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9

#10730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9 (697)

#0내 삶의 모든걸 다 주고서 단 하나 그 맘만 바래(879f467d)2026-03-10 (화) 14:36:22

좀 더 곁에 머물러주기를, 조금은 더 신경써주기를.
무엇보다도 자신을 너무 의심하지 말기를.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감히 부탁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 사랑.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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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알렌 - 린(fe5bad0d)2026-03-26 (목) 16:12:21
"아..."

조금씩 가면을 쓰며 멀어지려는 린을 보며 알렌은 또 다시 탐색을 내뱉는다.

"잠시..!"

이내 완전히 멀어지려는 린의 옷소매를 다급히 잡는 알렌.

"그...그게..."

알렌은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입을 달싹이다 이내 드물게 알렌답지 않게 성질이 나는지 왼손으로 자신의 뒷머리를 마구 해집었다.

"떠나기 전에 잠깐만 제말 좀 들어주세요."

이내 결심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표정을 지은 알렌이 힘 없이 린에게 말했다.

저벅저벅.

그러고선 자연스럽게 툇마루에 걸터앉는 알렌, 린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그의 옆에 걸터앉았다.

"여태 말씀을 못드려서 죄송해요, 어렸을 적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드리는게 싫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저는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는데 제 과거 때문에 제가 불쌍히 취급되는게 싫었거든요."

알렌은 말을 이으면서도 이 말을 다른 사람한테, 그것도 린에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나 비참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제가 러시아 빈민가에서 자란건 알고 계셨죠?"

항구에 허름한 술을 마시던 알렌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참하였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싫은 과거를 웃으며 린에게 말했었다.

"린 씨도 대강 상상이 되시겠지만 거기는 아이가 자라나기 좋은 곳이 아니에요, 단순히 살아남기 힘들단 것도 있지만 아이에게 보여주어선 안될 일들이 매일 같이 일어나거든요."

폭행과 싸움은 일도 아니고 강도와 살인, 각종 범죄가 일상인 곳.

"저는 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도 전에 그런 광경을 봐왔어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창녀들부터 어린 고아들을 납치하려는 인간말종들까지, 구역질이나는 인간군상.

"그게 무엇인지 알기 전에는 본능적인 혐오감만이 있었고 알고 난 뒤에는 더욱 혐오스러웠죠. 이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도 교정이 잘 안되더라고요."

알렌은 한손으로 눈가를 가리고 한숨을 쉬었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여태 사랑을 받으며 구원받아왔는데 그런 행위가 사랑의 일부인지도, 그리고 저에게 충동이 드는 것도 그 인간말종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그렇게 말하고는 알렌은 한동안 아무말도 없이 앉아있을 뿐이였다.

"...죄송해요, 먼저 일어날게요."

그렇게 말한 알렌은 툇마루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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