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9

#10730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9 (697)

#0내 삶의 모든걸 다 주고서 단 하나 그 맘만 바래(879f467d)2026-03-10 (화) 14:36:22

좀 더 곁에 머물러주기를, 조금은 더 신경써주기를.
무엇보다도 자신을 너무 의심하지 말기를.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감히 부탁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 사랑.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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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린-알렌(483ddee9)2026-03-21 (토) 15:43:53
"...창 밖을 구경할테니 먼저 갈아입으세요."
말은 언제나 그렇지 않다고, 알렌도 그녀를 좋아한다고 쩔쩔매며 서투른 답변을 어떤 눈으로 어떤 표정으로 할지 보지 않아도 그려졌다. 그렇게 열심히 변호를 하고서는 다시 자신이 다가가면 예의 배려를 하고자 거리를 유지하겠지. 조금 기분이 내려가서 아랫입술을 살며시 물었다. 들어올 때 지던 해가 어느새 산등성이에 걸쳐있었다.

석양을 보는 둥 마는 둥 창에 손을 얹고 눈은 밖을 보았지만 귀는 뒤에서 들려오는 걸음걸이에 신경이 쏠려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다. 또 어떤 소심한 소리를 하려고 그럴까 고개를 돌릴지 말지 고민하던 순간 몸이 완전히 안겼다.

"저도 믿고 있어요."
그의 애정을 믿지 않아서, 둘 사이의 감정을 의심해서 그녀가 이러는 것이 아니다. 잠시 놀라 콩콩 뛰던 가슴이 점점 진정되었지만 이어진 얘기는 다시 그녀를 긴장하게 했다.

"저는 무섭지 않아요."
실은 조금 두렵다. 모르는 영역이고, 나시네는 아직 어렸다. 자신이 어디까지 가야하고 어디부터 생소한지 알지도 못하는 처음이었다. 육체적인 얘기가 아니라 감정에 더 가까운 얘기였다.

"..."
그가 지금 제게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으면서도 알아듣지 못해서 린은 조금 굳은 상태에서 속에 있던것을 뱉어내듯 계속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알렌은 마츠시타 린을 떠날 수 있겠지만 나시네는 그를 떠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미움받는 걸 가정하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볼에 잠시 감촉이 얹어졌다 떼어지자 살짝 몸을 움츠렸다.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당장 아무렇지 않은 척 확 끌어안은 손을 풀고 괜히 장난쳐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과 더, 이 순간을 붙들고 싶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미워할수 있을리가..."
거의 혼잣말로 들릴 정도의 작은 속삭임이었다. 여전히 긴장해서 조금 기대듯 굳은 채로 있었다. 창가에 얹었던 손이 자신을 안은 손에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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