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2 - (289)

◆EzU8cEXKUm
2025-1-20 (월) 오후 03:50:36 - 2025-4-18 (금) 오후 11:09:21
    • 2025-1-20 (월) 오후 03:50:36
      어그로가 심한 관계로 이곳에서 재개합니다...
        • 2025-1-20 (월) 오후 03:50:54
          인코도 바뀌었네
            • 2025-1-20 (월) 오후 04:43: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922/947 뭐가 어찌됐건, 아앨라나는 지팡이를 듭니다. 그리고... 가말라시엘이 늑대들의 삶을 빼앗을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마치 지팡이가 히죽 웃은 것만 같은 소름돋는 느낌이 등골을 타오르고... 아앨라나에게 뛰어든 수마리의 늑대들이, 아앨라나에게 닿기 직전 그 짧은 몇 초 동안... 지팡이에 생명력을 전부 빨려버리고, 아앨라나에게 부딪치지만 바스락거리며 부서지고 뼈만 땅에 떨어집니다. "캥! 캐애앵!" 덤벼들지 않고 기회를 노리던 늑대는 아앨라나의 지팡이 앞에서 무리의 동료가 말린 늑대포가 되는 참혹한 꼴을 보고는, 꼬리를 내리고 잽싸게 도망갑니다. 그렇게 해서 아앨라나는 승리하지만... 이기고 나니, 억누르고 있던 고통이 엄습합니다... 가말라시엘도 걱정할 정도로요.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이는데요. 사도님?'
                • 2025-1-21 (화) 오후 12:35: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922/946 "음...!" 뭐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이 상황에 언쟁을 할 수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한 번 침음을 흘릴 뿐. 생각해 보면, 조금 미친 전략이긴 하지만 확실히 효용성은 있었다. "지, 진짜 위험하면 구해줘야 해?"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걸 이유로 포기하기에도 뭣했으니까. 난 박쥐로 변해 놈에게 달려들었다.
                    • 2025-1-21 (화) 오후 12:59: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230/3 그의 이름은 카림. 그리고 그가 걸어가는 길은 그동안 그의 곁에서 죽어나간,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한 이들의 뼈로 기초를 쌓고 살덩이로 포장했고,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폭력과 피의 바다일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랬습니다. 그동안 때운 끼니보다, 죽인 사람이 더 많은 것 같고, 언제부턴가 살기 위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이기 위해 살게 된 것 같고, 그의 모든 것은 형해(形骸)했습니다. 그의 모든 것을 빼앗고, 그를 괴물로 만들고, 끝내 그 괴물에게 무너진 제국. 그 제국이 무너지고, 제국의 귀족들이 노예만도 못하고 죽느니만 못한 처지로 굴러 떨어졌지만, 카림의 마음은 공허했습니다. 그렇기에 칼부림에 미친 괴물들과도 연을 끊었습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했던가요? 제국보다도 더 극동의 어느 나라에서 나왔던 격언이라 합니다. 여우는 죽을 때 머리맡을 고향 쪽을 향한다고 말이죠. 지금 그의 고향이 남아있는지,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그는 고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이 허무하고 또 허무하지만, 적어도 고향에서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그는 옛 제국의 한 마을 어귀에 서 있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창대에 기댄 채 땅을 툭툭 치고 있던 소녀가, 카림의 순박한 인상을 보고는 픽 비웃으면서 올 때까지 기다리지만... 이내 카림의 거구가 가까워지며 드러나자 표정이 굳습니다. 소녀는 어색한 존댓말로 묻습니다. "여긴 왜 왔어...요?" 카림은 마을을 힐끗 쳐다봅니다. 마을 어귀 너머에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밭이 펼쳐져 있고, 그 밭들 사이로 관개를 위해 파둔 수로들이 지나고, 그 수로에 물을 공급하는 냇가는 목책을 둘러싸 작은 해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목책은 다시 마을의 가장 작고 추레한 헛간까지 전부 감싸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시기라면 과하다 못해 돈지랄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방비지만, 제국 분열 이후에도 죽일 놈 싸울 일이 넘쳐났음을 기억하는 카림은 당연한 방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2025-1-21 (화) 오후 01:43:25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뭐 다른 수가 있을까? 부족민들은 그때 제국의 침공 당시에 전부다 죽었으니 가도 페허이거나 자연이 부족의 터전을 완전히 감싸 안아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가도 의미가 있을까? 등등의 카론의 머리에는 여러 가지 사념이 가득했다. 오히려 전쟁터에 있을 때에는 확고한 목표 또한 있었기에 그냥 단순하게 앞에 제국놈 죽이고 제국이 멸망할 때 까지 전부다 죽이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다. 따라서 카론는 28년 동안 평생을 살면서 이러한 고민을 하는 거 자체가 처음이였고 자신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 했다. 카론은 마을의 모습을 보았다. 불쌍하다 혹은 애달프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하여 변한 마을에 모습에 씁쓸함을 느꼈다. 자신의 부족이 제국의 침공을 당하지 않고 계속 살아갔으면 전쟁통에 이런식으 변해있지 않았을 까 라는 상상을 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잡념과 잠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앳된 목소리가 귓가에 박혔다. 부족의 친구들이 전부 다 죽었을 때 이후로 이렇게 귓가에 박히는 앳된 목소리가 처음 이였다. “ 이 아저씨가 고향을 찾고 있거든... 혹시 이 근처에서 벼림늑대 부족이라고 들어봤니? ” 일단 이곳에서 정보를 좀 수소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용병단 안에서 부단장이 정보에 꾀나 민감하게 굴었고 정보를 수집해서 꾀 일을 수월하게 처리 한적이 있기에 부단장을 따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카림은 최대한 온화하게 웃으면서 물어보았다. “ 아, 그리고 여기에서 좀 머물다가 가고 싶은데 혹시 그럴 만한 곳이 있니? ”
                            • 2025-1-21 (화) 오후 02:01:34
                              >>3 "위험하면 구해줘야 한다고?" 류드밀라는 픽 웃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움직이기 전, 엘리의 어깨에 손을 얹고, 엘리가 간과하고 있던... 어쩌면 잊고 있었을지도 모를 사실을 하나 일깨워줍니다. "너가 날 구해야지. 밤의 군주로 선택받은 게 누군지 잊은 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류드밀라는 앞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렇습니다. 엘리는 밤의 군주가 될 자격을 타고났습니다...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일족의 집행자로 악명을 떨치는 류드밀라조차도 귀족의 이명은 바토리 하나밖에 얻지 못했는데, 엘리는 그 이명을 세 개나 가진 게 무슨 의미인지 다시 상기해봅시다... "태양이여!!!!" 그슬린 망치에 깃든 신성력이 류드밀라의 관자놀이를 향한 그 순간, 류드밀라의 몸이 수많은 박쥐떼로 변해 이단심문관의 뒤로 날아가고, 몇 마리 박쥐가 타죽지만 그뿐입니다. 뒤에서 다시 뱀파이어의 (새끼손가락이 사라진 것만 빼면)온전한 형체로 변한 류드밀라는 이단심문관의 등에 칼날 같은 손톱을 마구 찔러넣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눈을 다섯번 깜빡이면 끝날 시간에, 류드밀라는 이단심문관의 등허리에 수십 개의 자상흔을 남기고, 엘리도 이에 가세합니다. 끼기기기기긱...! 기이한 박쥐 소리와 함께, 고통 속에서 류드밀라에게 몸을 돌리던 이단심문관의 온 몸을 엘리, 아니 엘리의 박쥐떼가 뒤덮습니다. 이빨이 파고들 때마다 박쥐의 구강이 뜨겁게 데이지만... 온 몸이 박쥐에 달라붙은 이단심문관의 동작이 확연히 느려집니다. 그 지원에 힘입어 류드밀라는 그슬린 이단심문관의 흉갑과 견갑 사이의 틈을 찔러 연결하던 가죽 띠를 뜯어버리고, 불타서 녹은 천이 늘어붙은 가슴 양쪽에 손톱을 꽂고, 깊게 찔러넣습니다. 그리고... 쩌저적 그슬린 피부 속에 숨어있던 갈비뼈가 사선으로 걸린 손톱들에 걸려 바깥쪽으로 쭉 벌어지고, 흉곽이 찢어지며 안의 내장이 드러납니다. 간, 췌장, 폐, 심장... 이건 그슬리지 않았지만 알 바가 뭡니까? 다 찌르다 보면 죽겠죠. 류드밀라는 자신의 눈을 박살낸 원한을 갚겠다는 듯 양 손톱으로 마구 내장을 헤집고 찢어발기고, 집행자답지 않게 고함을 지르며 이단심문관을 갈아버립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하늘에 떠 있던 달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엘리는... 아까 전에 이단심문관을 찢는 과정에서 박쥐도 여럿 죽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엘리의 양 손이 날아갔고, 한 쪽은 어깨까지 팔이 날아갔거든요. 류드밀라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윽하게 느껴지는 뱀파이어의 혈향에 엘리 쪽으로 아까 희생당했던 경비병의 머리통을 내밉니다. "이거로 지혈해."
                                • 2025-1-21 (화) 오후 03:12:38
                                  >>5 카림은 최대한 좋게좋게, 온화한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정말로 효과가 좋앗을 겁니다. 웃으면서 좋게 말하는데 그 얼굴에 침을 뱉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소녀는 2m의 거구가, 흉터가 난 얼굴을 든 채 히죽 웃으면서 자기를 내려다보자 잔뜩 쫍니다. 그리고 그간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지르던 목소리의 높낮이를 잘 조정하지 못한 탓에, 좋게좋게 이야기했지만 상당히 위협적으로 들렸습니다. 마치 '좋게 말할 때 대답 못 하면 재미 없다'는 협박처럼. "그... 그... 안으로 들어가세요. 제일 큰 건물이 초, 초초초, 촌장님 댁인데..."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옆으로 비켜줍니다. 손으로는 호루라기를 붙잡고 있는데, 차라리 공격했으면 호루라기를 불거나 비명이라도 지르지 아무 짓도 안 했으니 어떻게 막을 수도 없다는 곤란함이 엿보입니다.
                                    • 2025-1-21 (화) 오후 05:40:09
                                      카림은 소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말을 절면서 누가보더라도 공포에 점점 물들어가는게 보이는데 말이다. 그만큼 카림이라는 이 남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동떨이진 곳에서 생활 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였다. 카림은 일단 말이 통했다는 거에 신나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에서 오는 설레임과 충만감을 느끼었다. “ 촌장님, 어떤 분이시니!? ” 셀레임과 충만감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그냥 오랜만에 평범한 대화를 해서 어색 했기 때문이였을까? 카림의 목소리 톤은 평소보다 더 올라가 있었고 다소 크게 말해버렸다. 카림은 현재 자신의 목소리가 큰지도 인지를 못하였고 똑같은 톤으로 이어 말했다. “ 꼬마야, 육포나 그런거 좋아하니? 나름 고기인데 나는 이 육포를 정말 좋아한단다. 왜냐면 쪼금 단단하고 거친게 입이 심심할 때 씹으면 아주 좋거든 ” 카림은 가방에서 육포를 두 개 꺼내어 하는 자신이 물고 남은 하나는 건네위하여 손을 뻗었다. 카림은 그와 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다른 남하고 공유한다는 것이 신나서 남들이 자신을 어느 시선으로 쳐다보는지도 모른체 베시시시 함박 웃음을 짓고 있었다. 카론의 육포는 다른 육포 치고는 많이 질기고 와일드 하다. 그만큼 육향이 강하고 농축된 단백질의 맛이 올라오는 장점이 있지만 호불호가 갈린 맛한 맛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 남들은 정말 싫어 하던대, 나는 맛있더구나 한번 먹어 보렴 ” 육포의 크기 또한 작은 몽둥이를 연상시킬 만큼 길고 큼직했다.
                                        • 2025-1-21 (화) 오후 09:03:23
                                          @@ >>2 가말라시엘 님이 나서자 싸움은 크게 변했어요. 더는 숫자의 크기는 저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그걸 알 수 없었을 거에요. 야수들은 계속 공격을 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생명의 모습을 담는 조각들만 남기고는 무너지는 흙더미처럼 사라졌어요 "후...그래요...이 상처는 정말로 아파요...처음과 달리 더 아파지는 느낌이에요" 저는 안도의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가말라시엘 님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어요. 위기는 넘어섰지만 괜찮지는 않아요. 상처에 대해서 제가 원하던 대로 할 수는 없었어요. 아픔이 찾아오기 전에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거기에 위기를 넘겨서 긴장감이 풀어져서 그런지 상처로부터 저에게 몰아치는 아픔에 저는 얼굴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어요 "부탁드릴게요, 저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가말라시엘 님이라면 야수들에게서 가져온 생명을 저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사용할 수 거에요. 많은 걸 가졌으니 이정도는 무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부탁해보았어요
                                            • 2025-1-22 (수) 오전 09:51:11
                                              >>8 "조, 조조조좋은 분이세요!" 소녀는 이제 울다못해 죽을 것 같은 목소리를 쥐어짜냅니다. 카림은 저도 모르게 기세에 질려 도망가는 패잔병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려고 외치던 전투 함성과 비슷한 높낮이와 박자로 이야기합니다. 남을 죽일 각오로 전장에 섰던 이들도
                                                • 2025-1-22 (수) 오전 09:54:59
                                                  "조, 조조조좋은 분이세요!" 소녀는 이제 울다못해 죽을 것 같은 목소리를 쥐어짜냅니다. 카림은 저도 모르게 기세에 질려 도망가는 패잔병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려고 외치던 전투 함성과 비슷한 높낮이와 박자로 이야기합니다. 남을 죽일 각오로 전장에 섰던 이들도 섬뜩하게 만드는 목소리...를 듣는데, 카림은 그녀에게 몽둥이 같은 육포를 던집니다. "세상에..." 누린내 나는 동물성 몽둥이를 살기 위해 씹는 소녀를 뒤로 하고, 카림은 마을 쪽으로 걸어갑니다. 마을 주민들은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가 하고 밭일하느라 굽힌 허리를 펴서 카림을 보다가, 그 키와 생글생글한 미소를 보고는 눈을 깔고 하던 일이나 합니다... 어쩌다보니 목책 앞이군요. 굳게 닫혀있고 그날 경비 당번으로 보이는 이가 목책 위 발판에 기댄 채 자고 있습니다.
                                                    • 2025-1-22 (수) 오전 09:58:51
                                                      동물성 몽둥이ㅋㅋㅋㅋㅋㅋㅋ 표현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
                                                        • 2025-1-22 (수) 오전 10:18:50
                                                          카림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전혀 인지를 못하는 거 같았다. 그냥 평범하게 일상 속에 자신이 잘 녹아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였다. 마음속으로는 ’뭐야, 나도 하면 되잖아! 생각보다 쉬운 일이였어!‘ 라고 말하며 전쟁터에서 느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류의 만족감이 머리를 감싸왔다. 카림은 룰루 랄라 나름 신나는 듯이 콧노래를 불렀다. 자신이 좋아하는 육포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소녀를 보고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을 이렇게 쉽게 만났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용병시절에도 카림의 주변 동료들은 그 육포를 비상식량이 아닌 식사 중에 공격 받았을 때 사용하는 긴급용 무기 취급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료들 중에는 카림에게 다소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놓고 음식물 쓰레기 취급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카림은 그때 마다 내심 상처를 받았었다. “ 다들 안녕하세요! ”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을 보고 목례 같은 거로 자신에게 환영인사를 해주는 줄 안 카림은 신이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 외지사람에게 이렇게 환영인사를 해주는 것이 분명 그 촌장이라는 사람이 마을 운영을 잘했기 때문이라 여겼다. “ 마을 분위기가 좋은 걸 보니 분명 그 촌장님이라는 분이 되게 좋으신 분이라는 걸 알거 같구나! ” 카림은 지금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생겼는데 경비를 하는 사람이 대놓고 저렇게 자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다. 무의식적으로 웃고 있던 인상이 다소 살짝 구겨질 정도로 말이다. 용병단 단장이라고 해서 카림은 불침번 같은 걸 빼달라고 한적도 없고 오히려 나서서 불침번을 할 정도로 주변 경계근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지 하고 있다. 물론 잠하고 사투가 전투 보다 힘들 때도 있지만 경계근무가 확실히 안되면 주변 동료들이 다 위험해지기에 경비라는 사람이 경각심이 없고 군기가 없어 보이는 태도 때문이였다. 카림은 자신이 이맛살이 구겨저 있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다시 표정을 피고 입을 열었다. “ 저기요? ”
                                                            • 2025-1-22 (수) 오전 10:50:04
                                                              >>9 "음... 정말 괜찮겠습니까? 저는 파괴와 기만의 달인이지 치료는 제 전공이 아니었어서... 뭐, 가능은 합니다만." 가말라시엘은 그렇게 말합니다. 뭔가 대가가 있다는 투입니다. 베스니 때는 그녀의 부러진 다리도 (말다리로 바뀌긴 했어도) 고쳐냈는데, 그건 다리를 '멀쩡히' 고치는 게 아니라 일종의 기만이자 창조적 파괴의 일종이라 가능했던 걸까요? "대신에 붕대와 마비버섯 가루 약간, 소독용 독주는 어떻겠습니까? 설마 앨리스 님이 사도님한테 그 정도도 안 챙겨줬을까봐요." 주도적으로 문제를 만드는 성깔인 가말라시엘이 되려 손사래를 치니 궁금해지기까지 하네요.
                                                                • 2025-1-22 (수) 오후 02:21:54
                                                                  >>13 카림은 악명높은 깡패, 사람도 웃으며 죽일 악귀라는 '오해'를 사면서 마을 사람들 사이를 거닐다 다시 입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항상 웃고 살고자 하는 그마저도 표정을 찡그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광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는 걸 넘어서 자고 있다니. 작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할 싀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닐 텐데요. "으음... 졸려 죽겠는데 뭐야? 그냥 문 열고 들어가!" 그리고 카림의 말소리에도 깨지 않고 손을 휘휘 저으며 파리 쫓듯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인기척이 사라지지도, 문 여는 소리도 들리지 않기에 일어난 그는 카림을 내려다보고는 화들짝 놀라 경종을 바로 칠 뻔하다 뒤늦게 활을 들고 경계합니다 "다, 당신 누구야!"
                                                                    • 2025-1-22 (수) 오후 04:11:39
                                                                      카림은 경비를 맡고 있던 사람의 태도가 몹시 마음에 안 들었다. 사람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저리 꺼지라는 듯한 손짓 까지 아주 그냥 화룡점정이였다. 경비를 보던 사람의 태도가 아니꼬았기에 표정을 구길 뻔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웃었다. 아무런 검문도 없이 그냥 들어가도 되나 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 그제서야 자신에게 활을 겨누고 누구냐고 물어보는 경비를 보았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일하는 거 어디냐는 생각에 마음속에 응어리가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 “ 카림이라고 합니다! 날붙이 같은거 하나 없고 가방에도 딱히 위험한 건 없습니다. 보여드릴까요? ” 카림은 시키지도 않았지만 곧바로 가방을 열어서 안에 내용물을 보여 줬다. 가방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담배와 육포 그리고 카림이 올 때 약간의 경비로 챙긴 돈주머니가 다였다. 가방을 열자 흘러나온 독한 담배향에 카림은 흡연 욕구가 끓어 올랐는지 담배를 하나 꺼내었고 습관처럼 바로 입에 물고 담뱃 불을 붙였다. “ 어... 죄송합니다. 몸에 밴 습관 같은거라서요. ” 카림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말했다. 독한 냄새를 풍기던 담배는 어느새 은은한 훈제향이 풍기 시작했다. “ 들어가도 될까요? ” 담배 불이야 나중에 다시 붙이고 피우면 되니 카림은 담뱃불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껐다. 괜히 이것 때문에 책 잡 힐까봐 카림은 내심 속으로 불안했다. 그럴 때 부단장이 했던거처럼 여행 경비로 가저온 돈으로 좀 찔러 주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불안에 다리를 살짝 떨었다.
                                                                        • 2025-1-22 (수) 오후 08:51:36
                                                                          @@ >>14 "그렇다면 이대로 스스로 해볼게요... 생명력의 흡수를 반대로 돌려서 주입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해보았어요. 그렇다면 임시로도 치유력을 크게 가속화 하여 좋지 않을까 했어요" 가말라시엘 님의 말이 맞아요. 지금까지 저에게 보이며 부리셨던 능력과 힘들은 주로 그리 하셨지요. 하지만 저도 알고 있듯이 못하시는 건 아니에요. 그저 제대로 된 상처의 치유와는 다르다는 거에요. 그래도 이렇게 저에게 다시 정말 원하는지 되물어 보시고 있으니까 그만큼 저를 위하고 계신다는 거에요 상처는 보기기에도 느끼기에도 깊고 제가 스스로 하는 건 해야 할 것도 많고 제때에 맞출 수 있을지 불안 했었어요. 그래서 지름길을 택하려 했었지만 이번을 교훈을 위한 기회로 삼아도 될까요? "그래요 그렇게 하는게 좋을 거에요. 마침, 마녀 님과 함께 제가 여분의 약초도 챙겨왔어요" 그렇게 되었으니까 상처가 더 악화되기 전에 빠르게 해야되요. 저는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성급해도 잘못될 수 있으니까 진정하고 해야겠지요. 저는 이 아픔을 달래고 무사히 회복하고 싶으니까요
                                                                            • 2025-1-23 (목) 오전 01:03:57
                                                                              >>16 사실 이 사람은 카림 앞에서 무기를 든 걸 매우 크게 후회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잘 된 일입니다. 만약 카림 앞에서 비굴하게 굴었다면... 카림이 경비 업무를 맡은 주제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비 업무를 고작 일 안하고 조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는 티를 냈다면... 그 때는 카림이 진짜 화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손수 보여줬을 겁니다... 이 반사적인 행동이 그나마 그를 살린 셈입니다. "어, 그... 딱히 수상한 건 없군. 무기만 맡겨두고 가시오." 말하기도 전에 먼저 소지품을 보여주는 걸 보고, 벙찐 사내는 손가락으로 무기를 두는 곳을 가리킵니다. 이제 보니 옆에 무기를 놓을 수 있는 서랍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오해를 피하려는 듯 이야기합니다. "아, 별 것 아닙니다. 그냥 절차에요... 무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아! 나으리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절대로요. 그냥 규칙에는 예외를 둘 수가 없어서..."
                                                                                • 2025-1-23 (목) 오전 01:58:15
                                                                                  >>17 아앨라나는 가방에서 약과 붕대를 꺼냅니다. 그리고 먼저 독주를 부어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한 다음, 마비버섯 가루를 그 위에 살살 뿌립니다. 흰 가루가 피 흐르는 속살에 묻자 피에 바로 젖어들고, 환부에 바로 흡수됩니다. 그러자 분명히 손가락이 분명히 붙어있는데도, 마치 손가락이 사라진 것처럼 통증이 사라지고... 그 손가락을 움직이려 해도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마비버섯이 잘 들은 모양이군요?' 가말라시엘이 속삭입니다. 아편이 무제한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마비버섯은 검은 숲 어디에나 있으니 딴 다음 잘 말리고 빻아서 가루로 만들고, 마비버섯을 그대로 섭취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르면 온 몸에 마비독이 퍼져 심근을 포함한 근육이 죄다 멈춰 죽지만, 상처 부위에 가루로 뿌려 혈액에 녹아들게 하면 그 주변 부위에만 작용하는 원리였습니다. 물론 고통뿐만 아니라 다친 손가락 전체를 마비시켰지만, 어차피 뼈까지 드러난 상황에 무리하게 움직이려고 했다가는 상처가 벌어지면 진짜 손가락이 '달려만 있는' 장애를 얻게 될지도 모르고, 거기까진 안 가더라도 움직여봤자 쓸데도 없는 손가락이니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아앨라나는 붕대를 감아서 처치를 끝마치고, 늑대 쪽을 다시 봅니다... 늑대들은 전부 바스라졌지만, 늑대들의 몸에 박혀있던 수정들은 남았군요... 이게 뭘까요?
                                                                                    • 2025-1-23 (목) 오전 10:25:39
                                                                                      카림은 현재 딱히 무기라고 할만한 것을 소지 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도 생각보다 제대로 구색을 갖춘 검문소를 보고 치안 관련해서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라 여겼다. “ 아무래도 전쟁 직후라서 그런지 아직 그런 사람들이 많나보군요... ” 무기가 있든 없든 난동 부릴 사람은 부린 다는 것이 신기 할 따름이였다. 카림은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 할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었다. 전쟁터면 상황이 종료가 될 때까지 앞에 보이는 움직이는 것들을 전부다 죽이면 끝이 였기 때문이다. 부단장이 나름 도시에서 생활 때 일반 상식 같은 것을 알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단장이 해주었던 말을 되짚어 보았다. `단장은 그냥 가만히 있으셔도 됩니다. 단장 보고 덤비면 그건 미친놈이거나 자살희망자이거나 아니면 객기 부리는 한량이니 그냥 몇 대 맞아 주고 경비를 부르거나 하시면 됩니다. 칼을 들고 있으면 제압 정도는 하는게 안전하긴 한데... 단장은 칼 맞는다고 안 죽을 거 같은데...칼 맞으면 아프긴 하죠?` 그러니 카림은 칼과 같은 흉기를 들고 있는게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서 방관 하기로 마음 먹었다. “ 그럼 수고 하십시오. ” 카림은 담배를 입에 물고 깊게 빨아드렸다. 담배는 순식간에 삼분의 일이 타들어갔고 뒤이어 자욱한 담배연기를 뱉은 다음 마을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
                                                                                        • 2025-1-23 (목) 오후 06:47:23
                                                                                          >>20 "네, 뭐... 그렇죠." 죽고 싶지 않았기에, '당신 같은 인간 말요.'라는 말은 꾹 삼킨 그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카림을 바라봅니다. 목책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풍경도 참 다양합니다. 병아리들을 데리고 땅을 쪼는 암탉 몇 마리가 길을 지나다니고, 아이들은 그 옆에서 도르래를 힘을 합쳐 돌리면서 끙끙대며 우물물을 긷습니다. 강물 놔두고 뭐하나 싶지만 지나치고, 카림은 커다란 빨래통에서 맨발로 옷을 밟아서 빨고 있는 아낙들을 지나 제일 커보이는 집에 도착합니다. 다들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적해 보이는데, 앞에 카림이 있는 것도 모르고 누가 문을 벌컥 열었다가 문짝이 쾅! 소리를 내며 문 연 사람을 되려 쳐버립니다. "으악, 뭐, 뭐유?" 안에는 할머니와 아줌마의 경계에 걸쳐있는, 남들보단 좀 더 좋은 옷을 입은 아낙이 보입니다. 그녀는 카림을 올려다보더니 묻습니다. "댁은 뉘슈?" //늦어서 미안. 다만 최소 하루 1답레가 될수 있다는 것만 양해해줘 ㅜㅜ
                                                                                            • 2025-1-23 (목) 오후 08:10:23
                                                                                              >>6 "흐읍...!" 이를 악 물고, 그 틈새로 침음성이 흘러나온다. 아무리 꼴에 귀족. 이명 세 개의 의미를 떠올리며 꾹 찹는다. 아프다고 해서 이 충동을 참지 않으면 나올 형용할 수 없는 추한 울음소리를 낼 순 없었으니까! "고마워... 어떻게든 해볼게." 양 손이 없어서, 언니가 건낸 머리통을 입으로 받아내는 모습이, 마치 사이좋은 자매들이 서로 먹여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건내는 게머리통만 아니었다면 말이야!'
                                                                                                • 2025-1-24 (금) 오전 09:36:26
                                                                                                  도시나 마을 자체는 카림도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여러가지 풍경을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였다. 애초에 이런 광경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키림의 관심 밖이 였기 때문이다. 카림은 일상적인 풍경을 보면서 다들 이렇게 살고 있고 이런식으로 살아가는 구나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 구경을 하면서 도착한 곳은 이 마을에서 제일 커보이는 집이 였다. 그렇게 집 구경을 하고 있을 때 무언가 카림의 몸을 툭 건들더니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림은 최대한 환하게 웃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아래와 같이 말했다. " 카림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몇일 머물다 가고 싶어서 말입니다. 겸사 겸사 물어볼 것도 있고요! " 카림은 촌장의 허락이 있다면 여기서 머물면서 이들의 일상을 조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느끼는 것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이 허무한 감정을 무언가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감이 생겨 났다. " 공짜로 머물 생각은 없습니다. 힘 쓸 일 있으면 저를 불러 주셔도 되고 돈도 있으니 비용도 지불 할 수 있고요! " //괜찮습니다유!
                                                                                                    • 2025-1-24 (금) 오후 03:33:38
                                                                                                      >>22 류드밀라는 좀 헤매다가, 자신이 엘리의 양 손을 다 날려버렸음을 깨닫고는 뒤늦게 경비병의 잘린 머리를 엘리의 입이 위치할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까지 올립니다. 하지만 방향까지 어찌할 수는 없어서, 엘리가 잘린 팔의 절단면을 이리저리 빙빙 움직여 자기 입으로 돌리고, 입을 벌려 콱 뭅니다. 그리고... 쭈우우우우우욱 어차피 류드밀라와 엘리 둘밖에 없겠다, 그리고 양 팔이 날아간 상황에 격식 따질 것도 없겠다, 마치 말로만 듣던 열대 사람들이 야자열매를 쭈오오오옵 빨아먹는 것처럼 경비병의 머리통에서 피를 뽑아냅니다. 비록 엘리가 식인을 좋아하진 않더라도 뱀파이어이고, 특히 귀족인만큼 여러 교육을 받았는데 개중에는 '가축 정형'도 있었습니다. 출강을 나온 인간 도축업자(네. 인간을 도축해서 뱀파이어한테 납품하는 인간입니다.)가 이야기하길, 머리는 인간의 뇌가 위치했고, 뇌는 전체 인혈의 15%가 흐르는 곳이라고 했죠. 그 덕분에 경비병의 머리가 우스꽝스러울정도로 쪼그라들며 엘리에게 팔을 재생할 피를 주고, 엘리는 옷은 찢겨나갔지만 그래도 멀쩡한 팔을 금방 얻습니다. 그리고... "오, 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 류드밀라는 감탄성이 들리는 쪽으로 손톱을 뻗습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램프를 든 한 사내가 마치 신을 맞이한 신도처럼 경건한 자세로 걸어오더니, 온 땅에 널브러진 살점과 내장과 흥건한 피는 아랑곳도 않은 채 무릎을 꿇고 류드밀라 앞에 절을 합니다... 램프에 비친 얼굴, 엘리에게는 익숙합니다. 이 인간... "내 눈으로 뱀파이어 일족 집행자의 싸움을 볼 줄이야! 첫 뱀파이어 해부 이후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밥 먹듯이 했지만, 지금까지 안 죽은 게 천만 다행이군요!" ... 위겔 교수입니다.
                                                                                                        • 2025-1-24 (금) 오후 04:47:03
                                                                                                          >>23ㅇ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낙은 태어나서 배운 말이 아이고밖에 없는 것마냥 연신 아이고 타령을 하더니, 한숨을 푹 내쉽니다. 그리고는 카림을 똑바로 올려다보고 이야기합니다. "아주 그냥 내가 내년에는 촌장을 때려치던가 해야지. 이 썩을 놈들이 내가 촌장 자격으로 뭐 좀 하자 하면 개기면서, 이럴 때만 촌장이지. 촌장이야..." 아낙은 한참 동안 푸념을 하더니 문을 바로 열고, 들어가라고 손을 안쪽으로 내밉니다. "아무튼 환영합니다. 들어오슈." 카림이 안으로 들어가면, 촌장은 '손님용'이라는 문패가 걸려있는 문을 열어줍니다. 안에는... 카림에겐 너무 작은 공간이 반겨주는군요. 키가 2m면 솔직히 백작님 침실도 아기 장난감 같을 테니, 촌장이 카림을 무시해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이곳은 침대를 잘 쓰지 않는 문화인지 바닥에 두터운 모피를 이것저것 깔고 아래에 짚을 좀 깔아놨습니다. "일은 됐고, 사고나 치지 마슈. 요즘 귀릿고개라 먹을 거 좀 부실해도 고려하시고." 그렇게 말하고 촌장은 툴툴대며 문을 닫습니다... 카림만큼 강자거나, 아니면 공포를 느끼는 정신의 어떤 부분에 장애가 생겼거나 둘 중 하나겠군요.
                                                                                                            • 2025-1-24 (금) 오후 10:42:34
                                                                                                              @@ >>19 저는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기로 했어요. 가방에서 필요한 것들을 꺼내서 뿌리며 바르고 감싸서 놔두었어요.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지금에서 제가 잘 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소독을 위해 닿으면 살짝 소리가 튀어 나오게 더욱 아프지만 상처에 버섯의 효능이 점차 들기 시작하는 걸 저는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그래요. 과할 정도로 잘 듣네요. 지금은 이게 가장 나은 방법이려나요" 고통이나 감각이 전해지지 않고 움직임도 없는 손가락이 거기에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상처에 대해서 차라리 그렇게 놔두는 게 더 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저는 상처의 치료를 위한 마무리를 다했어요. 이제 전부 아물게 될 때 까지 이따금씩 보면서 기다리면 될 거에요 "저건 야수들의 몸에 두르고 있었던 수정과도 같은 거네요. 남아있었네요" 문뜩 제가 다시 야수들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았을 때 거기에 남아있던 건 뼈만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걸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듯 말했었어요. 야수들이 몸에 곳곳에 두르고 있었던 수정처럼 보이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고자 저는 조금만 더 가까이 가서 바라보기로 했어요
                                                                                                                • 2025-1-24 (금) 오후 11:03:09
                                                                                                                  아이고 아이고를 연발 하였기에 카림은 촌장이 방금 문 때문에 어딘가 다쳤나 살펴 보았다. 그렇게 살펴보고 있을 때 자신을 쳐다보면서 푸념을 늘어 놓기 시작하는 것을 카림은 멍하니 듣기 시작했다. 듣고 보니 나름 고충이 많아 보였고 거기에 너무 찌들어 있는 거 같아서 뭔가 안쓰러워 보였다. 일단 자신을 환영한다는 소리에 기분은 좋았다. " 넵! 잘부탁드립니다! " 카림은 기운넘치게 대답했다. 그렇게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 안이 너무 작았다. 카림은 본인이 키가 큰것을 알고 있기에 어쩔수 없이 자신이 감내 해야된다고 여겼고 일단 가방을 방안에 넣어 두었다. 짚과 두꺼운 모피로 되어 있는 침구는 오히려 카림의 취향이였다. 아주 어렸을때 기억이었지만 부족에서 생활 했을 때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침구에서 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거 같았다. " 그럼... 일단 잠이나 늘어지게 자볼까? " 카림은 육포로 대충 끼니를 때운 다음 그대로 늘어지게 한숨 자기 위해서 몸을 어떻게든 끼워서 잠을 청했다.
                                                                                                                    • 2025-1-26 (일) 오전 12:07:53
                                                                                                                      >>26 수정을 가까이 살펴보면... 아앨라나는 익숙한 불길함, 섬짓함을 느끼고 뒤로 물러납니다. 네, 맞습니다. 이거... 그 눈 먼 곰의 눈구멍에 박혀있던 그것과 크기와 모양만 조금 다를 뿐, 결정의 방향이며 색깔이며 분광 특성이며... 전부 일치합니다. 그겁니다. 앨리스 님이 몇백년 전에 좋다고 쓰다가 숲이 난리가 난 후 수습하느라 개고생했다는 그 결정. '호오... 어쩐지 느낌이 좀 이상하다 했더니, 이런 수정들을 품고 있었군요?' 아앨라나는 두 가지 가능성을 아주 빠르게 생각해냅니다. 비록 아앨라나가 검은 숲 바깥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래도 검은 숲 바깥이라고 그녀의 영민한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첫째, 붉은 마석이 박혔던 곰처럼 이 마석 또는 이 마석이 뿜는 힘과 연관된 누군가가 아앨라나를 노리고 일부러 늑대들을 변이시켜 풀었을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차라리 첫째가 나을 정도로 끔찍한데, 검은 숲 주변에 이 붉은 마석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앨리스가 떡하니 지키고 있는 검은 숲까지 붉은 마석이 흘러들어올 수도 있겠죠. 정말 끔찍한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 2025-1-26 (일) 오전 01:38:59
                                                                                                                          >>27 차라리 잘 됐습니다. 그간 카림 같은 고급 용병들을 환대한다고 침대에서 재웠는데, 환대라고 하니 고맙게 받았지만 솔직히 영 맘에 안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오니, 좀 작은 것만 빼면 마치 카림은 고향에서 자는 듯한 기분을 아주 잠깐 느끼며 잠에 듭니다... 그런데... ...뎅뎅뎅뎅뎅뎅뎅! 시끄러운 경종 소리가 울리고, 카림은 본능적으로 눈을 뜹니다. 바깥을 바라보면 벌써 야밤, 그리고 주변에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뭔가, 사건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불이야! 물 길어!" "도적들이야! 빨리 나와!" ...제국 붕괴 이후로, 흔한 광경입니다. 뭘 해야 할지는, 카림이 잘 알겠죠.
                                                                                                                            • 2025-1-26 (일) 오전 01:55:55
                                                                                                                              경종소리와 소란그러운 바깥의 소리 익숙한 상황이였다. 그것도 부족에서 어릴적 삶에 터전을 빼앗겼을 때랑 똑같은 상황이였다. 카림은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늑대 형상의 투구를 쓰지 않고 있음에도 카림의 얼굴 형상이 야수의 형태로 일그러져 들어가는거 같았다. " .... " 카림에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 빌어먹을... 빌어먹을... " 카림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그것이 타고 내려와 그가 자고 있던 모피를 적셨다. " 그때와는 다를거다... 그때 와는... " 카림은 촌장의 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서 자신에게 과거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 도적을 향하여 달려들기 시작했다
                                                                                                                                • 2025-1-26 (일) 오전 11:10:30
                                                                                                                                  >>30 카림은 문을 열 틈도 없이 문을 걷어차버리고, 바깥을 바라봅니다. 불붙은 지붕들, 양동이와 무기를 들고 혼란스럽게 뛰어다니는 장정들, 아낙의 머리채를 질질 끌고 가는 도적들... 익숙한 살인과 폭력, 약탈의 광경입니다. 이 지역을 통치하는 영주, 또는 군벌의 경비병은... 안 오거나, 오더라도 너무 늦을 겁니다. 하지만, 카림은 여기 있고, 그때와는 다르게 카림은 이 모든 걸 막을 힘이 있습니다. "뒤져어어어!!!!" 턱 죽일 기세로 칼을 휘두르고 다니던 도적을, 아주 간단하게 손을 붙잡아버립니다. 그리고는 도적이 '어?' 같은 말을 할 새도 없이, 손목을 360도 돌려 병신을 만들어버립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원한이 많던 노예상 포로들에게 했던 그대로입니다. "악... 으아아아아아아아!!!!!!" 비명 소리는 주변의 혼란에 묻히고, 이 혼란은 역설적으로 키가 2미터나 되는 카림에게 의도치 못한 '은폐' 효과를 줍니다. 카림은 주변을 살핍니다... 어느 곳에서는 불타는 집 속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어디선가는 도적들이 사람을 죽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카림은 인명 구호와 도적 격퇴, 둘 중 어떤 걸 먼저 할 지 정해야 할 겁니다.
                                                                                                                                    • 2025-1-26 (일) 오후 12:04:58
                                                                                                                                      경종소리와 소란그러운 바깥의 소리 익숙한 상황이였다. 그것도 부족에서 어릴적 삶에 터전을 빼앗겼을 때랑 똑같은 상황이였다. 카림은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늑대 형상의 투구를 쓰지 않고 있음에도 카림의 얼굴 형상이 야수의 형태로 일그러져 들어가는거 같았다. " .... " 카림에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 빌어먹을... 빌어먹을... " 카림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그것이 타고 내려와 그가 자고 있던 모피를 적셨다. " 그때와는 다를거다... 그때 와는... " 카림은 촌장의 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서 자신에게 과거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 도적을 향하여 달려들기 시작했다. 카림은 도적을 있대로 찾아가 죽이기 위해 발을 움직이려는 찰나 이번에도 지금과 같은 허무한 감정만 생기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저 도적은 죽이려면 언제든지 몸을 던져서 다 쳐죽일 수 있었다. 카림은 차오르는 분노를 자신의 입술을 꽉 깨물며 억눌렀다. 그덕에 입술이 찍어져서 피가 흘러 나왔고 카림은 사람들의 살려달라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그쪽으로 향했다. " 괜찮으신가요? " 다른 선택을 한 자신에게 허무함 말고 다른 무언가가 생기길 바라면서 카림은 주변의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 2025-1-26 (일) 오후 07:28:00
                                                                                                                                          @@ >>28 바닥에 흩어진 결정들에 다가가 잘 살펴보면 그 생김새는 다르더라도 저는 알 수 있었어요. 그 광택과 색상 그리고 기묘한 불길함이 서려있어요. 이건 제가 알고 있고 겪었던 거에요. 마녀 님이 말해 주셨고 제가 하고 있는 과업에 닿아있는 말 그대로의 악마의 돌이에요 "과연... 마녀 님이 말하셨던 이물 숭배자들의 마석과 같은 거겠지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저도 덩달아 중얼거리듯 말했어요. 저를 습격한 '이상한' 야수들은 본래의 타고난 것이 아니라 뒤틀려버린 모습이었던 거에요. 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몸에 두르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알고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제가 느끼는 이 불길함은 동물들에게는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이렇게 숲 밖에서 얼마가지 않아서도 비교적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다면 검은 숲에 흘러들어 올 수 있었겠네요. 이 불길한 결정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서야 최초로 만들어낸 운반자가 있을 거에요. 누군가가 되었든 영리하네요. 동물들이 과실을 먹거나 해서 씨앗을 옮겨 꽃과 나무가 번성하듯이 알아서 퍼트리게 했어요 "그렇다면... 이제 이걸 이대로 남겨둘 수 없으니까 파괴해야 겠지요?" 저는 결정을 치우는데 어떻게 할지 가말라시엘 님에게 말해보았어요
                                                                                                                                            • 2025-1-26 (일) 오후 08:48:12
                                                                                                                                              >>24 "음. 이걸로, 목숨이 노려질 일은 없겠죠." 위겔 교수. 언제 봐도 굉장한 녀석이었다. 일단은 겉으로 봤을 때 나랑 나이가 비슷해 보여서 존대를 쓰고 있었지만 말이다. "혹시 협력도 가능한가...요?" 밤의 군주의 모습이 요구사항이었으니. 조금 많이 후려치는 것도 같지만, 저 정도로 감격중이라면 시도해볼 만 할지도.
                                                                                                                                                • 2025-1-26 (일) 오후 09:31:43
                                                                                                                                                  >>32 도적들이 마을 주민들을 죽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반대로 카림이 도적들을 기껏 다 죽여놨더니 이 화마(火魔)가 주민들의 삶을 빼앗아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카림은 자신을 때리려는 도적들을 전부 양 옆으로 밀치고... 불타는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숯덩이가 된 기둥에 아이들이 깔려 있습니다. 카림은 물이라도 묻히고 나올 걸 후회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습니다. 치이이이이익...!!!! 필설로 묘사할 수 없는 고통에 카림의 이빨이 잇몸에 박힐세라 악물리고, 제 몸에서는 나면 안 될 고기 익는 냄새가 나지만 그는 무시하고 불타는 기둥을 들어 밀어 내치고, 아이들을 끌어서 바깥으로 던집니다. 그리고는, 옆에서 들리는 말 울음소리에 나가보니 옆에 마굿간도 불타고 있는데, 자욱한 연기 너머로 칸 안에서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뛰어다니는 마소가 보입니다. 그런데 젠장... 하필 밥 주는 시간에 도적들이 쳐들어왔는지, 문 앞에 건초를 쌓아놨던 손수레에 불이 붙어서 문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침... 빠각! 카림은 뒤통수를 후리는 아픔에 뒤를 돌아보고, 뒤에는 카림의 뒤통수 대신 박살난 몽둥이를 들고 망연하게 '내가 때린 이 새끼가 사람이 맞긴 한가?'는 표정으로 멍청하게 서 있는 도적이 있습니다. 마침 잘 됐습니다. 카림은 그 도적을 붙잡아 들어올려, 불타는 짚더미에 집어던지고는 날뛰지 못하게 목을 짓밟아 꺾어버리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서, 나갈 수 있게 막고 있던 차단봉들을 다 열어주지만, 하필 유일한 출입구에 불이 나서 다들 겁에 질려 날뛰기만 합니다. 이에 카림은, '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무식하지만 오히려 무식하기에 떠올릴 수 있는, 머리가 멍청해도 될 만큼 강력한 몸이 있기에... 콰콰쾅!!!! 불에 그슬려 약해진 반대편 벽을 온몸박치기로 밀고 나와서 마소들이 뛰쳐나갈 수 있게 돕습니다. 마소들은 패닉 상태지만 그래도 익숙한 얼굴과 아닌 얼굴은 알아보는지... "야, 다 챙겨... 으아아아악!!!" 마을 사람들 쪽은 피해가고, 도적들은 그냥 들이받으며 온 마을을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카림은 계속 뛰어다니면서 두 자릿수가 넘는 마을 사람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하고... 이렇게 되니 모두의 이목이 카림에게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 새끼부터 제껴!!!" 카림의 뒤에서, 단창을 든 이들 셋이 동시에 달려옵니다. 하지만, 그 셋 중 두 명의 관자놀이가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2중으로 뚫려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나머지 한 명은 뚫고 나온 화살이 눈구멍에 박혀 쓰러집니다. "으아아... 으아아아아악!!!!" 카림이 순식간에 죽은 두 놈과 장님이 된 하나를 바라보는데, 뒤에서 이 혼란에 걸맞지 않은 휘파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아까 전에 촌장, 그 아낙이 지붕에 올라가 활을 겨눈 채 카림을 바라보며 외칩니다. "덩치값은 하는구만 그래요, 좀 도와주쇼! 이 새끼들, 아주 전문 훈련을 받은 놈들이라 나 혼자 어떻게 못 해!"
                                                                                                                                                    • 2025-1-26 (일) 오후 09:40:12
                                                                                                                                                      >>33 '파괴해야지요... 그럴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럴 수 있다면 말입니다, 라는 가말라시엘의 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아무리 가말라시엘이 말을 빙빙 돌리고 늘이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파괴해야지요, 라는 말만 하면 될 것을 굳이 '그럴 수 있다면' 이라는 사족을 붙인 걸 보아, 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말이 맞다는 듯, 가말라시엘이 지적합니다. '앨리스 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은 건 아니시겠지요? 앨리스 님이 그걸 제거하느라 힘들었단 말은 검은 숲에서 이 마석이 유통되는 걸 막는 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동시에, 진짜로 없애는 게 힘들었다는 이야기기도 하지요. 아, 물론 힘들었다는 건 안전하고 뒤탈 없게 제거하는 게 힘들었단 거지, 그냥 제거하는 건 지금 사도님도 가능하답니다. 별 것 없습니다. 이 수정들을 육망성 모양으로 배열하고 마력을 약간만 흘려넣어 보시죠.' ...'안전하고 뒤탈없는' 방법이 아니란 건 알겠군요. 아앨라나는 이 말에 실제로 따르나요?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일단 수거할까요?
                                                                                                                                                        • 2025-1-26 (일) 오후 09:46:09
                                                                                                                                                          >>34 "협력이라! 아아, 그 태양 말인가요? 그건 음..." 위겔 교수는 슬쩍 류드밀라 쪽을 바라봅니다. 뭐, 보시다시피 류드밀라는 눈이 멀쩡하지가 않아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란 걸 빠르게 알아차리고, 위겔 교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북북 빠르게 적어내린 후 수첩에 적은 것을 보입니다. '뱀파이어 일족의 집행자를 해부해 볼 수 있겠습니까? 물론 살아있는 상태에서, 개복이 끝난 후 최고급 인혈을 제공하겠습니다. 최근 학부에 젊은 대학원생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차라리 엘리가 산 채로 해부당하고 말죠. 뱀파이어를 안 불태우는 이단심문관, 한 번만 빨아달라고 발악하는 광신도, 그리고 이제는 집행자를 산 채로 해부하겠다는 교수까지... 인간 세상은 정신이 나갔습니다. 그 와중, 류드밀라는 엘리의 손을 잡고 이야기합니다. "엘리, 내가 너에 대해 시각적으로 아는 건 내가 눈을 잃기 전 시점까지밖에 없어. 한때는 네가 참 밉기도 했고, 얄밉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고, 아무튼..." 왜 갑자기 추억을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잡나 했더니... "...지금도 기억나는건, 엘리 너는 거짓말을 하면 목소리부터 티가 난다는 거야. 그러니까, 방금 위겔 교수가 뭘 했는지 솔직히 말하렴. 언니는 다 안단다? 내가 장님이 된 다음에도 집행자 자리에서 안 잘린 이유가 뭘지 잘 생각해보고 이야기해."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려고 그랬습니다.
                                                                                                                                                            • 2025-1-26 (일) 오후 09:55:48
                                                                                                                                                              꽤나 자주 기호를 빼먹었단 걸 자각하고 말았다!!
                                                                                                                                                                • 2025-1-26 (일) 오후 10:07:15
                                                                                                                                                                  @@>>37 "아." 거짓말을 하거나 안 알려주면? 나도 반 죽고, 위겔 교수도 죽겠지. 솔직히 말하면? 위겔 교수가 죽겠지. '음...!' 그래. 둘 다 죽냐, 하나만 죽냐의 문제라면 말하는 쪽이 옳겠지! 그렇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은 채 최대한 돌려서 말해보자. "언니한테 관심 있데."
                                                                                                                                                                    • 2025-1-27 (월) 오후 08:25:06
                                                                                                                                                                      @@ >>36 저의 말에 돌아온 가말라시엘 님의 대답은 어느 하나도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불길한 결정들은 그 속에 감춰진 악의 만큼이나 뒷처리도 까다롭게 굴고 있어요 "그럼요, 저는 잊지 않았어요. 제가 숲에서 떠나와 이곳에 다다르게 된 계기를 어떻게 금세 잊을 수 있을까요" 가말라시엘 님께서 하신 말이 맞아요. 미래의 저 자신이라고 한다면 혹시 몰라도 지금의 제가 마녀 님처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없으리라는 건 저도 알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봐야 될 거에요. 제가 검은 숲에서 나오게 된 이유도 그렇잖아요? 그렇지만 거기에서 가말라시엘 님의 제게 말해주신 방법에는 저는 조금 의아 했어요. 어떤 상징적인 모양을 잡는다는 건 그릇 같은 느낌이에요. 그건 단순히 파괴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가깝지 않을까요? 마석 결정 자체에서 끌어내든 다른 곳이든 힘을 부르고 깃들게 하는 의식 같아요. 불길하고 악한 힘이 문제이니 이걸 바꾸면 된다 라는 것일까요? 저는 지금 바로 없애거나 하기 위해서 나쁜 걸 알고도 하기 보다는 좀 더 나은 수단이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건 다른 방법이 없을때나 해봐야겠어요
                                                                                                                                                                        • 2025-1-27 (월) 오후 08:40:21
                                                                                                                                                                          카림에게 있어서 통증은 몸에서 어딜 공격을 받고 있음 알리는 일종의 신호 혹은 어느정도 몸을 사용했는지 알려주는 척도에 불과 했다. 자신의 조악만한 머리에서 명령을 내렸을 때 몸을 움직 일 수 있다면 통증 따위는 아무런 상관 없었다. 카림에게 있어서 머리는 적과 아군의 피아식별과 자신의 몸이 절단 당할 만한 위험만 구분하면 되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지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타들어가는 고통과 오랜만에 격하게 움직여서 오는 근육통들은 묘하게 카림의 육감을 자극해왔고 카림은 전쟁터에 있었을 때를 상기하며 기분 좋게 현재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묘한 고양감에 사로 잡혀 있었을 때 단창을 도적무리 3명이 공격해왔다. 피해를 조금 감수 하더라도 전부 죽을 수 있었지만 굳이 카림의 손을 더립힐 필요는 없었다. 어디선가 날라온 화살이 순식간에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카림은 꾀나 솜씨가 좋은 궁수가 있다는 것에 뒤는 안심하고 앞으로 몸을 날려 상황을 정리 하면 될 것이라 여겼다. “ 어쩐지 기세가 보통사람이 아니던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 카림은 자신의 대검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근처에 있는 얼추 크게 부서진 잔해 두 개를 아무거나 집었다. 숨을 들이 쉴 수 있는대로 들이 쉰다음 카림은 자신의 근처에 있는 모든 공기를 찢어버릴 듯이 소리치며 도적들 무리를 향하여 돌진했다. “ 바헤헤헤헤헤헬아아아아아아! ”
                                                                                                                                                                            • 2025-1-27 (월) 오후 09:31:39
                                                                                                                                                                              오늘 및 내일 진행 없음 사유 친척집 방문...은개뿔 오늘은 6시-22시 내일은 8시-23시 기쁨이 가득한 노동착취 스케줄이 잡힘
                                                                                                                                                                                • 2025-1-27 (월) 오후 09:59:25
                                                                                                                                                                                  아이고야 힘내십시요
                                                                                                                                                                                    • 2025-1-27 (월) 오후 10:55:37
                                                                                                                                                                                      어머... 화이팅
                                                                                                                                                                                        • 2025-1-29 (수) 오후 08:23:00
                                                                                                                                                                                          >>40 깊은 고심 끝에 아앨라나는 이 악의 가득찬 수정을 당장은 건드리지 않기로 하고, 찬찬히 모아서 수집합니다. 가말라시엘은 모두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심지어는 '사도님'이라 부르며 총애하는 아앨라나에게도 의도적으로 정보를 숨기거나 자신의 게획에 이용하는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적어도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베스니의 다리가는 특별한 경고도 없이 그 꼴이 난 것을 생각하면, 부작용을 언급한 방법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합리적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아앨라나는 수정을 다 챙기고 나서, 다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아앨라나는 가끔씩 지도와 나침반 따위를 보면서 자신이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보는데, 길은 점점... 남쪽으로 굽어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하지만 계속 걷고 있는데... 길 양쪽을 두르는 목나무 울타리가 나타나더니, 울타리가 점점 커지고 빽빽해져 목책이 됩니다. 무언가 이상한데... 막상 뒤로 다시 돌아가자니 그곳에는 가말라시엘이 피하자고 했던 비행 해파리들이 있어 좀 불길합니다. 아앨라나는 어떻게 할까요? 앞으로 계속 진행합니까? 아니면 돌아갑니까? 아니면 다른 행동을 하나요?
                                                                                                                                                                                            • 2025-1-29 (수) 오후 08:28:40
                                                                                                                                                                                              갑자기 든 생각 : 뉴참치 인코바뀜 이슈가 있다면 다시 써야할것 같아서 일단 인코적구... 캡틴 안녕!
                                                                                                                                                                                                • 2025-1-29 (수) 오후 08:40:42
                                                                                                                                                                                                  >>39 다행히도, 엘리는 절반의 진실을 이야기할 때는 그나마 티가 안 났습니다. 집행자, 류드밀라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위겔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던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는 말합니다. "할 말 있으면 나한테 해." "아, 기분을 나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제가... 엘리자베스 아가씨의 언니이자 집행자이신 류드밀라 아가씨를 뵙고 싶었고, 만약 넓은 아량을 베푸실 의향이 있다면 혹시 제가 한번 해부를 해볼 수 있을까 여쭈려 했는데, 이를 어찌 전달해야 실례가 안 될지 여쭤보려 했답니다." 그냥 물어보려는 내용 자체가 실례입니다만, 류드밀라는 이 인간 학자의 뻔뻔함에 질린 것 반, 그리고 류드밀라와 엘리자베스 자매가 살던 곳에서는 같은 인간을 도축해 인육과 인혈을 납품하던 인간 도축업자도 있었기에 충격이 경감된 것 반으로 한숨만 쉬고 끝납니다. "엘리. 잘 들어. '인간'이란 게 다 이래. 그리고 네가 이런 인간들 사이를 나다니고 그러니까 일족 안에서 네 취급이 이상한 거야, 알았어? 오늘은 충분히 죽였으니까 넌 안 죽이는데..." ...류드밀라는 그래도 언니 노릇을 하려는지, 어쩌면 엘리도 깜빡 잊었을지 모를 것을 말합니다. "엘리, 너.... 위겔한테 전할 게 있었을텐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922/814
                                                                                                                                                                                                    • 2025-1-29 (수) 오후 08:40:55
                                                                                                                                                                                                      >>46 ㅎㅇㅎㅇ
                                                                                                                                                                                                        • 2025-1-29 (수) 오후 09:10:37
                                                                                                                                                                                                          >>41 "이, 이게 뭐야...?" 죽어가는 유령의 비명인지, 짐승의 함성인지 알 수 없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집니다. 누군가의 목을 칼로 째고, 값나가는 반지를 손가락째 빼앗고, 건물에 마구 불을 지르고, 사람들의 머리채를 붙잡아 끌고, 혼란과 승리를 착각해 벌써부터 약탈에 빠진 도적들의 시선이, 그 전투 함성이 들린 쪽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비친 장면은, 그들의 신난 감정을 이 상황에 마땅해야 할 공포로 바꿉니다. "끄윽?!" 카림의 손에 들린 건 불 붙은 나무판자와 양동이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지경에 이른 카림에게, 이 정도면 마을 하나를 학살할 수 있는 훌륭한 살인 병기입니다. 그의 머리는 비록 무식하지만... 살인에 있어서는 전문가임을. 치이이이이익...! "아... 끄으아아아아악!!!!!" 양동이를 멍때리고 있던 도적의 머리에 뒤집어 씌워버리고, 아래쪽으로 불타는 판자 끝을 집어넣어 생각이라곤 범죄 생각밖에 못 하는 그 쓸데없는 머리를 머리카락, 두피, 눈알, 피부,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고통스럽게 지져 줍니다. 도적은 작열통과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에 질려 반항다운 반항 한번 못한 채 카림의 가슴을 벽처럼 두들기다 쓰러지고... "야, 저 새끼 죽여!!!!!" "저 새끼 뭐야?!" 단창과 칼, 둔기를 들고 달려들던 도적들의 걸음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느려지는 건 착각이 아닙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던 것이, 조금 더 가니 확실히 크고, 가까이 가니 벌써부터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마치 자신들이 어른 앞 아이가 된 것처럼 카림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싸움은 기세, 카림은 이미 죽은 도적의 머리에서 양동이를 빼내 다른 도적에게 던지고, 양동이의 평평한 밑바닥이 가슴에 명중하자 도적은 살점 섞인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양동이가 떨어진 자리에는 움푹 패인 흉곽이 보입니다. "끄읅!" 그 다음에도 학살은 끊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호기롭게 달려든 이는 무언가 휘두르기도 전에 손날에 목이 꺾이고 둔기를 뺏깁니다. 그리고 둔기를 휘둘러 머리를 흐물텅하게 터뜨리고, 뒤에서 누군가 카림의 등에 칼을 꽂지만... 뺄 수도 더 넣을 수도 없습니다. 하필 찔러도 카림의 근육 사이를 찌른 그 도적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자신을 돌아본 카림을 봅니다. 카림이 이 불쌍한 도적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고통 없는 죽음뿐. 퍼석! 카림이 주먹을 쥐고 정수리를 쾅 내리치자, 도적의 머리통은 어깨 사이, 목 아래로 푹 들어가 못처럼 꽂혀버립니다. "씨, 씨발... 도망쳐!!!!" 도적들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고, 그 중 몇몇은 촌장의 활에 맞아 쓰러집니다. 카림은 쫓아가려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에 주변을 둘러봅니다. 카림이 아까 전 구호활동으로 못 구한 이들이 있는 것 같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들을 구한다면 도적을 못 쫓을 것이고, 도적을 쫓는다면 이들은 포기해야겠죠. 카림은 어떻게 합니까?
                                                                                                                                                                                                            • 2025-1-29 (수) 오후 10:40:41
                                                                                                                                                                                                              @@ >>45 저는 그리하여 이 흙바닥에 있는 결정들을 저번의 숲에서 처럼 조심스럽게 모으고 감싸서 챙겼어요. 이제 방해되는 건 없으니까 다시 길에 올랐어요. 그렇게 저는 가면서 그 변화하는 풍경을 보았어요. 이 주변에는 길 자체도 그렇고 앞으로 이어지는 길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네요 이번에 제가 가야할 길을 잘못 정했을까요? 만약에 그렇다면 언제부터 그랬을까요? 처음부터 일까요? 저는 다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문뜩 뒤를 돌아보았어요. 서서 보았을 때 어느새 저번에 보았던 하늘 해파리들이 거기에 있었어요. 그들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다시 보아도 그들은 보기에는 좋지만 만약에 제가 그들과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다면 어떨지 몰라요. 독버섯 중에는 그 모양 만큼은 화려한 것도 있어요. 저들도 그런식 일까요? 저들이 모여있는 것 같으니까 다른 곳으로 가봐야 할 거에요. 일단은 이대로 앞으로 갈 수도 있고 흙길 자체를 벗어나 따로 멀리 돌아가는 걸 해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에요. 멀리서 잠시만 그들을 바라보면서 무엇에 이끌리는지 알아보기로 했어요. 알 수 있게 된다면 이들을 피해서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 2025-1-29 (수) 오후 10:45:07
                                                                                                                                                                                                                  일로 바쁘셨군요. 일은 잘되셨나요? 힘내세요!
                                                                                                                                                                                                                    • 2025-1-30 (목) 오전 01:16:28
                                                                                                                                                                                                                      카림은 불과 재 그리고 육혈이 낭자한 이곳에서 자신이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당연히 본인에게 칼을 들이민 존재이니 전부다 죽여야되는 것이 맞았지만 또 다시 허무감에 휩싸일 것만 같았다. 이상한 감정에 휩싸 인 그때 등 뒤가 간지러워서 돌아 봤더니 도적이 자신의 등을 찌른 뒤 였다. 카림은 이런 사색은 나중에 즐기면 되니 뒤로 미루고 주먹을 쥐고 정수리를 내려찍었다. 소설이나 음유시인들이 풀어 놓은 무용담 같은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일그러진 도적은 줄이 끊어진 인형마냥 쓰러졌다. “ ...... ” 그렇게 남은 도적들을 죽이기 위하여 움직이던 찰나에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카림은 자신의 흥분을 가라 앉히고 구호활동에 나섰다. 남은 잔당이야 지금처럼 열실히 날아 오는 화살이 얼추 정리 해줄 것이고 전의를 상실한 적을 잡아 죽이는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 누구 계신가요!? ”
                                                                                                                                                                                                                        • 2025-1-30 (목) 오후 05:44:52
                                                                                                                                                                                                                          오늘 밤중에 이을예정 카림주 지금 카림 파워묘사는 어떻게 생각? 1 과하다 좀 현실적으로 2 딱좋다 3 좀 더 셌으면
                                                                                                                                                                                                                            • 2025-1-31 (금) 오전 10:03:43
                                                                                                                                                                                                                              >>50 아앨라나는 결국 다시 돌아가서, 그 해파리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가말라시엘이 피하라고 권하긴 했지만, 그 이유를 알아내서 적용한다면... 아무 상관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공중에 부유하고 있는 해파리들은... 얼핏 보면 그냥 떠다니는 것 같지만 아앨라나는 그 해파리들의 움직임에서 뭔가 패턴을 발견합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떠돌지 않습니다... 해파리들은 어느 비석 위에 있다가 또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다시 이동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앨라나가 가까이 가려고 하면 가말라시엘이 경고하는군요. '정말 저거에 가까이 가셔야겠습니까? 저라면, 아까 목책이 있던 곳으로 일단 가서 사람이 있는지 물어볼 텐데요.' //캡틴 코멘터리: 가말라시엘은 동료긴 하지만, 이번 발언은 가말라시엘 개인의 선호에 의한 것이지 캡틴이 가말라시엘의 입을 빌려 충고하는 게 아님을 알림.
                                                                                                                                                                                                                                • 2025-1-31 (금) 오전 11:47:39
                                                                                                                                                                                                                                  >>52 카림은 인간입니다. 그가 만난 적들은 그의 손에 죽어가며 그는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라 경악했지만, 그들의 개소리를 무시하고 보면 카림은 엄연한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전의를 잃고 도망가는 적들의 등에 칼을 찍는 대신에 사람들을 구하기로 합니다. 카림은 이번에는 누군가 양동이에 떠놓은 우물물을 온 몸에 흠뻑 적시고는 붍타는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쿨럭... 쿨럭..." 수많은 살인과 죽음에도 불구하고 카림의 인간성은 마모될지언정 사라지지 않았고, 카림은 증명합니다. 손이 데이고, 발이 삶아지고, 그의 온 몸의 털이 그슬려도... 무시하고 그가 구해낸 수많은 이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투둑, 투두둑... 때마침, 원래대로라면 불타는 마을의 눈물을 씻어줬어야 할 비가 내리며 잔불을 제거하고, 카림은 그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 앞에 섭니다. 마을 사람들은 카림을 적대하지 않은 게 아주 좋은 선택이었음을 깨닫고, 촌장이 앞에 나섭니다. 처음의 그 야박하던 태도는 어디 가고, 촌장은 먼저 해야 할 말을 합니다. "이런 말로만 감사하면 안 되지만... 아무튼, 정말 고맙습니다."
                                                                                                                                                                                                                                    • 2025-1-31 (금) 오후 12:48:51
                                                                                                                                                                                                                                      @@>>47 "물론 기억하고 있었지!" 거짓말을 하면 목소리부터 티가 난다고 했었나 나는 잘 모르겠지만, 류드밀라가 듣기에는 상당히 '티'가 났을지도 모른다. "그럼, 이걸..." 위겔 교수에게 편지를 건낸다.
                                                                                                                                                                                                                                        • 2025-1-31 (금) 오후 11:54:36
                                                                                                                                                                                                                                          전 딱 좋은거 같습니당!
                                                                                                                                                                                                                                            • 2025-2-1 (토) 오전 12:20:54
                                                                                                                                                                                                                                              “ 아.... 고맙긴요,,, ” 카림은 칭찬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발만 동동 굴렀다. 이런 상황이 처음 있는 일이기에 말이다. 카림은 그들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보았다. 죽을 위기에 처해있을 때 누군가 와서 도와줘서 목숨을 건졌다 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별로 그렇게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다. 죽을 위기에 누군가가 와서 도와준다는 전재 자체가 카림에게 있어서는 어불성설이였다. 스스로 역경을 뚫고 나갔으면 나갔을 사람이기에 말이다. “ 저 근데 혹시 벼림늑대 부족이라고 들어본적 있으실까요? ” 어느정도 상황이 진정된 뒤에 물어보는 방법도 있지만 카림은 생각난 김에 바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담배를 하나 꺼내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이 붙이고 피우기 시작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한 살육이라도 똑같은 살육 아닌가? 라고 속으로 생각 했지만 지금 자신의 구한 마을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또 그런 것 만은 아닌거 같았다. “ 제가 고향을 찾아가는 중이거든요. ”
                                                                                                                                                                                                                                                • 2025-2-1 (토) 오전 03:06:1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230/36 -지나가는 참치
                                                                                                                                                                                                                                                    • 2025-2-1 (토) 오후 09:27:30
                                                                                                                                                                                                                                                      @@ >>54 저는 잠시 동안 그대로 그들을 보면서 한 가지는 알 수 있었어요. 그들은 바람의 흐름대로 타고 가는 게 아니라 분명 뭔가 목적이 있어 보였어요. 겉보기에는 뭔가 비석 처럼 보이는 것에 몰려있는 듯 했어요. 그들은 왜 그런 걸까요? "그렇게 까지 말하신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하지만 이대로 그들을 살펴보면서 알아보면 이들을 좀 더 안전하게 잘 피해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가말라시엘 님이 그리 말하시자 저도 그럴 듯 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 말에 긍정하되 동시에 여전히 하늘 해파리 들의 행동에 여전히 보려고 했고 그렇게 대답했어요. 저는 되는대로 하늘 해파리들과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면서 저도 비석에 시선을 옮겼어요. 그들을 화나게 하지 않고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런데 망원경을 제가 챙겼던가요? 저는 그들로 부터 약간 더 멀어진 뒤 주변을 둘러보고는 가방을 뒤지기로 해보았어요 그도 아니게 된다면 그들이 저를 나쁘게 여기기 전에 어서 자리를 벗어나야 할까요? 이러면 또 다시 만나게 되는 게 아니라면 괜찮아 지겠지만 이유를 알기에는 어려워지게 될지도 몰라요
                                                                                                                                                                                                                                                        • 2025-2-1 (토) 오후 09:29:59
                                                                                                                                                                                                                                                          "친...구....?" 친구, 라는 단어로 불리자 로베니케의 얼굴에 처음으로 볕이 듭니다. 음침하고, 무표정하고, 어떨 때는 암울해 보이기까지 하던 그녀의 얼굴에 말입니다. 친구란 무엇입니까, 사전적 정의를 따르자면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듯하지만, 관용적으로는 '자기와 동등하거나 낮은 사람을 달리 부르기 힘들 때 쓰는 비격식 호칭'이기도 합니다. 물론 크론은 후자의 의미로서 그녀를 친구라 불렀지만, 로베니케는 전자의 의미로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더 슬프게도... '후자'의 의미로라도 그녀를 친구라 불러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헤, 헤헤... 친구..." 로베니케는 웃음을 흘리면서 식사를 시작하고, 제펠은 안타르크티스에게 자기가 먹을 국그릇도 다 밀더니 국그릇 대신 안타르크티스의 하얀 털을 3년만에 주인 만난 개마냥 아래에서 위로 핥고 있습니다. 솔러는 천천히 자기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크론이 남의 대화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되었군요. '저기 저 미친놈이랑 왕따, 또 들어왔네?' '야, 야, 후배들 부정 타. 신경쓰게 만들지 마. 그건 그렇고... 너네 검술 시험은 진짜 잘 쳐야 한다? 거기 잭이라고 검술 조교 있는데, 걔한테 잘못 찍히면 마법 배울 시간에 검술만 계속 연습해...' '마법 재능이 좀 안 된다 싶으면 위즐 교수 쪽으로 빠져서 약초학을 배우는 것도 방법이야. 그쪽으로 가면 귀족은 못 되더라도 좀 뚫려...' ...귀동냥과 얻어듣는 것으로 몇 번 굶어죽을 위기를 넘겼던 크론의 귀에 그 정도 정보가 들어옵니다... 다만, 크론의 상황(마법을 전혀 못 씀)은 고려하고, 저게 단순 소문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조심히 접근해야겠지만요. (⬆이사도 했으니 이전 레스 찾기 불편할 것 같아서 이전 레스 가져옴) 아직도 아프네... 그래도 일단 상황은 어찌저찌 정리가 된 모양이다. 여전히 개판 그 자체지만 그래도 얘기를 좀 들어보면.. '마법 배우는 대신 잭이랑 검술만 주구장창..? 마법을 못 쓴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이쪽도 나쁘지 않다. 뭐 최선은 아닐거 같지만...그리고 약초학? 으음 기분 좋아지는 풀떼기라고 씹던 녀석들은 보긴 했지만..잘 할 수 있으려나?' 나름대로 정보를 정리하며 방안을 고민하나, 결국은 모두 마법을 쓸 수 없기에 어떻게든 몸을 비트는 편법. 정석적인 방안은 애초에 불가하니 사실 입학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입학시험이 검술만 있진 않겠지. 그게 문제야.' 입학시험과 관련된 정보가 나올 수 있으리란 기대로 좀 더 귀를 기울여본다 //연초랑 설 연휴랑 이것저것 겹쳐서 너무 늦게 왔다..! 미안!!
                                                                                                                                                                                                                                                            • 2025-2-1 (토) 오후 11:41:36
                                                                                                                                                                                                                                                              >>56 "음, 하나도 기억 못 했네. " 류드밀라의 비아냥대는 말투는 가볍게 무시하고, 엘리는 지하의 오랜 친구가 전하는 서신을 건넵니다. 위겔 교수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뱀파이어가 주는 것이라 일단 받아서 펼쳐보는데, 램프를 들고 천천히 읽어보는 위겔 교수의 표정이 점점 변해가더니 자세히 읽습니다. 그리고 위겔 교수는 다시 엘리 쪽을 바라봅니다. "지하에서... 그 친구를 만나셨군요. 불법 거주자와의 불법 학문 교류 금지령이 나온 이후로 자주 왕래가 없었는데... 아무튼, 이 내용은 확실히 그냥 넘어갈 수 없겠군요..." 위겔 교수는 방금 전까지 류드밀라와 엘리가 합동으로 갈아엎어 박살내버린 그슬린 이단심문관의 피투성이 잔해 쪽으로 가까이 가더니, 시체는 익숙하다는 듯 쪼그려 앉아서 전투 과정에서 박살난 몸에서 신원... 은 무리고 소속 정도는 파악할 단서를 건집니다. "집행자와 귀족급 뱀파이어 총 두 명이서 누구를 상대로 싸우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더니... 그슬린 놈들이었군요. 더 편한 방법을 쓰시지 그러셨습니까?" "쉽게 말해." 류드밀라가 짧게 끊자, 위겔 교수는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더니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그 친구들, 사악한 어둠이네, 이단이네에는 강한데... 세속의 독에는 아주 약하거든요."
                                                                                                                                                                                                                                                                • 2025-2-2 (일) 오전 12:10:39
                                                                                                                                                                                                                                                                  >>58 "벼림늑대...?" 벼림늑대, 라는 단어에 사람들이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다 수소문을 좀 하더니, 고개를 젓습니다. 아무래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명의 은인에게 "모르겠는뎁쇼"라 한 마디 하고 땡치기는 좀 그러니, 촌장이 나서서 카람에게 그나마 도움이 될 정보를 말해주기로 합니다. "그나저나 비 오는데 다 젖겠네. 이봐! 경비를 서러 나가는 이들을 빼면 전부 다 우리 집으로 모여. 지금 확실하게 성하다고 할 수 있는 게 내 집밖에 없네." 금방 끝날 이야기면 몰라도 한참 해야 할 이야기를 비 오는 날 밖에서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안 그래도 도적들이 쳐들어와서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친지라 복구와 수습에 나갈 인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라고, 먹을 식량도 얼마나 남았는지 다시 세봐야 할 판인데, 그 와중에 누가 감기라도 걸리면 그게 언제 죽을병이 될 지 모릅니다. 마을 사람들은 우르르 촌장댁으로 몰려가고, 부서진 집에서 뜯어낸 젖은 나무판자들을 벽난로 앞에 두어서 물기가 마르는 족족 벽난로로 넣습니다. "자, 그럼 아까 얘기를 계속해 보지요..." 카림과 촌장은 제일 따뜻한 곳에 앉고, 촌장이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부족은 못 들어봤어요. 하지만 부족... 그러니까, 이 동네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노예로 끌려온 이들이 루마족을 따라 이리저리 방랑하는 건 몇 번 봤습니다. 시간이 됐다면 지금쯤 또 다른 무리가 올 때가 됐는데..." 루마족... 이건 또 뭘까요?
                                                                                                                                                                                                                                                                    • 2025-2-2 (일) 오전 12:25:35
                                                                                                                                                                                                                                                                      >>60 애석하게도 망원경은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말라시엘은 아앨라나가 찾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더니... 큰적가재를 사냥하고 나서 베스니의 등 위에 올려놓고 공간을 왜곡해 빛을 한 곳에 모아 말리던 것처럼, 이번에도 공간을 휘어서 공간 그 자체를 볼록 거울로 만들어줍니다. '제가 인간들의 요즘 광학은 잘 모르지만... 당장 이 정도면 충분하실 것 같습니다.' 가말라시엘의 말을 뒤로 하고 이 공간 렌즈를 통해 해파리들을 바라보면... 이것들이 머무는 곳은, 처음에 아앨라나가 보았던 곳처럼 전부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석들은... 처음 보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고, 그 문자가 새겨진 곳은 빛나고 있습니다... 눈살을 찌푸리며 최대한 자세히 보려고 한 아앨라나는... 몇 가지 정보를 얻습니다. 저것들은 마법 문자이고, 비석에 어떤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적었는지는 이곳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앨리스가 기겁한 악마의 돌이 부여하는 끔찍한 힘에 침식되지는 않았습니다.
                                                                                                                                                                                                                                                                        • 2025-2-2 (일) 오전 12:34:12
                                                                                                                                                                                                                                                                          >>61 '마력 시험은 못 쳐도 그냥 넘어간다던데...' 크론은 여러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크론이 듣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인 것을 듣기 좋게 '어디서 들었다'고 포장했거나 자기가 뭔 말을 했는지도 모르는 것들입니다. 크론은 몸은 약해도 이런 찌라시들의 뉘앙스 차이에서 '자기도 모르는 걸 막 떠듬' '적어도 자신은 진실이라 믿는 것을 떠듬' '구라 치려고 일부러 떠듬' 정도를 구분하는 법은 배웠고, 놀랍게도 1번과 3번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야야, 아가리 닥쳐!' '알았어, 알았어. 얼만데?' ...크론의 촉이 닿습니다. 다들 왁자지껄하게 식사하는 곳에서 아가리를 닥치라 하고, 꿍꿍 뭉쳐서 자기들끼리만 알려고 하고... 크론이 기억하는 대로입니다. '기분 좋은 풀'을 어디서 훔쳐온 놈들이 그 쓰레기 더미 속에서 저랬거든요. //오랜만
                                                                                                                                                                                                                                                                            • 2025-2-2 (일) 오전 05:28:15
                                                                                                                                                                                                                                                                              자신의 물음에 좋은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기에 카림은 수긍하고 넘어갔다. 비도 오고 하니 일단 집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려는 듯이 현재 가장 멀쩡한 촌장의 집으로 향하였다. 다들 벽난로에 오손 도손 모여 있으니 카림의 가슴에는 묘한 설레임이 생겼다. 카림의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촌장에게 귀를 귀울였다. “ 루마족....? 제가 처음 들어봐서 그런데 루마족은 뭔가요? ” 카림은 루마족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 봤기에 물어보았다. 자신의 고향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고향으로 가서 뭐하지라는 걱정도 있긴 했지만 고향을 찾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업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일단 1차적인 목표만 보고 간단하게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 제가 그렇게 일반 상식을 잘 알지 못해서요. ”
                                                                                                                                                                                                                                                                                • 2025-2-2 (일) 오후 01:04:04
                                                                                                                                                                                                                                                                                  @@ >>62 "...뭐?" 그러면, 내가 죽을 때까지 두들겨패대가 양손을 잃어버린 건? "그냥 밥에 독 좀 탔다고 죽는다고? 내가 이렇게 힘들게 죽여놓은 놈이?!" 어째 적이 너무 강하다 싶더라니, 이정도까지 상성을 탈 줄이야. 이건 마치 가위 바위 보에서 상대가 난 보자기를 내가 낸 주먹으로 억지로 뚫은 느낌이 아닌가! "...뭐. 앞으론 그렇게 하죠." 조금 불쾌한 기색을 드리운 채 말한다
                                                                                                                                                                                                                                                                                    • 2025-2-3 (월) 오후 07:20:19
                                                                                                                                                                                                                                                                                      >>66 "...루마족을 모른다구요? 이 사람, 정말 살인만 하고 살았나..." 촌장은 모르는 게 더 이상하다는 투로 되묻더니 설명합니다. 루마족은 제국, 그리고 제국 너머의 수많은 지역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민족입니다. 기본적으로 목초지를 따라 가축을 몰고 가는 민족들은 정주 민족처럼 고정된 주거지가 없을 뿐이지 특정 평야지대나 초원과 같이 자신의 정체성에 가까운 민족이 사는 지역을 머무르지만, 이들의 방랑벽은 여러 국가부터 심지어는 대륙까지 넘나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은 멀리서 보면 작은 오두막이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커다란 마차를 끌고 다니는데, 이 집은 루마족은 사기 점술에 능하다는 선입견과 합쳐져 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말인즉슨, 카림과 같이 제국에 의해 부족이 박살나고 노에가 된 이들이 제국 멸망으로 오갈 곳이 없어진 후 루마족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얘기군요.
                                                                                                                                                                                                                                                                                        • 2025-2-3 (월) 오후 07:27:16
                                                                                                                                                                                                                                                                                          >>67 "...그슬린 놈들은 사람들과 휴멘 영역 경계에 나타나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류드밀라도 엘리만큼은 아니지만, 뭔가 분하다는 듯 주먹을 꽉 쥡니다. 그래서인지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학술적으로 엄밀한 용어가 아닌, '사람'(뱀파이어)와 '휴멘'(인간)이라는 뱀파이어 사회에서나 들을 수 있는 단어를 썼습니다. 위겔 교수는 두 뱀파이어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을 보자, 수습하려는 듯 뒤늦게 보충 설명을 꺼냅니다. "아아, 그렇다고 아무 독이나 다 듣는 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달반죽 양조주, 라고 불리고 정식 명칭으로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콜리에스테네이트플레오르소카바이네트룸... 아이고, 아무튼 달반죽 양조주라고 있습니다. 피부의 상처로 침투하는 독인데, 인간을 죽이려고 만든 독은 아니고... 호르뮈셰와 그 인근 강에서 창궐하는 독개구리들을 죽이려고 만든 독입니다. 그리고 그슬린 녀석들은... 뭐 아시잖습니까." ...온 몸을 그렇게 스스로 불태웠는데 피부가 남아나겠습니까. "이전에 제 목숨을 노리는 놈들이 전신 화상을 입은 상태길래 되는대로 아무거나 막 던졌는데, 다른 건 다 그렇다쳐도 이걸 뒤집어쓰니 온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그대로 죽더군요. 허허허."
                                                                                                                                                                                                                                                                                            • 2025-2-3 (월) 오후 09:27:18
                                                                                                                                                                                                                                                                                              @@ >>64 저는 여행에 있어 중요한 다른 건 챙겼지만 한 손에 쥘 만큼 작은 그런 망원경 조차 이런 먼 여행길을 처음이어서 그런지 떠날 때 가져오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겠네요. 이번에도 유용하게 쓰이게 되네요" 이전에 한번 했었던 것처럼 공간 왜곡에 따라 빛을 바꾸어 만들어낸 마법적인 간이 망원경이에요. 저는 가말라시엘 님의 도움으로 들여다 보고는 저는 이 비석이 단순한 돌로 만들었을 뿐이 아니라 마법적인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쩌면 이건 지켜주는 힘이 깃은 신비로운 비석일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누가 이걸 만들었을까요? 하늘 해파리들은 이 비석에 깃든 힘을 느끼고 알고 있기에 그걸 누리기 위해서 여기에 몰려다니는 거라고 봐야 될까요? "이 비석들은 마치 무언가를 지켜주기 위해서 있어 보여요. 가말라시엘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제 생각과 비교해보기 위해서 가말라시엘 님의 의견을 물어보았어요
                                                                                                                                                                                                                                                                                                • 2025-2-3 (월) 오후 10:02:02
                                                                                                                                                                                                                                                                                                  살인만 하고 살았냐는 말에 카림은 그렇게 크게 심적으로 무언가 쌔게 적용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철들 무렵부터 그는 피칠갑을 한 채 전쟁터를 돌아 다녔기 때 촌장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카림은 그저 자신을 과거를 내다본 듯이 말한 촌장의 말에 호기심이 생겼고 나름 밝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루마족이 그런 분들이군요....!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 가네용!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사람 죽이면서 살아온거요! ”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지 모르겠지만 카림은 그런거 전혀 신경 안쓰는 거 같았다. 카림의 머릿속에는 일단 루마족을 만나서 그들과 같이 다니거나 그들에게서 얻은 정보로 고향을 찾아갈 생각 뿐이였다.
                                                                                                                                                                                                                                                                                                    • 2025-2-5 (수) 오전 12:19:05
                                                                                                                                                                                                                                                                                                      >>70 "물론 살아온 세월이 누군가의 의견에 전적인 진실성을 더해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 저런 마법 문자를 각인한 비석들을 실제로 많이 사용하던 시대에도 살아 있었으니, 제 의견을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자면... 글쎄요?" 가말라시엘은 자기가 본 여러 사례들을 이야기합니다. 아주 옛날, 어쩌면 앨리스조차도 지금처럼 강하지는 않았을 옛날에는 기술도 발전하지 않았기에, 지금이라면 장인들이 만든 도구와 쌓아올린 건물로 대충 해결했을 것들도 그 때는 마법 문자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이라면 물의 낙차나 바람의 흐름을 이용하는 물레방아와 풍차를 세워서 탈곡하고 갈았을 곡물도, 옛날에는 마법사가 뚜껑 덮인 곡물 그릇을 올리면 그 안에 살이 갈릴 정도의 바람을 일으켜 곡물과 껍질을 분리할 수 있도록 여러 마법 문자를 새겨넣은 비석을 만들기도 했고, 그 외에도 지금은 소위 '야만 부족'이나 '비문명 지역'의 사람들조차 고작 그딴 것 때문에 마법 문자를 쓰냐고 황당해할 정도로 간단한 일에 마법 문자를 막 쓰곤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 말은, 저는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신성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저처럼 세월 속에서도 운 좋게 살아남은 과거의 편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 2025-2-5 (수) 오전 12:50:26
                                                                                                                                                                                                                                                                                                          >>71 "어, 그거야..." 촌장은 주변 사람들을 살펴봅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누군가는 헛기침을 합니다. 그야 이야기를 꺼낸 게 촌장인데 다른 사람을 백날 천날 쳐다봐야 무슨 말을 대신 해주겠습니까. 촌장은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잇습니다. "만약 넘겨짚은 거라면 사과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침입자를 상대하는 거라도 그렇지, 보통 사람들은 한순간이라도 움찔하는데 카림 씨는 그런 것도 없었죠. 그리고... 거칠지만 사람을 죽인다는 목적에 있어서는 낭비가 없는 움직임하며, 얼마나 많이 죽였으면... 솔직히 말해, 몇몇은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짐승을 그 자리에서 도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촌장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불안해하다가, 촌장의 쉿 하는 소리에 입을 다뭅니다. 그리고 촌장은 계속 말을 이으려는데. "...아무튼, 그 얘기는 거기까지. 루마족은 여기에 가끔씩 오던데, 요즘은 안 오더군요. 더 이상 이곳을 안 온다면, 아마 그..." 쾅!!!!!!! 이번에는, 카림이 아닌 다른 무언각 ㅏ촌장의 말을 가로막습니다. 아주 크고, 불길한 소음입니다. 촌장이 카림의 예감에 확신을 더합니다. "아, 시발."
                                                                                                                                                                                                                                                                                                            • 2025-2-5 (수) 오후 12:23:22
                                                                                                                                                                                                                                                                                                              카림은 촌장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복수심에 불타서 이잡듯이 제국을 때려 부셔버리면서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었던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보통 자신에게 칼을 들이 민 사람은 전부 다 죽이지 않나? 라는 의문점이 남았지만 그 의문점이 생겼을 때 쾅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카림은 일단 눈앞에 있는 적을 죽이기 위하여 움직였다. “ 음.... ” 카림은 불길한 소음의 진원지를 확인 하기 위하여 눈을 돌렸다. 아까 그 남은 도적들이 잔당을 더 이끌고 왔음이 분명했기에 카림은 전쟁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최대한 살기와 투기를 끌어올렸다. 능글맞게 나름 웃고 있던 입가는 과할 정도로 찢어져 올라갔고 미간은 분노에 가득 차오른 듯이 구겨져 있었다. 눈는 흉흉할 정도로 기세가 들어가 있었고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투에 대한 본능을 일키우는 듯이 하나 둘씩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여기 몰려있으니 사람을 구하는 것을 생각 안하고 그저 앞에 있는 도적들을 전부 다 죽이면 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 2025-2-5 (수) 오후 03:47:17
                                                                                                                                                                                                                                                                                                                  @@>>69 "...뭐.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좋은거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본다. 양손이 날아가긴 했어도! 다음부턴 양손을 날리는 대신 조금 편하게 잡을 수 있다는 건 희소식이 맞지 않은가. "그럼, 마침 그것도 조금 챙겨주시면..." 말은 점잖아 보이지, 내놓으라는 의미다. 습격자도 정리해줬고. 이 정도는 받아도 되겠지!
                                                                                                                                                                                                                                                                                                                    • 2025-2-5 (수) 오후 05:05:57
                                                                                                                                                                                                                                                                                                                      >>74 "두령님. 진짭니다. 진짜 웬 미친놈이...!" 아까 전에 쫓아낸 줄 알았던 도적들이 비굴한 모습으로 목책 안으로 다시 들어옵니다. 애저녁에 박살났던 문은 덜렁덜렁 매달려있다가 방금 전의 소음과 함께 뻥 터졌고, 카림 앞에... 카림만큼이나, 어쩌면 카림보다도 더 클지도 모르는 이가 온 몸에 두개골들을 갑옷 겸 부적 삼ㄴ아 주렁주렁 매단 채 도적들 앞에 성큼성큼 나섭니다. "저 새끼만 죽이면 석 달은 걱정 없겠네." ...라 말하며, 카림 옆에 서서 촌장이 활을 쏘지만, 그는 믿을 수 없는 민첩함으로 화살을 훅 잡아버립니다. 그걸 보고 겁에 질렸던 옆의 도적이 박수를 치면서 까붑니다. "역시 두령님이십니다! 두령님만 계시면 우린 천하무적... 끄아아아악?!" 도적의 눈에 그가 잡아낸 화살을 꽂은 두령은, 그가 눈을 잃은 공포에 더 떨지 않도록 바닥에 엎어버리더니 머리를 발로 짓밟아 마치 수박처럼 그대로 터뜨려버립니다. 카림은 그래도 적이었지, 아군이자 가장 높은 두령이 떠드는 놈을 냉혹하게 죽여버리는 모습에 도적과 촌민 모두가 얼어붙고, 두령은 카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합니다. "져서 쫓겨난 새끼들 주제에 말이 많군... 이 새끼 꼴 나기 싫으면, 아가리 닫고 싸워." "으아아아아악!!!"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도적은, 촌민들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흡사 살려고 도망치는 것 같은 기세를 보입니다.
                                                                                                                                                                                                                                                                                                                        • 2025-2-5 (수) 오후 05:45:34
                                                                                                                                                                                                                                                                                                                          >>75 "음, 이게 꽤나 귀한 물건이라, 제 부탁을 한번만..." "나 오늘 충분히 죽였다." 위겔 교수는 이 상황에서도 끝끝내 흥정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류드밀라가 무시무시한 목소리를 내며 그 말을 끊습니다. 그러자 위겔은 마지못해 엘리에게 달반죽 양조주, 그슬린 이단심문관에게 잘 들을 독을 건넵니다. 하지만 귀한 물건이라는 말이 틀린 게 아닌지, 양이 아주 작습니다... 작은 병 안에 들어있는 것이, 다소의 위력 약화를 감수하고 희석해서 쓰지 않는 이상 엘리와 류드밀라 자매가 손톱에 한번씩 박으면 무조건 한 번에 동날 분량입니다. "음... 그러면, 이건 그냥 드렸으니... 더 드리는 건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위겔 교수는 또다시 흥정을 시도합니다. ㅣ당장 자기를 찢어버리지 못해 안달난 집행자와, 인간에게 호의적이라 해도 여전히 뱀파이어인 귀족 뱀파이어 앞에서 흥정을 시도하다니, 깡이 좋은 건지 아니면 그의 딸이라는 엘리한테 피 빨리려고 작정했던 년처럼 정신이 나간 건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엘리자베스 님이 오신 김에,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특강을 하나 기획하고 있거든요... 거기 나와서 제 강의에 맞춰 생활사를 이야기해주시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시고, 그러면 몇 병 더 드리죠." 류드밀라는 한숨을 쉬더니 귀를 막습니다. "이런 장사치 인간들을 상대할 때마다 왜 내 청각은 멀쩡한가 원망스럽단 말이야."
                                                                                                                                                                                                                                                                                                                            • 2025-2-5 (수) 오후 06:06:36
                                                                                                                                                                                                                                                                                                                              전투 오로지 전투에 대한 것만이 머리에 가득한 카림의 눈에 들어오는 것 현재의 상황 보도 자신의 앞에 있는 도적들 이였다. 두령이라고 불리우는 자가 수박처럼 자기 부하의 머리를 터트리건 말건 카림 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자신이 죽여야될 적들 말고는 없었다. 아까의 전투에서 등에 칼을 찔렸던 것도 상념에 사로적혀서 이기 때문에 카림은 한창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자신에게 칼을 들고 달려드는 적을 도륙 내던 때를 상기 시켰다. 그리고 자신이 들이 킬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숨을 들이켰다. 얼마나 들이켰는지 카림의 머리의 윗부분이 붉어질 정도였고 이윽고 모든 숨을 드래곤의 브레스라도 되는 듯이 공기를 찢을 듯이 소리쳤다. “ 바헤헤헤헤헤헬아아아아아아! ” 이어지는 다음 행동은 땅을 박차고 일어나 자신이 적으로 지정한 도적무리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카림에게 있어서 전투와 전쟁은 일상이였기에 그 움직임은 다른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 침대에서 일어나 물 한잔 혹은 식사후의 타타임 같은 그런 일상적인 움직임이였다. “ 죽음! 죽음! 죽음! ”
                                                                                                                                                                                                                                                                                                                                • 2025-2-5 (수) 오후 08:45:01
                                                                                                                                                                                                                                                                                                                                  @@ >>72 "맞는 말씀이세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시점과 경험에서 나오는 지식과 견해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물어보았어요" 저의 물음에 그리 대답해주신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저는 몇 번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말했어요. 진실에 닿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거쳐가게 되어있는 거에요. 완전함은 될 수도 있겠지만 매번 처음부터 완전할 수는 없는 거에요. 부분적으로 나뉘어 있어서 그걸 때어내고 합치는 과정에 도달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어지는 가말라시엘 님의 설명들에 이게 바로 문명의 발전과의 연관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법이란 힘은 오래전 부터 항상 사람들의 곁에 있었어요. 하지만 마법이란 누구나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만큼으로 부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요. 할 수 있더라도 여전히 많은 게 필요해요. 그러니까 마법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할 수 있도록 하게 된 거에요. 이 비석들은 효과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배울 점이 있겠어요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이렇게 듣고 알고 있는 게 앞으로의 결정에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거에요" 어느 쪽이던 이 비석은 좋은 물건 같아요. 저는 가말라시엘 님에게 꼭 완전한 정답 만을 요구한 건 아니었어요. 이렇게 여러가지를 말해주시는 것으로도 좋으니까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게 헛된 걸 모르고 계속 가지 않고 진실에 닿는데 더 좋을 거에요 그래서 이 길은 나쁘지 않아 보였어요.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가기 보다는 앞으로 길을 따라 계속 가야 할까요? 이런 비석이 줄줄이 있는 곳이라면 뭔가 더 있지 않을까요?
                                                                                                                                                                                                                                                                                                                                    • 2025-2-6 (목) 오후 12:59:46
                                                                                                                                                                                                                                                                                                                                      >>78 “ 바헤헤헤헤헤헬아아아아아아! ” 마치 태엽을 돌린 기계처럼, 잔잔한 기름 위에 던진 불씨처럼 카림의 마음이 다시 폭발하고, 기이한 전쟁 함성은 그의 심장에 잠들었던 기름에 던진 불씨가 되어, 폭발음처럼 거세게 앞을 휩씁니다.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악에 받친 불곰 같기도, 피에 절은 아귀가 사냥감을 점찍고 기뻐서 내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것이 됐것 간에 카림에게나 적들에게나 상관 없습니다. 더럽게 무서운 건 변치 않으니까요. "히, 히익!" 땅에 쐐기를 박거나 구덩이라도 판 것마냥, 갑자기 눈 앞에 파도라도 들이친 양 도적들 중에서 얼뜨기들은 멈칫하다 구르고 넘어지고, 그나마 훈련다운 훈련을 받은 이들이 용감하게 달려들지만 카림이라고 다리 쓰는 법을 모르는 바보는 아니라서, 그대로 달려들어 맞돌격으로 날려버리고 적의 두령에게 곧장 향합니다. 꽝!!!!!! 카림의 주먹을 잡은 상대가 웃습니다. "꽤, 하는 놈이구나?"
                                                                                                                                                                                                                                                                                                                                        • 2025-2-6 (목) 오후 02:52:11
                                                                                                                                                                                                                                                                                                                                          >>79 아앨라나는 뭐가 어찌됐건 계속 가보기로 합니다. 지금으로선 그녀의 판단이 옳기를 바랄 뿐이긴 하지만,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만 한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그녀는 그전까지 세상의 전부였던 검은 숲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거 영 불안하지만, 다리가 달린 건 사도님이니 별 수 없군요.' 가말라시엘은 툴툴대는 티를 숨기지 않으며 들려갑니다. 해파리들이 다시 움직이는데... 아앨라나 위를 지나다 멈춥니다. 그리고 아앨라나의 머리 위 몇m 저공을 부양하며 따라가는데... 가말라시엘이 경고합니다. '사도님. 느낌이 영 아닙니다. 전투를 준비하시죠.'
                                                                                                                                                                                                                                                                                                                                            • 2025-2-6 (목) 오후 06:47:43
                                                                                                                                                                                                                                                                                                                                              카림은 두령이 자신에게 뭐라고 말하든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았다. 오로지 입으로는 아래와 같이 중얼거리듯이 말할 뿐이였다. “ 죽음! 죽음! 죽음! ” 잡힌 주먹의 손가락을 펴서 그대로 깍지를 끼고 있는 힘껏 당겼다. 그리고 당긴 힘을 이용하여 그대로 두령의 머리에 자신을 머리를 있는 힘껏 내리 찍을려고 한다.
                                                                                                                                                                                                                                                                                                                                                • 2025-2-7 (금) 오후 12:58:32
                                                                                                                                                                                                                                                                                                                                                  >>82 "하, 그렇게 나온다는 건가!" 두령은 핏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당기는 대로 당겨지지만... 머리를 뒤로 젖혀 망치처럼 내리치려는 그 순간, 카림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낍니다. 카림의 눈 앞에 두령의 척 봐도 두꺼워보이는 툭 튀어나온 이마가 보이고, 카림은 그대로 그 이마팍에 제 안면부를 가격합니다. 뻐억! 카림은 아드레날린으로도 어쩔 수 없는 충격에 머리가 띵해지지만, 두령은 그대로 머리의 단단한 부분을 카림의 온 몸에 처박다가 겨우 손을 빼고 밀칩니다. 두령은 주먹으로 타격하는데, 카림은... 안 아픕니다. 깨닫습니다. 이 놈, 속력은 우위인데... 맷집이랑 힘은 카림보다 좀 딸립니다. 카림은 코피 터진 코를 흠치고, 다시 그놈을 노려봅니다.
                                                                                                                                                                                                                                                                                                                                                    • 2025-2-7 (금) 오후 02:10:28
                                                                                                                                                                                                                                                                                                                                                      카림은 짱구머리의 두령의 이마 때문에 머리가 띵해졌고 정신을 차리기 위하여 자신의 입안 쪽 살을 깨물었다. 뒤이어 이어진 두령의 타격에 별다른 아픔을 못느끼었다. 속도는 자신 보다 빠른거 같지만 전혀 대미지가 안들어왔다. " 죽음! " 그렇다면 맞을 때 까지 주먹을 내지르거나 타격할 때 두령의 신체 부분을 잡고 패면 될 뿐이다. " 죽음! " 카림은 생각한 걸 바로 이행 했다. 카림은 일부러 두령의 타격을 허용 했고 그의 팔을 잡으려고 시도 한다.
                                                                                                                                                                                                                                                                                                                                                        • 2025-2-7 (금) 오후 02:11:24
                                                                                                                                                                                                                                                                                                                                                          @@>>77 "흐음—" 협상을 시도한다는 사실 자체는 꽤나 괘씸한 부분이었지만, 강의에 참가하라는 건 꽤나 재미있어 보이는 제안이 아닌가? 학술의 도시인 이곳의 강의 풍경도 보고 싶고. "그래도, 교수라면 장사치랑은 꽤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좋아요." 또, 일족에 대한 몇몇 그릇된 이미지도 직접 대화하며 정정해줄 수 있을지 몰랐으니까.
                                                                                                                                                                                                                                                                                                                                                            • 2025-2-7 (금) 오후 09:58:31
                                                                                                                                                                                                                                                                                                                                                              @@ >>81 그렇게 저는 이 길을 계속 가기로 했어요 "그래요. 저도 없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길이 있고 앞으로 가도, 돌아가도 어느 쪽이든지 저는 해야만 할 거에요" 가말라시엘 님의 말처럼 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게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여기에까지 와있어요.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이곳만 가고서 멈출 것도 아닐 거에요. 이곳이 아니더라도 다른 장소도 가보게 되겠지요. 제가 숲을 나오게 된 이유가 그래요. 그러니 이 앞을 밝히고 기억하여 제가 도달할 곳을 찾아야겠지요 제가 가는데 있어 하늘 해파리들도 때마침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어요. 저는 그들에게 주목을 이끌어버렸을까요? 제가 그들과 비석을 보고 있었듯이 비석에 모여있던 하늘 해파리들 역시 저를 보고 있었을 거에요 그들이 가말라시엘 님의 말처럼 이제 과격한 행동을 어쩌면 저에게 공격하려고 하나요? 이 앞에 그들과 이어진 무언가가 있다는 걸까요? 저는 경계하면서 할 수 있는 대로 조심스럽게 그들과 거리를 벌리도록 해보았어요
                                                                                                                                                                                                                                                                                                                                                                • 2025-2-8 (토) 오전 01:41:30
                                                                                                                                                                                                                                                                                                                                                                  >>84 맷집이 강하다,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의 장점은, 수십번 수백번의 기회가 허용된다는 겁니다. 한 대만 맞아도 죽는 사람의 전략과 열 대 쯤은 맞아줘도 되는 사람의 전략이 같을 수가 없고, 이는 지금 싸움에서도 나타납니다. 마치 때려보라는 듯 카림은 일부러 치명적이지 않은 팔뚝과 갈비뼈와 복근으로 보호되는 부위는 일부러 때리게 하고, 치명적인 명치나 안면으로 쇄도하는 주먹만 흘려냅니다. 하지만 그 팔을 잡으려고 하자, 너무 빠른 나머지 카림의 코를 때리고 잡히기도 전에 빠져나오려 하지만... 쌔액! "이 씨발!" 욕지거리 섞인 비명을 지르며 두령이 움찔하고, 카림은 바로 그 두령의 팔을 잡습니다. 다시 보니 두령의 손바닥을 화살이 관통했습니다. 이런 신기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오직 촌장뿐입니다. "휘유! 저 덩치한테 잘못 맞았으면 우리 다 죽는 거였는데!" ...어... 신기 맞겠죠? 카림은 저 화살이 자기 뒤통수에 꽂힐 뻔한 건 아니었나 의심할 새가 없습니다. 지금 두령의 팔을 잡았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 2025-2-8 (토) 오전 01:47:38
                                                                                                                                                                                                                                                                                                                                                                      >>85 그러자 위겔 교수의 얼굴에선 화색이 돕니다. 그리고는 박수를 짝짝 치면서 아이처럼 좋아하는군요. 류드밀라는 눈이 없어 위겔 교수의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 신나하는 목소리와 방방 뛰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는 엘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일족 영지 마을에 인간 애들 중에 미치라고, 일곱살 난 애가 있는데 걔가 널 참 좋아했어. 헌혈 축제 때 선물을 물었더니 자기 집에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님을 초대하고 싶다더라. 그래서 그냥 너 집에 오면 일족 저택으로 불러주겠다 했더니 딱 저렇게 좋아했어." ...그러자, 위겔 교수는 멈춰서더니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아, 그것 정말 귀중한 뱀파이어 일족 치하 인간들의 문화사군요. 집행자님도 시간 나시면 특강에..." "문화사니 뭐니가 아니라, 애도 아니고 나잇값 좀 하라고 한 말이야. 그리고 엘리자베스 너도 잘 들어. 집 좀 오라고." ...갑자기 지금은, 류드밀라가 주책맞은 딸 혼내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세 사람이 만담 같은 협상을 할 때, 뒤에서 익숙한 두 명이 옵니다. "류드밀라 님, 엘리자베스 님!" 티호미르와 예마입니다. 두 사람은 낯선 한 사람을 보고 이야기하는군요. "...위겔 교수? 이 인간은 여기 왜 있습니까?"
                                                                                                                                                                                                                                                                                                                                                                        • 2025-2-8 (토) 오전 01:59:47
                                                                                                                                                                                                                                                                                                                                                                          >>86 해파리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습니다. 직접적으로 날아와 아앨라나를 들이받거나, 독을 내뿜는다거나, 같은 직접적으로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일은 하지 않지만... 심지가 굳고 평정심이 큰 아앨라나조차도 위화감을 느끼고 조금 불안할 정도로 그녀의 곁을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가말라시엘은 쓸데없이 조용해져서 불안함이 더 커지는데, 뒤늦게 그가 입을 엽니다. '아, 저 녀석들이 뭐에 화났는지 알았습니다.' 가말라시엘이 뒤늦게 깨달은 것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한 해파리의 촉수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나옵니다. 꽝!!!!!!!!!!!!!!!!!!!!!!!!!!!!!!!!!!! 너무 밝은 빛에 순간 움찔하며 몸을 비튼 덕분에, 그 빛은 아앨라나의 복부를 꿰뚫는 대신 허리춤을 스쳐 길가의 수풀을 터뜨립니다. '그 악마의 돌, 악마의 돌 때문에 우리한테 이러는 겁니다.' 것 참, 참 빨리도 알아낸 가말라시엘이 아앨라나에게 속삭입니다. 그리고, 아앨라나의 눈 앞에 촉수 끝단을 자신에게 겨누고 점점 빛을 그러모으고 있는 해파리들이 들어옵니다...
                                                                                                                                                                                                                                                                                                                                                                            • 2025-2-8 (토) 오전 03:27:28
                                                                                                                                                                                                                                                                                                                                                                              카림은 신들린 촌장의 서포트에 감탄 했다. 하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촌장의 말을 듣고서는 살짝 뒷통수가 서늘 했지만 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카림은 온힘을 다해 잡을 팔을 어깨 죽지에서 종이 찢듯이 그 상태로 찢어 버릴 기세로 손아귀에 힘을 쥐고 그대로 실행하였다. " 죽음! " (두령의 팔이 찢어지면 그대로 팔 잡고 두령 목에 꼿아 넣었다고 해주시면 되겠습니당)
                                                                                                                                                                                                                                                                                                                                                                                • 2025-2-8 (토) 오후 07:36:44
                                                                                                                                                                                                                                                                                                                                                                                  >>90 카림이 전쟁터에서 원하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처음에는 해방이었고, 그 다음에는 복수였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카림은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흙과 오물을 피로 닦고, 마음의 허기를 죽은 이들의 비명으로 채우며, 고요함을 못 참는 귓구멍에 전쟁터의 불타는 소리를 넣으면서 깨달은 것. 죽음 죽음! 죽음! 죽음!!!!!!!!!!!!!! 카림은 저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붙잡은 팔을 찢어버리려 합니다. 하지만 카림보다 못한 맷집이라도, 그래도 다른 평범한 놈들이랑은 다르다는 건지 뼈가 부러져 살을 찢고 나오는 개방성 골절로 끝납니다. 물론, 네. 그것도 팔 찢긴 것보다야 낫다 뿐이지 더럽게 아프고, 더럽게 아픈 사람이 낼 법한 비명이 두령의 목에서 나옵니다. "악.... 으아아아아악!!!!!" "두령님! 두령니이이임!!!" 도적들이 자신의 두령을 지키려고 카림의 몸에 창을 박아넣습니다. 무시할 수 없는 고통이 퍼지고, 이어서 도적들이 마을 주민들이 어찌되건 카림에게 달라붙어 그의 몸을 칼로 마구 쑤십니다! 갈비뼈가 등 뒤에도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폐와 간이 찔릴 뻔한 치명상을 몇 번이나 피한 카림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싸우고 있지만, 아드레날린에 눈이 돌아간 도적들을 처리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부상을 감수하고 두령을 끝장내던지, 아니면 두령이 반격할 걸 무릅쓰고 이 놈들부터 제끼던지.
                                                                                                                                                                                                                                                                                                                                                                                    • 2025-2-8 (토) 오후 08:43:51
                                                                                                                                                                                                                                                                                                                                                                                      여기저서 자신의 살가죽을 뚫고 살을 해집어 놓는 듯한 통증이 다가왔다. 다행히 몸을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없다 뿐이지 계속 그대로 두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 였다. 카림의 몸은 계속해서 끔찍한 고통으로서 그에게 경종을 울려왔다. 하지만 카림이 보기에는 눈 앞에 두령이 더 큰 위험으로 판단 했는지 두령을 끝장 내기위하여 몸을 움직였다. 카림은 자신의 주먹을 높이 치켜 들고 그대로 두령의 머리를 향하여 있는 힘껏 찍어내렸다. " 죽음! 죽음! 죽음! " 자신에게 죽음을 달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소리치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소리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상처투성이의 모습에서 두령을 죽이기 위해 달려 드는 모습은 죽기 위해 달려 드는 거 같았다. 카림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개념의 어쩌면 다른 사람의 일상이라는 개념과 비슷할지 모른다.
                                                                                                                                                                                                                                                                                                                                                                                        • 2025-2-8 (토) 오후 09:19:12
                                                                                                                                                                                                                                                                                                                                                                                          @@ >>89 긴장감 속에서 저는 하늘 해파리들과 대치하고 있었어요. 그들이 저를 대하며 보여 주는 행동은 마치 저를 관찰하여 어떻게 할지 가늠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셨나요? 그게 어떠... 꺅...! 이건 경고이겠지요? 아니면 맞추지 못했던 거려나요" 가말라시엘 님이 그리 말하시는 그때 저는 곧바로 물어보려 했어요. 하지만 직후에 가말라시엘 님의 말처럼 그들이 저를 공격했어요. 놀람도 잠시 우연인지 아닌지 피할 수 있었어요. 폭발하듯이 강렬한 충격을 주는 빛줄기를 쏘아내는 하늘을 떠다니는 해파리들의 화난 듯한 무리가 저의 앞에 있어요. 숲에서 살아오면서 신기한 존재들을 여럿 보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이 보여 주는 모습은 저에게 신비로움을 선사해주고 있어요.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까 그닥 눈에 들어오지는 않고 있지만요 "그런가요. 그렇다면 그걸 일단은 버린다고 한다면 그들이 멈춰 줄까요? 아니면 이미 적대감을 품어서 소용 없을까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저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말했어요. 결정에 깃든 힘이나 풍기는 기운 같은 게 그들이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버린 거네요. 다른 생물들도 이렇게 느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이 이걸 알고 나쁘게 보고 있다면 스스로 만지거나 가져가려고 하지는 않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 마냥 하는 건 좀 그러니까 나중으로 미뤄야겠어요. 게다가 그리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방치할 수도 없으니까요 "저게 빛과 같다고 한다면 쏘아지는 걸 공간 왜곡으로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해서 피할 수 있겠지요?" 다음 번 공격을 위해서 준비하는 그들을 저는 계속 바라보면서 조금씩 천천히 조심스럽게 뒤로 가면서 저는 그리 가말라시엘 님에게 말했어요. 좀 전에도 그렇고 몇 번 인가 그랬던 것처럼요. 빛을 한 점으로 모을 수 있다는 건 그 궤적을 바꿀 수 있다는 거니까요. 이번에는 확대보다는 뭔가 거울 같은 느낌이 되겠지요
                                                                                                                                                                                                                                                                                                                                                                                            • 2025-2-9 (일) 오후 01:33:01
                                                                                                                                                                                                                                                                                                                                                                                              @@>>88 "그치만 이룬것도 뭣도 없이 돌아가면 쪽팔리잖아...!" 사실 이것도 꽤 크다. 나갔다가 무언과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면 다들 나를 다시 보겠지만... 그냥 일탈로 끝나면 날 어떻게 볼까? 그 나이 대 아이의 치기, 유치한 투정! 그랬다간 얼굴도 제대로 못 들고 다니겠지. "흠, 흠. 뭐 좀 받고 도와주기로 했어." 이건 정당한 거래였다!
                                                                                                                                                                                                                                                                                                                                                                                                • 2025-2-10 (월) 오전 01:55:17
                                                                                                                                                                                                                                                                                                                                                                                                  >>92 죽음을 외칠 때, 사람들은 카림이 적의 죽음을 취하기 위해 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림이 죽음을 연호하면 적들이 잔인하다 못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여러 방법으로 죽어나갔으니까요. 카림이 정말로 미쳤던 그 때에는, 머리통이 어꺠 사이에 박혀들어간 그 도적은 차라리 호상으로 보일 정도로 끔찍한 모습으로 죽었던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릅니다. 카림의 죽음은, 자신의 죽음도 원하며 외친 것이었습니다. 아주 가끔씩, 다시는 부족원들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차라리 죽었으면 하면서, 적들의 화살과 창칼이 자신을 죽였으면 하면서 스스로를 내던졌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미친 새..." 두령의 머리를 한번 내리쳐 코피를 터뜨리고, 두번 내리쳐 코뼈를 뭉개고, 세번 내리쳐 목뼈째로 꺾어버리고, 이미 절명했을 텐데도 모든 걸 잊고 머리가 다진 고기처럼 뭉개질 때까지 퍽퍽퍽 내리치는 명백한 과잉살상(Overkill)에 탐닉하는 지금처럼, 항상 얄궃게도 불운의 악마는 그 때만큼은 죽음을 잠시 물리는 악운을 그에게 선물했습니다. "이... 이... 이히이이익!" 칼을 찌르던 도적들은, 찌르거나 말거나 두령을 시체도 못 남기게 뭉개버린 카림을 보고는 경악합니다. 집안의 쥐새끼들이 아기의 발가락을 좋다고 물어뜯었다가, 자기 '나와바리'에서 '자기 무리'를 공격하는 걸 보고 피가 확 돌아버린 골든 리트리버를 올려다보았다면 이런 느낌이겠죠. 하지만... 카림을 지금까지 지탱해준 아드레날린은 그저 고통을 잊고 강제로 움직이게 해주는 체내 마약이지, 팔다리가 날아가고 피가 철철 쏟아져도 아무튼 움직이게 해주는 암행어사 마패가 아닙니다. 카림은 그대로 뒤로 쓰러지며 도적 한 명을 뭉개버리고, 점점 어두워지는 시야에 도적들의 모습이 잡힙니다... "항복! 항복!" "살려줘! 뭐든 할 테니까!!!"
                                                                                                                                                                                                                                                                                                                                                                                                    • 2025-2-10 (월) 오전 03:09:48
                                                                                                                                                                                                                                                                                                                                                                                                      >>93 "솔직히 인정하시죠, 사도님. 뭐든 저한테 이야기하면 다 되니까 아무것도 안 챙긴 것 아닙니까?" 가말라시엘은 짓궃게 이야기하면서도, 어쨌든 아앨라나의 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을 다합니다. 거울이 될 만한 물질은 없지만, 공간을 극단적으로 구부린다면 빛이 왔던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빠른 시간 내로, 그걸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걸 만드는 건 지금의 가말라시엘에겐 무리인 것 같습니다. 번쩍이는 빛은 아앨라나를 향하다가 난반사되고, 주변을 밝힙니다. 하지만... '사도님. 거기 계속 서 계시면, 계산상 1분 내로 완벽하게 구워지실 겁니다.' 가말라시엘이 경고합니다... 뭔가, 해야 할 때입니다.
                                                                                                                                                                                                                                                                                                                                                                                                        • 2025-2-10 (월) 오전 03:13:09
                                                                                                                                                                                                                                                                                                                                                                                                          >>94 "이... 놈이랑요?" 예마가 위겔을 경멸하는 눈으로 째려보자, 위겔 교수는 '놈'이라는 호칭에 불편해하긴커녕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성취를 자랑합니다. "물론이죠. 저는 위겔 '놈'입니다. 방금 전 뱀파이어 사회의 특색을, 뱀파이어 귀족의 입을 빌려 무지몽매한 대중들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를 얻은 '놈'이지요. 네, 이 대가를 위해서라면 놈이 아니라 개놈도 될 수 있답니다." "그래, 개놈." 티호미르는 위겔의 가슴에 손을 얹고 가볍게 밀치더니 류드밀라와 엘리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엘리의 손을 보더니 한숨을 쉬는군요. "...재생하셨군요. 손등이 무서울 정도로 반들반들하십니다. 정말 어려운 상대긴 했나 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듯, 티호미르는 점점 져가는 달을 보면서 이야기합니다. "두 분을 여관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 류드밀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에게 묻습니다. "난 돌아갈 건데... 너는 동이 터도 좋다고 걸어다니는 애라 또 모르겠네. 어떻게 할 거야?"
                                                                                                                                                                                                                                                                                                                                                                                                            • 2025-2-10 (월) 오전 10:48:33
                                                                                                                                                                                                                                                                                                                                                                                                              완력으로 다져진 고기죽이 되어가고 있던 두령을 마치 누군가에게 세뇌 된거 마냥 계속해서 카림은 계속해서 내려쳤다. 그렇게 영원리 내리칠수 있을 것만 같았던 몸이 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열심히 경종을 울려던대 고통은 이미 카림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지 오래였다. 그런 상황이 오자 카림에게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과 이제 해방 될 수 도 있다는 아이러니한 감정이 생겨났다. 온 몸의 힘을 다써서 철푸덕 쓰러진 카림은 도망치는 도적을 보고서는 쫏아가서 죽여야 된다는 생긱이 더 컸는지 연신 아래와 같이 외칠 뿐이였다. " 죽음! 죽음! 죽음! " 눈이 점점 감겨가는 와중에도 몸이 말을 안드는 와중에도 카림은 기어서라도 그 도적한테 갈 생각 인듯이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바닥의 흙을 한움큼 끌어쥐고 바닥을 지지대 삼아 기어가기 위해 끌어당겼다. 하지만 이미 힘을 다해버렸기 때문인지 땅만 조금 파일 뿐이였다. 어쩌면 카림은 자신에게 죽음을 선사 해 줄수 있는 자를 악착 같이 쫏아가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 죽음.... 죽으..." 죽음이라는 단어 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 할 만큼 힘이 빠졌다. 카림은 마음 속으로 계속해서 죽음을 되새겼다. 그렇게 의식이 완전히 끊어 질 때 까지 카림은 죽음을 외쳤다.
                                                                                                                                                                                                                                                                                                                                                                                                                • 2025-2-10 (월) 오후 10:59:43
                                                                                                                                                                                                                                                                                                                                                                                                                  @@ >>96 "그래요. 그 점은 인정해야겠어요. 말씀하신 대로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가말라시엘 님의 그런 말에 반박이나 짜증내거나 하지 않지 않았어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았고 부족했던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오면서 숲과 마녀 님의 품속에서 길러지던 새끼 고양이가 야생에서 하려면 어떨까요. 이제와서 이런 저의 엉성함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한들 상황이 달라지는 건 없을 거에요. 겪은 걸 토대로 매워나가야 하겠지요. 지금으로선 제가,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할 뿐이에요. 그렇게 해서 이 위기를 빠져나가야 해요 하늘 해파리들이 발하는 빛이 품고 있는 건 빠르게 이어졌어요. 그에 따라서 제가 빛의 가까운 성질을 이용하여 그에 맞게 공간 자체를 뒤틀어 다르게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이건 극적인 방법이다 보니까 빠르고 완전히 대처하기에는 잘 될 수 없었던 거에요. 그래도 어떻게든 그 쏘아지는 빛을 피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을 벌었으니까 대행이었어요 가말라시엘 님으로부터 경고 뿐만이 아니라 이대로는 계속 대치하는 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주저하지 않고 이 틈을 타서 근처로 몸을 피하려 했어요. 그 다음에는 곧바로 반격을 해야 되겠지요. 아니면 도망치도록 해봐야 할까요? 저들에게 드레인 능력을 사용하여 기운을 흡수하여 몸에 빠져나가도록 해서 그걸로 다시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 2025-2-11 (화) 오후 02:29:50
                                                                                                                                                                                                                                                                                                                                                                                                                      @@>>97 "으음— 일단 돌아가볼까나." 낮에 활동을 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실시간으로 몸이 익어가는 감각은 그다지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 다시 보죠." 위겔에게 인사를 건내고 티호미르를 따라간다.
                                                                                                                                                                                                                                                                                                                                                                                                                        • 2025-2-13 (목) 오전 07:37:01
                                                                                                                                                                                                                                                                                                                                                                                                                          오늘답레줌... 어제넘피곤햇다
                                                                                                                                                                                                                                                                                                                                                                                                                            • 2025-2-13 (목) 오전 11:13:53
                                                                                                                                                                                                                                                                                                                                                                                                                              어머...! 화이팅...!
                                                                                                                                                                                                                                                                                                                                                                                                                                • 2025-2-13 (목) 오후 11:30:58
                                                                                                                                                                                                                                                                                                                                                                                                                                  >>98 언제나 죽음은 가까웠습니다. 다른 이들은 죽음을 멀리하고,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무의식적으로 잊었지만, 카림은 남의 죽음도 그의 죽음도 너무나 가까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의식은 혈액 부족이 불러온 어둠 속에서 저승을 떠돌듯 이리저리 부유합니다. 한때 함께했던 이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이들의 텅 빈 눈동자... 각각의 기억과 생각들은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의미없이 떠돌다가, 카림과 부딪칩니다. 이어지지 못하는 건 카림도 마찬가지로, 그는 계속 떠다니다가... "...그만 일어나라. 동포." ...찬 물에 눈을 뜹니다. 일어나보면... 익숙한 구름 낀 하늘이지만, 바닥은 흔들립니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평범한 집이라면 분명 멈춰있어야 할 풍경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시 위를 보면, 카림과는 달리 온 얼굴이 흉터로 덮인 이가 그를 반깁니다. "오랜만이군. 동포. 아마 내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겠지. 같은 동포라도 말이야." 동포... 라면, 같은 부족원이었을까요? 하지만 카림의 기억에, 얼굴이 이 정도로 망가진 부족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여기는 어디일까요? 카림이 일어나려고 하자, 그가 카림의 상처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를 다시 눕힙니다. "대신 설명해주지. 동포. 마을 사람들이 자네를 어떻게든 숨은 붙여놨는데, 곧 죽을 상황이었어. 그래서 루마족 형제와 함께 지나가던 내가 자네를 발견해서 데리고 온 거야." ...라는군요.
                                                                                                                                                                                                                                                                                                                                                                                                                                    • 2025-2-14 (금) 오전 12:34:32
                                                                                                                                                                                                                                                                                                                                                                                                                                      카림은 그곳이 저승이라는 것을 인지 못하고 그저 꿈으로 자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꿈이라기에는 무언가 꺼림직한 느낌이 강한 그런 약간 악몽하고 비슷한 꿈이라고... 찬물에 눈을 뜬 카림은 그저 멍했다. 그렇게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을 동포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었다. “ 동포... 동포라면 벼림늑대부족...? ” 카림은 아무리 과거를 상기 시키어도 안 떠올랐다. 그렇게 일어나서 주변을 좀 살필려고 했지만 자신을 다시 눕히는 그의 손길을 거부 하지는 않았다. “ 죽다가 살아 났네요... 이런 건 아주 오랜만이네요 ” 죽다 살아난 경험은 몇 번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혀 없었다.
                                                                                                                                                                                                                                                                                                                                                                                                                                        • 2025-2-14 (금) 오전 01:15:43
                                                                                                                                                                                                                                                                                                                                                                                                                                          >>99 아앨라나는 지팡이를 뻗고, 해파리에게서 마력을 흡수한다는 느낌으로 집중합니다... 늑대도, 인간도 흡수한 그녀가 저런 비행 해파리 따위를 못 흡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앨라나는 그 판단으로 해파리 일을 벌이는데, 해파리들 중 하나가 빛을 쏘려다가 그대로 아앨라나가 든 가말라시엘의 지팡이에 생명력을 뺏기더니 시들시들해지는데, 그러자 아앨라나를 죽이려 들던 해파리들이 움찔하더니 그 자리에 멈춥니다. "..." 아앨라나가 잠시 뭔가 생각할 틈을 얻는 사이에, 가말라시엘은 힘을 얻었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그러다가, 아앨라나에게 말합니다. '저 녀석들, 눈치가 빠릅니다. 누가 문제인지, 그러니까 뭘 먼저 없애야 하는지를 판단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앨라나가 들고 있는 가말라시엘의 지팡이입니다. 아앨라나는 방금 흡수한 해파리의 마력으로, 무슨 마법이던 간에 일단 한 번은 시전할 수 있습니다.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이 행동이 끝나고 나면, 해파리들은 지팡이를 부수려 뭔 짓이든 할 겁니다.
                                                                                                                                                                                                                                                                                                                                                                                                                                            • 2025-2-14 (금) 오전 02:21:04
                                                                                                                                                                                                                                                                                                                                                                                                                                              >>100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요. 엘리자베스 아가씨가 순순히 돌아갈 생각을 다 하다니..." 예마의 말을 뒤로 한 채, 류드밀라와 엘리는 갈 길을 재촉합니다. 그 와중에 위겔 교수가 뭐라고 외치지만, 티호미르는 류드밀라의 심기가 안 좋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를 밀어내면서 심기 경호에 들어갑니다. "일몰이 요즘 저녁 6시니까, 저녁 7시로 특강 시간을 맞춰두겠습니다! 꼭 오십시오! 꼭입니다...!!" "저리 꺼져, 교수 자리라고 뱀파이어들까지 네 말 들어야 하는 줄 알아?" 예마는 뱀파이어 자매 뒤에서 조용히 따라가다가, 어느새 일행은 다시 마차 여관에 돌아옵니다. 예마는 류드밀라의 손을 잡고 이끌고 류드밀라는 왁자지껄한 인간들 사이를 조용히 지나는데, 술에 취한 한 놈팽이가 시비를 거는 듯합니다. "저 아가씨는 안대를 왜 했대?! 앞이 안 보여도 상관 없으시나?" "뭐 이 새끼가..." "예마, 그만." 류드밀라는 예마를 말리지만, 놈팽이는 그러자 술에 취해도 너무 취했는지 또 시비를 걸려고 합니다. 예마는 주먹을 들까 하지만, 하인인 이상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 주먹이 울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 2025-2-14 (금) 오전 11:10:12
                                                                                                                                                                                                                                                                                                                                                                                                                                                  @@>>65 ... 이것 봐라? 느낌이 온다. 하지만 굳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 괜히 의식하는 티를 내면 경계만 사겠지. 특히.. 이런 범상치 않은 파티원들과 함께라면. 주변의 이 범상치 않은 녀석들을 한 번 쓱 보곤 식판을 들고 일어선다. 식판을 반납하기 위해 이동을 하며 동선 상으로 저 녀석들의 뒤쪽을 경유한다. 자연스레.. 자연스레 슬쩍 엿보고 엿듣는 거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이제 자주 참여 가능!
                                                                                                                                                                                                                                                                                                                                                                                                                                                    • 2025-2-15 (토) 오후 10:28:31
                                                                                                                                                                                                                                                                                                                                                                                                                                                      @@ >>105 저는 그 틈을 노려서 그동안 다른 존재들에게 그리했듯이 그들로부터 뽑아내어 가져오는 걸 해냈었어요. 그렇다고 해도 마냥 좋은 건 아니었어요. 저들이 저에게 보여 주는 힘 만큼이나 파악하는 것도 뛰어나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네요. 하지만 저는 그들이 그렇게 하게 두도록 하지 않을 거에요" 저는 지팡이를 평소보다 강하게 집으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가말라시엘 님의 그 말에 대답했어요. 그때 보았던 처음부터 짐작은 했지만 쉽기만 한 상대가 아니에요. 싸움이 있고 갑작스러운 건 상대의 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에요. 그렇지만 무엇에 때문에 어떻게 되는지 금세 알아내는 건 같지 않을 거에요. 가말라시엘 님이 말하시는 태도가 다름이 있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에요 제가 새롭게 얻어낸 마력과 함께 그 힘을 허공에 흘려 저는 가능한 많이 주변의 공기를 한 곳에 중심에 이르는 하는 소용돌이와도 같이 강하게 끌어들이고는 압축하려 했어요. 그 과정 자체가 곧 큰 바람이 될 거에요 제가 의도했던 대로 된다면 극단적으로 압축되었다가 순간적으로 분사되어 쏘아내는 공기는 매서운 바람으로 이루어진 무수히 많은 칼날과도 같이 휩쓸게 할 수 있을 거에요
                                                                                                                                                                                                                                                                                                                                                                                                                                                        • 2025-2-16 (일) 오전 12:28:50
                                                                                                                                                                                                                                                                                                                                                                                                                                                          >>107 다른 사람이라면 뭔 이상한 소리를 하나 하고 넘어갔겠지만, 여기 서 있는 건 다르ㄴ 사람이 아닌 크론입니다. 크론은 안 그래도 이상한 놈들이랑 자꾸 엮인 탓에 음침한 마녀의 친구이자 웬 미치광이를 달고 다니는 놈, 그리고 애완 북극곰을 데리고 다니는 이상한 여자와 엮이느니 크론이 익숙하기라도 한 이런 어두운 거래를 듣는 게 낫습니다... 크론은 잔반을 넣는 통을 못 찾는 듯 이리저리 헷갈려하는 척도 하고, 물을 한 동이 떠 마시는 척도 하면서 미행 대상이 미행당하는 걸 눈치채기는커녕 의심도 못할 정도로 완벽합니다. 그리고... "근데 이거 효과 없으면 재미 없다?" "재미 없는게 아니라, 내 목숨을 없애도 좋아. 임마. 없던 마력이 막 생겨난다니까?" ...오호라. 크론은 자기도 모르게 비릿한 웃음을 흘립니다. 뒷세계에서 기분 좋은 풀을 파는 이들은 그 구체적인 효과를 숨기고, 아는 사람들끼리 암호처럼 쑥덕댔습니다. 물론 눈치는 챘지만, 대놓고 칼을 들고 찔러 죽여서 빼앗을 정도로 확실하지는 않아서 안전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들은... 정말이지 손에 피는커녕 흙 한번 안 묻혀봤는지 너무 순진하게, 크론의 입장에서는 그냥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물어봐야 했던 것들까지 다 흘리고 있습니다.
                                                                                                                                                                                                                                                                                                                                                                                                                                                            • 2025-2-16 (일) 오전 01:19:15
                                                                                                                                                                                                                                                                                                                                                                                                                                                              >>108 아앨라나는 힘을 모읍니다. 가말라시엘의 지팡이는, 큰적가재를 상대할 때는 하늘에서 불벼락을 만들었고 호수의 괴물을 상대할 때는 거대한 얼음과 번개, 방어막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해파리 한 마리 가지고 큰 마력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아앨라나가 배운 게 있습니다. 마법의 기초는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을 투영하는 것이지만, 마법의 실전은 서클이나 고색창연한 주문이 아니라, 여기서 이걸 쓸 생각을 하는 응용력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앨라나의 뛰어난 응용력은 그녀의 지능과 맞물려... 휘이이이이이!!! 아앨라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바람에, 비석들 사이를 흐느적거리며 큰 뭭 없이 지나다니던 해파리들이 휩쓸립니다. 아앨라나가 쥐고 있는 지팡이를 조준하지만 그 치명적인 빛은 초점을 잃으니 쏘지를 못하고, 결국 바람이 너무 거세져 해파리 몇 마리가 찢겨나가다가 날아갑니다. ㄱ걸 본 가말라시엘이 말하는군요. '이전에 있던 놈들보다 사도님이 훨씬 똑ㄸ고하군요. 하지만... 저 해파리. 조심하십시오. 어디서 언제 또 날아올지 모릅니다. 바람이라는 건... 악마보다도 더 변덕스럽거든요.'
                                                                                                                                                                                                                                                                                                                                                                                                                                                                • 2025-2-16 (일) 오후 04:47:05
                                                                                                                                                                                                                                                                                                                                                                                                                                                                  104 재꺼 있습니다!
                                                                                                                                                                                                                                                                                                                                                                                                                                                                    • 2025-2-16 (일) 오후 04:53:39
                                                                                                                                                                                                                                                                                                                                                                                                                                                                      >>106 "흐음~" 언니로썬 조용히 넘어가고,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괜히 나섰다가 혼나는 것도 싫었지만... 이런 모욕을 가만히 받아주는 것도 싫었다. '큰 소란도 안 만들면서, 적당히 혼내줄 방법이...'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은화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정부리는 놈팽이를 향해 조준하고— 던진다. 이빨을 박는다거나. 손톱을 사용해 찢는 공격은 위력이 나오지만, 약한 힘으로 은화 정도의 물건을 던졌으니 조금 불쾌한 정도겠지. "그거 가지고 술이나 사먹으시지? 가자." 이 정도면, 나름 세련되게 대처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 2025-2-16 (일) 오후 11:35:06
                                                                                                                                                                                                                                                                                                                                                                                                                                                                          @@ >>110 제가 가진 힘을 쌓고 그동안 겪었던 것들을 떠올렸어요. 저의 마법으로 모으고 만들어내어 맹렬한 바람을 불러낼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저들을 무찌르거나 쫓아 낼 수 있었어요. 그들도 당하지 않으려 했겠지만 그러지 못했지요. 저는 이 위기를 넘긴 거에요 "후훗, 괜찮은 방법 이었지요? 그래요. 자연이 지닌 그 변덕스러움은 크고 위험해요. 그리그 동시에 그만큼 베풀기도 해요" 저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말했어요. 그 말처럼 그들이 또 언제 찾아올지 몰라요. 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어내지 않으려 뭔가 해야 될 거에요. 우선은 이 자리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저는 될 수 있는 대로 비석들과의 거리를 멀리하면서 빠르게 내딛지만 조심하기도 하며 걷기로 했어요
                                                                                                                                                                                                                                                                                                                                                                                                                                                                            • 2025-2-17 (월) 오전 01:34:33
                                                                                                                                                                                                                                                                                                                                                                                                                                                                              >>104 "벼림늑대. 정말 그리운 이름이지." 흉터진 남자는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의 얼굴에 약간의 웃음이 비추더니, 이내 어두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다시 거둬집니다. 그리고 흉터진 얼굴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니... 정말이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딱히 두려울 게 없던 카림마저도 순간 움츠러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못 지킨 이름이기도 하고." ...벼림늑대 부족에서도 꽤나 날리는 전사였던 거겠지요. 카림은 그들을 알고 지냈던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기억의 한계와 너무 망가진 상대의 얼굴 때문에 알아보기 힘듭니다. 그는 피식 웃지만, 그 분위기는 절대 웃을 분위기가 아닙니다. "우습지. 죽으면 죽었지 살아있는 동안 벼림늑대 부족이 무너지는 꼴은 보지 않겠노라 했지만... 이렇게 살아서, 그런다고 부족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를 죽이고 죽이고." ...라 말하는 동안,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더니 동포가 또다시 알 수 없는, 하지만 그 알 수 없는 소리와 비슷해보이는 말로 대답하고는 다시 카림에게 고개를 돌립니다. "아무튼, 동포가 진짜 죽어버리기 전에 만나서 다행이군... 이름은 묻지 말고, 정 부를 일이 있으면 '찔찔이'라고 불러." 찔찔이, 진짜... 생긴 거랑 안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 2025-2-17 (월) 오전 01:49:12
                                                                                                                                                                                                                                                                                                                                                                                                                                                                                  >>112 엘리의 판단은 현명했습니다. 류드밀라가 이런 모욕을 받고도 그냥 넘어간 것은, 고작 감정이 조금 상한 것을 가지고 손톱을 꺼내들고 이빨을 세우다가 누가 죽는 상황, 즉 자신의 감정 때문에 협정이 불안정해지고, 그 때문에 뱀파이어 일족의 평화가 무너지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사고뭉치 웬수덩어리가 아니라 현명한 언니를 믿는 좋은 동생으로서 수위를 조절한 복수를 했지만... "에엥? 뭐야 이거?!" 술꾼이 자기가 뭘 맞았는지도 모르고 시비가 걸렸다고 주먹을 꽉 쥐고 다가오는데, 뒤에 있던 사람이 은화를 알아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그러자 술꾼과 일행이던 사람들이 달려나와 술꾼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더니, 예마조차도 기겁할 정도의 속도와 강도로 그 술꾼을 두들겨 패버리고는 허허 웃으면서 엘리를 바라봅니다. "죄송합니다. 이 새끼가 좀 그래서요. 이 돈은 잘 쓰겠습니다."
                                                                                                                                                                                                                                                                                                                                                                                                                                                                                    • 2025-2-17 (월) 오전 02:24:13
                                                                                                                                                                                                                                                                                                                                                                                                                                                                                      >>113 아앨라나는 계속해서 걷습니다.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아무리 변덕이 심한 해파리라 해도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놈들이 바람에 그렇게 쓸려갔으면 뭐 얼마나 빨리 돌아오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걷던 아앨라나의 눈 앞에... 뭔가 보입니다. 뾰족뾰족 삐죽삐죽하게 솟은, 이상한 무언가들이 지평선에 잡힙니다... 아앨라나는 그걸 보고, 책에서 봤던 그림을 떠올립니다. "도시." 네, 도시입니다. 도시가 지평선 저 멀리에 보이는군요.
                                                                                                                                                                                                                                                                                                                                                                                                                                                                                        • 2025-2-17 (월) 오전 11:38:29
                                                                                                                                                                                                                                                                                                                                                                                                                                                                                          그리운 이름이라는 말에 카림은 그에게 같이 동조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서 분위기가 무거워 졌고 카림은 그져 그냥 묵묵히 듣기로 마음 먹었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 저랑 비슷한 삶을 살아온거 같군요. 전 끝을 보고 느끼는 허무함이지만 당신은 과정에서 허무함을 느꼈군요. 당신이 과거에 느꼈던 그 감정은 저는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찔찔이...? 당신은 이 허무함을 어떻게 넘기셨나요? 전 일단 그냥 원래 있던 부족 터전으로 가볼 생각이였거든요. 허무함의 시작으로 가면 뭐라도 해결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찔찔이라는 이름의 이유는 아마 동족을 지키지못한 슬픔마음에 계속 울어서 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확실히 누가들어도 험상 굿은 외모와는 잘 안어울렸다.
                                                                                                                                                                                                                                                                                                                                                                                                                                                                                            • 2025-2-17 (월) 오후 10:54:05
                                                                                                                                                                                                                                                                                                                                                                                                                                                                                              @@ >>116 그 뒤로 저는 길을 계속 걸어갔어요. 다행히도 그동안 좀 전에 있었던 것처럼 나쁜 건 없었어요. 보이는 풍경을 지나치면서 얼마나 걸었을까요? 시야의 저편으로부터 뭔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 너머에서도 알 수 있게 솟아오른 바위나 나무 같은 풍경의 일부로서 속하지 않은 물체들이 있었어요. 앞으로의 걸음 때마다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저는 곧 눈치챘어요. 그래요 저기에는 도시가 있고 저건 그 안에 있는 건물 같은 거에요 "몇 번 큰 일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찾을 수 있었네요" 저는 중얼거리듯 그렇게 말했어요. 이제 이대로 약간만 더 가면 도착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낯선 곳이고 그 앞까지 왔다고 해도 한 발짝 뒤에서 간단하게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2025-2-18 (화) 오후 06:26:27
                                                                                                                                                                                                                                                                                                                                                                                                                                                                                                  @@>>115 "뭐,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내가 아무리 세상 물정을 몰라도 인간 기준으로 저것이 애가 아니리란 것 정도는 안다. 하지만 이 이상으로 추궁해 소란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어른(?)의 여유를 과시하며 넘어가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터였다. "...나 좀 다시 봤어?" 내가 언제까지고 어리기만 한 건 아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쉬운 길을 택한 것 뿐이지. 대부분의 경우 그게 폭력인 것이고.
                                                                                                                                                                                                                                                                                                                                                                                                                                                                                                    • 2025-2-18 (화) 오후 10:07:49
                                                                                                                                                                                                                                                                                                                                                                                                                                                                                                      >>117 "허무함을 어떻게 넘겼냐고? 하..." 하하, 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슬픈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찔찔이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광소합니다. 카림은 순간 자신의 특이한 전투 함성을 들었던 이들의 심정이 이랬을까 하면서 움찔하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 웃음이 웃음이 아니라 마치... 우는 것처럼도 들립니다. 아무튼 한참을 웃던 그는 한참 풀어진 얼굴로 말합니다. "난 허무함을 넘긴 적이 없어. 허무함을 느낀 적도 없지. 내 평생의 목적이 부서졌는데, 허무랄 게 있나. 허무란 건 말이야... 무언가 이루기라도 한 사람의 특권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찔찔이'는 손목에 걸린 붕대를 풀어서 자신의 손목에 난 상처들을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전쟁터에서 살아온 카림은, 그의 손목에 난 수많은 상처들의 교차하는 집합을 살펴보고 알게 됩니다... 이건 누군가한테 당한 상처가 아닙니다. 스스로, 죽지 않을 만큼 스스로의 손목에 칼침을 긋고 그은 끝에 난 수많은 흉터들과,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그여서 짓무르고 썩은 상처들의 총합입니다. "...미안하지만 그건 대답 못 하겠네. 동포한테는 아는 건 뭐든 말하고 싶지만, 알아야 말이지..." 라고 말하고는, 찔찔이는 앞의 마차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바뀌는군요. "루마족 마차야. 집채만하지. 일어날만해지면, 저 친구들한테 감사 인사나 하라고. 네 몸에 쑤셔넣어 피를 막은 붕대며, 지금 제정신으로 대화할 수 있게 통증을 눌러놓은 아편이며, 네 몸에 넣은 피며... 전부 루마족 친구들이 대준 거니까. 다만 너무 고마워하진 말고. 유료거든."
                                                                                                                                                                                                                                                                                                                                                                                                                                                                                                        • 2025-2-18 (화) 오후 10:07:58
                                                                                                                                                                                                                                                                                                                                                                                                                                                                                                          아니 분명 이거 쓰고잤는데 작성을 안누르고 갔ㄴㅏ보네;
                                                                                                                                                                                                                                                                                                                                                                                                                                                                                                            • 2025-2-18 (화) 오후 10:38:48
                                                                                                                                                                                                                                                                                                                                                                                                                                                                                                              >>118 아앨라나가 아는 도시는... 평생을 검은 숲에서 살아온 그녀의 상식으로는 한번에 이해하기 힘든 무언가입니다. 플라베르흐 같은 촌을 보기야 봤지만, 그런 촌이 작게는 몇 개에서 크게는 수십개나 모인 크기가 '도시'라면... 대체 어디서 그 커다랗고 거대한 집들을 지을 자재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먹일 식량을 구한단 말입니까? 물론 도시들은 아앨라나가 걸어왔던 것처럼 탄탄한 길과 길로 연결되어 서로 부족한 것을 사고파는 교역을 하고, 그 교역 자체는 아앨라나도 몇 번 봤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사실입니다. 아앨라나는 가까이 가서 살펴봅니다... 아직도 머맂만, 도시의 실루엣을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도시는 멀리서도 수많은 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시끄럽고, 활기차고... 플라베르흐의 사람들보다도 더 무서운 게 많은지, 성벽을 둘러 쳤군요. 성벽 너머로 첨탑 같은 것들이 솟아있고... '오오, 이런. 그 해파리들이 여기서 나온 모양인데요.' ...수많은 해파리들이, 하늘 위를 부유하고 있습니다.
                                                                                                                                                                                                                                                                                                                                                                                                                                                                                                                • 2025-2-18 (화) 오후 11:16:29
                                                                                                                                                                                                                                                                                                                                                                                                                                                                                                                  >>119 "방금... 대체 뭘 저지른 거야?" 앞에서 갑자기 누가 시비가 걸린 것마냥 벌컥 화내다가,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우두두 밟아버리는 상황은, 두 눈이 없으면 단박에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류드밀라가 항상 두 시중을 대동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명은 남겨두거나, 둘 다 없으면 최소한 엘리라도 달고 다니는 이유기도 하죠. 예마는 자기가 본 상황을 류드밀라에게 귓속말로 전하고, 류드밀라는 빤히 엘리가 있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너..." 별 말 없이 바로 홱 돌려서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엘리가 상처받는 건 물론 예마조차도 벙찔 정도의 속도인데, 예마가 급히 따라가고 엘리가 천천히 따라 올라가면... 예마는 류드밀라의 방문 앞에서, 귀를 대고 자기가 뭘 듣고 있나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있다가 엘리를 바라보고 말합니다. "...아가씨. 지금 우시는데요." ...이게 울 정도의 일이었나 봅니다. 그만큼 엘리가 인정받았다, 엘리를 다시 봤다는 뜻도 되지만... 그 언니가 울 정도면, 대체 엘리의 이전 이미지는 뭐였을까요. 아무튼... 자매의 우애는 깊어진 것 같습니다.
                                                                                                                                                                                                                                                                                                                                                                                                                                                                                                                    • 2025-2-19 (수) 오후 07:32:47
                                                                                                                                                                                                                                                                                                                                                                                                                                                                                                                      @@ >>122 "대단하네요. 책에서만 보았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까 강하게 실감이 되네요. 이렇게나 크고 많은 게 세상에는 잔뜩 있다는 거에요" 저는 책과 그림 그리고 말로 듣던 번듯한 도시의 실물을 보았어요. 이에 더해서 저는 가말라시엘 님에게 여럿 감정이 담긴 태도로 말했어요. 이게 진정으로 사람들이 세운 문명이라는 이름의 가장 큰 토대라 하는 거네요. 사람들이 쌓아 올리고 만들어낼 수 있는 한계의 높이라는 건 이렇게나 높은 거에요 "지금 보아서는 그런 것 같아요. 하늘 해파리가 저렇게나 많이 있네요. 좀 전에 있었던 일에서 보면 이대로 들어가는 건 안되겠어요" 그 광경을 보고 나서야 저는 하늘 해파리들의 정체에 조금이지만 단서를 얻었어요. 저는 가볍게 한숨을 쉬듯이 작은 숨결을 내쉬고는 가말라시엘 님에게 말했어요. 아마 하늘 해파리들은 저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이 길들여서 데리고 있던 거에요. 마법의 비석도 도시의 사람들이 만들어서 세워 놓았겠지요? 그렇지만 이래서는 들어가려 하는 거 자체가 잘못 될 수 있겠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단순히 결정들을 제가 되찾을 수 있을만한 곳에 따로 놓아두고 들어가거나 할 수 있겠지만 이건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 2025-2-20 (목) 오후 03:30:19
                                                                                                                                                                                                                                                                                                                                                                                                                                                                                                                          @@>>123 "음." 유쾌하지만 할 때는 하고, 조금 미덥지 못하지만 유능한 여동생. 그게 나 아니었나?!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자면— '조금... 철 없고... 제 멋대로고... 고집을 부리긴 했지만.' 아하. 이렇게 생각해보니 스스로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집을 굽히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그, 그럼 이만 나도 들어가볼게." 하지만 어찌 됐던 미안할 일을 잔뜩 해온 건 사실이니까. 자리를 피해 스스로의 방으로 들어갔다.
                                                                                                                                                                                                                                                                                                                                                                                                                                                                                                                            • 2025-2-20 (목) 오후 06:56:32
                                                                                                                                                                                                                                                                                                                                                                                                                                                                                                                              웃는 소리가 묘하게 우는 소리와 비슷하게 느낀 카림은 아마 이것 때문에 그의 이름이 찔찔이가 되었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렇게 광소를 하던 찔찔이의 얼굴이 변하였고 그의 사정을 듣게 되었다. 목적이 부셨졌다는 말에 그렇게 크게 공감하지는 않았다. 벼림늑대 부족이 무너지는 꼴을 보지 않는게 목표 였다면 그 목표를 망치 놈들에게로 목표가 다시 재설정 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을 쭉 들어보니 제국 놈들을 죽이다가 회의감에 빠져서 이렇게 된건가 싶던 카림은 일단 찔찔이의 말을 전부 다 듣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 전 먼저 죽은 동포와 조상님의 얼굴을 죽어서라도 당당하게 보고 싶었기에 계속 전쟁터에서 칼을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제국이 멸망한 날 통쾌함 보다는 이제 뭘하면서 살아야 될지에 대한 허무함이 컸습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니 그 허무함은 무언가를 이룬 사람이 특권이 맞는거 같군요. 전사로서의 기백은 살아 있는거 같지만 마음이 꺽여 보이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카림은 벼림늑대 부족의 전사가 마음이 꺽였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안들어서 최대한 비꼬아서 말할까 했다. 하지만 일단 오랜만에 만나는 동포이기도 하니 나름 최대한 애둘러서 표현했다. “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해결이 될지는 잘모르겠나요. 뭐... 돈이 부족하면 잠시 여기서 잡일꾼이라도 해야겠네요. ” 카림은 유료라는 말에 자신의 주머니 사정이 약간 걱정 되었지만 앞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일단 몸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는게 옮다고 생각한 카림은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이렇게 몸이 상한 날에는 자면서 푹 쉬는게 최고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 2025-2-20 (목) 오후 07:29:17
                                                                                                                                                                                                                                                                                                                                                                                                                                                                                                                                  @@>>109 마력이 생기는 약이라... 이런 약에 대한 수요가 입학생들 사이에서 있다니 설마 저놈들이 전부 마법사가 아닌데 신분을 위장해서 왔다는 것은 너무 과한 가정이고. 시험을 위한 일시적인 도핑 같은 느낌인가? 시험이 중요하긴 한가 보군. 대충 이해가 가긴 한다. 어차피 입학생들 중 서로 연이 아예 없는 경우는 극히 소수고 나머지는 다들 알음알음 아는 사람이 있겠지. 집안끼리 아는 경우도 있을 테고 어린 시절 비슷한 동네 비슷한 환경서 자란 애들도 많을 테고.. 형이든 집안 어른이든 먼저 이 아카데미를 나온 사람들에게 들은 바도 많을 테지. 일종의 잘나신 도련님 네트워크라는 것인가. 그중에서도 조금 도덕성이 떨어지는 그룹이 있는 것이야 딱히 신기한 일도 아니다. 오히려 저런 미숙한 모습이 더욱 신뢰가 간다. 단지..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 나 같이 아예 마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괜찮을지가 문제인데.. 지금 그런 것까지 가릴 상황은 아니니깐.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잔반 정리는 끝났다. 천천히 일행을 향해 걸으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집중한다. 작은 기회만 주어지면 저 철부지들 상대로 약병을 소매치기할 수 있겠지.
                                                                                                                                                                                                                                                                                                                                                                                                                                                                                                                                    • 2025-2-20 (목) 오후 08:21:09
                                                                                                                                                                                                                                                                                                                                                                                                                                                                                                                                      >>124 가말라시엘은 아앨라나의 사정을 눈치껏 파악합니다. 일단 저 해파리들은 고작 몇 마리만으로도 아앨라나를 진짜로 죽일 뻔했고, 가말라시엘의 지팡이도 경고가 늦었다면 그대로 불타버렸을 겁니다. 그 때는 그래도 드레인이 빠르게 이루어진 덕분에 놈들을 다 날려보냈지만... 저렇게 많은 녀석들 중 한 놈이라도 아앨라나가 드레인을 완료하고 마법을 주창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는 게 문젭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결정을 버리거나 묻거나, 아니면 다른 길을 알아보거나요..." 가말라시엘은 아앨라나에게 넌지시 그녀가 보았을 것들을 알려줍니다. "모든 도시에는 비밀 통로가 있죠. 비밀 통로를 하라고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비밀 통로가 되는 것들 말입니다." 비밀 통로. 아앨라나가 보앗던 역사서에서, 정확히 어느 국가의 어느 시대인지는 모르지만 포위당한 도시가 땅굴을 파고 들어간 공성자에 의해, 또는 밀수 루트로 이용하던 토굴이 발각된 끝에 결국 함락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곳에는 해파리가 없을 것이고, 결정을 가지고 들어가도 문제는 없겠지요.
                                                                                                                                                                                                                                                                                                                                                                                                                                                                                                                                        • 2025-2-20 (목) 오후 08:34:23
                                                                                                                                                                                                                                                                                                                                                                                                                                                                                                                                          >>125 엘리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창문을 가린 두꺼운 커튼 사이로 새어나오는 밝은 빛은... 뱀파이어라면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는, 하지만 엘리는 피하기는커녕 극복하고자 하는 태양의 저주처럼 스멀스멀 들어오려다 막힙니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 제아무리 뱀파이어가 밤눈이 좋아도 어쨌든 밤눈은 촛불만한 빛으로도 주변을 보게 해주는 것이지, 아무런 빛도 없는 곳에서 주변을 훤히 밝히는 마법이 아니기 때문에, 엘리는 적당히 자려면 잘 수 있고 뭔가 하려면 작은 촛불 몇 개만 더 켜면 되는 딱 좋은 어두움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지금의 엘리는 아까 전 포식 덕분에 충분히 먹었고, 재생된 손 부위가 다른 부분보다는 아직 번질번질하다는 것을 빼면 별 것 없습니다.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이단심문관을 찢어죽이면서 피가 온 몸과 온 옷에 묻었다는 건데... 몸이야 목욕하면 되고 옷이야 예마를 통해 세탁시키면 그만이죠. 지금 상태에서 예마에게 잡일을 맡기고 씻고 잘 수도 있고, 아니라면 엘리는 '특이한' 뱀파이어인 만큼 잘 수도 있습니다. 뭐, 조금 더 '착한 동생'이 되고자 한다면 자기 전에 류드밀라를 볼 수도 있겠군요...
                                                                                                                                                                                                                                                                                                                                                                                                                                                                                                                                            • 2025-2-20 (목) 오후 08:59:42
                                                                                                                                                                                                                                                                                                                                                                                                                                                                                                                                              >>126 "편히 쉬시게. 동포." 찔찔이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마차에 몸을 뉘인 동포를 위해 옛날 부족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별 가사는 없고,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멜로디만 전부인 그런 노래입니다. 그 리듬과 멜로디는 분명 단조롭지만, 오히려 그 단조로움은 익숙함과 그리움이 되어 카림의 눈꺼풀을 무겁게 담궈줍니다... 그렇게 다시 카림은 깊은 잠에 들고, 눈을 뜨면... 낯선 얼굴입니다. 찔찔이의 흉터투성이 얼굴이 아닌, 벼림늑대 부족 사람들보다 훨씬 호리호리하고 어설퍼보이는 이방인입니다. "...음. 다 됐어. 큰사람, 안 죽어." 그는 흡족한 얼굴로 이야기하고, 다시 익숙한 찔찔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잘 잤나, 동포. 치료가 끝났어. 이제는 쉬는 것뿐이야. 역시 벼림늑대 사람답군. 이 정도 상처는 적절한 처치만 있다면 어떻게든 이겨내는 그 모습이, 족보나 맹세 따위보다 더욱 확실한 증거 아니겠나. 그런데 말이야..." 찔찔이는 카림의 상체를 일으키고, 카림은 주변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이 쇠사슬을 차고 채석장에서 곡괭이와 줄톱 따위로 돌을 깨고 자르고 나르고 있는데... 카림이 제국과 함께 부숴버리고자 했던 노예제처럼 보입니다. 찔찔이는 카림의 어깨를 잡고 말하는군요. "우리 일이 아냐. 끼어들지 말고."
                                                                                                                                                                                                                                                                                                                                                                                                                                                                                                                                                • 2025-2-20 (목) 오후 09:20:09
                                                                                                                                                                                                                                                                                                                                                                                                                                                                                                                                                  오랜만에 듣는 노래가락이였다. 남이 불러주는 걸 들었던게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옛날에 들었던 멜로디가 카림의 귓가에 스며들였고 마음에 까지 스며들 때 쯤 그는 잠들었다. 그렇게 푹자고 일어났는데 눈앞에 보이는 건 호리호리 해보이고 뭔가 어벙해보이는 사람이였다. 그리곤 어느 정도 상처에 대한 치료가 거의 다 끝났는 소리가 들려왔고 옆에 찔찔이가 보였다. “ 벼림늑대 부족 사람이면 이정도 상처는 이겨내야죠! ” 주변에 보이는 풍경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카림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여러 가지가 뒤섞인 그런 감정이였다. 허무함을 넘어서 공허함이 느껴질 때 쯤 그 공허함을 전부다 채우고 남을 만큼의 분노가 끌어 올랐다. “ 머리만 바뀌고 그대로 네요. 바뀐 머리도 박살 내야겠습니다. 물론 지금 끼어들어서 은인들과 동포를 난처 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지만요. ” 머리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저 노예들이 다시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노예가 없어질 때까지 머리통을 박살내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찔찔이가 자신의 어깨를 잡지 않았다면 진정하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가서 난리를 피웠겠지만 간신히 자신의 분노를 눌러담았다. 카림이 얼마나 큰 분노에 휩싸였는지 얼굴이 완전 붉게 변하고 이빨 갈리는 소리가 들릴정도였다. 표정은 악귀 나찰과도 같았다.
                                                                                                                                                                                                                                                                                                                                                                                                                                                                                                                                                    • 2025-2-22 (토) 오전 03:05:56
                                                                                                                                                                                                                                                                                                                                                                                                                                                                                                                                                      >>127 크론은 기회를 엿봅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저지르기 제일 쉬운 건 역시 부딪쳐서 사과하는 척하는 사이에 슬쩍하는 것이고, 잡아떼기 제일 쉬운 건 잠시 그걸 내보이고 어느 사람의 손에 있지도 않을 때 바람처럼 끼어들어 나비처럼 잡는 것이고... 조금 도박을 해보려면 그냥 탁 채가고 뛰는 방법도 있겠죠. 여러 방법을 생각해보는 사이 그들은 어떤 어두운 골목에 들어서는데... "야, 주변에 뭐 없지?" "없어, 없어. 빨리 물건이나 줘봐." 크론이 원래 살던 쓰레기장에서, 지금 크론 수준으로 가까이 미행했다면 사실상 슬슬 눈치챌 때가 되지 않았냐고 비아냥거리는 수준이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아직도 크론의 존재를 모릅니다. 크론은 기회를 노리고, 세 가지 수 중 하나를 쓸 수 있습니다. 자,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다만, 크론은 지금 당장이라도 갑자기 귀찮아져서, 입학 수속 첫날부터 위험을 감수하긴 싫어서, 정말 놀랍게도 양심의 가책이 들어서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 2025-2-22 (토) 오전 03:41:57
                                                                                                                                                                                                                                                                                                                                                                                                                                                                                                                                                          >>131 "이럴 줄 알았으면 아편 하나를 더 쓰는건데... 완전 재워버리게." 찔찔이는 노예들을 바라보다가 그들에 대해 설명합니다. 벼림늑대 부족의 실패한 전사라고 자학하고 또 자학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이 부분에서는 카림보다는 좀 더... '이성적'이랄지, 염세적이랄지, 관조적이랄지... 아무튼 남 일처럼 여겨서 무덤덤한 태도를 보입니다. 표정이 안 좋긴 하지만 이건 저들을 봐서가 아니라, 카림이 금방이라도 튀어나가 작업감독들을 뭉개버리고 다같이 엮여 들어갈까 걱정되는 게 큰 느낌입니다. "이제는 전쟁에서 졌다고, '열등 인종'이라고, '미개한 토인'이라고 강제로 일하는 게 아니야. 부모가 입도 줄이고 돈도 번다고 싸게는 은화 한푼에서 비싸면 닭 몇마리까지 얹은 값에 애를 팔지. 그 뭐냐, 이름도 참 외우기 힘들어. 그냥 팔면 불법 노예제지만 그 뭐야... 도제연수? 기능연수? 뭐 아무튼 그런 식으로 좀 복잡하게 팔면 합법이라더군. 그리고..." 뻑! 하는 소리와 함께 자연스레 두 부족원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는 빼빼마른 남자가 벌벌 떨면서 감독관의 군홧발이 또 떨어지기 전에 허둥지둥 일어나 곡괭이를 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애치곤 좀 늙었지. 아마 빚을 졌을 거야... 아니면 '강제로 졌거나'. 동포, 알잖나. 자세히만 들여다본다면, 악마는 성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속담." 사실 카림은 잘 모릅니다. 아무튼, 지금 카림 그 자신이 상당히 빡이 쳤다는 것만 잘 알고 있습니다.
                                                                                                                                                                                                                                                                                                                                                                                                                                                                                                                                                            • 2025-2-22 (토) 오후 04:16:40
                                                                                                                                                                                                                                                                                                                                                                                                                                                                                                                                                              @@ >>128 "이런 불길한 물건은 이대로 함부로 버리기보다는 어딘가에 모아 두었다가 없애는 게 좋겠어요" 어딘가 다른 곳에 묻어두거나 해서 나중에 마녀 님께 말해드려서 파괴하면 될 수 있을 거요. 언제까지고 계속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고 지금처럼 방해가 될 거에요. 그렇다면 이걸 그 전에 안전하게 숨겨서 모아둘 곳을 찾아야만 하겠네요. 아니면 이전에 가말라시엘 님이 저에게 말해 주셨던 방법을 사용해서 제가 직접 파괴하려 해도 될 거에요 "제가 직접 그런 역사적인 방법과 같은 걸 찾게 될지 몰랐어요. 괜찮을까요?" 저도 가말라시엘 님이 말해 주시는 그건 괜찮은 다른 길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비밀 통로라고 한다면 뭔가 있을 것 같아 보이잖아요? 그렇지만 그런 예시와 같은 거라면 들키게 된다면 나쁘겠지요? 저는 마녀 님이 말하셨던 걸 다시 떠올렸어요. 악의 힘의 깃든 돌, 말 그대로의 이런 마석은 옛날에 재앙의 씨앗이 되었어요. 제가 찾아낸 결정들은 그와 같을 거에요. 이걸 가지고 도시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할 수 있겠지만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낯선 모습의 사람이 은밀히 들어와서 그런 걸 가지고 있다면 큰 의심을 받겠지요? 비밀 통로에도 끌리기도 했지만 결국에 저는 두 가지 중에서 뒷 일이 덜 나쁠 것 같았기에 결정들을 먼저 하기로 했어요
                                                                                                                                                                                                                                                                                                                                                                                                                                                                                                                                                                • 2025-2-22 (토) 오후 06:20:30
                                                                                                                                                                                                                                                                                                                                                                                                                                                                                                                                                                  @@>>129 '이 기회에 이미지 쇄신을...!' 인정한다. 여태까지의 자신은 미덥지 못할 행동만 골라서 하는 사고뭉치였다. 그리고, 그런 사고뭉치 엘리는 죽었다. 언제? 변화를 결심한 바로 지금! 마음먹는 것도 빠르고, 실행하는 것도 빠르고, 질리는 것도 빠른 나다. 한 번쯤은 되어도 좋지 않겠는가? '착한 동생'이! "우선 씻는 것부터 하고..." 자, 지금까지의 엘리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보자. 당연히 류드밀라를 만나자는 생각을 하자마자 튀어가서 용건부터 말했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쪽이 먼저 점잔을 떤다는 것은 자신이 이젠 자기 앞가림정돈 할 수 있단 것을 증명하는 방법인 것이다! 몸 단장을 마치고, 류드밀라를 찾아가본다.
                                                                                                                                                                                                                                                                                                                                                                                                                                                                                                                                                                    • 2025-2-22 (토) 오후 08:53:03
                                                                                                                                                                                                                                                                                                                                                                                                                                                                                                                                                                      >>134 정확히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2025-2-22 (토) 오후 09:05:29
                                                                                                                                                                                                                                                                                                                                                                                                                                                                                                                                                                          >>136 제가 한 묘사가 애매했네요... 마석 결정들을 어딘가에 묻고 숨기기 위해서 적당한 위치를 몰색하는 그런 것이라고 할게요
                                                                                                                                                                                                                                                                                                                                                                                                                                                                                                                                                                            • 2025-2-23 (일) 오후 12:33:38
                                                                                                                                                                                                                                                                                                                                                                                                                                                                                                                                                                              >>134 일단 그냥 깡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해파리들의 살인광선 세례 앞에서 아앨라나와 가말라시엘은 햇빛으로 말린 건조인육꼬치가 될 게 뻔하니 생각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하통로로 생쥐마냥 들어가는 건 위험부담이 큽니다. 아앨라나 같이 책을 많이 읽었을뿐인 숲사람도 아는 비밀통로의 위험성을 도시인들이 모르지는 않을테니 분명 철저한 경계태세로 찾아다닐거고, 들어간다해도 이상한 곳으로 기어들어온게 들통나면... 저 해파리들이 날아다니는 흉흉한 곳에서 뭔 짓을 벌일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 결정을 아무데나 막 버리면 그것도 민폐고 조사에 차질도 생기고 하니 아앨라나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저기 좁은 바위틈, 거기 나무 밑둥 등등 묻을 곳은 다양합니다.
                                                                                                                                                                                                                                                                                                                                                                                                                                                                                                                                                                                • 2025-2-23 (일) 오후 07:01:05
                                                                                                                                                                                                                                                                                                                                                                                                                                                                                                                                                                                  >>135 사실 제아무리 엘리의 평판이 심하다고 해도 그런 유아적 수준의 기초상식 여부까지 의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씻어서 나쁠 일 어디 있습니까? 류드밀라를 수행하는 티호미르와 예마가 안배를 잘 한 덕분에 엘리는 뜨겁게 데운 물로 온 몸에 묻은 그슬린 살점과 피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잿가루를 향유에 짓이겨 굳힌 비누까지 써서 온 몸을 닦는데, 특히 주인 모를 비계와 살점이 덕지덕지 묻었던 손톱을 길게 뻗쳐 뽀득뽀득 소리가 나게 닦았습니다. 빨래거리는 티호미르와 예마에게 맡긴 엘리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류드밀라의 방문 앞에 서자, 노크하려고 손을 들기도 전에 문 너머에서 류드밀라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엘리. 무슨 일이야?" ...청각이 아니라 초능력각도 있는 걸까요? "아무튼 들어와." 라고 말하자 엘리가 들어가는데... 정말 굉장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류드밀라가 벽난로에서 꺼낸 끝부분이 검게 타고 있는 나무막대를... 붕대를 풀자 드러낸 빈 눈구멍에 들이대려 하고 있군요. "무슨 일이야." ...자해 현장을 지켜보는 엘리가 아닌, 언니 류드밀라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 2025-2-23 (일) 오후 10:54:07
                                                                                                                                                                                                                                                                                                                                                                                                                                                                                                                                                                                      @@ >>138 저는 마음 같아서는 좀 더 그럴듯한 곳에서 안전을 도모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럴만한 형편이 되지 못했어요. 좀 곤란한 점이 있더라도 처음에 찾게 된지 얼마되지 않아서도 파괴해야 했을까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있어요. 다만, 제가 그렇게 했다고 해도 이런 것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지도 몰라요. 그렇게 된다면 그때 마다 저는 지금처럼 선택해야 되겠지요. 제가 숲에서 나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계속 떠올리게 해주고 있어요 저는 이걸 숨겨두기로 했어요. 제가 주변을 돌아보니 쓸만해 보이는 건 찾을 수 있었어요. 저기에 보이는 바위 틈 속의 근처에 땅 속에 깊숙히 묻어두면 아마 괜찮을 거에요.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묻기보다는 주변으로부터 덩쿨이나 잎사귀 같은 걸로 감싸서 놓아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 숲에서 홀린 야수로 부터 처음 찾은 그때와도 같이 해보는 거에요
                                                                                                                                                                                                                                                                                                                                                                                                                                                                                                                                                                                        • 2025-2-24 (월) 오후 01:59:24
                                                                                                                                                                                                                                                                                                                                                                                                                                                                                                                                                                                          카림른 찔찔이가 말하는 소리가 귓등으로 안들려왔다. 지금 자신릐 눈앞에 펄쳐지는 광경에 매우 화가 나고 있다는 사실만을 되새기고 있을 뿐이였다. 괜히 지금 난동을 피워 묵숨을 구해준 은인 들에게 피해를 둘 수 없는 도리만이 겨우 카림의 이성을 붙잡고 있을 뿐이였다. " ..... " 카림은 두눈을 감고 자신의 귓가를 막았다. 그리고는 지금 이 상황에대한 이 강렬한 감정을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여 카림은 더더 욱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다. " 무슨 속담인지 잘모르겠습니다. " 찔찔이의 말에 대답하는 카림의 목소리는 화가 잔뜩 서려 있었지만 중간 중간 나름 부드럽게 말하는 노력이 들어가 어색한 대답이 되어버렸다. 카림은 어딘가 있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자를 모아 카림의 형제들 과 같은 조직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 하나에 큰 사건이 필요 했지만 사건을 일으킬 장소는 아직 이곳이 아니다 라며 최대한 마음을 추스리기 시작했다.
                                                                                                                                                                                                                                                                                                                                                                                                                                                                                                                                                                                            • 2025-2-24 (월) 오후 02:50:30
                                                                                                                                                                                                                                                                                                                                                                                                                                                                                                                                                                                              >>140 아앨라나는 바위틈 사이로 가서, 얼마 없는 흙을 파봅니다. 중간에 잡석이 많이 나오지만, 알 수 없는 온갖 뿌리가 얽힌 검은 숲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양지바른 곳이 생겼다 하면 바로 땅 파서 밭을 일구던 검은 숲 사람 출신인 그녀에게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손이 좀 아리고 아픈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검은 숲 사람이라고 인간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니라서. 아무튼 아앨라나는 붉은 빛이 나는 결정을 묻고, 다른 사람들은 지나가지만 그녀는 알아볼 법한 표식을 새긴 돌멩이를 나뭇잎 위에 얹어 임시 은닉처를 만듭니다. 이제 아앨라나는 도시를 바라봅니다. 별 일 없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군요... 라 생각하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붉게 빛나는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말을 겁니다. "아가씨, 여기서 뭐 하시나. 곧 통금 시간이야. 빨리 도시로 들어가시오."
                                                                                                                                                                                                                                                                                                                                                                                                                                                                                                                                                                                                • 2025-2-24 (월) 오후 03:10:33
                                                                                                                                                                                                                                                                                                                                                                                                                                                                                                                                                                                                  >>141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성경에도 악마가 숨어있다. 그런 뜻일세. 크게 외치는 말로는 선량하고 약한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주창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짐승귀 달린 놈들은 동물이니까 안 지키고, 이교도들은 악마의 하수인이요 곧 악마가 될 놈들이니 사람이 아니라 안 지키고. 저 인간들이 쓰는 계약서가 정말 악마의 물건이야. 노예제 아닌 노예제를 만들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지." 그렇게 말하더니, 찔찔이는 너무 크게 화가 난 나머지 말투와 표정이 일그러진 카림에게 화를 풀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사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별 것 아니야. 이 루마족 친구들이 자네를 고쳐주는 대가로, 어떤 놈과 결투 재판을 떠서 이겨달라더구만. 빚을 못 갚아서 여기 끌려온 동포가 있는데, 5년간 일해서 다 갚았는데도 이제는 숙식비랑 직업 알선비를 갚으라면서 안 내놓고 불만 있으면 결투 재판을 걸라면서... 한 떡대 하는 놈을 걸어놨다더군. 다만... 동포의 몸상태가 좀 그래보여서."
                                                                                                                                                                                                                                                                                                                                                                                                                                                                                                                                                                                                    • 2025-2-24 (월) 오후 10:50:36
                                                                                                                                                                                                                                                                                                                                                                                                                                                                                                                                                                                                      " 결투재판...! " 결투재판이라는 소리에 카림은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결투재판 위에 올려주면 신화 속 동물 같은 것들이 나오더라도 찢어발기기 위하여 몸을 움직 일수 있을거 같았다. 설령 죽더라도 자신의 소신 것 살다가 가는 것이기에 후회 또한 없으리라 고 카림은 생각했다. " 죽음! 죽음! 죽음! " 카림을 위와 같이 말하였고 뒤이어 말했다. " 저한테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제가 몸상태 따져가면서 싸우지는 않아서요. 조금이라도 몸이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
                                                                                                                                                                                                                                                                                                                                                                                                                                                                                                                                                                                                        • 2025-2-25 (화) 오후 10:19:48
                                                                                                                                                                                                                                                                                                                                                                                                                                                                                                                                                                                                          @@>>139 "엇? 으, 음. 뭐랄까~ 우리가 일이 있어야 찾을 수 있는 사이는 아니니까?" 착한 여동생 되기 계획은 첫 단계에서부터 위기를 맞았다. 서로를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모르는 것이 우리였으니까. "그... 근데 그건 어떻게 된 일이야?" 날씨가 참 좋다—물론 뱀파이어인 우리가 그 날씨를 누릴 수 있지는 않았지만—던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던가. 시답잖은 잡담 주제로 말문을 터서 착한 여동생이 될 계획이었는데. 이걸 물어보지 않고 어떻게 넘어가냔 말이다!
                                                                                                                                                                                                                                                                                                                                                                                                                                                                                                                                                                                                            • 2025-2-25 (화) 오후 11:22:29
                                                                                                                                                                                                                                                                                                                                                                                                                                                                                                                                                                                                              @@ >>142 마법으로 틈 속을 파헤치는게 더 좋았을까요? 손도 팔도 아려오네요. 그래도 저는 결정들은 숲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숨길 수 있었어요. 이대로 아무런 탈 없이 잘 넘어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후에 저는 손을 털고 몸에 묻은 먼지나 부스러기가 없는지 보면서 정돈했어요. 저는 다시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해가 저물며 하늘과 함께 물들이는 멀리서 보이는 풍경에는 처음에 보았던 느낌과 또 다른 물씬 풍겼어요 "아, 안녕하세요. 통금시간이요? 저는 여행차 이곳에 들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한 동안 다른 사람과 만남이 없었던 저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살짝 멈췄다가 그 쪽으로 고개를 돌아보았어요. 통금시간? 숲의 밖에서 도시의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서 뭔가 다른 게 있나 봐요. 저는 그 물음에 간단하게 그리 대답해주었어요
                                                                                                                                                                                                                                                                                                                                                                                                                                                                                                                                                                                                                • 2025-2-26 (수) 오후 06:00:43
                                                                                                                                                                                                                                                                                                                                                                                                                                                                                                                                                                                                                  >>144 "벼림늑대 전사였던 주제에 이런 말 하면 안 되긴 하지만... 동포, 여태껏 살아있던 게 신기하군." ...이라고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카림 자신이 돌이켜보기에도 그는 정말 많은 죽음의 순간들을 견뎌왔으니까요. 만약 그의 옛날 성깔이 지금같았다면 노예가 되기도 전에 칼 맞고 죽었을 테고, 카림이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맬 때 우연히 지나가던 이발사가 외과연습 수술을 한다고 그를 주워서 공짜로 고쳐주지 않았다면 길바닥의 유해가 되었을테고, 뭐 그 외에도 다양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림은 싸우기를 피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잠시 기다리게. 가서 이야기하지." 찔찔이는 두 사람이 앉아있던 마차에서 내려, 앞의 루마족 마차로 뛰어가 뛰어듭니다. 집채만한 저 집의 남의 집이라면 창문도 어렵사리 달 문 쪽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카림이 힘이라면 이 사람은 날쌘 몸으로 싸워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는 카림에게 말합니다. "그 쪽에서 흔쾌히 수락했네. 다만, 진짜 제대로 싸울 줄 아는 동포이길 빌겠네. 그 많은 아편이랑 붕대, 인혈을 써놓고도 죽으면 그 값이 얼마나 아깝나."
                                                                                                                                                                                                                                                                                                                                                                                                                                                                                                                                                                                                                    • 2025-2-26 (수) 오후 06:05:47
                                                                                                                                                                                                                                                                                                                                                                                                                                                                                                                                                                                                                      >>145 "아, 그러고보니 너는 잘 모르겠네. 그슬린 사냥꾼들한테 눈을 잃을 때... 눈이 재생을 멈춘 게 아니라, 엄청 느리게 쓸데없이 재생하면서 첫째로 피눈물이 흐르고 둘째로 상처가 곪거든. 독주 붓기, 재생하는 대로 숟가락으로 긁어내기... 다 해봤는데, 지켜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그나마 쓸만한 게 이거야..." 이미 나온 말로도 엘리의 온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기 충분한데, 류드밀라는 쐐기를 박아 엘리의 온 몸이 닭살마냥 부르르 떨리게 만듭니다. "...눈구멍 지지기." 그리고는 류드밀라는 엘리한테 이야기합니다. "원래는 티호미르가 뒤에서 날 꽉 붙잡고, 달군 인두를 예마가 눈에 꽉 밀어넣어 지졌는데... 지금은 티호미르가 호르뮈셰 전역을 뛰어다니느라 바빠서... 그래. 우리가 일이 있어야 찾는 사이도 아니니까, 좀 도와줄래? 간단해..." ...참 해주기 싫은 부탁과 함께 말입니다. "방법은 상관없어. 내가 몸부림쳐서 괜히 다른 곳까지 지져버리지 않게, 너가 날 제압한 상태로... 눈 좀 지져줄 수 있을까?" 엘리는 류드밀라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비록 눈구멍은 비어있지만... 엘리의 언니, 류드밀라 바토리 이뮈르스는 지금 아주, 무서울 정도로 진지합니다.
                                                                                                                                                                                                                                                                                                                                                                                                                                                                                                                                                                                                                        • 2025-2-26 (수) 오후 08:09:30
                                                                                                                                                                                                                                                                                                                                                                                                                                                                                                                                                                                                                          >>146 "여행? 정말 여행 갈 타이밍도 참 끔찍하게 잡았구만 그래, 아가씨." 뒤를 돌아보면,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가 송아지만한 개와 함께 서 있습니다. 개는 털이 복슬복슬한데, 아앨라나를 보더니 반갑다는 듯 가까이 가서 그녀의 손을 핥고는 그녀의 냄새가 (당연한 말이지만 매일 끼고 다녔으니) 배어있는 가말라시엘의 지팡이도 흥미를 가지고 핥습니다. 핥아지는 가말라시엘은 뭐... 그다지 반기지는 않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아앨라나의 평판을 위해 참아주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베스니, 그 멍청한 자칭 음유시인보단 낫군요. 적어도 이건 개라서, 이렇게 질척하게 달라붙는 게 이해는... 제기랄, 이 침!' 훠이, 훠이! 수염이 지긋하게 허얘진 아저씨는 개를 부르고는 아앨라나에게 말합니다. "계절과 관계없이, 해가 완전히 지면 저 도시 문을 닫고, 도시 안에서도 다들 방문을 걸어잠그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모양인데, 괴악한 괴물놈들이 밤에 더 큰 행패를 부리기 전에 빨리 나를 따라서 도시로 가세. 안 그래도, 어떤 미친 이교도 놈인지는 몰라도 저 하늘에 띄운 걸 바람을 불어서 날려버려가지고, 해가 산 너머로 숨기만 해도 바로 문을 닫아버릴 게야!" ...아무래도 이거... 어... 아앨라나가 날려버린 그놈들 얘기 같습니다.
                                                                                                                                                                                                                                                                                                                                                                                                                                                                                                                                                                                                                            • 2025-2-26 (수) 오후 08:29:02
                                                                                                                                                                                                                                                                                                                                                                                                                                                                                                                                                                                                                              >>149 참고로 아앨라나의 손을 핥은건 이런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라 보면 됨. 지나가다 한번 보면 진짜 만들다만 봉제인형 같을거...
                                                                                                                                                                                                                                                                                                                                                                                                                                                                                                                                                                                                                                • 2025-2-27 (목) 오전 01:21:37
                                                                                                                                                                                                                                                                                                                                                                                                                                                                                                                                                                                                                                  >>132 골목까지 쫓아와 녀석들을 확인하니.. 확실히 이런 일에 익숙한 녀석들은 아니다. 수준은 확실히 알겠네. 그렇기에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놈들은 분명 관련하여 자신을 쫓는 무리가 있거나 해도 모르겠지. 괜히 잘못 건들였다가 엮이거나 하는 것은..부작용도 정확히 모를 약물을 위해 감수할 위험은 아니지. 일단 녀석들을 파악했으니 추후에 활용할 길이 있겠지. 입학 시험이든 그 이후든 녀석들을 위해 약물의 효능도 알 수 있을 테니.. 그렇게 판단을 마쳤기에 녀석들의 얼굴을 눈에 담아두고 너무 늦어져 괜한 의심을 사기 전에 일행에게 돌아간다. 입학 시험이야..뭐 길을 찾는 자에게 길이 있겠지.
                                                                                                                                                                                                                                                                                                                                                                                                                                                                                                                                                                                                                                    • 2025-2-27 (목) 오전 09:39:11
                                                                                                                                                                                                                                                                                                                                                                                                                                                                                                                                                                                                                                      " 죽음! 죽음! 죽음! " 지금 현재 자신의 몸상태가 어찌되었든 몸상태는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서 적을 도살 낼 기세였다. 찔찔이가 자신에게 뭐라고 말하든 그냥 연신 죽음을 외칠 뿐이였다. " 간단하게 내 눈앞에 머리통 부셔버리는 되는거 아닙니까? 동포 " 자신의 느끼었던 분노를 풀수 있는 대상과 결투재판을 빌미로 도제라는 것으로 묶여 있는 자들을 전부다 풀어 줄수도 있지도 않을까 라는 다소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제가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아서요. " 몸을 이곳 저곳 움직이면서 자신의 몸을 조금씩 예열하기 시작했다.
                                                                                                                                                                                                                                                                                                                                                                                                                                                                                                                                                                                                                                        • 2025-2-27 (목) 오후 03:16:06
                                                                                                                                                                                                                                                                                                                                                                                                                                                                                                                                                                                                                                          @@>>148 "아하하... 으, 응." 착한 여동생 계획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이젠 발을 뺄 수도 없었다. 적어도 끝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고문의 종류라고 해봐야 손발톱 뽑기 정도밖에 모르는 순수한(?) 영혼이다. 그런데 의료 행위라곤 하나, 고문 중에서도 허들이 높은 눈 지지기라니... 눈 딱 감고 한 번만 하자. 제대로 안 했다가 여러번 고생하거나, 언니가 더 고통받는 건 싫었다. "막대만 건내줘."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결의를 다졌다.
                                                                                                                                                                                                                                                                                                                                                                                                                                                                                                                                                                                                                                            • 2025-2-27 (목) 오후 10:28:45
                                                                                                                                                                                                                                                                                                                                                                                                                                                                                                                                                                                                                                              @@ >>149 "그렇다면 어쩌다가 오게 되었던 기회가 나쁜가 봐요" 제가 돌아본 곳에는 나이가 꽤 많으신 듯한 분이 있으셨어요. 그 곁에서는 개도 있었는데 정말 크네요! 그 크기와는 달리 귀엽게 생겼어요. 저에게 다가와 친근하게 구는 행동을 지켜보았어요. 이 덩치 큰 아이가 저의 냄새를 맡도록 기다려주고 이후에 지팡이는 한 손으로 잡고는 다른 손으로 쓰다듬어 보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가말라시엘 님이 불편하시는 것 같기에 저는 곧이어 살짝 떨어져 지니고 있었던 손수건을 꺼내 지팡이를 둘러보며 묻어버린 개가 흘러내린 침을 닦아냈어요 "그랬던 거네요. 언제 괴물들이 올지 모른다면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 그런 이유가 있다면 도시 분들이 이렇게 하시는 것도 이해가 되요. 이렇게 높은 벽을 둘러 쌓은 건 전부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거에요. 이렇게나 한다면 안심이겠네요. 그보다도 이분께서 말해 주시는 걸 들어보면 거기에는 제가 이전에 하늘 해파리들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 바람의 마법으로 쫓아낸 그때 뿐으로 그치지 않고 나쁜 쪽으로 엮이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뒤따라 도시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함께 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도시에 들어가기가 낯설지만 어렵지 않을 거에요
                                                                                                                                                                                                                                                                                                                                                                                                                                                                                                                                                                                                                                                • 2025-2-28 (금) 오전 12:11:21
                                                                                                                                                                                                                                                                                                                                                                                                                                                                                                                                                                                                                                                  >>151 크론은 약쟁이들의 말로도 잘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다가, 마지막에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죽었죠. 마약 과용으로 자기만의 천국에 빠져서 죽으면 약쟁이치곤 잘 간거고, 불순물 때문에 온 몸이 썩어들어가거나 마약의 금단증상에 미쳐서 약 살 돈을 벌어야 한다며 아무나 칼로 막 찔러대는 미친놈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마약이 아니더라도, 쓰레기장에서 구르는 '특별한 약'들은 목적이 뭐건 간에 다 그 꼬라지였고, 그렇기에 크론은 일단은 뒤로 물러나려고 하는데... "쉿." 이런 젠장, 이 정도로 가까이 붙었는데도 몰랐던 게 아니라 이럴 줄 알고 미리 감시역을 붙여놨던 걸까요? 크론의 입이 막히고, 크론은 이리저리 저항하지만 그의 근력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크론의 목을 째는 대신에 귓속말로 진정시키려 합니다. "조용히 해. 너 때문에 일 다 망치는 수가 있어." 앳된 소녀의 목소리입니다. 그 마녀도, 북극곰 소녀도 아닌... 평범한 소녀의 목소리. "...난 학원 감찰부 소속이야. 안심해."
                                                                                                                                                                                                                                                                                                                                                                                                                                                                                                                                                                                                                                                    • 2025-2-28 (금) 오전 01:21:54
                                                                                                                                                                                                                                                                                                                                                                                                                                                                                                                                                                                                                                                      >>152 "...그럼 한가지만 알려주지. 싸우라는 의미로 종을 울리기 전까지는 절대 덤벼들지 마. 그러다가 상대가 죽으면... 살인이야. 결투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라고 말하고, 그리하여 카림은 졸지에 결투재판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법률 용어와 루마족 사람과 재판관, 그리고 상대쪽에 붙은 통역사들의 이야기로 정말 지루했는데, 어차피 한 쪽을 죽이는 쪽이 이길 텐데요. 카림은 잠시 눈을 붙이다가, 동포 찔찔이가 깨우자 일어납니다. "동포. 상대가 준비되었네. 가서... 벼림늑대의 강함을 보여줄 시간이야." 카림은 일어나서 상대를 바라봅니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일단 카림보다 더 크고... 야만적이군요. 트롤입니다. 상대가 꼬우면 결투재판 신청하라고 드러누운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찔찔이는 카림에게 귓속말을 하는군요. "장기전으로 가면 자네의 패배네. 무슨 더러운 방법을 써서라도 단기에 끝내."
                                                                                                                                                                                                                                                                                                                                                                                                                                                                                                                                                                                                                                                        • 2025-2-28 (금) 오전 01:39:15
                                                                                                                                                                                                                                                                                                                                                                                                                                                                                                                                                                                                                                                          >>153 만약 엘리가, 평범하게 언니와 사교를 나누려던 계획이 난데없는 빈 누구멍 지지기 고문이 될 줄 알았다면 아마 잠이나 잤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탁받은 이상 이걸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엘리는 장작을 받고... 류드밀라가 부탁한 대로, 언니를 몸으로 누르고 저항할 수 없게 팔을 뒤로 붙잡고는... 남은 한 손으로 장작을 붙잡습니다. "...부탁할게." 그리고 엘리는, 80 평생에 해볼 거라고 생각도 못한, 한다면 이단 심문관에게나 보복으로 할 거라 생각한 끔찍한 고문을 언니에게 저지릅니다. 그것도 소독이란 이름으로. "아... 끄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예상한 대로, 언니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칩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두면 이 짓을 또 해야 하니, 멈출 수도 없습니다. 엘리는 살고자 하는 본능에 미친 듯 날뛰는 언니의 몸을 짓누르고,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두 눈을... '지져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흑, 끄윽... 으으으..." 울음ㅁ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언니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언니의 온 몸은 식은땀으로 젖었습니다... 아무튼, 성공이군요.
                                                                                                                                                                                                                                                                                                                                                                                                                                                                                                                                                                                                                                                            • 2025-2-28 (금) 오전 01:45:08
                                                                                                                                                                                                                                                                                                                                                                                                                                                                                                                                                                                                                                                              >>154 아앨라나는 동행인과 함께 도시로 향합니다. 해가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아저씨의 발걸음은 점점 급해지고, 아저씨는 먼저 앞서가다 아앨라나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기를 연거푸 반복합니다. 암래도 아앨라나는 바깥 세상이 처음이고, 당연히 바깥에서의 밤도 처음이라 상황 파악이 잘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검은 숲에서의 밤은 정말 위험했기에 되도록이면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거나, 그럴 수 없다면 시간이 넉넉하면 땅굴 없으면 나무 위에 올라가 그루터기에 밧줄로 몸을 묶고 잤는데, 그 정도로는 택도 없을 무언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아가씨, 그 손은..." 아저씨는 도시가 거의 다 가까워질 때쯤 묻습니다. 붕대를 감았고 처치도 다 끝나서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미친 짐승떼를 생각하면 그 때의 고통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흥미를 거두고는 조언하는군요. "처음 왔다니 말하는데, 여기서는 이름과 통행 목적을 명확히 밝혀야 하네. 척 봐서 이상하지만 않으면, 사람을 죽일 순 없으니 일단 다 들여보내주거든." 아앨라나는 여기서 도시의 통행에 관한 정보에 더불어, 해가 진 후에도 바깥에 있는 건... 일반인에겐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는 정보를 듣습니다.
                                                                                                                                                                                                                                                                                                                                                                                                                                                                                                                                                                                                                                                                • 2025-2-28 (금) 오후 12:13:55
                                                                                                                                                                                                                                                                                                                                                                                                                                                                                                                                                                                                                                                                  재판의 법적인 어쩌구는 굳이 카림이 알 필요도 없거니와 듣고 있어도 못알아 들을 뿐 이였다. 그냥 그대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찔찔이가 카림을 깨워왔다. 그리곤 앞에 있는건 사람이 아닌 트롤이였다. 엄청난 크기와 야만적인 생김새에 카림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살려달라고 울리는 경종이 그에게는 오히려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알람이 되었는지 카림은 미친듯이 웃으며 아래와 같이 외쳤다. " 죽음! 죽음! 죽음! " 종이 올리는 순간이 격투재판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카림은 광적으로 보였다. " 방법? 전사는 그런거 따위는 안중에 없다! 생과 생을 걸고 갈망하며 쟁취 하는 것! 그것이 전사다! 동포는 너무 사념이 많아 " 어느샌가 존댓말이 아닌 반말로 말투가 바뀌었다. 뒤이어 할말이 계속 있는지 말을 이어갔다. " 행여나 죽더라도 난 후회 따윈 없을 것이고 나에게 있어서 전투에서 죽음이란, 자기만족일 뿐이지 타인에게든 나에게든! " 카림은 있는 힘껏 들려 나가 트롤의 목에 자신의 송곳니(비유적표현입니다.)를 박아넣을 생각이였다. 몸에서 머리가 떨어져 나가면 아무리 트롤이여도 재생하지 못할 것이기에 종이 울리는 즉시 곧바로 달려가 목을 노려 공격할 심상이였다.
                                                                                                                                                                                                                                                                                                                                                                                                                                                                                                                                                                                                                                                                    • 2025-2-28 (금) 오후 09:17:59
                                                                                                                                                                                                                                                                                                                                                                                                                                                                                                                                                                                                                                                                      @@ >>158 저는 그분을 뒤따라서 도시로 향하면서도 여러 번 빠르게 따라오기를 바라는 재촉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걸음걸이의 속도를 점차 높이며 빠르게 가기로 했어요. 시간을 놓치면 도시에 들어갈 수 없게 되고 괴물들에 대한 불안감까지 있다고 하니까 이렇게 하시는 거겠지요? 도시에 완전히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전하지 않으니까 조바심이 나게 되니까요 "여기까지 오는데 우연히 마주치게 된 이상한 늑대들의 습격으로부터 벗어나려다 이렇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저는 이 첫 번째가 되는 도시에 함께 들어가고자 제가 뒤따르고 있는 분의 그 물음에 저는 팔을 약간 들어 올리며 손가락의 상처를 한번 보고는 그렇게 대답해주었어요 "도시 안내에 감사해요, 제 이름도 말하고 아까와 같이 여행길에 들르게 되었다고 말하면 되겠지요?" 저는 가볍게 숙이며 예의를 차리고 그렇게 말했어요. 이 장소는 그렇게나 위험한 곳이었네요. 그렇지만 그런 위험을 몇 번이고 견디어 냈기에 이렇게 도시 같은 크고 높은 걸 쌓아 올려냈겠지요? 저는 이제는 더 잘 이해 할 수 있겠어요. 비석도 해파리들도 그랬던 거에요. 그러니까 그만큼 이곳에 사람들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 2025-3-1 (토) 오후 05:29:39
                                                                                                                                                                                                                                                                                                                                                                                                                                                                                                                                                                                                                                                                          @@>>157 "휴우...!" 손톱으로 푹찍! 하고 찍어버러거나, 아무렇지 않게 송곳니를 박아 흡혈하기 때문에 망각하기 쉽지만... 내 근력은 약한 편이었다. 몸으로 눌러 체중을 싣지 않았다면 위험했겠지. 언니 앞에서 텃세를 부릴 정도로 아프냐면 그건 아니었지만, 내 몸 역시도 너덜너덜하단 것이다! "수...고했어..." 이걸로 자매의 정이 조금이라도 깊어졌다 믿기로 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일을 한 의의가 없다는 소리인데, 의의는 없어도 만들어야 했다.
                                                                                                                                                                                                                                                                                                                                                                                                                                                                                                                                                                                                                                                                            • 2025-3-1 (토) 오후 10:36:15
                                                                                                                                                                                                                                                                                                                                                                                                                                                                                                                                                                                                                                                                              >>159 "이렇게 죽음 좋아하는 사람이 여태껏 안 죽고 살아있기도 힘든데... 동포는 정말로 우리 부족에서 가장 불운한 행운아군." 찔찔이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카림은 바로 달려듭니다. 트롤은 그 덩치만 봐도 힘이 미친듯이 강하고 체력도 엄청나지만... 애석하게도 그 움직임은 지능만큼이나 처참합니다. 트롤은 카림을 먹으려는 듯 손을 뻗지만, 카림은 그 뻗은 손을, 그 육중한 팔을 오히려 좋은 발판 삼아 뛰어 올라가서는 트롤의 목덜미에 칼을 박아버립니다. "크, 우우우욱..." 파샥! 카림의 칼은 트롤의 단단한 갑피와 두꺼운 지방층을 뚫은 송곳니가 트롤의 목울대에서 피를 쏟게 하지만... 카림의 눈이 크게 떠집니다. 트롤은 갑자기 울컥, 울컥, 끄르륵,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구토를 합니다. "끄워어어어어억!!!!" 담즙입니다! 트롤 특유의 끔찍할 정도의 먹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구토가 올라탄 카림의 어깨를 뜨겁게 적시고, 트롤은 온 몸을 휘두르면서 카림의 온 몸에 의도치 않게 뭐든 녹일 토사물 덩어리를 뱉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트롤을 끝장내건 피하건, 빨리 결정하십시오! 아니면 뭘 하기도 전에 녹아내리는 수가 있습니다!
                                                                                                                                                                                                                                                                                                                                                                                                                                                                                                                                                                                                                                                                                • 2025-3-1 (토) 오후 10:57:36
                                                                                                                                                                                                                                                                                                                                                                                                                                                                                                                                                                                                                                                                                  >>160 "이상한 늑대...? 잠시만,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뭔가 느낌이 거시기하지만 아앨라나도 같이 무시하고, 성문 쪽으로 갑니다. 성문으로 가자, 성문 옆에 달린 사람 눈높이의 미닫이 창문이 열리더니 아저씨와 아앨라나를 보고는 퉁명스럽게 묻습니다. "이쪽은 레마크 할배, 이쪽은... 이건 또 뭐야?" 라고 묻자, 레마크... 라고 불린 것으로 추정되는 할배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아앨라나 쪽을 바라봅니다. "글쎄... 왠진 모르겠지만 이곳에 온 게 정말로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떻게 여태껏 살아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거 주워먹고 이상해진 애는 아닌 것 같은데." "...같은데는 염병할 같은 데. 됐고, 할배는 그만 얘기하셔. 그 쪽은..." 상대는 아앨라나를 쳐다보다가, 옆에 있는 큰 개가 아앨라나를 딱히 적대하지 않는 것을 곁눈질하더니 다시 아앨라나를 보고 묻습니다. "당신 뭐야?"
                                                                                                                                                                                                                                                                                                                                                                                                                                                                                                                                                                                                                                                                                    • 2025-3-1 (토) 오후 11:23:35
                                                                                                                                                                                                                                                                                                                                                                                                                                                                                                                                                                                                                                                                                      >>161 "으윽, 윽..." 그 고통스러운 소독이 끝난 이후에도 류드밀라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한참 동안 숨을 고르고 고통을 잊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엘리는 저도 모르게 마음 한켠이 이상해집니다. 생각해보면, 류드밀라는 이런 모습을 엘리한테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엘리에게 류드밀라는... 진짜 무서운 왕언니이자, 뭐만 하면 매부터 드는... 만약 엘리가 뱀파이어 귀족이 아닌 일반 인간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안 되겠다고 매를 들고 맨날 애를 따라다녔을 걍팍한 엄마 같았습니다. 그리고 류드밀라는 한번도 그 이미지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고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고마워. 엘리자... 아니, 엘리." 후우, 후우, 심호흡을 한 류드밀라는 엘리 쪽을 돌아보고는 말합니다. 그리고 류드밀라답지 않게, 사과를 하는군요.(자기가 잘못해놓고 사과도 안 하는 미친년인 건 아니고, 애초에 엘리한테는 사과할 일을 안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아까 나한테 많이 찔렸을 텐데...미안." 류드밀라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생각은 꿈에도 못 하고, 지팡이를 짚고 끌 끌 소리를 내면서 집안의 구조를 파악하고는, 인혈이 들어있는 가방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붙잡고 엘리에게 내밉니다. 그리고는... 이야기하는군요. "많이 컸네. 그래도."
                                                                                                                                                                                                                                                                                                                                                                                                                                                                                                                                                                                                                                                                                        • 2025-3-2 (일) 오전 12:56:54
                                                                                                                                                                                                                                                                                                                                                                                                                                                                                                                                                                                                                                                                                          "베에에에헬아아아아아!" 담즙으로 인하여 카림의 몸이 조금씩 뜨거워짐을 느끼시작했다. 이미 담즙을 어느정도 뒤집어 쓰고 있는 상태이고 지금 와서 뒤로 빼기도 힘들기에 카림은 크게 소리친 뒤 그대로 칼을 다시 바로 잡았다. 카림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것은 일상에 가까웠다. 항상 죽음이 있는 곳에 살아왔으면 항상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해왔다. 그게 트롤이라고해서 달라질 일은 없었다. 카림은 한손에 든 칼을 그대로 다시한번 트롤에 목에 박아 넣을 심상으로 달려 들었다. 그리고 다른 놀고 있는 손으로는 벌어진 상처를 잡고 잡아 뜯어 버릴 생각이였다. 힘을 산을 뽑을 만하고 기세는 세상을 덮을만 하다 라는 말이다. 카림은 속으로 그말을 계속 되뇌였다. 역발산기개세.... 역발산기개세.... " 죽음! "
                                                                                                                                                                                                                                                                                                                                                                                                                                                                                                                                                                                                                                                                                            • 2025-3-2 (일) 오후 07:35:55
                                                                                                                                                                                                                                                                                                                                                                                                                                                                                                                                                                                                                                                                                              @@ >>163 "무언가 있나요?" 옆에 함께하는 그분의 반응에 저는 한번 고개를 갸웃하고 그렇게 말했어요. 저의 말에 알고 있는 뭔가에 연관 지어서 떠오르거나 하셨을까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니까 왠지 더 신경 쓰이게 되네요 그리고 저는 도시의 바로 앞에 입구에 달했어요. 이건 전체가 사람보다 큰 문인가요? 거기에서 저는 도시 안에 있을 다른 분과 만났어요. 저는 그 사이의 대화를 지켜보았어요. 제가 이곳을 잘 모르는 것처럼 저분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혼란스러워 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보여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앨라나에요. 가볍게 말한다면 안나라고 불러주세요. 여행을 위해서 길을 가다가 여기에 들르게 되었어요" 저는 그 물음에 다시 한번 가볍게 숙이며 예의를 갖추고 인사하면서 저의 이름을 말하며 소개했어요
                                                                                                                                                                                                                                                                                                                                                                                                                                                                                                                                                                                                                                                                                                • 2025-3-3 (월) 오후 08:46:59
                                                                                                                                                                                                                                                                                                                                                                                                                                                                                                                                                                                                                                                                                                  >>165 카림의 코가 뜯겨나간 것도 아니고 후각이 사라진 것도 아니지만, 담즙에 녹아내리는 피부에서 끓어오르는 고통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카림은 이를 악뭅니다. 더러운 건 애초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게 더럽다면 그간 카림이 찢어발기고 산채로 퍼냈을 내장은 안 더럽습니까? 냄새도 뭐, 전쟁터에서 시체와 똥오줌을 한번에 던지고 파묻던 시체구덩이 겸 변소 냄새가 이것보다 조금 더 심하거나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카림은 이 좆같은 담즙 너도 한번 겪어보라며 팔을 우겨넣어 트롤의 목에 난 상처를 벌려버리고, 그의 한 손이 트롤의 내장을 마구 헤집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끄워어어억!" 트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건 좋고, 그래서 카림을 못 공격하는 것도 아주 좋은데... 제기랄! 트롤의 상처 부위가 점점 재생하면서, 카림의 팔을 엮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카림은 어떻게 합니까? 이대로 가다간 잘못하면 팔이 부러질 겁니다! 그것도 병신이 될 정도로! //걱정 마셈. 그냥 한번 치고 억 하면 노잼이니 좀 위기를 주는 것뿐.
                                                                                                                                                                                                                                                                                                                                                                                                                                                                                                                                                                                                                                                                                                    • 2025-3-3 (월) 오후 09:10:50
                                                                                                                                                                                                                                                                                                                                                                                                                                                                                                                                                                                                                                                                                                      >>166 "아앨라나... 뭔 이름이 그래?" 아앨라나는 쪽문 너머 경비병이 더럽게 무례한 놈이라는 정보와 함께, 아앨라나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그렇게 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곳이 타 문화권과의 교류가 그렇게 흔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아앨라나라는 이름이 흔하냐...고 한다면, 아앨라나 자신도 그건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소하다는 반응을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어쩌면, 검은 숲이 세상에서 온갖 신비주의자와 마녀들이 몰려오니 더 다양했던 것도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경비병은 아앨라나를 보더니, 옆에서 누군가를 부르고는 성문에 달린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쪽문 두 개를 열고는 말합니다. "레마크 할배, 왼쪽. 아앨...라나. 오른쪽." 그러자 레마크 할배는 개를 데리고 가면서 "행운을 비네!"라고 말하고는 왼쪽 문으로 들어가며 쪽문을 닫고, 오른쪽 쪽문에는 다른 험상궂게 생긴 경비병이 아앨라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 보니 양 쪽문이 무슨 벽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쪽으로. 검문이다."
                                                                                                                                                                                                                                                                                                                                                                                                                                                                                                                                                                                                                                                                                                        • 2025-3-3 (월) 오후 10:18:02
                                                                                                                                                                                                                                                                                                                                                                                                                                                                                                                                                                                                                                                                                                          @@>>164 어, 어어?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다만, 폭풍을 부르는 우당탕탕 착한 동생 되기 대작전은 성공한 듯 싶었다. "괜찮아. 그리고 피는 고마워!" 마음이 바뀌기 전에 냉큼 받아든다. 축배를 들어라, 승리의 한 잔이다! "그럼 이만 들어가볼게!" 한 결 가벼워진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돌아간다. 이런 경험은 사족을 더 붙이는 것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끝내는 편이 나은 법이다.
                                                                                                                                                                                                                                                                                                                                                                                                                                                                                                                                                                                                                                                                                                            • 2025-3-3 (월) 오후 11:24:17
                                                                                                                                                                                                                                                                                                                                                                                                                                                                                                                                                                                                                                                                                                              @@ >>168 "실례네요." 저는 그런 말에 작게 한마디 남기고는 가만히 있었어요. 이곳의 사람들이 위험 때문에 경계심 많으리라 할만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건 아니에요. 무례하게 대하면 무례하게 당하게 되는 거에요 저에게는 모든 게 낯설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반면에 이분들은 저보다는 다른 이들과 많이 만난 적이 있을 거에요. 온갖 물건들을 사고 팔려면 그래야 할 테니까요. 그런데도 이렇게 모르는 것에서 오는 건 이들의 입장에서도 어렵다는 거겠네요. 어쩌면 아는 게 많아서 더 그럴 수도 있을까요 "네, 고마워요" 저에게 행운을 빌어 주시는 그분에게 저도 짤막하게 감사 인사와 함께 한 손을 들어서 작게 흔들며 돌려주었어요 두 개의 문이 벽과 벽 사이로 갈라져 있어요. 그분과 저는 다른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분은 도시 사람이고 저는 외부인이니까 그런 거려나요? "조사하시는 건가요? 알겠어요" 이곳의 모습과 사람들이 저에게 대하는 걸 보면서 간단하게 생각해보았어요. 저를 들어오게 해도 되는지 아닌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겠지요. 엄하게 구는 것도 도시가 잘못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서서 그런 거겠지요?
                                                                                                                                                                                                                                                                                                                                                                                                                                                                                                                                                                                                                                                                                                                • 2025-3-4 (화) 오전 12:48:02
                                                                                                                                                                                                                                                                                                                                                                                                                                                                                                                                                                                                                                                                                                                  자신의 몸에 재생이 되어가는 트롤의 고기들이 엮어가는 자신의 팔을 보았다. 카림은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 죽이지 못하면 어찌됬든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카림은 있는 힘을 다해 다해 손을 뻗었다. 생명체라면 누구에게나 중요한 장기가 있다. 카림은 더욱더 손을 집어 넣어서 트롤의 심장을 향하여 손을 뻗었다. " 죽음! 죽음! 죽음! " 카림은 이런 상황에서 되려 웃음이 나왔다. 담즙이 얼머나 자신이 뒤집어 쓰고 있는지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같이 함께 뒤엉켜 가는 자신의 팔은 언제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런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 카림이 하고 있는 생각은 단 한가지 지금 깊숙히 넣은 손으로 심장을 잡아 뽑아 그대로 자신이 씹어먹어 버리는 것! 그거 한 가지였다. " 죽음! "
                                                                                                                                                                                                                                                                                                                                                                                                                                                                                                                                                                                                                                                                                                                    • 2025-3-5 (수) 오전 04:00:19
                                                                                                                                                                                                                                                                                                                                                                                                                                                                                                                                                                                                                                                                                                                      >>169 엘리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언니한테 산채로 찢겨죽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진기한 경험을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그 희생은 헛되지 ㅏㄶ았습니다. 덕분에 엘리는 류드밀라, 그녀의 언니한테 내가 나이 80먹은 애 도와줘야 하냐는 핀잔을 들으며 이것저것 챙김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언니의 불편한 구석을 돕는... 진짜 동생다운 동생이 되었으니까요. 다만... 엘리한테 유감인 점이 있다면, 언니가 동생 상대라고 너무 발광한 탓인지... 진짜 농담으로 '죽을 뻔했다' 하는게 아니라, 진짜 좀만 더 찔렸으면 죽을 뻔했다는 겁니다. 엘리는 오랜만에 살고 싶어서 인혈을 마시는 진기한 경험을 하면서 온 몸이 재생되길 기다리다가... 이내 치대에 눕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합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이 오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어제 너무 난장판을 겪은 나머지 모든 게 귀찮던 엘리는 그냥 들어오게 내버려뒀다가... 예마의 질렸다는 투의 목소리에 깹니다. "아가씨, 어제 혹시 자객이라도 들이닥쳤습니까? 좀... 심한데요."
                                                                                                                                                                                                                                                                                                                                                                                                                                                                                                                                                                                                                                                                                                                        • 2025-3-5 (수) 오전 04:12:41
                                                                                                                                                                                                                                                                                                                                                                                                                                                                                                                                                                                                                                                                                                                          >>170 아앨라나가 실레라고 지적해도 그 경비병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듣는 듯 마는 듯하더니 사라지고, 험상궂은 경비병은 아앨라나에게서 정말 강압적인 태도로 지팡이를 뺏어듭니다. 아까 전에 "어떻게 사람 이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의 비아냥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나빴는데, 이번에도 기분은 나쁘지만... 그것보다도 그거 그렇게 함부로 만지면 진짜 큰일나는데... 라느ㄴ 생각이 앞섭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말라시엘이 '사도님'이라 부르는 아앨라나한테는 몰라도, 다른 사람한테는... '사도님? 지금 제가 여기서 이 사람을 죽이는 순간 사도님이 따라 죽을 테니 그건 참았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아앨라나한테는 내보인 적 없는, 선을 넘은 인간들을 징벌하는 투로 이야기하는군요. 이 경비병은 파멸이 '유예'되었을 뿐, 파멸을 피한게 아닙니다. '...그래서, 10년 뒤 이 친구를 죽일 것을 심어놓았죠. 아마 사도님은 '프리온', '혈액암', '다발성 장기부전'이라는 단어가 정말로 생소할 거고, 솔직히 아실 필요 없을 겁니다. 이 친구도 물론이죠... 어차피 자기 몸으로 알게 될 거니까요.' 하나같이 생소한 무언가지만, 그것들을 읊을 때마다 아앨라나는.... 상대가 오래 살긴 글렀다는 것을 끔찍한 오한으로 직감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무례함에 대한 분노보다도 어째... 상대가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그 지팡이 좀 달라는 말만 했으면, 별 일 없었으련만. "...별 이상 없군. 하지만 조심해. 여기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끝장이야." 뭐, 이 사람은... 확실히 끝장났지만요.
                                                                                                                                                                                                                                                                                                                                                                                                                                                                                                                                                                                                                                                                                                                            • 2025-3-5 (수) 오전 04:32:45
                                                                                                                                                                                                                                                                                                                                                                                                                                                                                                                                                                                                                                                                                                                              >>171 트롤의 재생되는 고깃덩어리가 카림의 팔을 부수려 하지만... 이 싸움은 카림이 이겼습니다. 트롤 고기가 재생한다고요? 트롤이 다시 살아난다고요? 어쩌란 말입니까... 지금 트롤을 죽이려는 의도로 가득 찬 팔 하나가, 트롤의 몸 속을 휘젓고 있는데. 카림은 낄낄 웃으면서, 무섭고 기이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트롤에게 보여주면서 아무거나 붙잡습니다. "끄히익, 끄허억, 어어어어억..." 숨이 막히는 걸 보니 이건 폐, ㅊ최소한 횡격막입니다. 그리고... "욱, 우부우우우구!!!!" 제기랄, 위장을 잘못 만져서 산성액이 터졌습니다! 카림은 진짜로 손이 녹아내릴 것 같은 끔찍한 느낌에 애써 손을 빼고는 다시 위로 손을 올리고... 다른 것보다도 훨씬 묵직한 게 잡히자 카림은 웃습니다. 빙고. 카림은 그 묵직한 덩어리를 손으로 꽉 붙잡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트롤 심장의 심실을 터뜨려나갑니다. 트롤이 발광하지만, 제아무리 힘이 강해도 피를 보내는 심장의 심실이 하나씩 박살나자 트롤은 결국 무너지고, 카림이 박살낸 위장에서 쇠도 씹어먹을 강산이 유출되어... 트롤의 온 몸을 곤죽처럼 녹이기 시작합니다. 이미 결판은 났는데, 지켜보던 찔찔이가 도끼를 들고 달려오는군요. "동포! 이 꽉 악무시게! 팔 잃기 싫으면!!!" 도와주련느 것 같은데, 헛방 치면... 바로 망한다는 의미 같습니다.
                                                                                                                                                                                                                                                                                                                                                                                                                                                                                                                                                                                                                                                                                                                                • 2025-3-5 (수) 오전 09:44:51
                                                                                                                                                                                                                                                                                                                                                                                                                                                                                                                                                                                                                                                                                                                                  " 죽음! " 카림은 산성이 자신이 몸을 녹이든 말든 아무런 신경 조차 쓰지 않았다. 만약 이 산성 때문에 죽는 거라면 어처피 이렇게 안했으면 트롤 한테 먼저 곤죽이 되어 죽었기 때문이다. 카림은 자신이 뜯어낸 트롤의 심장을 그대로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한입 크게 베어물어버린다. 그리고 뒤이어 왜인지 재판에 난입한 찔찔이를 보고 소리쳤다. " 지금 뭘하려는 거요, 동포! " 카림은 현재 찔찔이가 자신에게 뭘하려는 지 몰랐다. 일단 동포이기에 그냥 믿고 두려는 듯 하다.
                                                                                                                                                                                                                                                                                                                                                                                                                                                                                                                                                                                                                                                                                                                                    • 2025-3-5 (수) 오후 05:27:12
                                                                                                                                                                                                                                                                                                                                                                                                                                                                                                                                                                                                                                                                                                                                      @@ >>173 저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당황했어요. 기분은 나쁘지만 제대로 돌려받을 수만 있다면 괜찮을 거에요.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험하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러지 않아도 조사하는데 무리가 없을 거에요 가말라시엘 님이 이렇게나 화가 나셨지만 아량으로 그냥 넘어갔어요. 그건 다행이네요. 하지만 이 사람은 그걸 받지 못했어요. 이 사람이 함부로 대하는 건 저에게도 그랬지만 보다 이 사람이 가말라시엘 님을 그렇게 대하고 건드렸던 대가를 치르게 하신 거에요. 그래도 10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서서히 되니까 작지는 않겠지만 어찌될까요 저로서는 프리온 이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얼추 가늠할 수 있었어요. 몸에서 피와 장기가 무언가 잘못되거나 하는 거겠지요. 게다가 장기 쪽은 한 두 가지로 끝날 것 같지 않았어요. 제가 의술에 정통하지는 못하지만 마녀 님의 서재에서 약학을 배우다보면 같이 책들로 인체 공부에서 기초적인 지식은 알고 있으니까요 "도시가 그러는 데에는 이유를 제가 알 수 있을까요?" 대우하는 걸 보면 제대로 된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어요. 그래도 저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태도를 갖추며 물어보았어요
                                                                                                                                                                                                                                                                                                                                                                                                                                                                                                                                                                                                                                                                                                                                        • 2025-3-6 (목) 오후 03:37:37
                                                                                                                                                                                                                                                                                                                                                                                                                                                                                                                                                                                                                                                                                                                                          @@>>172 "하루이틀도 아닌데..." 물론 피곤하다고 아무 뒷정리도 안 하고 침대에 눕는 것에 대한 얘기었다. 이 꼴이 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란 의미였다면 사지 멀쩡하게 살아있기 힘들었겠지. "일으켜줘." 어른이라면 마땅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했으나, 지금 나의 몸은 귀찮음이 지배하고 있는 상태. 이 정도라면 마땅히 부탁해도 될 것이다.
                                                                                                                                                                                                                                                                                                                                                                                                                                                                                                                                                                                                                                                                                                                                            • 2025-3-7 (금) 오전 01:43:16
                                                                                                                                                                                                                                                                                                                                                                                                                                                                                                                                                                                                                                                                                                                                              >>175 찔찔이는 대답도 없이, 바로 도끼로 트롤의 팔을 내리찍습니다. 그리고는 카림의 손이 들어갔던 구멍을 쩍 벌리고는, 카림의 팔을 양 손으로 잡아당겨 바깥으로 빼냅니다. 그리고... 카림은 생각보다도 안 아팠던 이유를 깨닫습니다. "동포... 이건 진짜..." 찔찔이가 그걸 보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림의 한쪽 팔은 트롤의 말도 안 되는 소화력의 기반이 되는 위장을 헤집은 탓에 겉이 녹아내려 빨갛게 변했고, 트롤의 고깃덩이가 재생하며 카림의 팔을 옥죈 탓에 팔이 부러지다시피 했습니다. "그럼, 이번 결투재판은 신께서 보우하신 루마족 사람 두브예그와 그 대리인 카림이 이긴 것으로..." "제기랄! 의사 양반! 빨리 오라고! 병신 한명 팔 자르기 싫으면!" 결투 재판의 종료를 선언하는 판사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우렁차게 울리고, 의사가 와서 붕대를 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찔찔이의 기민한 대처를 칭찬합니다. "잘 했어. 부족 사람. 조금만 더 늦었으면, 이 덩치. 팔 못써.' ...불구가 된다라. 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한 카림은 역설적으로 불구가 되서라도 살 생각이 없어, 불구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더 무섭군요... 한동안, 카림은 한쪽 팔이 일시적 불구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 2025-3-7 (금) 오전 02:25:03
                                                                                                                                                                                                                                                                                                                                                                                                                                                                                                                                                                                                                                                                                                                                                  "..." 경비병은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킵니다. 위에는 해파리들이 징글징글하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아까 멀리서 봤던 대로입니다. 아앨라나가 검은 숲에서 온갖 것을 다 본데다가 성격도 무던해서 그렇지, 평범한 이들은 대경할 만한 광경입니다. 경비병은 나직이 중얼거리는군요. "마법사 새끼들이 대책없이 그 돌 퍼뜨린 탓이니까, 나한테 뭐라 하지 마." 그리고는 아앨라나에게 지나가라는 듯 슬쩍 옆으로 피해주고, 가말라시엘은 그 경비병이 대답했어야 할 것을 대신 대답합니다. '뭐 간단합니다. 사도님 손가락을 그렇게 만든 늑대 있지 않습니까? 그게 개나 소 같은 가축도 그 꼴이 나고, 심하게는 사람도 그 꼴이 날 수 있다면 그리 반갑지는 않겠죠... 여기는 정말 안 좋은 상황인 겁니다. 끊임없이 교역하고 교류해야 살아남는 게 도시인데, 외부인을 이런 식으로 받을 수밖에 없으니...계속 이 모양이라면 50년 내로 망하겠죠.'
                                                                                                                                                                                                                                                                                                                                                                                                                                                                                                                                                                                                                                                                                                                                                    • 2025-3-7 (금) 오전 02:28:01
                                                                                                                                                                                                                                                                                                                                                                                                                                                                                                                                                                                                                                                                                                                                                      >>177 "...아가씨. 저희 아버지 때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 여든 아니십니까." ...여든, 인간에게는 이제 살 인생 다 살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시간이지만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같은 흡혈귀들에게는 한참 창창할 나이입니다. "어른 아니냐"는 말은, 역설적으로 어른 같지 않은 나잇대에나 나오는 말이고, 그렇기에 엘리는 아직 어린 티가 납니다. 산 날로만 치면 엘리보다도 몇십년은 늦게 태어난 예마와 티호미르가 더 의젓할 정도로 말입니다. "아무튼... 알겠습니다." 예마는 엘리를 잡아서 일으키고, 그리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쿵, 쿵, 쿵! 엘리가 류드밀라, 언니처럼 소리만으로 누군지 구별하는 정신나간 청각과 직감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뭔가 익숙한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립니다! 그리고는 위겔 교수가 들어오자마자 굴러서 넘어지는군요. "뱀파이어 선생님! 특강 가셔야죠!"
                                                                                                                                                                                                                                                                                                                                                                                                                                                                                                                                                                                                                                                                                                                                                        • 2025-3-8 (토) 오후 02:21:22
                                                                                                                                                                                                                                                                                                                                                                                                                                                                                                                                                                                                                                                                                                                                                          @@>>180 "예~ 예~" 가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무례해지는 부류가 있다. 하인을 시켜서 불러오도록 한 것도 아니니까 근본적인 의도가 무례한 것은 아니다. 왜 그런 건지 이해는 하지만... 말이 좋게 나오지는 않는 법이었다. 주섬주섬 몸을 정돈하고 천천히 위겔과 눈을 맞춘다. "그럼, 가보죠?" 특강이라. 생각해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즉석으로 대답할 생각이었다. ...뱀파이어라는 종족의 평균치를 나로 오해하게 되면 어쩌지. 그런 걱정이 순간 머릿속에 스쳤으나, 일단은 접어두기로 했다.
                                                                                                                                                                                                                                                                                                                                                                                                                                                                                                                                                                                                                                                                                                                                                            • 2025-3-8 (토) 오후 09:26:25
                                                                                                                                                                                                                                                                                                                                                                                                                                                                                                                                                                                                                                                                                                                                                              카림은 이제서야 자신의 팔이 그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인지 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팔 한쪽이 없다면 그저 다른 팔 한쪽으로 더 열심히 휘두르면 되지 않나? 싶었다. 그래도 없으면 많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기에 카림은 그래도 아직 상태가 괜찮다는 것에 만족했다. " 더 단련을 해야겠군요. 나름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더 강해져야 될거 같습니다. " 몸이 약하면 머리가 고생하니 차라리 지금 보다 몸을 더 단련해서 머리가 덜 고생하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한 카림은 몸 상태가 괜찮아지는 대로 간단한 운동 부터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 그럼 이제 대충 일은 끝난거 맞죠? "
                                                                                                                                                                                                                                                                                                                                                                                                                                                                                                                                                                                                                                                                                                                                                                • 2025-3-8 (토) 오후 10:38:37
                                                                                                                                                                                                                                                                                                                                                                                                                                                                                                                                                                                                                                                                                                                                                                  @@ >>179 좋게도 대답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들었던 저의 낮은 기대감과 달랐어요. 저는 손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서 고개를 올려다 보았어요. 도시에서 바라보는 위쪽 그러니까 하늘에는 하늘 해파리들의 둥지와도 같이 수많이 뭉쳐서 떠다니고 있었어요 "사연이 그렇게 되었던 거네요" 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불안함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짜증을 내거나 엄해 지는 그런 거네요. 해파리들은 도시에서 완전히 길들이거나 한 건 아닌거 같아요. 이후에 저를 조사했던 분이 말없이 길을 비켜 주는 걸 보았어요. 이제 저는 도시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그렇게 되겠네요. 그 사이에 바뀔 수 있을까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에게 좋겠네요" 저는 살며시 걸으며 가말라시엘 님이 설명해주시는 말에 그렇게 대답했어요. 어쩌면 플라베르흐 처럼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힘을 받고 그 힘으로 괴수를 처단하는 것만으로 되는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시는 크니까 그만큼 거쳐가야 할게 많을 거에요 저에게는 저만의 할 일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나름의 확신이 없다면 그보다는 제가 하고자 할 일을 하면 되겠지요
                                                                                                                                                                                                                                                                                                                                                                                                                                                                                                                                                                                                                                                                                                                                                                    • 2025-3-9 (일) 오후 12:10:44
                                                                                                                                                                                                                                                                                                                                                                                                                                                                                                                                                                                                                                                                                                                                                                      >>181 "평화 협정만 아니었으면 확 그냥..." 바깥으로 나가기 전, 티호미르가 문가에서 바깥을 보고는 불안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여관도 뭔가 조용하군요... 아니, 여기까지 와가지고 배신인가? 싶은데, 위겔 교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예마를 무시하고 위겔이 문을 엽니다... 문을 열면, 수십명이 넘는 경비병들이 여관을 포위... 가 아니라 경비하고 있군요. 그리고 위겔은 경비병들에게 외칩니다. "중요한 손님이 나오신다! 모두 만반의 경계 태세를 갖추도록!" 경비병들은 철컥! 하고 창대 끝을 아래로 내려쳐 대답을 대신하고, 위겔은 엘리를 극진히 모시고 강의실로 가기 시작합니다. 경비병들은 사람들이 몰릴 법한 도로를 미리 깨끗하게 비워놨고, 마치 해보라면 해보라는 듯한 눈빛으로 엘리를 에워싸고 갑니다... 예마가 류드밀라를 맡기로 해서 이곳에 나온 티호미르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는군요. "...이 정도 경비병이 우리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우리를 지키려고 동원되는 건 처음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는데, 옆에서 위겔이 눈치 없이 끼어듭니다. "당연하죠. 뱀파이어 님께서 직접 이 종간 교류의 장을 열기 위해 크게 나서주셨는데, 저도 그 호의에 당연히 보답을 해야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학술제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엘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의 청각은 딱히 듣고 싶지 않았던 것도 다 듣게 해주는군요. "저거... 뱀파이어 아녀?" "오늘 그 미친놈이 특강을 한다더니..." ...뭐, 여기까진 그렇다 치는데... "...그 놈이 드디어 선을 넘었소." ...라고 말하는 소리는, 엘리를 내려다보면서 하기에는 좀 상당히 거슬리는 느낌인데... 그쪽을 올려다보자 훌쩍 사라졌습니다. 아마... 별일 없겠죠? 어쨌든 엘리는 마차 위에 올라타서 위겔의 학부로 갑니다.
                                                                                                                                                                                                                                                                                                                                                                                                                                                                                                                                                                                                                                                                                                                                                                        • 2025-3-9 (일) 오후 12:36:13
                                                                                                                                                                                                                                                                                                                                                                                                                                                                                                                                                                                                                                                                                                                                                                          >>182 "내가 만약 걸 명예가 있었다면, 내 명예를 전부 걸고 인간이 강해진다고 트롤 위산을 맞고도 버틸 수는 없다고 말했을걸세. 동포." 찔찔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트롤의 위산을 맞고도 무덤덤하게 더 강해져야겠다고 말하는 카림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찔찔이는 카림을 한참 동안 그렇게 바라보다가, 루마족 의사를 거들어 카림의 응급처치를 끝냅니다. 그리고... "욜리, 케레크? 너희야?!" "그래. 이 자식아!" ...이번 결투 재판에 남은 인생이 걸려있던 루마족 채무노예가 풀려나와서 꽉 껴안습니다. 찔찔이는 그걸 훈훈하면서도 씁쓸하게 보는군요. "...우리도 저랬어야 했는데 말이야." ...라고 말입니다. 찔찔이와 카림은, 누군가를 지키는...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해냈습니다.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너무 늦은 것만 제외하면.
                                                                                                                                                                                                                                                                                                                                                                                                                                                                                                                                                                                                                                                                                                                                                                            • 2025-3-9 (일) 오후 12:40:27
                                                                                                                                                                                                                                                                                                                                                                                                                                                                                                                                                                                                                                                                                                                                                                              >>183 아앨라나가 도시에 들어가면... 아앨라나는 더러운 냄새에 코를 자연스레 막았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숲에 산다고 하면 더럽다고 생각합니다만 정반대입니다. 이곳은 아앨라나가 본 어느 곳보다도 더러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추레하게 걸어다니고, 닭은 그렇다쳐도 돼지 같은 큰 동물들도 피부에 주인의 이름을 회칠해서 적은 채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고 쥐들은 하수구를 마구 돌아다닙니다. 숲이 무슨 똥오줌을 갖다버리면 알아서 사라지는 마법을 가진 건 아니지만, 도시의 인구 밀도가 밀도니 플라베르흐보다도 더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 와중에, 어디서 타는 냄새, 연기 냄새가 섞여옵니다. 매캐한 연기 냄새는 숲에 사는 그녀에게 좋을 리가 없지만, 그래도 이 더러운 냄새보다는 나아 그쪽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옮겨지고... 아앨라나는 꽤나 굉장한 걸 보게 됩니다. "...으아악! 으아아아아악!!!!" ...화형 현장입니다. 이상한 철가면을 쓰고, 하얀 고깔모자를 쓴 이가 무언가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그 외 모든 죄! 유죄! 유죄! 유죄!!!!"
                                                                                                                                                                                                                                                                                                                                                                                                                                                                                                                                                                                                                                                                                                                                                                                • 2025-3-9 (일) 오후 10:01:07
                                                                                                                                                                                                                                                                                                                                                                                                                                                                                                                                                                                                                                                                                                                                                                                  " 강한 믿음이 있으면 강하지 않을까요? " 찔찔이가 뭐라고 하든 카림은 상관 없이 훈련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엄청 노력하고 원하면 자신이 제국을 무너트린것 처럼 계속 염원하고 하다보면 언젠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그러니 지금은 새로 만들 생각을 하던가, 다시 일으킬 생각을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 카림은 자신의 몸상태를 점검 하기 위하여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 " 방금 트롤 죽인 걸로 다들 뇌리에 깊게 저의 인상을 박어 넣었겠죠? 이제... 어떻게 저 인식을 바꾸냐인데.... 제 머리로는 아직 떠오르는게 없네요... " 몸을 쓰는 거라면 모를까 머리를 쓰는 거면 완전히 연이 없는 카림이였다.
                                                                                                                                                                                                                                                                                                                                                                                                                                                                                                                                                                                                                                                                                                                                                                                    • 2025-3-9 (일) 오후 10:05:02
                                                                                                                                                                                                                                                                                                                                                                                                                                                                                                                                                                                                                                                                                                                                                                                      @@ >>186 으으, 도시 거리는 꽤 나쁘게 보였어요. 거기에 마찬가지로 눈에 들어오는 것만큼 코를 찔러 오는 듯한 나쁜 냄새가 이곳을 가득 채우듯 있어요. 이 냄새의 정체는 오물 같아요. 숲에서도 온갖 생물들이 만들어낸 냄새를 맡게 될 수 밖에 없었기에 처음은 아니에요. 오히려 익숙하다고 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건 그 정도가 심하네요 이런 곳에서 산다면 사람들이 매번 기분이 나빠질 거에요. 안그래도 듣기로는 해파리나 다른 괴물 때문에 더 불안하다고 해요. 거기에는 사람들의 태도까지 이어지는 거에요. 거기에서 저는 또 다른 냄새가 섞여 있다는 걸 알았어요. 배설물의 냄새를 가려주어 약하게 해주는 이 냄새는 불을 때우기 위해 쓰이던 나무 장작이 타오를 때 나는 그런 냄새 같아요. 그렇지만 이건 또 뭔가 다르네요 저는 냄새를 따라서 이끌리듯 도시 속으로 걸어갔어요. 함부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기에는 꺼림직하네요. 그래서 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는 바라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제가 거기에서 보게 된 건 도시에서 처음보다도 휠씬 컸어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해서 이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이걸 계속 보고 있을 이유는 저에게는 없네요
                                                                                                                                                                                                                                                                                                                                                                                                                                                                                                                                                                                                                                                                                                                                                                                        • 2025-3-10 (월) 오후 03:35:08
                                                                                                                                                                                                                                                                                                                                                                                                                                                                                                                                                                                                                                                                                                                                                                                          @@>>184 "흐음." 이럴 땐, 상대쪽에서 먼저 무력을 써주면 편한데... 내가 암만 기분파라도, 열받는다고 이종간 교류의 장을 망처서 뱀파이에 대한 인식을 나락으로 박을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마음에 좀 거슬린다고 폭력부터 나가면 그게 사람인가? 짐승이지. 그러니까 차라리 다 엎어놔도 '정당한 자위권 행사'가 되도록 누군가 손을 써 줬으면 하는데. 저렇게까지 많은 경비병을 배치한 이상 수작을 부리고 싶어도 그러기 힘드리라. 깽판이 치고 싶어서 차라리 먼저 공격받았으면 하는 것도 정상적인 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나, 가볍게 무시했다.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싱긋 미소를 지어준다
                                                                                                                                                                                                                                                                                                                                                                                                                                                                                                                                                                                                                                                                                                                                                                                            • 2025-3-11 (화) 오후 01:18:05
                                                                                                                                                                                                                                                                                                                                                                                                                                                                                                                                                                                                                                                                                                                                                                                              >>187 "나도 연거푸 실패하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었네...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찔찔이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사람들은 산채로 트롤과 맞설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죽어도 저 놈은 잡고 죽겠다는 듯 트롤의 내장까지 휘젓는 과감함에 놀랐는지 카림을 보면서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다들 카림이 어떤 사람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적을 잘 찢어죽였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고, 딱 봐도 험한 일에 종사하는 것처럼 생긴 이들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헛기침을 하고는 묻습니다. "...혹시 프리랜서인가? 그러니까, 내 말은... 별다른 소속이 없나?" "나 이래봬도 저기 가면 꽤나 목에 힘 주는 사람인데... 함께 일 좀 해보시죠..." ...아무래도, 카림은 이번에도 평범해지기는 그른 걸까요? 하지만 그 때, 루마족들이 나타나서 곤란해질 뻔한 상황을 정리해줍니다. "힘센 사람! 정말 잘 했어! 여기서 나가면 잔치를 준비할 건데 꼭 와줘!"
                                                                                                                                                                                                                                                                                                                                                                                                                                                                                                                                                                                                                                                                                                                                                                                                • 2025-3-11 (화) 오후 01:30:10
                                                                                                                                                                                                                                                                                                                                                                                                                                                                                                                                                                                                                                                                                                                                                                                                  >>188 "사술을 쓰는 마녀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사람들은 꽥꽥 외쳐대고, 아앨라나는 그 소리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유를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이 폭력 앞에서 아앨라나가 눈을 돌리면, 이 수많은 폭력과 집단 광기, 고성 속에서 그나마 그녀와 가장 익숙한 것... ㅣ글자가 보입니다. 그것도 아앨라나가 읽었던 여러 언어 중에서, 가장 익숙한 언어입니다. '오늘의 사형수 마르데린 슈나일러 죄목: 마법 폭동 사주, 불법 서적 소지 및 거래, 방화죄, 불경죄, 그 외 교회법 481조에 의거 생략 가능한 기타 788건의 죄목 판결: 공개 화형' ...이라는군요. 그걸 본 아앨라나의 머릿속에 문득, 검은 숲에서 그녀를 떠나보낸 앨리스 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아무튼, 검은 숲 북쪽에 교회랑 마탑이 세력을 놓고 대치하는 큰 도시가 있어. 거기서부터 시작해봐. 지난번 그... 지랄도 그때부터였거든.' 큰 도시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교회랑 마탑이 대치하고 있거나, 교회가 그 마탑인지 뭔지를 거의 이긴 듯한 상황입니다.
                                                                                                                                                                                                                                                                                                                                                                                                                                                                                                                                                                                                                                                                                                                                                                                                    • 2025-3-12 (수) 오후 08:13:23
                                                                                                                                                                                                                                                                                                                                                                                                                                                                                                                                                                                                                                                                                                                                                                                                      @@ >>191 이곳에서는 야수의 몫만큼 사람도 조심해야겠어요. 도시는 원래 이렇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아니면 여기에서만 이렇게 된 걸까요. 이곳에도 평화가 찾아오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건 제가 굳이 깊게 관여할만한 건 아니겠지요. 거기에 혼자는 무리일 거에요 사람들의 외침과 열광 속에서 저는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거기에서 저도 알아 볼 수 있는 글씨를 찾았고 그걸 읽어보았어요. 저는 도시 사람이 아니니까 정말 이 글처럼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별로 믿음도 가지 않아요 마법사와 교회라고 한다면 마녀 님께서 말하셨던 교회와 마탑이 싸우고 있는 도시를 제가 제대로 찾은 것 같아요. 기분이 나빠지기만 하는 이건 더는 보고 싶지 않네요. 그래도 저는 이 도시를 좀 더 돌아봐야겠어요. 제가 이곳까지 오게 된 목적을 위해서요
                                                                                                                                                                                                                                                                                                                                                                                                                                                                                                                                                                                                                                                                                                                                                                                                        • 2025-3-12 (수) 오후 08:13:57
                                                                                                                                                                                                                                                                                                                                                                                                                                                                                                                                                                                                                                                                                                                                                                                                          카림은 자신에게 영업을 하기 위하여 다가오는 사람들을 눈여겨 봤다. 노예에서 이름만 바꾸어 편법으로 사람들 집어 넣은 사람이거나 그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라도 찾아가 죽이거나 다른 방법을 이용해 볼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카림이였다. 카림은 험한 일에 종사 할거 같은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에게 찾아온 루마족 사람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꼭 가겠습니다! " 잔치라는 말에 자신이 참석하지 못한 승전기념 잔치가 생각났지만 이미 지난 일이였다. 거기서 후회되는 일이라면 자신의 장비를 두고 온것이 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장비만 있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카림은 위와 같은 나약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판단했는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있는 힘껏 치며 마음을 다시 되잡았다. " 제가 좀 많이 먹는 편인데 괜찮을 까요? "
                                                                                                                                                                                                                                                                                                                                                                                                                                                                                                                                                                                                                                                                                                                                                                                                            • 2025-3-13 (목) 오전 11:01:27
                                                                                                                                                                                                                                                                                                                                                                                                                                                                                                                                                                                                                                                                                                                                                                                                              >>192 아앨라나는 사람이 산채로 불타는데도 좋다고 웃는 모습을 보고 오물 냄새에도 못 느꼈던 구역감에 목을 움켜쥡니다. 이런 광경을 보느니 차라리 골목길의 더러운 냄새를 맡는게 낫겠다며 발길을 돌립니다. 좀 더 아는게 많으면 좋았으련만 도시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돌아다니던 그녀는 얼굴들을 살펴봅니다... 다들 힘이 없고 축 늘어진데다, 눈빛은 생기가 없습니다. 숲 사람들과는 달리 뭘 주워먹어서 살은 쪘지만 그런데도 차라리 숲사람들 상태가 나아보입니다. '아, 사도님이 도시에 대해 실제 이상으로 불쾌감을 가질까봐 말씀드리면... 이 도시가 상태가 특히 안 좋은 겁니다.' ...그래보이네요. 여튼 아앨라나는 인파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보니 골목길로 들어갔는데... 누군가 그녀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내려다보면 빼빼마르고 처참한 누군가가 구걸중입니다. "한 푼 줍쇼..."
                                                                                                                                                                                                                                                                                                                                                                                                                                                                                                                                                                                                                                                                                                                                                                                                                • 2025-3-13 (목) 오후 04:46:35
                                                                                                                                                                                                                                                                                                                                                                                                                                                                                                                                                                                                                                                                                                                                                                                                                  >>193 "것참. 사람이 얘기하는데..." 라고 그를 스카웃하려던 이들이 툴툴대지만 그 이상 행패를 부리지는 않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장 트롤을 저 꼴로 만든 놈한테 내가 말하는데 어딜 보냐고 대거리를 했다가는... 양동이에 담을 만하게 가공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은 무례하게 말해도 머리통이 터지지가 않기에 무례했을 뿐이고, 머리통이 터질 수 있다면 그들도 자연스레 '유'례해질 테죠. 아무튼 그들을 루마족 사내는 웃으면서 찔찔이와 카림을 데리고 가면서 이야기합니다. 찔찔이는 전사였다는 말이 안 어울리게 꽤나 감성적이 되어서는 카림의 마음을 다잡는 자해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이야기합니다. "많이 먹는 사람, 몸 커! 잘 싸워!" "동포. 벼림늑대 전통 중에 자해는 없네. 벼림늑대 사람이니 잘 알 것 아닌가." //코멘터리: 여기서 벼림늑대 설정을 상세하게 풀어 대답
                                                                                                                                                                                                                                                                                                                                                                                                                                                                                                                                                                                                                                                                                                                                                                                                                    • 2025-3-14 (금) 오후 10:29:05
                                                                                                                                                                                                                                                                                                                                                                                                                                                                                                                                                                                                                                                                                                                                                                                                                      @@ >>194 저는 도시의 안에서 그 사이를 걸어가며 보았어요. 하나 같이 지나쳐 가는 사람들의 모습 마다 이상하네요. 이 도시에서는 방금 있었던 일을 벌이게 될 만큼이나 무언가가 잘못된 거 같아요. 그게 계속 이어지니 이렇게 심각하게 된 걸까요? "그렇겠지요? 이 도시도 처음에는 지금과 다르게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에요" 가말라시엘 님이 그렇게 저에게 말해 주시면 저는 그렇게 대답했어요. 이건 제가 보기에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라 실제로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거에요 그러다가 저는 얼떨결에 사람들 사이에서 도시 사이로 어느 음침해 보이는 곳에 발을 딛게 되었어요. 뭔가 갑작스럽게 저의 발목에 닿고 잡혀서 깜짝 놀라 움츠려 들었어요. 거기에서 저는 앙상한 몰골의 사람과 만나게 되었어요. 이렇게까지 된 사람이니 제가 나눌 수 있을 만한 걸 줘도 괜찮겠지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있는지 뒤져볼게요. 그 전에 잡고 있는 걸 놔주시겠어요?" 이 사람이 말하는 한 푼 이란 건 도시 사람이 값지게 여길만한 걸 말하는 거겠지요? 동전 같은 거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이 도시에서 쓰일만한 마땅한 게 없을 거에요. 이렇게 숲 밖으로 나와서 직접 본 도시는 처음이니까요
                                                                                                                                                                                                                                                                                                                                                                                                                                                                                                                                                                                                                                                                                                                                                                                                                        • 2025-3-15 (토) 오후 03:24:51
                                                                                                                                                                                                                                                                                                                                                                                                                                                                                                                                                                                                                                                                                                                                                                                                                          >>189 호잇
                                                                                                                                                                                                                                                                                                                                                                                                                                                                                                                                                                                                                                                                                                                                                                                                                            • 2025-3-15 (토) 오후 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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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3-15 (토) 오후 10:24:12
                                                                                                                                                                                                                                                                                                                                                                                                                                                                                                                                                                                                                                                                                                                                                                                                                                  어멋
                                                                                                                                                                                                                                                                                                                                                                                                                                                                                                                                                                                                                                                                                                                                                                                                                                    • 2025-3-15 (토) 오후 10:30:05
                                                                                                                                                                                                                                                                                                                                                                                                                                                                                                                                                                                                                                                                                                                                                                                                                                      >>189 "잠깐, 이쪽 보고 웃었는데?!" 사람들은 엘리의 웃음을 보고 당황합니다. 애석하게도, 호르뮈셰가 학술도시기는 하지만 학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이지 대부분은 무식한 이들입니다. 그리고 설령 학교 개 삼년이면 시구를 읊는다고 나름대로 유식한 시민이거나 학자라도, 뱀파이어학에 능통한 게 아닌 이상은 엘리 같은 뱀파이어의 존재와 그 행동 양식에 무식할 수밖에 없고... "잡아먹으려는 거 아냐?" 아닙니다. "맛있게 보여서 웃었나봐!" 옆에 닭이 더 맛있을 겁니다. 티호미르는 주변의 반응을 보고는, 조금 불안하다는 듯 조심스레 간언합니다. "그냥... 마차 안에 들어가 계시는 게..." ...하지만 그 간언이 무색하게, 위겔 교수가 다 왔다고 외칩니다. "뱀파이어님! 다 도착했습니다! 여기로 내려오시죠!" ...그러면서, 엘리가 앉은 방향으로 자기가 직접 나무 상자를 들고 와서 발판 삼으라고 엎어둡니다... 뱀파이어를 섬기는 입장인 티호미르와 예마도 장님인 류드밀라에게만 특별히 하는 것을, 그냥 인간 세상의 인간일 뿐인 위겔 교수가 하는 것을 보고 티호미르마저도 벙찌고 맙니다....
                                                                                                                                                                                                                                                                                                                                                                                                                                                                                                                                                                                                                                                                                                                                                                                                                                        • 2025-3-15 (토) 오후 10:58:06
                                                                                                                                                                                                                                                                                                                                                                                                                                                                                                                                                                                                                                                                                                                                                                                                                                          "한 푼만... 한 푼만...!" 거지는 "알겠으니까 좀 떨어져봐"를 공손하게 말하는 아앨라나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태도 때문에 더 만만해 보였던 건지 아니면 걷어차여도 구걸이나 하고 걷어차이겠다는 건지 더 달라붙기만 합니다. 아앨라나는 가방에서 뭔가 뒤져보는데... 이런, 줄 만한 '한 푼'은 없고 대신 육포나 건빵 같은 보존성을 최우선한 장기식량과 그나마 먹을만은 한 건과일 정도인데... 상대는 음식 냄새를 맡자 배가 고파서 달라고 떼쓰기는커녕 갑자기 표정이 더 절박해지더니 고개를 젓습니다. "음... 음식은 괜찮습니다. 그냥, 한 푼... 한 푼만!" 그 와중, 가말라시엘이 거지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말을 끊습니다. 그러더니, 나직이 좋은 상황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옆을 바라보면... "한 푼만 줍쇼. 한 푼만..." "나도 조금만... 나도 조금만..." 거지들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타나, 아앨라나를 에워싸듯 다가오며 손을 뻗칩니다... 어... 진짜, 좀 그렇네요.
                                                                                                                                                                                                                                                                                                                                                                                                                                                                                                                                                                                                                                                                                                                                                                                                                                            • 2025-3-16 (일) 오후 01:35:56
                                                                                                                                                                                                                                                                                                                                                                                                                                                                                                                                                                                                                                                                                                                                                                                                                                              @@>>200 "후후, 호의에 감사드릴게요." 잡아먹니 어쩌니. 평소에 들었다면 엎어놨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종족의 이미지가 달려있는 샘이니까...' 평소에 안 떨던 점잔과, 평소에는 있지도 않던 기품을 바닥까지 끌어써야 했다. 딱히, 강연 자리에서도 없는 걸 있는 척 꾸미며 뱀파이어를 미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 이미지 때문에 종족의 위상이 실추되면 꽤나 곤란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종족 단위로 하던 일 때문에 위상이 실추된다? 그건 자업자득인 샘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난 위겔을 따라갔다.
                                                                                                                                                                                                                                                                                                                                                                                                                                                                                                                                                                                                                                                                                                                                                                                                                                                • 2025-3-16 (일) 오후 08:19:47
                                                                                                                                                                                                                                                                                                                                                                                                                                                                                                                                                                                                                                                                                                                                                                                                                                                  @@ >>201 이 사람은 제가 나눠 줄 수 있는 것에 필요로 하지 않네요. 이 사람은 오직 계속 말하는 그 한 푼이라는 거에만 관심이 있는 걸까요? 하지만 저는 이 사람이 그리 원하는 건 가지고 있지 않아요. 이건 곤란하네요 "그런데 저는 이 도시가 처음이라서 지금 그 한 푼 이라는 게 없어요" 그때가 되어서 저는 나쁜 예감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깊은 곳 너머에서 저를 향해서 모여들고 있었어요. 이 사람들은 얻어서 뭘 하시려고 이렇게나 대하는 걸까요? 너무 모여서 닿으려 다가오는데 좀 나쁜 느낌도 들어요. 게다가 가말라시엘 님이 말해 주셨으니 이건 빠져나와야겠어요. 그런데 꺼림직할 뿐 멀쩡히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뭘 해볼 수 있을까요? 일단은 잡히지 않게 피하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너무 달라붙어 오시지 않나요?"
                                                                                                                                                                                                                                                                                                                                                                                                                                                                                                                                                                                                                                                                                                                                                                                                                                                    • 2025-3-16 (일) 오후 10:46:25
                                                                                                                                                                                                                                                                                                                                                                                                                                                                                                                                                                                                                                                                                                                                                                                                                                                      다른 나라들의 건국 신화처럼 벼림늑대 부족에도 그와 비슷한 전설있다. 하늘에서 내리친 늑대 형상의 번개 함께 피어오른 불속에서 태어난 아이 ‘베헬아’ 라고 부르는 벼림늑대 부족의 시부족장의 탄생설화가 그러하다. 태어나자 자신의 번개로 인하여 불타고 있는 나무 가지를 가지와 번개불로 구워진 바위로 망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곤 근처에 있는 돌맹이들로 수많은 무구를 만들었고 원시적인 싸움부터 큰 전쟁 까지 전부 다 관여하며 압도적인 완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런 완력에 매료되어 모인 사람들로 만든 것이 벼림늑대 부족이라는 전승이였다. 베헬아는 시부족장을 이름을 지칭하는 것 외에 번갯불이라는 뜻과 강력하게 휘몰아친다는 뜻도 함께 내포 되어 있다. 베헬아의 위용은 죽어서도 대단했는데 죽은 뒤 부족사람들에게 하나의 신으로서 모셔졌기 때문이다. 베헬아처럼 용맹하게 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전사는 베헬아가 직접 그들을 대리고 와 훗날 다시 이승에 현신 했을 때 베헬아가 선별한 전사들과 함께 다시 한번 더 온 땅을 벼림늑대 부족의 위용을 선보일 것이라는 종교 였다. 쉽게 말해 부족민들에게 있어서 전쟁터에서 죽음은 크나큰 영광이고 부족민들 대부분이 죽음을 모르는 전사들에게 가까웠다. (바바리안이랑 바이킹을 섞다고 생각시며 됩니다) 그 외 다른 전승이 하나가 더 내려오는데 ‘라피카’ 라고 하는 일종의 악신이다. 라피카는 베헬아의 작은 번갯불에서 태어난 아주 작은 꼬맹이였다. 베헬아의 옆에서 가장 먼저 나가서 가장 먼저 싸우는 선봉장이였다. 하지만 라피카는 피에 취하여 민간인이건 아이건 상관 없이 죽을 수 있는 생명이라면 모두 죽여버리는 간악한 자였다. 부족 내에 전사들 중에는 간혹 이런 라피카처럼 피에 취하여 사리분멸 없이 사람을 죽이는 광증에 시달리는 전사들이 더러 있었고 그들을 전부 라피카의 후예라는 뜻으로 라피안이라고 부르며 부족 내에서도 배척 하였다. 결국에는 라피카의 극악무도한 짓 때문에 나중에는 결국 베헬아에게 죽음을 당했다. “ 정신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육체는 보이죠. 저의 육체를 이런 식으로 치면서 저의 정신을 보다 날카롭게 벼리기 위하여 하는 행동입니다. 동포 말대로 부족 전통에는 없는 일이죠. 이것 제가 만든 겁니다. ”
                                                                                                                                                                                                                                                                                                                                                                                                                                                                                                                                                                                                                                                                                                                                                                                                                                                        • 2025-3-17 (월) 오전 11:37:46
                                                                                                                                                                                                                                                                                                                                                                                                                                                                                                                                                                                                                                                                                                                                                                                                                                                          @@>>155 그래.. 괜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 윽!?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힘. 당황해 버둥대나 통하지 않는다. '젠장.. 아카데미를 너무 얕본 건가..' 타고나길 잘난 마력을 타고난 샌님들의 소꿉장난. 진짜 아수라장에서 꾸역꾸역 살아남은 자신과 비할 수 없다고 너무 과신을 한 걸까. 그런 비관적인 자아성찰이 계속되던 중 들려오는 소녀의 목소리가 주의를 돌린다. .. 학원 감찰부? 별게 다 있군.. 하지만 감찰부. 그 이름이 주는 힌트는 충분하다. '크론'은 진정한 듯 움직임을 멈추고 조용히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협조적인 태도로 나오는 게 무조건 옳다.
                                                                                                                                                                                                                                                                                                                                                                                                                                                                                                                                                                                                                                                                                                                                                                                                                                                            • 2025-3-17 (월) 오후 01: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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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3-17 (월) 오후 02:49:54
                                                                                                                                                                                                                                                                                                                                                                                                                                                                                                                                                                                                                                                                                                                                                                                                                                                                  >>203 아앨라나가 "거지들이랑 할 말 없으니 꺼져"를 완곡히 돌려 말하는게 아니라 진짜 '한 푼'이랄 쇠조각이 없습니다. 검은 숲은 소위 '화폐 경제'라는게 발달하기에는 바깥 세상과의 교역 규모를 따지기도 전에 검은 숲 내부의 교류부터 아주 많다고 볼 수가 없기에 서로 가진 것을 교환하고 그래도 가치에 더함과 덜함이 있으면 날품거들어 며칠분 품삯으로 덜하고 더했으니. 이 쇳조각 '한 푼'이 뭐라고 그들은 아앨라나가 물러나길 요구함에도 거머리처럼 달라붙습니다. "도... 동전 한 푼이 없을 리가 없잖아! 내놔!" "뒤... 뒤져서 나오면! 뒤져서 나오면!" 그러자 거지들은 구걸동전 맡겨둔 것마냥, 아앨라나가 자기 동전을 훔쳐간 것마냥 겁박하고는 가방에 손을 댑니다. 아앨라나의 본능이 전투를 준비하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작은 보따리가 날아가 멀찍한 땅에 떨어지며 폭, 하는 폭신한 소리로 거지들의 이목을 끕니다. 그걸 목격한 한 거지가 나직이 중얼거립니다. "석산이다." 석산. 그 말과 함께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몰려가 아앨라나는 안중에도 없어지고, 안나만 덩그러니 남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누가 안나의 손을 잡고 말합니다. "좀 있으면 저 거지떼가 더 위험해질 거야. 무슨 생각으로 여길 기어들었는진 모르지만 살고 싶으면 따라오쇼."
                                                                                                                                                                                                                                                                                                                                                                                                                                                                                                                                                                                                                                                                                                                                                                                                                                                                    • 2025-3-17 (월) 오후 05:59:47
                                                                                                                                                                                                                                                                                                                                                                                                                                                                                                                                                                                                                                                                                                                                                                                                                                                                      @@ >>207 이 사람들은 저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렇게 굴면서 있지도 않은 동전 같은 걸 몇 개 얻으려 물건을 뒤지는 건 나쁜 일이에요. 저는 자신을 지켜야만 해요. 그런데 제가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계속 믿지 않을 거에요 "그렇게 하더라도 없는 게 생겨나지는 않아요" "이렇게 되면 남아 있었던 작은 선의조차 져버리게 되어버려요. 비록 다른 이들이 그렇더라도 그 굴레에 스스로를 넣지 마세요" 그러다가 저는 뭔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에 그 방향으로 시선이 향했어요. 주머니 같은 게 있는데 덕분에 사람들이 전부 저쪽으로 가버렸어요. 이 기회에 별 탈 없이 벗어날 수 있겠네요. 이건 행운이에요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러시다니 같이 갈게요. 저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그리 되었어요" 곧바로 이번에 또 다른 손길이 저에게 닿았다는 걸 알았어요. 또 다른 사람이었어요. 아마 저 주머니를 던져서 제가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일 거에요. 저는 그 말 대로 같이 가기로 했어요 이 도시에서는 불행하고 형편이 나쁜 사람조차 도와서는 제대로 되지 않고 곤란할 수 있는 그런 곳이네요. 이러니까 사람들이 저렇게 되었더라도 도우려 하지 않았던 건가요? 아니면 나쁜 걸 겪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걸까요? 낯설고 어색한 저는 아직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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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만..." 찔찔이는 할 말이 없어 잠시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립니다. 그간 웃음이라곤 냉소만 보여주고 감정이라곤 절망과 체념만 보여줬던 그가, 처음으로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에는, '찔찔이'라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이전, 그가 긍지를 담아 외쳤을 걸걸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 목소리, 그 웃음, 절대 찔찔이라는 불명예스럽고 남사스러운 별명으로 불릴 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입니다. "뭐, 고맙네. 동포.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벼림늑대의 방식으로 웃었군. 베헬아의 선택을 받기는 글렀지만, 그래도 기억이 얼마 돌아온 것 같아. 나머지 얘기는 잔치에 가서 하세." 라고 말하며, 찔찔이는 카림을 데리고 루마족이 잔치를 벌리는 곳으로 갑니다. 루마족은 사람을 잘 쓴 덕분에 노예가 된 동족을 구했다며 정성껏 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먹을 것이 가짓수보다는 양에 더 치중된 것이, 확실히 덩치가 크고 그만큼 먹기도 많이 먹을 카림과 찔찔이를 배려한 구성 같습니다.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금류 구이가 고기반찬, 솥을 가득 채운 걸쭉한 치즈와 버터를 섞은 크림 수프, 조금 흠이 있지만 먹는 데는 문제없는 건과일 등이 간식입니다...
                                                                                                                                                                                                                                                                                                                                                                                                                                                                                                                                                                                                                                                                                                                                                                                                                                                                            • 2025-3-18 (화) 오전 01:38:59
                                                                                                                                                                                                                                                                                                                                                                                                                                                                                                                                                                                                                                                                                                                                                                                                                                                                              >>205 자신을 감찰부 소속이라 밝힌 소녀는 크론을 뒤로 천천히 끌어내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린 거리 쪽으로 나가서는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리고는 크론이 뭐라 자신을 소개하기도 전에... 등짝을 아주 아프게 내려치면서 이야기합니다. "미쳤어?! 너 때문에 나까지 꼬리... 아니, 이건 너한테 화낼 건 아니고... 아무튼, 미쳤어?!" 라고, 웨이브진 금발 머리에 푸른 눈이 인상적인 소녀가 크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릅니다. 위에 걸친 붉은 상의의 재질은... 크론이 쓰레기장이나 그곳에서 봤던 그 훈작인지 뭔지와는 감히 비교를 거부하고, 감찰부라는 이야기가 허명이 아닌지 치마 대신에 짝 달라붙는 하얀 바지를 입었습니다. 크론은 이 여자가 쓰레기장에 날아갔다면, (어지간히 강한게 아닌 이상) 팔다리가 그 자리에서 찢겨나갔을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뭐,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살아남기에는 걸친 것들이 너무 비싸서 말입니다. 그런 생각은 다그치는 말소리에 깹니다. "밀수 현장에 어줍잖게 끼어들었다가 무슨 일 나는지 알아, 몰라?!" 뭐, 그가 연기해야하는 크론은 몰라도, 크론의 가면을 쓴 쓰레기장의 누군가 입장에서 대답한다면... 너보다야 내가 훨씬 잘 안다, 겠지요. 그렇게 말하면 삶이 좀 힘들어지지만요.
                                                                                                                                                                                                                                                                                                                                                                                                                                                                                                                                                                                                                                                                                                                                                                                                                                                                                • 2025-3-18 (화) 오후 02:06:19
                                                                                                                                                                                                                                                                                                                                                                                                                                                                                                                                                                                                                                                                                                                                                                                                                                                                                  @@>>206 "안녕하세요?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랍니다." '나다, 짜식들아.'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는 채 하며 점잔을 떤다. "위겔 교수님과 연이 닿아, 이 자리에 서게 되었어요." '실은 굳이 만나고 싶지도 않았는데 어쩌겠냐 선입금 받았는데.' "일족에선 젊은 나이로 취급받는 여든이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알지? 알아서 존대 써라.' 늘 자신에게 솔직하던 나였지만, 오늘만은 겉과 속이 매우 달랐다.
                                                                                                                                                                                                                                                                                                                                                                                                                                                                                                                                                                                                                                                                                                                                                                                                                                                                                    • 2025-3-18 (화) 오후 07:22:36
                                                                                                                                                                                                                                                                                                                                                                                                                                                                                                                                                                                                                                                                                                                                                                                                                                                                                      카림은 찔찔이가 기억이 얼마 돌아온거 같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찔찔이가 뒤이어서 말한거 처럼 언젠가 자신에게 말해 줄거 같았는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뒤이어 펼처진 잔치상을 본 카림은 흡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마음껏 먹고 싶었지만 아직 준비가 한창 인것 같기에 꾹 참았다. 그래도 옆에서 조금 도와주면 조금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 뭐 도와드릴꺼 라도 있나요? "
                                                                                                                                                                                                                                                                                                                                                                                                                                                                                                                                                                                                                                                                                                                                                                                                                                                                                        • 2025-3-20 (목) 오전 01:53:20
                                                                                                                                                                                                                                                                                                                                                                                                                                                                                                                                                                                                                                                                                                                                                                                                                                                                                          >>208 "뭐 때문에 여길 왔는지 몰라도, 정말로 안 좋은 시기에 온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바깥에서 만난 개 부리는 할배도 그렇고 그 싸가지 없는 경비병도 그렇고 아앨라나를 도와준 사람들도 그렇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라면 전부 이 도시가 내일 당장이라도 망할 것마냥 말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 법도 하죠. 그 사람은 아앨라나를 데리고 인적이 적은 골목으로 향합니다. '아아, 인적 드문 골목! 제 전전전... 대충 이백년 전 쯤의 사도가 딱 이런 곳에서 칼 맞고 죽었죠.' 재담을 빙자한 가말라시엘의 경고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만, 하늘에 해파리들이 날아다니는 곳에서 상식은 별 의미가 없는지 그 사람이 데려가는 골목은... 오히려 사람, 특히 아까 그 미친 거지떼가 없으니 더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그 사람은 주변을 살피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곤, 입에 웬 풀잎을 물더니 손가락을 튕겨 불꽃을 붙입니다... 그리고 쭉 들이키는군요. '담배군요. 검은 숲에서는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가 처음인가 보네. 저 미친놈들이 가득한 골목으로 제 발로 걸어오다니." 후우우... '담배' 잎의 탄 연기를 코와 입으로 쭉 빼낸 사내가 말합니다.
                                                                                                                                                                                                                                                                                                                                                                                                                                                                                                                                                                                                                                                                                                                                                                                                                                                                                            • 2025-3-20 (목) 오전 02:08:06
                                                                                                                                                                                                                                                                                                                                                                                                                                                                                                                                                                                                                                                                                                                                                                                                                                                                                              >>211 "휴우..." 티호미르는 연단에 올라선 엘리의 반응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제 보니 엘리는 미치거나 몇십년 전에 있었던 일처럼 이상한 무언가에 빙의되었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처신'이란 걸 하기로 한 겁니다. 물론 뱀파이어 일족 사이에서 엘리의 평판을 생각하면 이것도 놀라운 거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건 미리 받아들였으니 차라리 괜찮습니다. "이 말을 다 적어놔야지, 분명 집행관님도..." 티호미르는 그렇게 말하면서 엘리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받아적으려는데, 그 순간 무언가 받아적던 깃펜이 갑자기 뚜둑 끊깁니다. 그리고 티호미르는 엘리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꽉 쥐고는 질문한 쪽을 바라보는군요... 깃펜을 쥔 손 그대로 박살내면서 찔린 상처의 피 냄새가 선연합니다. "...안녕하세요. 미식학부 3학년 봉허입니다. 혹시 인육은 어떤 맛인가요?" 티호미르만큼 격한 건 아니지만, 다른 이들도 초장부터 참 더러운 거 물어봤다며 엘리와 그 사람을 마구 번갈아 보며 엘리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엘리가 어떻게 대답하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겁니다... 어쩌면 엘리의 말을 교전 허가나 진정하라는 명령 등으로 해석한 티호미르가 진정하거나, 들이받거나... 그러겟죠.
                                                                                                                                                                                                                                                                                                                                                                                                                                                                                                                                                                                                                                                                                                                                                                                                                                                                                                • 2025-3-20 (목) 오전 02:26:00
                                                                                                                                                                                                                                                                                                                                                                                                                                                                                                                                                                                                                                                                                                                                                                                                                                                                                                  >>212 "준비? 이제 다 됐어! 가서 큰 루마족 친구나 불러와!" 루마족 친구, 찔찔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루마족 사내의 어깨를 턱 잡습니다. 그 역시도 배가 고픈건 마찬가지인지, 평소의 염세와 비관에 빠져있던 그답지 않게 유머와 위트를 섞어 이야기하는군요. "나 여기 있어. 그리고 한참 시장하니까 빨리 먹을 것 좀 줘. 이러다 누구 한 명 잡아먹겠네." "하하하! 덩치 사람. 농담 잘 해! 농담... 농담... 농담 맞지?" 루마족 사내는 잠시동안 쫄더니, 다시 크게 웃으면서 잔치 준비가 끝났다고 알려옵니다. 루마족 소년 소녀들은 카림이 알아들을 수 없는 루마족 고유어로 된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카림과 찔찔이, 그리고 풀려난 동포를 에워싸고 뛰어다닙니다. 어차피 얼마나 좋은 일인지 다 아는 것 아니냐며 노래를 부르고, 카림은 제국 고유어 따위가 아니라 벼림늑대 부족만의 언어, 벼림늑대와 그 주변 부족만 알아들으면 그만이던 언어로 이야기하며 살던 좋은 시절을 생각하며 잠시 상념에 잠기는데... 툭 찔찔이는 기분이 풀린 김에, 술을 건네면서 내기를 제안합니다. "알잖나, 동포... 그 초원에서는, 부족들 간의 잔치가 언제 칼부림으로 바뀔지 모르니, 일단 진탕 마셔서 전부 곯아떨어질 때까지 '달리던' 거. 이 정도 양이면, 취하기에는 딱 맞으니... 한번 누가 더 잘 마시나 내기해보는 건 어떤가. 이럴 때가 아니면 또 언제 옛날 기분 내겠나.:"
                                                                                                                                                                                                                                                                                                                                                                                                                                                                                                                                                                                                                                                                                                                                                                                                                                                                                                    • 2025-3-20 (목) 오후 05:23:16
                                                                                                                                                                                                                                                                                                                                                                                                                                                                                                                                                                                                                                                                                                                                                                                                                                                                                                      @@>>210 등짝을 얻어맞으니 아프다. 딱 봐도..그냥 어디 잘나가는 집안 아가씨 같은데.. 아까의 제압도 그렇고 잘 먹어서 그런지 나보다 힘은 좋은 모양이다. 힘으로도 신분으로도 정면에서 맞서기엔 부적절해 보이니깐..처신이나 똑바로 해야겠지. "미..밀수요? 오..세상에..아니 아카데미에서 밀수를 할 물건이 대체 뭐가 있답니까" '크론'은 전혀 세상 물정이라고 모르는 양 놀란다. 그리고 아마..상대는 자신이 감찰부라는 사실, 뭔가 일반 학생과 달리 난 어둠을 다룬다. 이런 오글거리는 감성을 갖추고 있을 것 같아 그 부분을 만족시켜 줄 발언을 이어간다. "제..제가 이번에 입학하러 올 신입생인데..아까 식당에서 저분들 주변에 음식을 흘렸거든요. 급히 뒷정리를 마치고 사과를 하러 찾아온 것인데 밀수라니. 저는 도대체 아카데미 학생들이 밀수까지 할 물건이 뭔지 도저히 상상이 안 가네요...여긴 부족한 게 없을 텐데..아 혹시 술 같은 건가요?" '크론'은 약물 따위는 상상의 영역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을 쥐어짜 내 겨우 내린 가장 밀수품으로 술을 지목한다. "제가 그런 무도한 현장에 휘말리다니..입학에 불이익이 있진 않겠죠?"
                                                                                                                                                                                                                                                                                                                                                                                                                                                                                                                                                                                                                                                                                                                                                                                                                                                                                                        • 2025-3-20 (목) 오후 06:03:54
                                                                                                                                                                                                                                                                                                                                                                                                                                                                                                                                                                                                                                                                                                                                                                                                                                                                                                          누구하나 잡아 먹을꺼 같다는 찔찔이의 말이 농담인건 인지 하고 있지만 진짜 먹으면 어떨지 묘하게 궁금한 카림이였다.루마족의 사내가 완전 사색이 되어가는 것을 보며 피식 웃었다. 이제는 전투가 끝난 뒤 처럼 어느 정도 즐기고 쉬면 되니 묘하게 긴장감이 풀어졌다. 그렇게 축제가 한창 지나간 뒤 카림과 찔찔이 그리고 풀려난 루마족 동족을 두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것을 보고서는 옛날 생각이 났다. 사실 카림은 옛날에 먼지가 쾌쾌하게 쌓은 기억을 꺼냈다. 언제인지 기억도 없고 이게 진짜 카림의 기억이 의문이 들정도로 평화롭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향기가 퍼지는 거 같았다. 이제 정말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부모님과 부족 사람들이 즐겁게 부어라 마시면서 노는 그런 기억이였다. 그렇게 감성에 잠겨 있을 때 찔찔이가 다가와 카림에게 내기를 걸었다. 카림은 살면서 취해본적이 없었다. 오히려 배가 불러서 못먹었으면 못먹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배가 어느정도 찬 상태였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술로 커다란 호수를 가득채워도 전부 다 마실 자신이 있었다. " 좋죠! " 찔찔이 에게는 옛날 기분일지 모르겠지만 카림에게 있어서 이런 식으로 마시는 건 처음이였다. 그저 자신의 아버지가 저런식으로 마시는 걸 옆에서 볼 뿐이였다. 아버지가 취하면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주사가 있어서 어머니가 아버지 감시 해야된다고 카림과 같이 아버지를 계속 쳐다봤던 기억이 났다. 이제는 전부 다 죽은 줄 알았던 동족과 만나 이런 자리를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더욱더 그 기쁨과 행복은 컸다. 카림은 찔찔이와 술잔을 부딪치며 술을 한입에 털어 마셨다.
                                                                                                                                                                                                                                                                                                                                                                                                                                                                                                                                                                                                                                                                                                                                                                                                                                                                                                            • 2025-3-20 (목) 오후 11:56:22
                                                                                                                                                                                                                                                                                                                                                                                                                                                                                                                                                                                                                                                                                                                                                                                                                                                                                                              @@ >>213 "저는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길을 가면서 우연히 오게 되었어요. 도시의 상황이 다른 어떤 때 보다도 나쁜가 봐요" 저는 뒤따라 가면서 그 분이 물어보는 듯한 말에 그렇게 대답해 주었어요. 이 도시에는 어떻게 되었기에 만난 사람들은 꼭 저렇게 말하는 걸까요? 도시에서 제가 보았던 걸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 보여요. 이렇게나 되니까 그게 대체 무엇일지 좀 무섭기도 한 느낌이에요 그러다가 저는 이번에도 골목쪽으로 가게 된 다는 걸 알았어요. 가말라시엘 님이 그러시는데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굳이 저를 도와주고 이렇게 해줄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래도 방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나빠 보이면 재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이번에는 한 명이니까 더 쉬울거에요 이내 제가 함께 온 곳에는 깨끗하고 다른 사람들이 없는 이전과는 반대와 같은 곳이었어요 "네 여행길에서 있어서 이 도시에 처음 와보았어요" 거기에서 저를 도와주신 분이 뭔가를 입에 물었어요. 가말라시엘 님이 담배라고 말하시고 있는데 연기 같은 게 나오는 것 같아요. 냄새가 정말 나쁘네요. 도시에 처음 왔을 때 맡았던 오물 냄새와는 또 다른 역한 냄새가 코앞에서 맡게 되는 느낌이에요. 또 불은 무엇으로 피워냈을까요? 도시만의 도구나 마법일 수도 있겠네요
                                                                                                                                                                                                                                                                                                                                                                                                                                                                                                                                                                                                                                                                                                                                                                                                                                                                                                                • 2025-3-21 (금) 오후 12:51:50
                                                                                                                                                                                                                                                                                                                                                                                                                                                                                                                                                                                                                                                                                                                                                                                                                                                                                                                  @@>>214 "아, 하하..." '뒤지고 싶냐?' 이제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정착해버린 험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한다. '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 세 번을 면... 아니, 반대던가.' 내 인생에 있어 유래없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시간! 열과 성을 다해 표정을 온화하게 하고서, 대답한다. "저희 일족의 경우, 가축으로부터 계혈(鷄血)이나 우혈(牛血)같은 것을 주로 섭취하지만... 인혈(人血)의 경우에는 사전에 동의를 받고금전적인 대가를 치룬답니다." 나, 표정 안 찌푸렸겠지? 할 수 있는 만큼 침착하게 반응해봤는데... "따라서, 인육의 경우에는 먹어본 적이 없네요. 분류가 다르니까요."
                                                                                                                                                                                                                                                                                                                                                                                                                                                                                                                                                                                                                                                                                                                                                                                                                                                                                                                    • 2025-3-22 (토) 오후 02:55:31
                                                                                                                                                                                                                                                                                                                                                                                                                                                                                                                                                                                                                                                                                                                                                                                                                                                                                                                      >>216 "........" 소녀는 크론 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참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잠시간 그를 쳐다보더니 조심스레 되묻습니다. "저기... 너 경고문 안 읽었어? 분명 적혀 있었을건데?" 라면서, 그녀는 크론에게 품에서 꺼낸 종이를 보여줍니다. 이야, 여긴 돈이 얼마나 썩어 넘치면... 다른 것도 아니고 비단에다가 글을 적어서 보여주는군요. 이 매끈매끈하고 기분 좋은 감촉은 분명 비단이고, 비단이 아니라면 비단만큼이나 만드는 게 어려울 최고급 종이입니다. (어떻게 아느냐면, 특별할 건 없고 멋모르고 쓰레기장에 들어온 부잣집 자제를 산 채로 찢어발길 때 크론도 비단옷 한 폭을 잘라 한동안 배 곯을 걱정 덜었던 적이 있습니다.) 크론은 종이에 정신을 빼앗길 뻔하다가 그 종이를 들고 읽어봅니다. '모든 입학 예정자들에게 고함' '마법 입학 시험에 고득점을 얻기 위하여 금지된 사술, 불법 약물 밀수 및 투약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는데, 적발 시에는 즉시 합격 취소 및 평민 기준 최소 참수형 이상의 처벌이 기다리고 있음' '해당 부정행위를 알선하고 판매하는 조직들은 상당수가 공범인 상황에서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것이 어려움을 이용한 고도의 사기범 조직이고, 그 외에 실제 사술을 집행하거나 불법 약물을 판매할 경우 해당 사술과 불법 약물의 안전성은 그 누구도 담보하지 못함을 알림.' ...이라는 글 아래에, 그 '사기'가 아니라 진짜로 효과가 있긴 있던 부정행위에 가담했다가 일이 크게 잘못된 이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아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꼴이 되었는지 보입니다... 어우, 진짜 끔찍합니다 이거. 온 몸에서 수십만개의 눈알이 자라나고, 온 몸에서 또 수십만개의 악마의 손가락이 나와 그 눈알을 일일이 다 파먹어버려서 온 몸에 텅 빈 눈구멍이 뚫린 채 죽은 누군가. 사술의 영향으로 배가 갑자기 부풀더니 인간의 얼굴에 바퀴벌레의 다리가 달리고 말의 몸통이 달린 벌레인지 짐승인지 악마인지 아무튼 괴물이 배를 찢고 나왔는데, 그 상황에서 차라리 죽었으면 낫지 그렇게 찢긴 상태 그대로 너덜너덜한 몸은 유지되어 '살아있던' 누군가... ...크론은 잠시 정신적으로 진지한 충격을 받고,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한참 동안 굳어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크론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그의 높은 지능과 쓰레기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렸던 여러 '인간적 감정들'의 부재 덕분에 그나마 굳는 정도로만 끝납니다. 소녀는 그 종이를 뺏어서 품에 넣고는 말합니다. "아마 그런 거겠네. 부모님이나 집사가 먼저 편지를 열어보고는, 워낙에 내용이 끔찍하니까 안 보여주고 하지 말라는 것만 들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그래. 작년에는 하지 말라는 거 해서 또 누구 죽었던데, 이번 해에도 그러면 감찰부 위신이 어떻게 되겠어?" ...라고, 떨떠름하게 굳어잇는 크론에게 말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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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3-22 (토) 오후 03:41:50
                                                                                                                                                                                                                                                                                                                                                                                                                                                                                                                                                                                                                                                                                                                                                                                                                                                                                                                              >>218 "여행? 지금 바깥에는 그 괴물들이 돌아다니고, 안에서는 교회가 저렇게 사람 불태우는 마당에... 정말 대단한데, 당신." 사내는 담배를 쭉 피우다가, 불편해하는 아앨라나의 눈치를 슬쩍 살피하고는 옆에 있던 배수로에 타다 남은 담배 잿더미를 탈탈 털어버립니다. 아까운듯 미련이 남아 계속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서는 아앨라나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무슨 저기 검은 숲에 산다는 마녀신의 딸이라도 되나? 그러지 않고서야 여기 살아서라도 온 게 기적인데." ....비꼬는 말이었겠지만, 정답입니다.
                                                                                                                                                                                                                                                                                                                                                                                                                                                                                                                                                                                                                                                                                                                                                                                                                                                                                                                                • 2025-3-22 (토) 오후 11:34:17
                                                                                                                                                                                                                                                                                                                                                                                                                                                                                                                                                                                                                                                                                                                                                                                                                                                                                                                                  @@ >>222 "그렇게 될까요?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저도 충격적이었어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저도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이라는 건 이런 거였구나 했어요" 그 분의 진심은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저를 칭찬해 주시는 듯한 말도 있고 저도 그 분의 말에 맞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 대답해주었어요. 이제 막 시작했던 마녀 님으로부터 받은 부탁이고 여행 길은 어려웠어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불안함이나 걱정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거어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쓰러질 수 없는 이유와 함께 해주시는 분이 있어요 제가 싫어하는 게 눈에 띄게 보였을까요? 그 분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오래되지 않아서 멈춰 주셨어요. 그 표정을 보면 저를 배려하기 위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이 분이라면 좀 더 믿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운이 좋았어요. 이상한 늑대들을 만나게 되었으나 약간의 상처는 생겼지만 그들에게서 무사이 벗어날 수 있었어요. 도시 근처의 하늘 해파리 들에게서도 그럴 수 있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 대해 알고 계시는 걸까요? 어쩌면 과거에 마녀 님과 알고 지냈던 사이 이셨을까요? 말해 주시는 걸 보면 제가 이렇게 있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하시니까요. 마녀 님과 비유해보았을지도 몰라요. 저는 제가 겪었던 걸 그대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대략적으로는 말해주었어요
                                                                                                                                                                                                                                                                                                                                                                                                                                                                                                                                                                                                                                                                                                                                                                                                                                                                                                                                    • 2025-3-23 (일) 오전 02:44:38
                                                                                                                                                                                                                                                                                                                                                                                                                                                                                                                                                                                                                                                                                                                                                                                                                                                                                                                                      " 하하하하! 술독에 빠져 바헬아의 곁으로 갈지언정 포기 할 수 없죠! 한 번 끝 까지 가봅시다! " 용병생활 할때도 이런식으로 마셔본 적이 없었다. 생전 처음으로 취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기분이 그렇게 썩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승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카림은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 몸에 있는 술기운을 밖으로 내뿜는다는 느낌으로 코로 있는 힘껏 쌔게 내뿜었다. " 마시고 죽어봅시다! " 카림은 지금 이상황이 너무 즐거웠다. 다 죽은 줄 알았던 동족과 이렇게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즐거움과 동시에 묘한 슬픔 또한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즐거움이 더 컸다.
                                                                                                                                                                                                                                                                                                                                                                                                                                                                                                                                                                                                                                                                                                                                                                                                                                                                                                                                        • 2025-3-23 (일) 오전 10:05:52
                                                                                                                                                                                                                                                                                                                                                                                                                                                                                                                                                                                                                                                                                                                                                                                                                                                                                                                                          >>219 "........" 엘리의 생각보다도 더 평온하고 이성적인 반응에 티호미르는 천천히 앉습니다. 주인이 상황을 좋게 풀어가려는 와중에 하인이 판을 엎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아무튼 엘리가 첫 질문을 잘 마치자, 뭔가 딱 봐도 개같은 질문을 던지려 했던 이들이 다 입을 우물거리다 다물고, 이제야 좀 질문 같은 질문을 던지려는 이들이 하나둘 일어납니다. "프리즘 학부 2학년 제아커입니다. 태양빛 이외에, 혹시 태양빛과 여러 특성이 비슷한... 그러니까 과학적으로는 어떤 물체에 닿으면 높은 열을 전달하는 초고축열 광선에 의한 빛, 신비학적으로는 빛의 학파의 백야 유도 술식에 의해 방출되는 빛에도 태양광과 같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지..." "목공길드 이론전수과정 1학년 겸 버섯연구회 책임회원 헌리입니다. 평소 생활하는 밤 시간대는 물론 아침 시간대에도 혹시모를 사고를 억제하기 위해 집안에서 바깥의 햇볕을 빋거나 식 채광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되면 집안의 곰팡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인간이 뱀파이어한테 피를 빨리면 기분이 좋다던데 한번 확인을 시켜주시면..." 너무 지나치게 과학적이거나, 그냥 실용적이거나, 그 세스타우의 변태 사교도 같은 이들이 있군요. 다 대답할 필요는 없을것 같지만, 뭐 엘리의 선택입니다. //첫번째는 엘리가 말하는게 곧 답이 되지는 않을것
                                                                                                                                                                                                                                                                                                                                                                                                                                                                                                                                                                                                                                                                                                                                                                                                                                                                                                                                            • 2025-3-24 (월) 오후 02:41:22
                                                                                                                                                                                                                                                                                                                                                                                                                                                                                                                                                                                                                                                                                                                                                                                                                                                                                                                                              @@>>225 '아.' 큰일났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태양빛 말고 특성이 비슷한 빛은 어떻냐고? 모른다. 교단 쪽 신성력 말고 뭘 얼마나 맞아봤겠는가. 곰팡이는 어떻게 처리하냐고? 내가 그걸 직접 치우고 살겠냐? 피를 빨리면 기분이 좋냐고? 내가 빨려봤겠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티호미르에게 대답을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비겁한 사회인의 기술인 '전가'를 시도한다. 곰팡이를 치우는 건 그 쪽이었으니까.
                                                                                                                                                                                                                                                                                                                                                                                                                                                                                                                                                                                                                                                                                                                                                                                                                                                                                                                                                • 2025-3-24 (월) 오후 11:04:52
                                                                                                                                                                                                                                                                                                                                                                                                                                                                                                                                                                                                                                                                                                                                                                                                                                                                                                                                                  정말로 죄송한 말씀 현실에서 일이 생겨 이번주, 3. 29. 까지는 답레가 어렵습니다... 기한이 단축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들 미안합니다...
                                                                                                                                                                                                                                                                                                                                                                                                                                                                                                                                                                                                                                                                                                                                                                                                                                                                                                                                                    • 2025-3-25 (화) 오전 01:03:55
                                                                                                                                                                                                                                                                                                                                                                                                                                                                                                                                                                                                                                                                                                                                                                                                                                                                                                                                                      아이고 괜찮습니다 현생이 먼저죠 잘 끝내고 오십시용
                                                                                                                                                                                                                                                                                                                                                                                                                                                                                                                                                                                                                                                                                                                                                                                                                                                                                                                                                        • 2025-3-25 (화) 오전 11:58:27
                                                                                                                                                                                                                                                                                                                                                                                                                                                                                                                                                                                                                                                                                                                                                                                                                                                                                                                                                          어머 화이팅...!
                                                                                                                                                                                                                                                                                                                                                                                                                                                                                                                                                                                                                                                                                                                                                                                                                                                                                                                                                            • 2025-3-25 (화) 오후 01:13:23
                                                                                                                                                                                                                                                                                                                                                                                                                                                                                                                                                                                                                                                                                                                                                                                                                                                                                                                                                              언제나 생업이 먼저이지요. 너무 미안해하지 마시고 일에 집중해서 잘 되서 돌아와주세요~
                                                                                                                                                                                                                                                                                                                                                                                                                                                                                                                                                                                                                                                                                                                                                                                                                                                                                                                                                                • 2025-3-30 (일) 오후 07:57:41
                                                                                                                                                                                                                                                                                                                                                                                                                                                                                                                                                                                                                                                                                                                                                                                                                                                                                                                                                                  >>223 조용히 들으며 음, 음 하던 사내는 아앨라나의 마지막 말미에 정색해서는 다시 아앨라나 쪽을 바라봅니다. 뭔가 문제가 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다지자면, 하늘에 돌아다니는 해파리 부분에서 좀 표정이 굳은 것 같습니다. "해파리... 말이지..." 사내는 천천히 아앨라나를 위아래로 살펴봅니다. 정수리부터 발 아래까지, 뭔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데 그렇게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뭐라 중얼거리며 위아래를 쳐다보던 그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해파리한테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인데... 해파리가 적대할 만한 티가 나지 않는데." 사내는 턱을 짚고 잠시 고민하더니... 묻습니다. "실례지만... 어디 출신이지?"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말라시엘이 경고하는군요. '저는 언제나 사도님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여기서는 정말로 경고드리죠 ㅡ 생각 잘 하십시오.'
                                                                                                                                                                                                                                                                                                                                                                                                                                                                                                                                                                                                                                                                                                                                                                                                                                                                                                                                                                    • 2025-3-30 (일) 오후 09:43:33
                                                                                                                                                                                                                                                                                                                                                                                                                                                                                                                                                                                                                                                                                                                                                                                                                                                                                                                                                                      >>224 한 잔, 그리고 또다시 한 잔, 즐겁게 올랐던 취기는 이제 온 몸을 불태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통스럽냐, 죽을 것 같냐 하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온 몸을 불태우는 이것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처럼 느껴집니다. 벌컥벌컥 마시는 한 잔 한 잔이 기쁨의 기름이고, 이 기쁨은 카림을 붙잡습니다. "와... 미쳤는데." "저러고도 살아?" 하지만 만만치 않기는 찔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찔찔이는 그의 새 이름에 걸맞게 술을 마시자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도, 흘린 눈물의 몇십배에 달하는 술을 계속 마십니다. 카림은 기뻐서 마시고, 찔찔이는 눈물로 비어가는 마음의 공백을 채워보려고 술을 마시니, 기쁨을 즐기려는 이와 고통을 잊으려는 이의 싸움은 쉬이 끝나지 않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도시 사람 모두의 환호 속에서 루마족 사내가 끌고 왔던 커다란 술통을 다 비워버리지만... 카림은 느낍니다. 감정은 기쁘지만, 몸은 분명히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위장은 지금 녹아내릴 것 같습니다... 반대편을 보면, 찔찔이는 울면서 이야기하고 있군요. "씨이...발... 술 어딨어! 술 어딨냐고 새끼들아!" ...계속합니까?
                                                                                                                                                                                                                                                                                                                                                                                                                                                                                                                                                                                                                                                                                                                                                                                                                                                                                                                                                                        • 2025-3-30 (일) 오후 10:08:13
                                                                                                                                                                                                                                                                                                                                                                                                                                                                                                                                                                                                                                                                                                                                                                                                                                                                                                                                                                          >>226 "예? 저요?" 티호미르는 눈을 크게 뜨고 되묻고, 자연스레 모두의 시선이 티호미르에게 쏠립니다. 티호미르는 자기가 대답하는 게 맞나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데, 위겔 교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마디를 얹어 대답을 권합니다. "여기 계신 분만큼 뱀파이어의 일상사를 잘 아는 분도 없죠. 말씀하세요." 티호미르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다듬습니다. 가청 음역대가 넓고 예민한 뱀파이어의 귀청에 누가 되지 않도록 어릴적부터 배우고 조정한 목소리가 인간 세상에서는 어떻게 들릴지 걱정하는 것 같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그런 것을 딱히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티호미르는 하나하나 보안을 생각하며 대답합니다. "첫째 질문은, 대답할 수 없습니다. 두번째 질문의 경우, 짧게 말씀드리면 그냥 처음부터 집을 습기 안 차는 곳에 물이 안 새게 잘 짓고, 평소에 꼼꼼히 보수하고, 물이 들어오면 닦고, 곰팡이가 생기면 배이기 전에 긁어내면 됩니다. 그렇게 관리하고 있고, 세 번째는... 뭐, 이건 제가 뱀파이어가 아니라 답변드릴 수 없겠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가씨?" 티호미르는 첫째 질문은 딱 잘라 대답을 거부합니다. 당연합니다. 뱀파이어를 주인으로 모시는 사람이 뱀파이어의 약점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상세히, '굳이' 대답하는 건 역심을 품은 것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도 하고, 티호미르 개인 역시 엘리가 인공 태양이나 프리즘 집광 광선에 맞아 타죽는 그런 기상천외한 방식의 죽음을 원치 않습니다. 두번째 역시, 엘리가 알고 있는 상식(주인들이 대낮에 관짝 닫고 자고 있을 때 커튼 걷고 창문 열어 환기)과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첫번째와 같은 이유로 역정보를 뿌린다 생각하면 상식적입니다. 셋째는... 아니, 이건 대놓고 짬때린 것을 되돌려주는군요. 엘리가 애써 돌린 시선은 다시 엘리에게 꽂힙니다. 아주, 아주 부담스럽게요. 피를 빨리는 기분을 확인시켜 달라던 남학생은 일어나서 엘리 쪽으로 옵니다. 다행히도, 생긴 건 반반한게 토나오진 않겠군요... 그래서... 흡혈합니까?
                                                                                                                                                                                                                                                                                                                                                                                                                                                                                                                                                                                                                                                                                                                                                                                                                                                                                                                                                                            • 2025-3-31 (월) 오전 01:58:58
                                                                                                                                                                                                                                                                                                                                                                                                                                                                                                                                                                                                                                                                                                                                                                                                                                                                                                                                                                              카림이 생각하기에는 이미 찔찔이는 취한거 같았다.용병단을 하면서 술로 망가진 여러 모습을 보았지만 지금 찔찔이 같은 모습은 그렇게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은 어느정도 있지만 몸에서 계속해서 보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술을 취한 찔찔이의 모습이 흡사 라피카에 부름의 받은 자들 같았다. " 이쯤 하죠. 더 이상마셨다가는 진짜 큰 사달이 날거 같아서요. " 카림은 혹시나 있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여 크게 콧바람을 내쉬며 최대한 취기를 밖으로 빼내기 시작했다. " 그리고 지금은 슬픔보다는 행복을 누리는게 어떻습니까? 동포 덕에 저의 팔도 지켰고 다신 못 볼줄 알았던 동향사람도 만났으니까요. "
                                                                                                                                                                                                                                                                                                                                                                                                                                                                                                                                                                                                                                                                                                                                                                                                                                                                                                                                                                                • 2025-3-31 (월) 오후 02:31:28
                                                                                                                                                                                                                                                                                                                                                                                                                                                                                                                                                                                                                                                                                                                                                                                                                                                                                                                                                                                  @@>>233 "구, 궁금하시다면야..." 흡혈당하는 기분이 좋은지 아닌지 알아보고 싶다는 의도는 꽤 불순해보이기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어렴풋한 기분나쁨을 제외하면, 딱히 안좋을 것은 없었으니까. 사람들 앞에서 절제된 흡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존의 가능성을 피력할수도 있었고. 그러니까. 이빨을 살살 박으면서 안 아프게... 해야겠지.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 2025-3-31 (월) 오후 10:15:09
                                                                                                                                                                                                                                                                                                                                                                                                                                                                                                                                                                                                                                                                                                                                                                                                                                                                                                                                                                                      @@ >>231 해파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야 했을까요? 저 분의 표정이 나빠지는 게 마음에 걸리네요 "해파리들이 저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저를 습격한 이상한 늑대들과는 달랐어요. 해파리들은 저 자체가 아니라 다른 게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저의 그런 말 때문에 이 분이 저의 모습을 뒤져보듯이 바라보게 만들어버렸어요. 이건 제가 자초한 일 같으니까 어쩔 수 없겠네요. 저는 대화의 흐름을 바꿔보려고 그렇게 말했어요. 사실과 다르게 말하기는 했지만 거짓말은 아니었어요 플라베르흐의 주민 분들이 저를 도와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플라베르흐에서 왔다고 돌려서 말하려고 했던 저는 선뜻 그럴 수가 없었어요. 이때 저에게 가말라시엘 님이 해주시는 그 말을 듣고는 어떻게 해야 될지 다시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는 이전에 마녀 님의 서고에서 부터 각종 역사와 지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에서 보았던 것을 떠올렸어요. 에슈왈 공국이라고 해서 마법과 기술이 발달한 곳이라고 짧게 설명하고 있었지요. 그곳이라고 말해야 될까요? 하지만 이런 곳에서 거짓말이라는 걸 들키게 되면 크게 나쁘게 보일 수 있는데 어쩌죠? 이대로 대답하지 못해도 의심 받을 수 있으니 말해볼 수도 있을 거에요 "에슈왈 공국 이라는 곳이에요" 저는 결국 그렇게 말하기로 했어요. 이 모든 게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단지 더 나쁜 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2025-4-1 (화) 오전 01:26:00
                                                                                                                                                                                                                                                                                                                                                                                                                                                                                                                                                                                                                                                                                                                                                                                                                                                                                                                                                                                          >>234 "지금...술을 뺏겠다!!!" 울던 찔찔이는 그만 마시자는 카림의 이야기를 항복 선언으로 받아들이고는 낄낄 웃으면서 자신의 잔을 크게 들고, 승리를 선언합니다. "다들 보시게. 벼림늑대 부족의 두 사람이 술을 겨뤘고, 그 내기에서 나 바쉬나르가 이겼다네!" ...술김에, '바쉬나르' 라는 이름이 들렸습니다. 그 이름을 들은 카림은 술이 확 깨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쉬나르, 그 이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니, 아주 잘 알던 이름입니다. 벼림늑대 부족의 전사였고, 바헬아의 선택을 받았다는 빼어난 전사들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카림도 어디 가서 꿀리지는 않았지만... 바쉬나르, 그는 달랐습니다. 그의 존재는 신화적이었고, 제국과의 전쟁에서도 정말 많은 이들을 죽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필, 그가 부족 전사들을 한데 모아 나간 날 마을에 불의의 습격이 닥쳐서 문제였지만 말이죠. 그 이름을 들은 카림은, '찔찔이'를 다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몰아칩니다...
                                                                                                                                                                                                                                                                                                                                                                                                                                                                                                                                                                                                                                                                                                                                                                                                                                                                                                                                                                                            • 2025-4-1 (화) 오후 04:03:07
                                                                                                                                                                                                                                                                                                                                                                                                                                                                                                                                                                                                                                                                                                                                                                                                                                                                                                                                                                                              @@>>220 종이에 잠시 빼앗긴 정신은 이어지는 충격 덕분에 금방 차릴 수 있었다. 별의 별 막장이란 막장은 다 보고 살아왔다고 나름 자부할 수 있었는데 이건 뭐.. 게다가 저 태연한 얼굴을 보자니 과연 마법사라는 것들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간주하는게 합당한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쩌면 그래 뭐 진짜로 본질적으로 다른 종일지도 모르지 마법사와 비마법사를 같은 인간으로 묶기엔.. 다만, 지금은 그딴 의문이나 품을 때가 아니다. 진짜로 다른 종이면 뭐 어때. 중요한 것은 내가 아직까진 성공적으로 그 시늉을 잘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시늉만 잘 먹히면 내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점. 이게 전부다. 마음을 다잡고 '크론'의 입을 연다. "..저..저기 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이게..그 입학시험 고득점이 이정도 위험을 감수할 만큼 중요한가요? 저는 딱히 입학시험에 대한 부담이나 압박을 받은 적이 없어서..그래봐야 반 배정 정도에 쓰이는 지표 아닌가요?" 이왕 상대가 이쪽을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온실 속 화초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니 거기에 장단을 맞춰주자. 우리 부모..든 집사..든 딱히 시험 잘 봐야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고 난 세상 물정 몰라서 그 의미도 모른다 정도로.
                                                                                                                                                                                                                                                                                                                                                                                                                                                                                                                                                                                                                                                                                                                                                                                                                                                                                                                                                                                                • 2025-4-1 (화) 오후 10:29:42
                                                                                                                                                                                                                                                                                                                                                                                                                                                                                                                                                                                                                                                                                                                                                                                                                                                                                                                                                                                                  '비...비쉬나르...? 술 취해서 이름을 잘못 말했나...? 카림은 찔찔이의 이름을 듣고 인지부조화가 왔고 덕분에 술이 확달아난 느낌이였다. 풍기는 분위기가 어딘가 비범한 면도 있었기에 일단 찔찔이가 비쉬나르임을 믿기로 했다. 어쩌다 그리도 굴강한 전사의 마음이 저리 망가졌는지 도통 감도 안 올 뿐이였다. " 술로는 어디가서 밀린적이 없었는데 처음 져보네요! " 카림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비쉬나르가 맞다면 지는 것 조차 영광 일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승패를 떠나서 카림은 애초에 전투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져도 상관 없는 주의였다. 전투에서는 절대로 지면 안되기에 말이다. " 비쉬나르.... 위대한 전사여! 그대가 이 내기의 승자요! " 카림은 비쉬나르의 승리를 같이 축하해주었다.
                                                                                                                                                                                                                                                                                                                                                                                                                                                                                                                                                                                                                                                                                                                                                                                                                                                                                                                                                                                                    • 2025-4-2 (수) 오전 12:00:01
                                                                                                                                                                                                                                                                                                                                                                                                                                                                                                                                                                                                                                                                                                                                                                                                                                                                                                                                                                                                      >>235 엘리는 가까이 다가갑니다. 인간 대상 흡혈은 개인적으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뭐, 이거도 일이니까요. 엘리는 대신에 흔히 알려진 목을 가볍게 무는 방식 대신에, 그냥 손을 무는 방식을 쓰기로 합니다. 엘리는 그의 손을 들고... 천천히 깨뭅니다. 뭐, 그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계혈이 부드럽긴 하지만, 그래도 깨끗한 데서 나름대로 씻고 산 인간의 피가 군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진한... "어, 저기, 뱀파이어님?!" ...남학생은 엘리의 얼굴을 보고는 경악하고, 그 경악은 관객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그리고 엘리는... 피맛에서 뭔가 잘못됨을 느끼고는 손가락에서 입을 빼더니 바로 주저앉습니다. 제기랄, 이거...! "어어, 어어?!" 빠릿빠릿하던 몸이 점점 굳습니다. 속에서 거대한 풍선이 부풀어오르는 듯 가슴이 답답하고, 신물이 목에서 올라옵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눈물이 나고, 손이 벌벌 떨립니다. 알 것 같습니다. 이거... "이런...! 검은 피! 아가씨, 움직이지 마세요!" ...티호미르가 다급히 달려오더니, 예의고 뭐고 집어치우고 엘리의 심장에 약 바른 대바늘을 꽂고는 넘어지려는 제 주인을 부축합니다. 티호미르는 위겔을 죽일 듯 바라보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내버려둔 채 엘리를 끌고 가면서 말합니다. "방금은 죄송합니다.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지 않게 막는 약입니다. 일단 제가 저 새끼를 붙잡을 테니, 아가씨는...!" 티호미르는 엘리와 어어하는 남학생,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엘리에게 묻습니다. "...혼자 가실 수 있겠습니까?"
                                                                                                                                                                                                                                                                                                                                                                                                                                                                                                                                                                                                                                                                                                                                                                                                                                                                                                                                                                                                        • 2025-4-2 (수) 오전 12:03:59
                                                                                                                                                                                                                                                                                                                                                                                                                                                                                                                                                                                                                                                                                                                                                                                                                                                                                                                                                                                                          >>236 "에슈왈 공국...?" 에슈왈 공국, 이라는 말에 사내는 아앨라나를 바라봅니다. 뭔가 더 의심하려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옷이라던지, 행색이라던지, 말투라던지... 하지만 그는 이내 그런가보다 하며 의심을 떨쳐내고는 미소를 짓습니다. "아아, 그렇단 말인가. 에슈왈 공국이라면 그럴 법도 하지." 마법이 발달한 곳, 이라는 설명이 적절했던 모양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41번 광물'의 부작용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들었네. 그러니까 이렇게나 멀쩡한데도, 해파리는 다른 싸구려 무당이나 괴물이랑 똑같이 간주했겠지." 사내는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말합니다. "의심해서 미안하네. 휘틀리, 휘틀리라고 부르게."
                                                                                                                                                                                                                                                                                                                                                                                                                                                                                                                                                                                                                                                                                                                                                                                                                                                                                                                                                                                                            • 2025-4-2 (수) 오전 12:40:19
                                                                                                                                                                                                                                                                                                                                                                                                                                                                                                                                                                                                                                                                                                                                                                                                                                                                                                                                                                                                              "하아... 사실 중요한 건 맞아. 다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력이 많냐 적냐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수준도 달라지고, 어떤 교육은 재수 없으면 졸업 때까지 못 듣게 될 수도 있으니까. 예를 들어 마법창조나, 기후조작이나, 대예언이나..." 마법창조, 기후조작, 대예언... 마법 그 자체보다는 마법사라는 감투가 더 중요하고, 애초에 마법을 쓰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던 크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목숨을 거는지요... 물론, 크론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지금 네가 알 건 아니고... 그래도 너는 그런 나쁜 일을... 안 할 것... 같..." 소녀는 그렇게 말해주려다가, 크론의 눈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의심스럽다는 듯 바라봅니다. 뭐가 문제인 걸까요. 크론의 연기가 너무 부자연스러웠던 걸까요. 소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묻습니다. "...잠깐. 당신... 크론인가?" ...어떻게 알았지?
                                                                                                                                                                                                                                                                                                                                                                                                                                                                                                                                                                                                                                                                                                                                                                                                                                                                                                                                                                                                                • 2025-4-2 (수) 오후 11:08:52
                                                                                                                                                                                                                                                                                                                                                                                                                                                                                                                                                                                                                                                                                                                                                                                                                                                                                                                                                                                                                  @@ >>241 저의 그 말에 저 분의 태도가 바뀌는 한순간 마음이 쪼그라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괜찮게 넘어가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거짓말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 그렇겠네요" 저는 그 분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어요. 엉성한 느낌이 들지만 지금은 이렇게 저 분이 납득할 수 있다는 걸로 좋게 여겨야 겠지요. 41번 광물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에슈왈 공국에 대해서 설명 해주었던 책에서 비슷한 것이 있었다는 건 기억하고 있어요. 하늘 해파리와 관계가 있다면 제가 도시까지 오는데 지나쳤던 수호석을 말하는 걸까요? "괜찮아요 지금 도시는 매우 나쁘다고 하셨으니까요. 이 도시 분들이 외지 사람을 잘 믿을 수 없는 것도 그래서 이겠지요?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아앨라나에요. 가볍게는 안나라고 불러 주세요" 저를 향한 이 미소가 부디 다른 표정으로 바뀌고 사라지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지금의 상황을 저는 최대한 누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도 저 분처럼 미소를 지어봤어요. 저는 조심스럽게 양 손으로 잡아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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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 "해볼, 우욱, 게...!" 된 다 안된다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 앞에서 구차하게 실려가는 모습은 얼마나 추한가!(검은 피에 당해서 눈물을 질질 흘리는 지금도 꽤 추하다는 점에서 눈을 돌린다면) 나는 쓰러져서는 안 됐다. 적어도 스스로의 걸음으로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진짜 죽을 맛인데, 이거...' 이미 시선을 돌렸을지도 모르지만, 원망 가득한 눈으로 남학생을 한 번 흘겨본다.
                                                                                                                                                                                                                                                                                                                                                                                                                                                                                                                                                                                                                                                                                                                                                                                                                                                                                                                                                                                                                        • 2025-4-4 (금) 오전 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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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4 (금) 오후 01: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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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4 (금) 오후 01:36:51
                                                                                                                                                                                                                                                                                                                                                                                                                                                                                                                                                                                                                                                                                                                                                                                                                                                                                                                                                                                                                                  쉬엄쉬엄...!
                                                                                                                                                                                                                                                                                                                                                                                                                                                                                                                                                                                                                                                                                                                                                                                                                                                                                                                                                                                                                                    • 2025-4-4 (금) 오후 09:45:37
                                                                                                                                                                                                                                                                                                                                                                                                                                                                                                                                                                                                                                                                                                                                                                                                                                                                                                                                                                                                                                      >>239 어느샌가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카림은 칭송받는 바쉬나르를 위해ㅐ 잠시 자리를 비킵니다. 과거에 벼림늑대 부족에서 사냥과 전투에 크게 승리한 전사들을 기릴 때처럼, 바쉬나르는 수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칭송받습니다. 당연히, 이곳에 있는 건 루마족과 수많은 사람들인만큼 벼림늑대 시절의 바헬아 성가라던지, 전투노래라던지는 없지만... 분위기만큼은, 그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 그래... 난 바쉬... 아니, 찔찔이라고 불러." "세상에 이렇게 술 잘 마시고 싸움 잘하는 찔찔이가 어딨어! 하하하!" ...그러게요. 카림은 문득 지나가는 한 마을 사람의 이야기에 표정이 굳습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바쉬나르, 그 괄괄한 전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요? 벼림늑대 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무너졌다기에는, 너무나도... 심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특히 머리가 나쁘면 몸이 좀 고생하면 된다는 주의로 살아온 카림으로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좀 더 알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겠지요...
                                                                                                                                                                                                                                                                                                                                                                                                                                                                                                                                                                                                                                                                                                                                                                                                                                                                                                                                                                                                                                        • 2025-4-4 (금) 오후 09: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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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4 (금) 오후 1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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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4 (금) 오후 10: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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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4 (금) 오후 11:09:57
                                                                                                                                                                                                                                                                                                                                                                                                                                                                                                                                                                                                                                                                                                                                                                                                                                                                                                                                                                                                                                                      @@ >>249 "좀 특이하지요? 마음 만은 세상에서 남다른 특별한 아이가 되라는 의미로 그랬던 것이라 들었어요" 저는 휘틀리 씨의 또 다른 의심에 그럴 듯하게 들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말했어요 "괜찮아요, 정말로 특별할 수 있다면 그만큼 낯설다는 뜻도 되니까요" 저는 휘틀리 씨가 그리 하셨던 걸 이해한다는 듯이 말해주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의심의 씨앗이 그 싹을 틔지 않게 해야 되요. 어떻게 싹이 솟더라도 그 전에 많이 친분을 쌓을 수만 있다면 가장 나쁜 건 피할 수 있을 거에요 "시약을 제조할 때도 나쁜 것만 빼서 하는 게 어렵듯이 그렇겠지요" 저는 41번 광물이라는 게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는 휘틀리 씨가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옮겼어요. 그곳에서 지내시는 걸까요? "그럴까요? 환영해 주신다면 저도 좋아요" 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다들 환영해 줄 거라는 하시는 건 거기에는 다른 이들도 있다는 거겠지요. 제가 거기에서도 다른 분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하지만 굳이 거절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이겠지요? 그래도 저는 따르기로 했어요. 휘틀리 씨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도 친분을 만들 수 있다면 도시에서의 행동이 더 좋아지겠지요?
                                                                                                                                                                                                                                                                                                                                                                                                                                                                                                                                                                                                                                                                                                                                                                                                                                                                                                                                                                                                                                                        • 2025-4-5 (토) 오전 03:14:14
                                                                                                                                                                                                                                                                                                                                                                                                                                                                                                                                                                                                                                                                                                                                                                                                                                                                                                                                                                                                                                                          >>251 >>248 이거 답레한거같은데?
                                                                                                                                                                                                                                                                                                                                                                                                                                                                                                                                                                                                                                                                                                                                                                                                                                                                                                                                                                                                                                                            • 2025-4-5 (토) 오후 0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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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5 (토) 오후 0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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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5 (토) 오후 0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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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6 (일) 오후 05:28:17
                                                                                                                                                                                                                                                                                                                                                                                                                                                                                                                                                                                                                                                                                                                                                                                                                                                                                                                                                                                                                                                                          >>252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처음에는 어둠입니다. 아주 가까운 곳의 물체도 이것이 직육면체인지, 구인지, 뭐 그 정도만 알 수 있는 정도로 어둡습니다. 하지만 휘틀리가 손가락을 딱 튕기자, 갑자기 눈 앞이 하얘지며 아앨라나는 눈을 찡그립니다. 눈을 감았다 다시 펴보면... 창고 안을 무슨 등 같은 것들이 훤히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앨라나와 휘틀리 쪽을 겨누고 있던 사람들이 활, 석궁, 스태프 따위를 내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군요. "노크 좀 하라니까. 이번엔 진짜 쏠 뻔했어." "예, 예." "그나저나 옆에는 누구야?" 사람들의 핀잔을 그냥저냥 넘긴 휘틀리는, 옆에 서 있는 아앨라나를 소개합니다. "이 사람? 아앨라나야. 에슈왈 공국에서 왔대." 에슈왈 공국? 그 이야기에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는데, 가말라시엘의 지팡이가 흔들거리고 머릿속에서 그가 권능으로 낄낄거리며 말합니다. '그나저나 사도님. 앨리스 님이 하셨던 말씀 기억하시는지요? 그 지옥의 마석이 지옥의 마석이라 불리기 전에는 기적석이라고 불렸던 이유 말입니다."
                                                                                                                                                                                                                                                                                                                                                                                                                                                                                                                                                                                                                                                                                                                                                                                                                                                                                                                                                                                                                                                                            • 2025-4-6 (일) 오후 05:48:09
                                                                                                                                                                                                                                                                                                                                                                                                                                                                                                                                                                                                                                                                                                                                                                                                                                                                                                                                                                                                                                                                              >>255 각종 잡범죄로 유명한 루마족(작게는 노숙과 부랑죄, 크게는 사기와 도둑질과 만명통치약 강매)과 척 봐도 사람 찍어죽이게 생긴(실제로도 그런) 부족전사를 본 마을 사람들은 솔직히 달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루마족 사람들이 잔치를 여는 김에, 일실수입이네 노임이네 기타 복잡하게 계산한 노예로 붙잡힌 동포의 임금을 받아내 마을 사람들을 위한 술과 고기로 나누면서 큰 환심을 샀고, '찔찔이', 옛날에는 스스로 바쉬나르라는 이름을 기쁘게 껴안았던 전사가 술독을 비우자 한순간에 잔치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카림은 완전히 인사불성이 된 찔찔이를 루마족의 큰 마차에 들이는데, 바깥에서 작은 소란이 들려서 보면... 양 발에 족쇄를 찬 아이들이 손을 맞잡은 채 멀뚱멀뚱 마차를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 2025-4-6 (일) 오후 06:08:19
                                                                                                                                                                                                                                                                                                                                                                                                                                                                                                                                                                                                                                                                                                                                                                                                                                                                                                                                                                                                                                                                                  >>256 티호미르는 학생이 맞아야 했을 화살을 대신 맞았지만, 그 상태로도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떠 어떻게든 막 뒤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경비병들은 그런 티호미르를 붙잡고, 위겔 교수는 이런 일이 하루이틀이 아닌지 경비병들에게 노련하게 명령하면서 자기 목숨보다 엘리의 안위를 더 챙깁니다. "이번에는 빚쟁이인가, 재세례 새끼들인가...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가! 빨리 뱀파이어님을 옮겨라! 마늘 창고로!" "예?! 하지만 거긴...!" "빨리!" 마늘 창고, 라는 말에 경비병들이 당황하지만 위겔은 직급으로 그들을 찍어누르고, 경비병들은 해독제를 마시고 있는 엘리를 '마늘 창고'라는 곳으로 끌고 갑니다. 마늘이라니, 이제는 코흘리개들도 안 믿을 미신을... 이라고 잠시 웃던 엘리는 숨이 막히는 마늘 냄새? 아니, 무슨 냄새지? 아무튼 공기마저 기화된 마늘 같은 공간에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위겔 교수가 두 명의 의사 머리채를 붙잡고 질질 끌고 오는데, 한참 수술중이었는지 앞치마에 피가 흥건합니다. "뭐야! 방금 너 때문에 동맥..." "닥치고. 방금 치명적인 극독을 경구 투여당했어. 정말 귀하신 분이니까, 더 늦기 전에 개복하고 위장을 갈라줘." "갑자기 무슨..." "대답 말고, 개복." 위겔 교수는 조용히, 눈빛으로 그들을 압도하고 그들은 입을 다물고 수술 도구들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위겔 교수는 엘리에게 이야기하는군요. "이 방은 마늘로 가득 차있습니다. 마늘 안에 들어있는 '독'은 너무나도 미약하지만, 한 나라의 마늘 생산량 1년치를 한 병에 담을 정도로 극도로 농축하면 그때부터는 강력한 마비독이 되지요. 걱정 마시길, 신경도 마비된답니다." 푹, 확실히 뭔가 찔렸다는 느낌은 들지만 아프지 않아 머리를 들어 살피니, 의사가 엘리의 갈비뼈와 배 사이에 메스를 찌르고는 눈이 마주치자 머쓱하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엘리의 배를 슬슬 가르는데 이제는 가르는 느낌조차도 사라졌습니다. 위겔 교수는 또다른 병을 꺼내더니, 엘리의 입에 물리며 말합니다. "그리고 아편이 좋은 점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인간이나 뱀파이어나, 모두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신의 약이라는 점이지요." 아편... 신경을 마비시키고, 사람을 통증에서 해방시키는 약입니다. 아마 이걸 마신다면 그대로 잠에 들겠군요.
                                                                                                                                                                                                                                                                                                                                                                                                                                                                                                                                                                                                                                                                                                                                                                                                                                                                                                                                                                                                                                                                                    • 2025-4-7 (월) 오후 06:07:50
                                                                                                                                                                                                                                                                                                                                                                                                                                                                                                                                                                                                                                                                                                                                                                                                                                                                                                                                                                                                                                                                                      @@>>259 "...음." 내 생명의 가치가 귀하게 취급받는 기분. 어딘지 모르게 조금 생소한 듯한 기분이었다. '삶의 밀도가 너무 높았지...' 사실 귀하게 보낸 세월이 더 크기에, 오히려 익숙해야 했을 감각이었지만... 경중 구분 없이 목이 날아가는 경험. 한 명의 전투원으로써 앞장서는 경험을 하다보니 그런 자각이 사라진 모양이었다. "사양해두죠. 저는 지금, 상황을 파악할 의무가 있으니." 자기 자신의 목숨을 챙겨야 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 아편은 고통을 마비시키지만, 사고 역시 마비시킨다. 맨정신으로 안정을 취할지언정, 이 상황에 가만히 잠들어 있을 수는 없었다.
                                                                                                                                                                                                                                                                                                                                                                                                                                                                                                                                                                                                                                                                                                                                                                                                                                                                                                                                                                                                                                                                                        • 2025-4-7 (월) 오후 07:52:56
                                                                                                                                                                                                                                                                                                                                                                                                                                                                                                                                                                                                                                                                                                                                                                                                                                                                                                                                                                                                                                                                                          카림은 발에 있는 족쇠를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함부로 저 족쇄를 풀었다가 루마족이나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곤란해 질지 몰랐기에 건들이기 힘들었다. 카림은 근처에 있는 루마족 사람에게 물었다. " 저 애들 족쇄 풀어주어도 될까요? " 과거 용병시절 이였다면 그냥 풀어주고 끝이였을 텐대 지금은 신경 쓸것이 많아 진거 같은 카림은 뚱한 표정을 지을 뿐이였다. 제국을 몰아내몀 자연스럽게 모든게 제자리를 찾아 갈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그자리에서 좀 더 지켜 볼걸 이라고 내심 후회하기 시작했다. " ..... " 카림은 나약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 후회할 시간에 움직이고 실행하면 된다고 되뇌였다. " 노예... 이름만 달라졌을 뿐이구만.... "
                                                                                                                                                                                                                                                                                                                                                                                                                                                                                                                                                                                                                                                                                                                                                                                                                                                                                                                                                                                                                                                                                            • 2025-4-8 (화) 오후 08: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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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8 (화) 오후 09: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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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8 (화) 오후 10:28:20
                                                                                                                                                                                                                                                                                                                                                                                                                                                                                                                                                                                                                                                                                                                                                                                                                                                                                                                                                                                                                                                                                                      그런 일이... 마음 고생이 크셨겠어요. 잘 수습하시고 천천히 해주세요
                                                                                                                                                                                                                                                                                                                                                                                                                                                                                                                                                                                                                                                                                                                                                                                                                                                                                                                                                                                                                                                                                                        • 2025-4-9 (수) 오전 12:50:10
                                                                                                                                                                                                                                                                                                                                                                                                                                                                                                                                                                                                                                                                                                                                                                                                                                                                                                                                                                                                                                                                                                          어머... 화이팅.
                                                                                                                                                                                                                                                                                                                                                                                                                                                                                                                                                                                                                                                                                                                                                                                                                                                                                                                                                                                                                                                                                                            • 2025-4-9 (수) 오후 11: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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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0 (목) 오후 05: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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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0 (목) 오후 05:34:06
                                                                                                                                                                                                                                                                                                                                                                                                                                                                                                                                                                                                                                                                                                                                                                                                                                                                                                                                                                                                                                                                                                                      >>263 그런 일이 있었다니..힘내시길!
                                                                                                                                                                                                                                                                                                                                                                                                                                                                                                                                                                                                                                                                                                                                                                                                                                                                                                                                                                                                                                                                                                                        • 2025-4-10 (목) 오후 09: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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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0 (목) 오후 10:05:57
                                                                                                                                                                                                                                                                                                                                                                                                                                                                                                                                                                                                                                                                                                                                                                                                                                                                                                                                                                                                                                                                                                                              >>261 "족쇄를... 풀어? 그게 무슨 말이야?" 루마족 사내는 빨간 얼굴로 카림과 그 '노예'들을 바라보다가, 카림이 뭘 말하는지 꺠닫고는 술이 확 깨서 빨간 표정이 하얘지더니 카림을 말립니다. "아서라, 아서라. 부족 사람. 그러다가 큰일나. 저 애들, 채무자야. 쉽게 말하면, 빚 지고 몸으로 때우는 사람이야." 루마족 사람이 술이 깨서 해주는 말은 그러합니다. 이번에 구해낸 루마족 동포도, 돈을 빌리고 '못 갚은 빚'만큼의 기간을 일하는 동안은 가족들도 그냥 내버려두고, 가끔씩 채권자한테 돈을 보내서 노역 기간을 줄이는 게 전부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빚을 다 갚을 만큼 오랫동안 일했는데도 이제는 식비가 어쩌고 피복비가 어쩌고 작업중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이 어쩌고 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백 년도 더 묶어두려 하기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 애들은? "부족 사람. 전당포라고 들어봤어? 물건 맡기면, 돈을 빌려주는 거야. 갚으면, 돌려받고... 못 갚으면..." ...카림의 지성이 육체의 강건함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강제로 일을 시키는 건 똑같지만... '빌렸으면 갚아야지', '못 갚을 거면 몸으로 때워야지'에 묶여 있다구요. 하지만, 루마족 사람은 카림의 결연한 표정을 보더니 말합니다. "부족 사람. 만약 풀어주고 싶으면... 내일 해. 우리 내일 떠나. 마을 사람들, 우리 안 좋아해. 우리 사람이랑 같이 다니는 사람이 난동 부리면, 우리도 같이 싫어해." 뭐, 그런 겁니다. 안 그래도 우리 루마족 이미지 개판인데, 괜히 우리들 머리채까지 잡고 끌려들어가게 해서 안 그래도 안 좋은 이미지에 더 재뿌리지 말라는 얘기겠지요... // 루마족은 집시족의 직접적인 은유, 아니, 그냥 현실 집시족을 '루마족'이라고 이름만 바꾼 수준이라 봐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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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1 (금) 오후 12: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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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1 (금) 오후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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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2 (토) 오후 11:13:10
                                                                                                                                                                                                                                                                                                                                                                                                                                                                                                                                                                                                                                                                                                                                                                                                                                                                                                                                                                                                                                                                                                                                              >>267 '크론'은 자기가 크론이 맞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쪽이건 크론을 연기하는 그에게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고, 여기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주제에 계속해서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테니, 최대한 정보를 숨겨 빈틈을 만들고 애매한 말로 간접적인 인정을 하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하아아아..." 그러자 상대는 잠시 뚱하니 크론을 살펴보다가,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말합니다. "...크론, 자기 세계에 빠져사는 주제에 어떻게 여기까지는 왔네? 그새 나 누군지 잊은 거지? 너 맨날 그러더라. 맨날 일어나면 보는 게 풍차면서 그 풍차집 아저씨 이름도 맨날 까먹고." 소녀는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크론의 가슴을 쿡쿡 찌르면서 핀잔을 줍니다. 그리고는 그 아저씨도 잊는데 내 이름이라고 기억하겠냐면서, 크론에게 그제야 자기소개를 합니다. "아미유 드 토마알레흐 뒤마, 오랜만이고... 감찰원이니까 편의 봐달라고 하지 마. 그리고 적어도 나 졸업할 때까진 잊지 마. 잊으면 진짜 화낸다?" 아미유 드 토마알레흐 뒤마, 척 봐도 나 돈 많거나 귀족이요, 아니면 둘 다요 하는 소녀의 이름이 이거고, 크론을 알아보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크론이 죽은 사람의 흉내를 내는데 못 알아보는 걸 보니, 이 여자가 오히려 안면실인증이 심각하던지, 딱히 대면 교류도 없는 사람과 너무 친하게 지내는것 아닌가 싶지만 말입니다.
                                                                                                                                                                                                                                                                                                                                                                                                                                                                                                                                                                                                                                                                                                                                                                                                                                                                                                                                                                                                                                                                                                                                                • 2025-4-12 (토) 오후 11:23:36
                                                                                                                                                                                                                                                                                                                                                                                                                                                                                                                                                                                                                                                                                                                                                                                                                                                                                                                                                                                                                                                                                                                                                  >>273 "자, 자, 얘기는 이쯤 하고... 에슈왈 공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조악해보일 순 있겠지만, 여기까지 오셨으니 우리가 만든 걸 보여주자고." "좋지. 아앨라나 씨. 일단 내려가시죠. 여기는 외부랑 연결되는 곳이라 보안을 삼엄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마법사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앨라나 본인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그러려니 하면서 만들어준 에슈왈 공국이라는 가짜 설정에 집착합니다. 만약 그 에슈왈 공국이 이 소위 '기적의 마석'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그것도 엄청 많이, 엄청 복잡하게, 설마 땅에는 생명 하늘에는 천문의 영역까지 간섭하는 수준의 '기술력', 다르게 말해 미친 짓을 했다면... 이라는 생각에, 아앨라나는 순간 등허리에 끔찍한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낍니다. 아앨라나는 그 자리에 굳은 채 서 있고, 마법사들은 아앨라나를 뚱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그 와중, 가말라시엘은 따라갈지 말지 고민하는 아앨라나에게 나직이 속삭이는군요. '사도님. 내려가시는 건 자유입니다. 하지만 만약, 앨리스 님께서 이야기해주셨던... 기적의 마석에서 지옥의 괴물이 튀어나왔다는 거 말입니다. 아마 사도님이 들어갔다고 바로 일이 터지진 않겠지만, 하필 들어간 상황에 일이 터진다면... 거기서는 정말로, 아앨라나님이 살아남기 위해 큰 노력을 하셔야 할 겁니다.' ...경고군요.
                                                                                                                                                                                                                                                                                                                                                                                                                                                                                                                                                                                                                                                                                                                                                                                                                                                                                                                                                                                                                                                                                                                                                    • 2025-4-14 (월) 오후 08:28:43
                                                                                                                                                                                                                                                                                                                                                                                                                                                                                                                                                                                                                                                                                                                                                                                                                                                                                                                                                                                                                                                                                                                                                      @@>>275 "여러분이 뭔가 만드셨나보네요. 설령 그럴지라도 저는 미숙해요. 다른 전문적이고 뛰어나신 분들에 비하면 다르게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길 자체가 그런가요? 중요한 거라면 제가 보아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어요. 원래 저는 단순히 여행차 도시에 들렀을 뿐이니까요"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저도 알아요. 저도 뭔가 꽤 좋은 걸 만들었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었을 거에요. 만든 게 무엇인지 궁금하고 감상도 하고는 했겠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아니에요. 이렇게 저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들은 왠지 저 보다는 제가 할 수도 있을 일에만 신경 쓰려하고 다른 원하는 게 있는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에슈왈 공국이 실제로 어떠한지 많이 알지는 못해요. 책에 쓰여있던 지식 밖에 모르고 있어요. 가말라시엘 님이 저에게 말해 주시는 것도 그렇고 무서움과 불안이 저의 마음을 서서히 채우는 느낌이에요. 더는 이 사람들에게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게 커지고 있어요. 저는 지금 상황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별 탈 없이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는 선뜻 걸음을 옮기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보기로 했어요
                                                                                                                                                                                                                                                                                                                                                                                                                                                                                                                                                                                                                                                                                                                                                                                                                                                                                                                                                                                                                                                                                                                                                        • 2025-4-14 (월) 오후 10:06:33
                                                                                                                                                                                                                                                                                                                                                                                                                                                                                                                                                                                                                                                                                                                                                                                                                                                                                                                                                                                                                                                                                                                                                          @@>>274 ..크론을 아는 게 맞는 거 같군. 그런데 어떤 점에서 날 크론으로 여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그 '크론'이라는 녀석을 많이 닮았나? "아미유..드 토마알레흐 뒤마." 이름 참 더럽게도 어렵다. 이러니 못 외우지. 아미유 드 토마알레흐 뒤마라니 아미유면 충분할 텐데 뭔 이름을 그리 쓰잘데기 없이 늘려놓은 거람. 다만 녀석이 왜 날 '크론'으로 간주한 것인지야 몰라도 그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점을 보면 적어도 둘 중 하나의 경우라는 점은 알 수 있다. 1. '크론'이 일전의 대화대로 집사나 부모의 과보호로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인물인 경우 2. '크론'이 워낙 얼빠진 놈이라 경고문을 읽어도 잊거나 아예 안 읽을 만한 인물인 경우 혹은 둘 다 일지도 모르지. "네네..물론 잊지 않아야지. 아미유 드 토말 듀마. 특별히 편의를 봐달라고 할건 없지만..쟤들 관련해서 난 불이익 없는 거 맞겠죠?" 어느 쪽이든 상대의 이미지에 맞춰주는 편이 나으리란 생각에 방금 알려준 이름을 살짝 틀리게 부르며 묻는다. 물론 불이익이야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대단치 못한 소인배로 보이는 편이 유리할 테고 그런 모습을 보이려면 괜히 지레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낫겠지.
                                                                                                                                                                                                                                                                                                                                                                                                                                                                                                                                                                                                                                                                                                                                                                                                                                                                                                                                                                                                                                                                                                                                                            • 2025-4-15 (화) 오후 10:43:47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고 카림은 고개를 떨구었다. 세상을 바꾸려고 피칠갑을 하고 많은 생명을 도륙내었지만 바뀐 것은 이름과 명패 뿐이였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이라도 당장 저자들을 도륙내고 풀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 전쟁 중에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행동 했다가는 라피카와 다름 없는 살인마가 될 뿐이였다. " .... " 카림도 전당포라는 말은 알고 있다. 물건을 맡기고 대금을 받고 기한 안에 못갚으면 물건은 전당포 소유가 된다는 것을 용병단 시절에 들은 적이 있었다. 이제 물건이랑 사람이란 개념이 같은 개념으로 치환 된다는 게 퍽이나 웃긴 상황이였다. 카림은 어이 없이 너털 웃음을 지었다. " 아니요, 단발적으로 우발적으로 한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라서요... 저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 입니다. " 카림은 심장이 뜨거워 진 만큼 머리는 놀라리 만치 차가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실제로 술을 마셔서 몸이 달라올랐고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머리가 단지 찬 바람에 식어가고 있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을 일 수도 있다. "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려나... "
                                                                                                                                                                                                                                                                                                                                                                                                                                                                                                                                                                                                                                                                                                                                                                                                                                                                                                                                                                                                                                                                                                                                                                • 2025-4-15 (화) 오후 11:09:54
                                                                                                                                                                                                                                                                                                                                                                                                                                                                                                                                                                                                                                                                                                                                                                                                                                                                                                                                                                                                                                                                                                                                                                  저 사정이 생겨서 참여 못할거 같습니다. 다들 즐거은 상극 하십시오!
                                                                                                                                                                                                                                                                                                                                                                                                                                                                                                                                                                                                                                                                                                                                                                                                                                                                                                                                                                                                                                                                                                                                                                    • 2025-4-16 (수) 오전 12:53:06
                                                                                                                                                                                                                                                                                                                                                                                                                                                                                                                                                                                                                                                                                                                                                                                                                                                                                                                                                                                                                                                                                                                                                                      >>272 "알겠습니다. 이 친구를 먼저 봐 줘." 위겔은 한참 엘리의 위장을 제독하고 있던 외과의들을 툭툭 쳐서 티호미르를 먼저 챙기게 합니다. 이미 위장까지 다 열어둔 상태에서 다른 사람ㅇ르 보라니 의사들은 뜨악한 표정을 짓지만, 위겔은 자기를 엄지로 가리키면서 말합니다. "인간이라면 몰라, 뱀파이어는 나도 한가닥 하거든." "그럼 진작 좀 하지... 아니, 됐다. 됐어." 그렇게 말하고, 의사들은 원래 자기 전문ㄴ인 인간, 다시 말해 티호미르를 손보기 싲가합니다. 엘리와는 다르게 진한 마늘 냄새가 마취 성분으로 작용하지 않기에 억지로 아편을 먹인 후 온 몸을 가르기 시작하는군요... 심하게 다친 모양인지, 칼질하는 양과 깊이만 보면 이게 수술인지 도축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례하겠습니다. 흠... 귀하게 자라신 티가 나는군요. 검은 피에 노출되었는데도 이 정도의 변형밖에 일어나지 않은 위는 귀한데 말입니다. 뱀파이어 분들이 다... '고급'적인 것만 먹고 사는 건 아니라서 뱀파이어님 나이쯤 되면 다들 뭔가 문제가 생기던데 말입니다." ...위겔 교수는 엘리의 위장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엘리의 신분까지 때려맞추고는, 엘리의 열려있는 위장에 이상한 가루를 잔뜩 뿌리고는 그 위에 '인혈'이라 적힌 병에 든 혈액을 잔뜩 뿌립니다. 가루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인혈이 위장을 적시자 위장이 그걸 흡수하면서... 위장은 점점 닫힙니다. "휴. 이렇게 되니 당장은..." 쾅!!!!! "씨발, 뭐야!!" "적습! 적습이다!!!!" 호르뮈셰, 생각했던 거랑은 다르게 진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엘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수술대 밖으로 밀려나고, 무슨 일이 일어났나 확인해보려 하지만 바깥에서 엄청 많은 발소리가 들린다는 것, 그리고 서로 고함을 지르고 있다는 것, 결정적으로... 엘리의 세상이 무슨 이상한 걸 잔뜩 집어삼킨 위장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는 겁니다. 엘리가 싸웠던 상황 중, 가장 커닏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전투를 치를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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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6 아앨라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최소한 지연하기 위해 온갖 수를 씁니다. 처음에는 기침이 나온다는 핑계를 대더니, 저 등은 무엇이냐, 이 짐은 무엇이냐...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끕니다. "아, 이 등이요? 마석으로 밝히는 겁니다. 하하, 아무래도 에슈왈제에 비하면 좀 조악해서, 마석을 쓰는 건지도 모르시겠죠." "이건 이번에 어렵사리 들여온 연금술 재료입니다. 도마뱀 꼬리 빻은 가루인데, 그냥 도마뱀이 아니라 목도리도마뱀이래요..." 그렇게 하나둘 이야기하지만, 아앨라나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사람들 중 몇명이 의심스러운 눈초리, 의아한 눈초리로 모여서 묻습니다. "...그, 혹시 문제 있으십니까?" 단도직입적이군요.
                                                                                                                                                                                                                                                                                                                                                                                                                                                                                                                                                                                                                                                                                                                                                                                                                                                                                                                                                                                                                                                                                                                                                                            • 2025-4-16 (수) 오전 02:40:57
                                                                                                                                                                                                                                                                                                                                                                                                                                                                                                                                                                                                                                                                                                                                                                                                                                                                                                                                                                                                                                                                                                                                                                              >>277 "...뭐?" 아미유의 표정이 잠시 뚱해집니다. 어떤 것 때문에 그런 걸까요. 이름을 잘못 불러서? 이름을 생각보다 잘 외워서?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미유는 잠시 크론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다시 길게 한숨을 내뱉고는 이야기합니다. "아냐. 아무것도 아냐... 아무튼, 크론. 조심해. 특히 이상한 애들 만나지 말고..." 그리고 아미유는 크론이 엄마라는 개념을 오래 알았다면 으레 들었을 법한 잔소리를 합니다. 이상한 친구 만나지 말고, 하라는 거 하고 하지 말라는 거 하지 말고. 신고할 만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신고하고. "그리고... 이번 건은 내가 알고 있으니까, 어디 가서 막 말하고 다니지 말고. 알았지?" ...라고 말하고, 아미유는 크론의 어깨를 툭툭 치고 양 쪽을 잡아 쭉 폅니다. "그리고 어깨 좀 펴고 다녀! 무슨 나쁜 일이라도 했어?" ...라고 말하고, 아미유는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음. 그런데... 크론은 이미 이상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않았나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입니다.
                                                                                                                                                                                                                                                                                                                                                                                                                                                                                                                                                                                                                                                                                                                                                                                                                                                                                                                                                                                                                                                                                                                                                                                • 2025-4-16 (수) 오전 02:41:37
                                                                                                                                                                                                                                                                                                                                                                                                                                                                                                                                                                                                                                                                                                                                                                                                                                                                                                                                                                                                                                                                                                                                                                                  >>278 내일 처리할게...
                                                                                                                                                                                                                                                                                                                                                                                                                                                                                                                                                                                                                                                                                                                                                                                                                                                                                                                                                                                                                                                                                                                                                                                    • 2025-4-16 (수) 오후 10:21:39
                                                                                                                                                                                                                                                                                                                                                                                                                                                                                                                                                                                                                                                                                                                                                                                                                                                                                                                                                                                                                                                                                                                                                                                      >>278 "루마 사람. 부족 사람 이해해. 하지만 세상이... 음. 이래." 음, 이래. 그 말에는 참 많은 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상 떠돌아다니는 루마족이고, 항상 박해받고 천시받는 루마족이지만... 그 역시도 태어날 때부터 이런 박해당하는 자의 운명을 그냥 받아들이지는 않았겠죠. 살다보니 성질머리가 더 이상 삶의 문제를 이기지 못하게 되는 걸 몇 번 겪으면서 자연스레 무뎌졌을 겁니다. 하지만 카림은, 억지로 물게 된 재갈을 좋게 말하면 투지로, 나쁘게 ㅏㄹ하면 지랄같은 성질머리로 끊어내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가 이 루마 사람처럼 될지, 아니면 계속 불의에 저항하고 막는 놈들을 찢는 살믕ㄹ 살 지는 모르겠지만... "꺄아아아악!!!" ...이라고 생각할 때, 마차 쪽에서 비명이 들려옵니다. 그쪽을 바라보면, '찔찔이'가... 술에 취해서 곯아떨어졌다가 일어나서는, 마차 바퀴를 붙잡고 뜯어내려 하는군요. 다른 이들이 말리려 하지만 그들을 전부 밀치고는, 그대로 마차를 부숴버리려 합니다! "어어? 어어어?!" 카림을 말리던 루마 사람도 그걸 보고는 발만 동동 구를 뿐 아무것도 못하고, 덩치가 비슷한 카림만 쳐다보며 도와달라는 듯한 눈짓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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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1 "조악하다고 할만큼은 아니에요. 저는 등 자체로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등 자체는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에도 괜찮아 보였어요.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쓰인 마석이 사실은 악마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었어요 "그 재료도 괜찮아 보이네요. 실제 제조할 때 사용해보셨나요? 더 희귀하고 좋은 재료라고 해도 넣기에 따라서 다른 결과물이 되는 경우도 종종 되니까요" 제가 본 재료는 설명을 들었던 대로 연금술이나 약재 제작에 쓸만해 보였어요. 그래도 실제 효과는 저의 예상과 다를 수 있으니까요. 조금의 실험은 있어야 되겠지요 "그러니까... 저와 같은 외부인이 얼떨결에 끼어들게 되었을때 오해나 다른 무언가 때문에요. 서로에게 큰 잘못되는 게 있을 까봐 걱정되어 그렇게 되었어요. 이는 여행이라는 저의 목표와 어긋나기도 하니까요" 저 분들의 그 물음에 저는 사과하듯이 고개를 한번 작게 숙였어요. 이 분들의 물음에 그렇게 약간의 진심을 넣어서 대답해 주었어요. 저는 저러한 악마석에 얽힌 사건에 저도 이들도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거기에 있을 무언가가 나쁘게 될 거라고 확정된 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큰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 2025-4-17 (목) 오후 02:15:03
                                                                                                                                                                                                                                                                                                                                                                                                                                                                                                                                                                                                                                                                                                                                                                                                                                                                                                                                                                                                                                                                                                                                                                                              @@>>280 '대학도시라며!' 대학도시. 그 어감이 주는 분위기는 어떤가. 안경 쓴 샌님들과 어깨에 힘을 잔뜩 준 교수들이 모여 점잔떨며 연구나 하는 곳이 연상되지 않던가. 하지만 이번 일은 오산 중의 오산이었다. 무슨 하루가 멀다 하고 폭력이 끊이질 않는 것인가. "불평해봤자, 어쩔 수 없... 우욱. 지." 에휴, 내 팔자야. 사실 어지럼증과 매스꺼움 때문에 무언가를 더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갔다, 올...게..." 하지만 할 건 해야지. 이 상황에서 적병이 들이닥쳤다간 위겔도, 나도, 티호미르도, 의사들도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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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5 "어..." 도시의 마법사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다시 아앨라나를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서로 속닥거리는군요. 하지만 아앨라나를 위험한 사람으로 보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뭔가, 서로를 탓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처음에 아앨라나를 위험한 거지떼로부터 구해주었던 휘틀리가 앞서 나오더니 말합니다. "음,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뭔가 나쁜 짓을 하려는 게 아니야. 진짜로, 그냥... 바깥은 위험해서 그래." 그리고는 방금 아앨라나와 휘틀리, 두 사람이 들어왔던 문을 가리킵니다. "저 문 너머에서 뭔 일이 일어났는지 봤을 거 아냐. 내가 그 미친 토쟁이들한테서 꺼내줬고, 아마 여기 들어오면서 그 종교쟁이들이 사람 구워죽이는 거도 봤을 거고... 그냥 여기는 안전하고, 저 안은 더 안전할 뿐이야." 라고 말하면서, 휘틀리는 다시 손을 내밉니다. "그러니까, 그냥 들어와서 얘기나 하지 않겠나? 아니면, 그냥 하루 쉬다 가도 돼." ...저들이 저 안에서 뭔 짓을 하고 있건 간에... 적어도 의도는 선해 보입니다. 다시 말해, 엉덩이에 폭탄을 산더미마냥 쌓아놓고 웃고 있다는 얘깁니다. 만약 저들이 그 망할 기적의 마석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 2025-4-18 (금) 오후 10: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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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4-18 (금) 오후 11:09:21
                                                                                                                                                                                                                                                                                                                                                                                                                                                                                                                                                                                                                                                                                                                                                                                                                                                                                                                                                                                                                                                                                                                                                                                                          @@ >>287 저의 행동과 대답이 이 분들에게 어떠한 생각을 이끌어 내었는지는 저는 잘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의 의도가 전해지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나쁘게 되었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어요 "미안해요 어색하게 되었네요. 도와주셨는데요. 바깥에나 도시에서 보고 겪었던 것들 때문에 예민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행동으로 인해서 분위기가 어색하고 굳어버린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왠지 동시에 제가 느끼고 있었던 불안감이나 무서움도 줄어들었어요. 어쩌면 저는 악마석에 대해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지 몰라요. 이렇게 겁만 먹어서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아무것도 몰랐다면 이렇게 행동했을까요? 아마도 아닐 거에요. 지식의 무게를 견디는 것도 제가 해야 될 과제인 거에요 "네, 그렇게 말해 주신다면 여기에서 묵도록 할게요" 저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어요. 휘틀리 씨가 내밀어 준 손에 저도 손을 뻗어서 잡아 보았어요. 저들이 지닌 마석에 대해서 제가 무언가를 해야 할까요? 여기에 잠시 머물면서 그 답을 찾고 어떻게 할지 정해야 되겠네요