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4번째 이야기

#1478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4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73f0oxHoQy(4be4bb37)2026-09-24 (목) 18:48:2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972미캉 - 아키, 소우(86cf7198)2026-09-25 (금) 09:55:42
situplay>1477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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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가 소녀의 하얀 손을 그러잡자 미캉의 낯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그늘진다. 당장이라도 날 선 한마디를 쏘아붙이려 입술을 달싹였으나, 머리카락 사이로 말갛게 부서져 내리는 소녀의 해사한 웃음에 기가 차다는 듯 깊은 한숨을 푹 흘려보냈다. 아무나 그렇게 덥석덥석 잡고 다니는 거야?
기분 나쁘게. 소우의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하얀 감촉이 못마땅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지. 소녀와 차분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소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엾은 입술을 꾹 깨문다. 이내 깊게 맞잡은 소우의 손끝으로 강한 힘이 실려 오는 감각에, 턱밑까지 차올랐던 뾰족한 비난을 가까스로 삼켜냈다. 음침해. 열받아. 네 까짓게. ...소녀의 웃음소리가 아득하다.

-아키나시 아키. 뭐가 있어?

순진하리치만치 무던하게 제 이름을 밝히는 아키를 향해, 소녀가 하얀 손을 유연하게 죽 뻗어 올린다.

“그게 아니라요........ 당신은 필요 없다구.”

천진한 소녀는 난만하게 웃으며 엄지와 중지를 가볍게 튕긴다.
딱-, 마찰음이 숲의 정적을 찢기가 무섭게, 아키의 커다란 몸뚱이가 거센 압력에 밀려 뒤쪽으로 무자비하게 튕겨 나간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굵직한 고목 그루터기에 부딪쳐 짓눌린 그의 몸 위로 바닥을 기어 다니던 흉측한 나무뿌리들이 징그럽게 들끓으며 사지를 결박하려 한다.

“당신도.”

소녀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그 작고 하얀 형체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스러지듯 자취를 감춘다. 불안을 감지한 미캉이 소우와 맞잡은 손에 힘을 꽉 주기가 무섭게 그녀의 손 마디마디가 맥없이 풀려나간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기이한 사태에 좇아가기도 버겁다, 무슨 짓을 한 건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눈을 돌렸을 땐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미캉의 뒤로 가려져있던 자그마한 소녀가 들뜬 얼굴로 방긋, 웃어보인다.
쉬이... 착하지.. 소녀는 검지를 들어 조용히 해야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새근새근한 숨을 내쉬고 있는 미캉을 은근하게 내려다본다. 쓰러진 미캉의 가녀린 발목을 사뿐하게 즈려밟았다.

“...오빠만 있으면 되니까...
헤헤.”

소녀는 지독히 수줍다는 듯 몸을 베베 꼬며 양손으로 제 백발을 엉망으로 움켜잡았다. 밀려드는 욕망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조바심으로 연신 안절부절 못하다.

“그럼 잔챙이는... 살려보내줄 거구요
오...”

하얀 발끝으로 땅에 특정한 낙서를 직직 그어 내린 소녀가 소우를 향해 어떻냐는 듯 말갛게 웃어보였다. 아주 합리적이고 괜찮은 제안이지 않느냐는 듯이. 허투루 던지는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훅 끼쳐오는 주변을 둘러싼 숲의 공기가 순식간에 공격적이고 험악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눈을 번득이며 점차 포위망을 좁혀오는 야수들의 붉은 눈빛이 사방의 음영 속에서 빼곡하게 켜져 갔다. 도망칠 틈은 간데없고, 손에 쥐인 인질은 둘. 너무나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하고 뻔한 덫.
―너, 다 알고서도 발을 들여놓은 거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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