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1번째 이야기

#1477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1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3f969039)2026-09-24 (목) 04:40:00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496소우 - 미캉, 아키(08197d30)2026-09-24 (목) 10:26:38
situplay>14747>456
situplay>14771>983

아키가 내민 커다란 손을 마주한 소녀는 소스라치게 몸을 떨며 물러섰다. 닿아서는 안 될 금기라도 본 듯 고개를 내젓던 아이의 하얀 손끝이 조심스레 소우를 향했다. 제 뒤에 숨어 시큰둥한 숨을 내쉬는 미캉의 기척을 가늠하며 소우는 소녀의 앞으로 나섰다. 핏기 없는 작은 손을 감싸 쥔 순간 기이한 감각이 손바닥을 타고 올랐다. 촉각적인 냉기라기엔 주변의 온도가 일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존재의 부정에 가까운 감각이겠다.

제 손이 맞잡히자 소녀는 세상을 다 얻은 양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공포에 질려 있던 낯빛이 무색할 만큼 순진한 미소였다. 소우는 동요 없이 그 기묘한 낙차를 관조하며 건조하게 물었다.

"왜 나지."

무해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던 소녀가 머뭇거리다 입술을 달싹였다.

"……저것들이, 오빠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니까요."

소녀의 시선은 소우가 아니라 숲의 짙은 음영 너머를 향하고 있었다. 저것들이 무엇인지 구태여 추궁하지 않았다. 소우는 묵묵히 고개를 돌려 반대편 손으로 제 옷자락을 쥐고 있는 미캉의 손등을 단단히 옭아쥐었다.

소녀의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맨발이 마른 흙과 썩은 잎사귀를 밟고 지나가건만 마찰음조차 일지 않았다. 낯선 존재에게 길을 내어준 형국이나 소우의 눈매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의심하기에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쥐고 확인한다. 그것이 소우가 미지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머리 위를 덮쳐오는 고목과 눅눅한 한기 속에서도 소우는 오직 미캉과 얽힌 손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며 묵묵히 샛길의 심연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 마세요.

낮게 읊조린 소녀의 경고가 무색하게 숲의 깊은 귀퉁이로 들어설수록 등 뒤의 기척은 점차 짙어졌다.
바스락, 우직. 마른 가지가 짓눌리는 소리와 누군가 웅얼거리는 듯한 소음이 등덜미를 긁어댔다. 미캉의 어깨가 잘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소우는 앞을 응시했다. 소녀가 이끄는 길이 진정 숲의 출구인지 더 깊은 아귀 속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굳이 뒤를 돌아보아 금기를 깰 이유도 없었다.

기어코 가장 어두운 공터 한가운데에 다다라서야 앞장서던 하얀 맨발이 멎어 섰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주시면.

빙글 몸을 돌린 소녀가 다시금 맑게 웃었다. 바람 한 점 없는 수해 한가운데서 소우는 멈춰 선 바닥의 익숙한 형태를 훑어내렸다. 기괴하게 뒤틀린 뿌리와 짓이겨진 흙더미. 방금 전 남자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던 바로 그 자리였다.

일행은 단 한 발자국도 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았던 것이다.

숲의 궤도를 눈치챈 소우가 입을 열기도 전이었다. 주변을 살피려 샛길을 빠져나온 아키가 소우의 곁으로 다가와 멈춰 섰다. 소녀가 그런 아키를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속삭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뒤에서 따라오는 분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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