지 않냐는 듯. 기울어지는 소녀의 고갯짓을 따라 새하얀 백발이 물결처럼 흘러내렸다. 미캉은 예상외로 시큰둥한 눈치다. 어린애니까. 유치한 어리광쯤으로 치부하며. 미캉이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과 별개로 이 사내들은 저 무해한 낯의 소녀에게 너무 유난스럽게 굴지 않나. 알아서 하라지.

“이쪽이에요...!”

소우가 그 하얀 손을 잡아주었든, 혹은 서늘한 금눈으로 외면한 채 거리를 두었든—잡아주었다면 분명 신나서 온세상이라도 얻은 듯 새하얗게 활짝 웃어보였을 것이다—소녀는 그 반응조차 계산에 넣어둔 것처럼 깃털같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장서기 시작했다.맨발이 마른 흙과 썩은 잎사귀를 짓밟는 소리는 묘할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마치 지면에서 살짝 떠서 움직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소녀가 안내하는 길은 사람의 발길이 오랫동안 끊긴 듯 잡목과 덩굴이 어지럽게 엉킨 좁디좁은 샛길.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주변은 점차 기이하다. 햇빛을 가로막을 만큼 키가 크게 자란 고목들이 머리 위를 까마득하게 덮쳐오며 숲의 음영을 무겁게 짓눌렀고, 공기는 스멀스멀 피부에 들러붙는 습기와 기분 나쁜 한기로 눅눅해졌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그 어설픈 이끌림을 따라가기를 자처한 것은 결국 당신들이었으니, 뒤늦은 후회와 감당 역시 당신들의 몫.

“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 마세요.”

낮게 읊조리는 소녀의 경고가 숲의 공기를 타고 흘렀다. 그 말이 무색하게 귀를 때리는 짓눌린 소음과 시선들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소녀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폴삭거리며 기어코 숲의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귀퉁이로 그들을 이끌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새하얀 맨발이 흙바닥 위에 멈춰 선다. 빙글 몸을 돌리는 소녀의 치마폭이 백발과 함께 부드럽게 휘어진다. 갈라진 머리칼 사이로 이목구비는 여전히 흐릿했지만, 그 눈 밑으로 길게 호를 그리는 입매만은 분명하게 해사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음에도 그래, 소녀는 웃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주시면.”

얼굴을 숨긴 채 맑고 순진한 음성으로 던지는 그 한마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수해 한가운데, 사방을 둘러싼 고목과 스산한 눈동자들의 포위망 속에서 백발의 소녀는 오롯이 무언가를 기다리듯 멈춰 서 있다.
당신은 기다리겠는가? 과연 수상한 이 소녀를 믿어 줄 것인가?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