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22

#12729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22 (1001)

종료
#0사랑과 질투를 더해 거짓말과 눈물로 나누면(b6b86efa)2026-06-18 (목) 12:16:52
#286린의 답레가 될 뻔한 것(32083eb0)2026-06-28 (일) 17:15:08
잠시 겹쳐졌던 손이 다시 떨어져 원 위치로 돌아간다. 눈은 여전히 그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야 제가 솔직하게 말했다면 당신은 믿지 않을테니까요."
화가 났다. 울면서 애원하는 모습까지 끄집어내는 그대에게. 그럼에도 기대를 배반하려고 했던 당신에게. 그러고서, 그렇게 간신히 붙들어야 했어야 했던 네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에게 장난을 걸 때.

나 같은 건 너에게 무엇도 아닌 것이 확인 받을 때마다.

"저는 저의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신께서 바라지 않으시니 이를 따르고 있을 뿐이에요."
"당신이 무서워했던 그 여자라면 분명 그럴테니까요."
어느새 물건이 모두 더 큰 박스에 옮겨지고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 사람이 한 둘 나가는 중에도 린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제자리에 있었다.

"그런 사람이라 알렌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당신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해요. 없는 죄로 죄책감을 느끼니 그게 바보가 아니면 무엇인가요."
"악인의 변론같은거 듣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네요. 그러니 바보라고 했어요. 분명 솔직하게 말한다면 당신은 날 피할테니까."
사람들이 텅 빈 것을 확인했다. 가라앉은 붉은 눈은 여전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어요. 알렌은 바보가 아니지만 바보여야지만 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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