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6>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4U :: 75번째 이야기 (1001)
◆zQ2YWEYFs.
2025년 3월 10일 (월) 오전 01:18:24 - 2025년 3월 12일 (수) 오전 06:54:10
2025년 3월 10일 (월) 오전 01:18:24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bit.ly/3BVugbj

웹박수 - http://bit.ly/3VYoyfO

시트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5

선관&임시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3

스키장에 가자 - situplay>2081>4

산장의 하루 - situplay>2081>6

페어 공개 - situplay>2081>7
2025년 3월 11일 (화) 오후 02: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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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덜컹인다. 얇은 창문이 덜걱거리며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저리 삐걱거린다. 그런 와중에 꽉 잡은 손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따스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아니, 손을 잡은 그 순간부터 어딘지 모르게, 어째선지 모르게 따스해질것이다. 손을 잡으면, 조금 따뜻해질거라고 그것이 그렇게
확정했으니까.

그리고는,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고 별을 봤다는 이야기에, 그것은 또 다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불확실한 미래라도 읽어내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본성일까?"
"하지만 별을 보는 걸로 미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네가 미래를 보고자 읽어내는 별들은 사실 과거의 빛이니까. 아핫하, 저 태양의 빛조차도, 네 눈에 들어오기까진 8분이나 되는 시간이 걸리잖니. 그런 과거의 광경을 보면서 미래를 읽고자 한다니... 아이러니해. 아아, 아니지. 재미있어. 후후, 정말로 재미있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히죽거리던 그것의 입은 갑자기 무기질적인 빛을 띈다. 인간과 한없이 닮았지만 결코 인간이 아닌 형상이, 네게 고개를 들이민다.

"너희는 어째서 장막을 걷어내고 감히 미래를 엿보고자 하는 걸까. 너희는... 항상 그래왔지. 이상하네에.... 있지, 너는 불안과는 함께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옆자리에 앉은 인간에게 그것은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추위에 파고든 손은 꽉 잡혀서, 이제는 도망칠 수 없게 붙들어놓은 덫이 되었다.

"—
불안이 있기에앞날을 모르기에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

안대로 가려진 눈이 너를 향한다. 너는 관찰당하고, 관측당하고 있다. 지근거리에서 너를 보고 있는 안대로 덮인 눈뿐만이 아니라, 사방에서. 산장의 구석에서, 빛이 닿지 않는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곳에서조차, 너에게 보이지 않는 눈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선들전지적 관찰자의 시선들이 너를 응시하고 있다.
오싹한 느낌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몸은 따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모를 오싹함이 감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네가, 애써 다른 화제를 꺼내자... 그것은 언제 그랬냐는듯 위화감을 걷어낸다.

"....실내라도 기온은 낮으니까. 아아, 그래. 저쪽에 장작이 있었지. 벽난로를 켜면 더 따뜻하려나?"

휘어잡고 있던 그것의 손이 떨어져나간다. 그 순간 이유모를 따스함이 훅 사라진다. 바람을 직격으로 맞아 촛불이 팍 꺼지듯이.
그런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구석으로 다가간다. 장작을 줍고,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지금까지 어둑하던 산장 안에 은은한 불빛이 가득 차오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석구석에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자, 어때? ...아라아... 더 추워보이네? 자아."

벽난로의 빛을 역광으로 받으며, 그것은 다시 너에게 손을 뻗는다.
2025년 3월 12일 (수) 오전 1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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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하, 이상한 소리를 하네에."

그것은 웃으며 너를 이끈다. 벽난로 가까이로. 자신의 가까이로. 벽난로의 뒤쪽, 빛에 가장 가까운 곳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의 근처로.
멍한 눈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서, 조금씩, 조금씩....

"불안이 싫어서 미래를 엿보고자 할 수록, 네가 보고자 했던 미래는 멀어져 가고 불투명해지기 마련이지."
"
관측하는 행위 그 자체가 미래에 간섭하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네가 보고자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은 변하고, 가능성은 뻗어나가고, 꺾인다."

"그렇기에 나는 눈을 가리고 있지. 잘못해서
재미있는 것을 망쳐버리지 않도록, 말이야."

영사기의 필름처럼 스쳐지나가는 기억들이 네게 경고한다. 눈이 내리던 옥상에서 마주한 것은, 타로카드가 흩어진 교실에서 마주한 사실은 무엇이었던가? 상기해라, 상기해라, 기억해내라, 경종이 울리듯 세포 하나하나가, 새겨진 기억을 상기하라고 울부짖지만—

—그것은 경종의 소리가 닿기도 전에 이미, 미소짓고 있었다. 너도 마주보며 미소짓는다.
이미 늦었어.

"—그래, 흥미가 동했어."
"불안이 싫다면, 그렇게나 미래를 엿보고 싶다면.... 조금은 보여주도록 할게."

https://postimg.cc/cK34qvv7

주황빛이 일렁인다. 아니다, 일렁이는 것은 산장에 비치는 벽난로의 빛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 빛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을 가득 메우고 있던 어둠이 꿈틀거린다. 끊임없이 일렁이고 꿈틀대던 그것들은, 정말로 어둠이었을까? 어쩌면 처음부터 이 산장은—

"
불안이 전부 사라진 세상에서모르는 내일이 절대로 오지 않는 세상에서 너는 정말로 행복할까? 아핫하!!"

어둠이 눈을 뜬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빼곡하게 들어찬 눈들이 너를 응시한다. 서로가 서로를 응시한다. 눈과 눈의 사이로 수많은 것들이 오간다.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영사기의 필름을 압도하는 그 정보량은, 수없이 중첩된 현재와 미래와, 이미 확정되어 입자화된 과거—였을 터인데. 히죽거리던 그것의 웃음이 잠시 멈칫, 굳어버렸다. 아아, 이 지긋지긋한 눈보라가 방해해서, 아주 제한적인 것만 보여줄 수 있다니 아쉽네. 인간이 감히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까지는 할 수 없을지도. 잠시 계획이 엇나가, 안대 아래에서 눈이 데굴 구른다. 하지만 상관없지. '내일'의 모든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인간에게는 버거울지도 모른다. 그렇게나 미래를 보고 싶어하고, 손에 넣고 싶어하는 주제에 단 하루의 모든 미래조차, 모든 가능성조차 버티기 어려워하니까. 입꼬리가 다시 히죽, 올라간다.

"자아, 제대로 봐두렴. 다시는 보지 못할, 어디에도 없을 흉성의 예지를."
"너의 모든 '내일'을."
2025년 3월 12일 (수) 오전 0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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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웃음은 기이하게 일그러진다. 뒤쪽에, 너의 뒤쪽에, 앞에, 위에, 그리고 네 옆자리에 가득 들어찬 어둠이, 수많은 눈이 너를 보며 살풋 휘어진다. 손을 들어 가리키는,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님이 분명한 눈을 한 너를 응시한다. 즐거이 웃는다. 귀여운 고양이의 재롱을 보는 것처럼. 고양이의 울음을 따라해, 관심을 끌고 이리 오라고 꾀어내는 것처럼.

"어라아, 못 알아보는 거야? 나야 나."
"네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내일미래을 보여주고 있잖니."

흉흉하고 불길하여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지만, 너는 이미 사로잡혀 있었다. 가로막힌 별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네게 속살거리는 것은.

"제대로 보렴,
스피카코코로."

별들의 목소리를 가로채, 왜곡해서 자기 것인양 사용하는 그것은,
너와 같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인간이 아닌 그것은,
너에게 내일을 알려준다. 그 어떤 별보다도 정확하고, 제대로 된 미래를.

아직 정해지지 않아 모든 가능성이 겹쳐져 중첩된 상태의 파동을, 네가 하게 될 사소한 일 하나하나— 숨을 쉬는 횟수조차 변수가 되어, 수많은 가능성의 가지로서 뻗어나간다. 고작 내일 하루일 뿐인데도, 수없이 뻗어나가는 가지들은 너무나도 방대했다. 우리 은하가 우주의 중심이라 믿었던 사람이 처음으로 초은하단을 마주했을 때 느꼈을 방대함, 압도적인 크기와 헤아릴 수 없는 갯수의 미래가, 과도한 정보가 너에게 쏟아진다. 가히 폭력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충격을 가지고서.
장막 사이로 힐끔거리면 들여다보는 것 정도가 아니라, 장막 안으로 머리를 잡아당겨, 눈꺼풀을 닫지 못하게 열어잡고 끊임없이 보여준다. 네가 그토록 읽고 싶어하던 미래는 바로, 이런 거라고.


"
네̡̨̛͇̯̜͒̌͂̐͝͞͞가̧̞̣͕̘͔͈͚̪̾͆̋̏̓̅ͅ 궁̛̝̜̭̳̇̄͗̓̉̄͆ͅ금̧̥̥̦̘͓̞̪̱̀͋͋̊̃́̓̽̕해̶̨͓̜͉̇̊̓̒̈́̒͢하̧̢͔̰̗̥͙̌̑͂̾̈̎̓̄̀̔͢͟던̣̹̼̜̳̳̿́͌̍̓̽̾͆͟͜ͅ 미̝̫̝̺͙̰͊̓̿̆͒̔̐̑̚͝래̛͓̖̥͚̥͋̅̽̑͂̓͘를̢͍͙̤͕͑̒̊̂͂̋̾̀ 직̢̬̥̬͈̈́̄͆̽̀͒̍̎͠͞접̸̧̛̘͙͇̲͓̞͑̉̀̇́͜ 본̴̢̱͕̩͇̭̮̓́͂̈̀͠͠ͅ 소̞̩̹̣̗̍̍̂͌͛̒͘감̸̢̢̩͇͚̹̇͊̓̋̏̑̅̃̐̊은̵̩̝͇̲͎̀̄̅̀͑̏̈́̃̚͝ 어̨̝̹̤͂̉̍́̽͌͘͢͝͞ͅ때̴̜̼̟̹̟̮̘̬̓͑̊̚͢͞?̣̖̜͔̑̅͛̈́͆̈͠͠͞͝ͅ"


그것은 관찰자에 의해 외형이 조금씩 달라진다. 기본적으로는 '후시미 츠무기'라고 칭하는, 스스로가 관측한 값에 관찰자가 관측한 값이 더해져 눈에 보이게 된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그러했다.
그리고 그 외형은, 관찰자의 정신 상태에 따라 변동폭이 심했다. 그래, 지금 너의 상태로는—


—너는 지금, 어떤 후̸̱̱̥͈̻̱͔̪͊̒́̕͠시̠͓͓̩̹̝͌͂̊̿̒̂̈͂͆͟͠미̢̛̬̪̯͎̗̮̐̅̈̏͑̉͆͝ 츠̶̹͔̳̙̅̈̋̄́͑͑͐̔͋͟무̡̨̙̝͔̱͋̆́̈́͞기̶͕̝̰̮͇̲̙͊̐͑͛͆̏̓̏를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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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극판 :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4U :: 75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